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눈치아타(Annunciata), 돌로로사(Dolorosa)
‘알림’ 뜻하는 안눈치아타는 주님 탄생 예고 드러내
돌로로사는 ‘슬픔’의 성모
레지나, 첼시아, 임마쿨라타, 아숨타가 마리아에 관한 교리에서 따 온 이름이라면, 안눈치아타, 돌로로사는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의 주요 행적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안눈치아타는 알림 또는 고지(告知)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성모영보(聖母領報)를 기리는 칭호다. 성모영보는 루카복음 1장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의 탄생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우리는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라는 문구를 통해 이 장면의 처음을, 삼종기도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는 구절에서 이 장면의 마지막을 묵상한다.
고통이라는 의미의 돌로로사는 마리아가 예수로 인해 받은 슬픔과 고통을 말한다. 성모통고(聖母痛苦)라고도 부르는 이 장면은 마리아가 예수의 십자가 곁에 있었다고 말하는 요한복음(19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눈치아타 축일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에, 돌로로사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에 기념한다.
■ 다른 이름들은…
바다의 별 의미하는 ‘스텔라’
장미와 마리아를 합친 ‘로즈마리’
마리아 탄생을 뜻하는 ‘나탈리아’
이 밖에도 우리가 세례명으로 사용하는 마리아의 이름은 다양하다. 우리 삶에 희망을 주며 망망대해에서 길잡이가 돼주는 마리아가 바다의 별(Stella Maris)과 같다고 해서, 스텔라(Stella, 축일 7월 10일)나 마리 스텔라(Marie Stella, 축일 8월 15일)라고 부른다. 마리아를 상징하는 꽃에서 이름을 따서 장미와 마리아를 합친 로즈마리(Rosemary, 축일 5월 31일)나 순결과 고귀를 상징하는 백합을 상징하는 릴리안(Lilian, 축일 12월 8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묵주기도의 마리아를 의미하는 로사리아(Rosaria, 축일 10월 7일), 마리아의 탄생을 뜻하는 나탈리아(Natalia, 축일 9월 8일), 카르멜산의 마리아에서 나온 카르멜라(Carmela) 또는 카르멘(Carmen, 축일 7월 16일) 등의 이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