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천년복음화연구소 심포지엄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10-24 수정일 2017-10-24 발행일 2017-10-29 제 306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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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신학, 조화 이룰 때 생명의 신비 밝힐 수 있어”

과학 발달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시대, 전통적 신앙이 규정하는 세상이 첨단 과학에 의해 실증된 세상과 부딪히며 여러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과학과 신학은 접점 없이 상충되기만 하는 학문일까.

이러한 논쟁을 살피고자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 담당 조재형 신부)는 ‘제3천년기의 과학시대, 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10월 2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대강당에서 제18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3가지의 주제발표와 토론,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와 최의정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제1주제로 ‘과학과 신학’에 관해 발표했다.

전 신부는 우선 과학의 의미와 순기능, 역기능을 설명하고, 신학의 의미를 풀어나갔다. 전 신부는 “신학은 신앙의 과학,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리스도적 신앙의 과학”이라고 신학의 본질을 해석하며, “과학과 신학 모두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과학자도 종교인도 서로 대화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최 신부는 “과학과 신학이 통합을 이루긴 어렵지만 상호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2주제는 ‘신학과 현대 과학의 만남’으로, 이윤경 박사(재속프란치스코회 한국국가형제회)와 용환승 교수(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가 발표를 이어나갔다.

이 박사는 중세 시대부터 현대 시대까지 세계관 변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진화론적 세계관에서 하느님은 어떻게 세상과 상호교류를 이룰 수 있었는지 분석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용 교수는 “종교가 과학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머지 않은 미래에 로봇인간인 휴머노이드가 등장할 텐데, 이들을 영적 존재로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종교가 미리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 ‘신비 안에서 펼쳐지는 신학과 과학의 조화’ 주제에 관해서는 고계영 신부(작은 형제회)와 정윤선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가 발표했다.

고 신부는 ‘뇌 과학의 관점에서 고찰한 육체와 영혼의 관계를 중심으로’ 발제하고 “생명의 신비, 피조물의 신비를 밝히는 것이 과학과 신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임을 강조했다.

한편 조재형 신부는 이날 심포지엄 격려사에서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우리에게 그 열쇠를 맡겨주셨다”면서 “과학과 신학이 함께 간다면 주님께서 주신 그 열쇠를 통해서 우리가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심포지엄의 취지를 전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