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보다 더 힘든 건 외로움… 미사 통해 ‘위로와 평화’ 느껴” 구직난에 공무원 희망자 늘어나 전문학원 몰린 노량진 북적북적 불안한 미래 중압감 크지만 신앙으로 이겨내는 수험생들 노량진동본당, 주일 저녁마다 수험생들 위한 미사 봉헌 간식과 교회신앙지 나눠줘 시험과 면접 준비 장소 개방도
대림 시기는 구세주 오심을 기다리는 때다. 신자들은 이 시기를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간으로 보낸다. 기쁘면서도 간절한 대림 시기, 추운 겨울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노량진동본당(주임 남상만 신부) 공무원 수험생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은 힘겨운 수험생활 속에서도 신앙 안에서 위로 받고 미래를 위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 매일 똑같은 삶, 공시생들의 하루 정부의 공공기관 일자리 확대 방침과 불안한 경제구조가 맞물리면서 정년과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는 공무원으로 시선을 돌리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사기업에 취업했다가 퇴직하고 다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20대 후반과 30대, 심지어 40대까지 공시생 대열에 합류하는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일반행정직, 경찰, 소방, 교원 등 시험종류별 전문학원가가 즐비한 서울 노량진 일대에 공시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지하철 노량진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담벼락은 물론이고 건물 이곳저곳에 붙은 ‘공무원시험 패스’, ‘단기완성’ 등의 광고문구들이 눈에 띈다. 수험생들 사이의 경쟁만큼이나 학원가의 경쟁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점, 식당, 서서 끼니를 때우는 컵밥집 등 노량진 수험가의 상징같은 장소들이 골목길을 점령하고 있다. 거리에도 두꺼운 책을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수험생들이 많다. 학원 안 역시 빽빽하게 수험생들이 앉아 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 오는데도 100여 명의 수험생들이 팔을 겨우 펼만한 좁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다. 7급과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경은(마리노·28)씨의 하루도 여느 수험생들과 다르지 않다. 그는 매일 아침 8시 학원에 도착해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오후 6시, 학원 수업이 끝나도 하루 일과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저녁식사 후 밤 12시, 늦으면 새벽까지 다시 수험서와의 싸움을 이어간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