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그리스도사상硏·서울 새천년복음화硏 공동 학술회의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4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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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종교·인문학의 역할 모색

4차 산업혁명과 같이 혁신적인 기술에 의해 세상이 급변할 때, 종교와 인문학 분야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인간의 존재의미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온전한 인간 발전’과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시대흐름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가고 복음 선포의 소명을 살아갈 것인가?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와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는 이에 관해 논의하는 공동 학술회의를 11월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주제로 연 학술회의에서는 용환승 교수(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종교의 변화’에 관해 기조강연을 펼쳤다.

용 교수는 이 강연을 통해 인터넷으로 인한 글로벌 종교시대의 도래, 인간을 대체하는 휴머노이드(humanoid) 등장, 휴머노이드 지도자 탄생 등 미래의 산업과 인간 생활 전반에서 나타날 변화 가능성에 관해 짚어냈다.

이어 김용철 교수(가톨릭대 경영학부 경영학 전공), 박문수 소장(가톨릭평신도영성연구소), 신승환 교수(가톨릭대 인문학부 철학전공)는 각각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영의 변화가 인문에 미치는 영향, 정보문화와 그리스도인의 삶, 포스트 휴머니즘 등에 관해 발표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인간이 혁명과 같이 급격한 변화들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인문학적 지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종교가 여전히 의미 있는 가치 체계와 세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반문했다. 또한 종교의 미래와 4차 산업혁명기 한국교회의 삶 등에 관해 설명하고 “미래에도 그리스도인들은 타인의 구원을 위해 노력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신 교수는 “과학의 연구 업적을 진지하게 수용하면서 인간이 지닌 생명성이라는 특성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이해할 때, 우리는 새로운 삶의 지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