보수전통주의 단체 수장 만나 일치 노력 재확인
【바티칸 CNS】 교황청 관리들과 보수전통주의 단체 성 비오 10세회 지도부와의 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바티칸에서 이 단체 수장 버나드 필레 주교(사진)와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황청 공보실은 4월 4일 교황과 필레 주교가 4월 2일 교황청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성 비오 10세회 홈페이지 내용에 따르면, 교황은 공식알현을 위한 형식상 절차 없이 개인 자격으로 비공식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의 만남은 40여 분 간 이어졌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회동 후, 현 수준의 교류를 지속할 것을 확인했다. 교황과 필레 주교는 이번 회동에서 성 비오 10세회의 교회법적 지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으며, 느긋하게 교류를 지속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월 “근시일 내에 성 비오 10세회의 사제와 장상들과 완전한 일치를 회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교황은 비오 10세회의 선의에 응답하는 한 방편으로 자비의 희년 동안 이 단체의 사제들이 일반신자들에게 유효하고 합법적으로 고해성사를 줄 수 있다고 선언했다. 2009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성 비오 10세회 주교들의 파문을 철회한 이후 이 단체는 더 이상 이단으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이 단체 사제들이 집전하는 성사의 유효성과 합법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성 비오 10세회 창립자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는 교황청 승인 없이 필레 신부 등 4명의 주교를 서품해 1988년 이들과 함께 파문됐다. 성 비오 10세회 소속 주교와 사제, 신자들의 완전한 법적 지위 합법화를 위한 논의는 2000년 이후 줄곧 지속되어 왔다. 논의 대상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 특히 신앙의 자유, 교회일치, 전례, 종교간 대화 등에 관한 공의회 문서에 집중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