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국내 첫 진료실 열어 생리주기 따른 호르몬 변화 파악해 출산력 향상 도와
난임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한 상태에서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무조건 ‘난임’ 혹은 ‘불임’으로 판정하는 추세도 줄어들지 않는다. 때문에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시술 등의 ‘보조 생식술’ 적용은 난임 부부가 당연히 거치는 과정처럼 인식되는 모습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임신을 위해, 내 몸을 위해, 아기를 위해 보조 생식술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 또한 최선인지 짚어봐야 한다. 가톨릭교회는 보조 생식술로 인한 의료적, 생명윤리적 문제점 등을 지적하면서, 올바른 해결 방법으로 자연출산조절과 나프로테크놀로지를 적극 권하고 있다. ■ 난임 실태 현재 정부는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출산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난임 부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의 골자는 보조 생식술 시술비 지원이다. 정부는 전국 월평균 소득 150% 이하 가구 난임 부부들을 위한 인공수정(3회)과 체외수정(4회) 시술비를 세금으로 부담해주고 있다. 생명 파괴를 전제로 하는 이러한 인공시술들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 난임 인구는 2007년 보건복지부 발표 결과 17만9000명에서 2014년 21만5000명으로 늘었다. 난임 진료 인원도 2006년 17만8000명에서 2014년 21만5000명, 난임 시술 지원 건수는 2014년 체외수정 3만8000건, 인공수정 3만8000건이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난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스트레스에서부터 남·여 호르몬 이상, 배란 장애, 난관과 자궁, 복강 내 요인을 비롯해 정자 형성 장애, 생식기와 성기능 이상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내외과적 치료조차 시도하지 않고 보조 생식술부터 적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보조 생식술의 문제 난임 환자에게 임신을 목적으로 시술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포괄적으로 보조 생식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론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시술 등을 말한다. 배란유도, 미세조작술, 난관수정, 대리모, 동결보존술, 불임증의 수술적 처치 등도 포함된다. 특히 시험관아기시술은 우리 사회에서 시술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배란 자극 호르몬 투여와 강제 난자 채취, 배아 착상 시술 등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즉 여성의 몸에 대한 공격적 행위와 생식세포의 비윤리적 채취, 태아 감수술 등의 의료적 문제점뿐 아니라 난자와 정자의 공여와 매매, 배아 파괴, 유전적 부모와 생물학적 부모, 사회적 부모가 다를 수 있는 상황 등 갖가지 윤리적 문제들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성과 부부행위의 본성, 가족 간 일치, 인간 배아에 대한 존중 등이 결여된 행태들이다. ■ 나프로테크놀로지 관심 높여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의 평균 성공 확률을 고려할 때, 자연출산조절법과 나프로테크놀로지 치료법은 보다 안정된 성공률을 보인다. 무엇보다 여성 및 배아의 생명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으로 추천된다. 나프로테크놀로지(Na-Pro Technology)는 여성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를 파악해 약물과 수술적 요법 등으로 자연 임신을 돕는 방법이다. 자연출산조절법을 바탕으로 한 이 치료법은 정상적인 생리주기와 생식력을 회복, 유지시켜 자연스럽게 자연적 출산력을 향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산부인과 질환의 관찰과 치료, 가임기 여성 건강관리 등을 돕는 서비스 프로그램으로서도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인공적인 시술에 비해 높은 임신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대만에서 실제 적용한 사례 통계에 따르면, 같은 경우 시험관 수정 성공률은 38.8%이었으나 나프로테크놀로지 성공률은 48.6%에 이르렀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수술적 기법 등의 발전으로 성공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프로테크놀로지 진료실을 도입해 자연 임신을 돕는 치료법을 보급하고 있다. 이는 교회가 난임 부부를 보다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나선 대표적인 사례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나프로테크놀로지 치료 과정에서는 난임 부부들을 위한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특징이다.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