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송 주교, 특강서 혼인성사 의미 강조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등으로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을 미루는 이른바 ‘삼포 세대’. 그런 청년들에게 올바른 결혼관을 심어주기 위해 교회가 나섰다.
서울대교구 12지구(지구장 이찬일 신부)는 12월 3일 ‘미혼남녀를 위한 결혼 아카데미’를 열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에서 열린 결혼 아카데미에는 230여 명의 12지구 및 수원교구 성남대리구 청년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결혼 아카데미에서는 흰물결아트센터 윤학 대표가 바람직한 결혼과 가정에 대해 강의했고, 영상 시청과 참가자 나눔 등이 이어졌다. 특히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혼인성사의 의미’에 관해 특강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윤학 대표는 “요즘 청년들은 결혼의 조건으로 집과 직장 등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가정을 꾸리는 데 부수적인 것”이라면서 “먼저 나에게 맞는 바람직한 배우자를 찾는 것이 성공적인 결혼을 위한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로 사랑하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적인 배우자”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결혼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인생의 방향, 금전적인 문제의 슬기로운 해결방법 등 청년들에게 필요한 인생의 지혜도 제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강에 나선 손희송 주교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따로 나가 가정을 이루고 사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혼인성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주교는 “결혼 생활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은사로 배우자를 섬긴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면서 “둘이 함께 하느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며 살라”고 당부했다. 흰물결아트센터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결혼을 준비하는 미혼남녀와 미혼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1년에 서너 차례 ‘결혼 아카데미’를 진행해왔다. 서울대교구 12지구 사제회는 이 ‘결혼 아카데미’의 취지와 내용이 유익하다고 평가, 지구 청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결혼 아카데미에 참가한 이하영(소피아·29·방배동본당)씨는 “결혼에 대한 막막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이러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됐다”면서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김주영(안셀모·36·서초3동본당)씨는 “그동안 갖고 있던 결혼의 조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가 흔히 중요하게 여겼던 경제적·사회적 입지가 아니라 배우자를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