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교회도 한몫 … 초창기 50여 개 기업 1800여 개로 증가 사회적기업지원센터 비롯해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설립 등 인식 개선·활동 지원에 앞장 취약계층 고용과 복지 실현 안주하지 말고 경쟁력 갖춰야, 소비자도 ‘착한소비’ 노력 필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가능한 고용창출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됐다. 이런 현실에서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사회적기업’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그 결실로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톨릭교회도 2012년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센터장 이재민, 이하 센터), 2014년 사회적협동조합 가톨릭사회경제연합(이사장 안성철 신부, 이하 가사연)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기업 활성화에 힘을 실어왔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10년이 흐른 오늘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초창기 50여 개에 불과하던 사회적기업은 현재 1814개에 이른다. 3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이 고용한 인원은 3만8000명이 넘고 이들 중엔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이른바 취약계층이 많다. 사회적기업 활성화가 취약계층 고용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고 이를 통한 복지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도 사회적기업이 뿌리 내리는 데 앞장서왔다. 센터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상학교’를 진행, 수료생 159명을 배출하는 등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사회에 정착하도록 소액대출 사업을 실시해 11명이 창업을 하거나 사업 운영에 도움을 받았다. 2014년 설립 당시 21개 기업이 모여 시작한 가사연은 그동안 사회적경제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현재 조합기업이 48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15개 기업이 취약계층 고용, 3개 기업이 친환경제품 생산에 나서 기업 활동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사회 전면에 나선 지 10년, 한국교회가 사회적기업 지원에 나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가톨릭 사회적경제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안성철 신부는 사회적기업, 소비자, 한국교회 차원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안 신부는 “기업들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명분에 안주하면 안 된다. 품질, 서비스가 일반 기업과 견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둘째, 소비자들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착한 소비’를 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적극 알아보고, 환경·노동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기업 제품 소비를 포함한다. 셋째, 사회적기업에 대한 교회 내 홍보다. 안 신부는 “사회적기업 운영자들이 본당 홍보가 큰 힘이 된다고 한다”며 “본당에서 사회적경제를 알린다면 신자들이 의식을 갖고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월 14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는 사회적기업 육성법 10주년 기념 3대종교 공동행사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나눔 실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가톨릭 화목복지 협동조합이 가톨릭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또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관구장 정응희 수녀)는 사회적기업 ‘위캔 쿠키’를 운영하며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에게 공로상을 받았다.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