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첫 4부 합창용 「가톨릭 성가집」 엮어 명동성당 반주자로 적극 활동 음악대학 출강하며 후학 양성 잡지 기고문엔 ‘재즈’ 관심 보여
1. 「가톨릭 성가집」(1948)
한국 가톨릭 성가집의 역사를 보면, 「신학교 성가」(용산 1911,1912,1920, 4선보에 4각 네우마), 「사리원 성가집」(1921년 분실), 「朝鮮語 聖歌」(덕원 1923 분실)를 거쳐, 현존하는 첫 성가집인 「죠선어성가」(서울 1924) 이후 서울, 덕원, 대구, 회령 그리고 연길을 중심으로 약 12권의 성가집이 더 출판됐다. 「대구교구 성가집」(1938)과 「가톨릭 성가」(덕원 1938년)가 마지막 두 권이다. 이 성가집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성가의 멜로디만 싣고 있다. 이문근 신부가 1948년 발행한 「가톨릭 성가집」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4부 성가집으로서, 한국 교회음악과 성가집의 역사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가톨릭 성가집」의 엮은이로서 이문근 신부가 남긴 ‘머리말’(당시 표기대로)로써 이 성가집의 성격과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다. “이 성가집은 그 이름이 말하는 바와 같이 대부분이 예전부터 우리 가톨릭 교회 내에 성가로 사용되든 시와 노래를 수집하여 거기서 우리 땅에 제일 적합하고 제일 아름다운 것을 가리여 이루어진 책이다. 여기에 모은 성가는 예전적 창미사가 아닌 미사와 성체 강복 때에 불러야 할 것이다. 미사는 제대우에 신부가 참례하는 “교우들과 더브러” 천주께 드리는 제일 거룩한 제사이다. 그러므로 신부가 거룩한 히생을 성부께 드리는 동안 모든 교우들의 기도도 노래와 함께 “유황 연기같이” 천국을 향하여 올러가야 할 것이다…. 곡은 될 수 있으면 모여있는 모든 교우들이 다 함께 부르기에 용이하고 가톨릭적 감촉이 특히 풍부한 것을 고르고저 하였다. 그러므로 이 성가집은 교우들의 개창을 희망하는 것이다. 또 많은 지방에서 큰 축일에 성가를 합창하여 더욱 그날을 성대하게하고 아직 이렇지 못한 지방에서도 그런 뜻과 그런 계획은 있는 모양으로 이런 성가대를 위하여 혹 유조할까하여 그레고리안 성가 외에는 전부 혼성 합창곡으로 편곡되었다. 많이 이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아직 적당한 반주책이 없는 지방에서는 이 편곡을 그대로 반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변변치 못하나마 여러 지방 성가대에 일조라도 될 수 있다면 이상없는 영광으로 알겠다.” 외국 성가책과 한국에서 출판된 성가책들을 참고해 전체 117곡으로 엮은 「가톨릭 성가집」은 머리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사와 성체강복”을 위한 성가들로 구성됐다. 이 성가집에서 이문근 신부는 3곡의 자작곡(83번 福者讚歌, 93번 삐에 뻴리까네, 112번 라우다떼) 외에도, 40곡을 편곡했고, 7곡의 그레고리오 성가에 반주를 붙였다.최호영 신부(가톨릭대 음악과 교수)rn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거쳐 뮌헨 국립음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