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천안두정동본당(주임 김명현 신부)이 전 신자가 함께 동참해 만든 본당 로고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본당은 지난해 12월 25일 신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디자인과 전문 디자인업체 시안 등 총 5편의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거쳐 1월 4일 본당 로고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
두정동본당의 이 같은 시도는 본당 사제와 사목회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로고 활용(운용)에 대한 자체 조사를 비롯해 디자인 공모 이벤트 개최 등 로고 선정 전 과정에 전 신자가 직접 참여하고 뜻을 모아냈다는 면에서 의미 있다.
올해 본당 설정 16년을 맞는 두정동본당은 지난 2016년 6월 오랜 숙원이던 성전 봉헌식을 거행했다. 이미지 로고 제작은 이처럼 오랜 노력을 통해 성전을 봉헌한 신자들이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고 교회 내에 본당을 홍보하는 방안으로 추진돼왔다.
처음에는 전문 디자인 업체에 의뢰할 계획이었으나 본당 정체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콘셉트에 신자들의 합의된 의견을 어떻게 도출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디자인 공모 이벤트가 실시됐다. 여기에는 총 9편이 응모했고 그 가운데 우수작으로 선정된 세 편과 전문 디자인업체의 두 편을 추가 접수, 전 신자들이 이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확정된 로고는 본당 주보인 ‘성가정’을 형상화 하고 있다. 성령(비둘기)의 은총을 가득 받은 성가정을 본받고 성가정 안에서 우리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처럼 주님 사랑을 실천하는 성가정이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서체는 본당 로고와 연계해 정체성과 일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본당 측은 “전 신자들이 함께한 본당 로고 이미지 제작이 새 성전을 신축한 만큼의 자긍심을 주고 본당 공동체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김명현 신부는 “전 공동체의 적극적 참여로 이뤄진 과정 속에서 본당 발전의 비전과 주님 안에 하나된 공동체 모습을 보았다”면서 “이러한 해피 바이러스가 모든 본당 공동체에 전해져서 화합과 일치의 공동체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