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용인 의무후송항공대 조종사 이형래(알렉시오·52·의정부 호원동본당) 준위는 헬기 조종사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베테랑이다.
■ 최고 베테랑 헬기 조종사가 의무후송헬기 조종사가 된 이유
헬기 조종사 경력 28년에 4500여 시간 무사고 비행, UH-1H, CH-47, KUH-1 등 국내 대부분의 군 헬기 기종 조종, 교관 조종사와 시험비행 조종사 역할 수행 등 이형래 준위가 헬기조종사로서 쌓아온 경력은 ‘금자탑’이라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시험비행’은 헬기가 생산된 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첫 비행으로 숙련도가 가장 높은 조종사만이 맡을 수 있다.
이 준위는 30년 가까이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며 공중강습작전, 산불진화, VIP공수, 헬기레펠, 고공강하, 항공사격 등 숱한 작전을 수행해 왔지만 정년을 5년 남기고 있던 2016년 의무후송항공대 조종사가 됐다. 의무후송헬기 조종사는 다른 군 헬기에 비해 임무수행 피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떤 상황에서 환자가 발생할지 몰라 자면서도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준위가 의무후송항공대에 자원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이제 좀 편한 곳에서 일하지 왜 또 고생을 하느냐”고 말하곤 했다. 이에 대해 이 준위는 “우리 군 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임무에 많은 보람을 느껴 남은 군생활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얻고 싶었다”고 밝혔다.
1987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하며 군문에 들어선 이 준위는 “헬기 조종사 준사관 시험이 있다”는 중대장의 소개로 1990년 8월 25일 회전익조종사 49기로 임관했다. 일과를 마치면 손전등을 켜고 잠을 쫓아가며 집념을 불살랐고 3차 시험까지 통과해 개척한 새로운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