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본주의의 근간은 ‘끊임없는 경쟁’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물건 가격이 결정되고, 자유 경쟁이라는 원칙 아래 이윤을 추구하려는 대기업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좀 더 싼 비용으로 상품을 시장에 내놔야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자본주의 원리다.
이러한 자본주의 틀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 ‘GDP’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갈수록 커져가는 사회 양극화 현상과 환경 파괴 등 폐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며 “기업가들은 이 세상의 재화를 증대시키고 모든 이가 이를 더 잘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함으로써 참으로 공동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부각되기 시작한 ‘사회적기업’이 지난 10년간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회적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주고,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상품을 정직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다소 비싸더라도 사회적 기업이 만든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착한 소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해 교회는 2012년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2014년 가톨릭 사회적기업 단체인 ‘사회적협동조합 가톨릭사회경제연합’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정의와 복지라는 측면에서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그리스도 ‘공동선’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다. 우리 신앙인들은 작은 분야에서부터 ‘착한 소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공정한 대가를 함께 나누는 작은 손길이 한데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