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현재에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내전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궁핍함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하지만 현지 신자들과 함께 나눈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대화는 선교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한 것이었습니다.”
2012년 8월 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선교사제로 파견됐다 한국에 돌아온 대구대교구 남종우(사진) 신부. 배재근 신부와 함께 교구에서는 처음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났다.
5년간의 선교사 생활을 보냈지만 귀국 후에도 선교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지만 수많은 분쟁과 정치적 쿠데타가 잇따라 일어나 비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 신부의 선교사 생활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남 신부는 현지 언어인 상고어를 배우고 문화를 접하기 위해 보좌신부로 부임했지만 내전이 일어나 3년간 숨죽이며 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몇몇 사람들의 정치적 야욕으로 말미암아 빚어진 내전은 많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서로를 향해 겨눈 총부리는 죽음을 불렀고, 전쟁은 그나마 있던 평화를 없애 버렸습니다.”
남 신부는 현지에서 사목하며 들꽃마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분원 설립에 힘을 쏟았다. 2013년 2월 방기대교구장 듀도네 은자빠라잉가 추기경(Dieudonné NZAPALAÏNGA)과 동행하며 정부로부터 복지시설 부지 약 20만㎡(6만여 평)를 증여받아 부지사용권, 시설건축허가권 등 사회복지시설 설립의 제반 사항을 책임지고 수행했다. 귀국 전 70% 공정까지 확인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