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교구, 인천공항 제2합동청사 성당 축복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8-21 수정일 2018-08-22 발행일 2018-08-26 제 310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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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석 규모로 24시간 개방
제1합동청사 성당과 함께
공항 성당으로서 역할 기대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인천국제공항 제2합동청사 성당에 성수를 뿌리며 축복을 하고 있다.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공항. 인천국제공항에 이러한 순간, 하느님 앞에 다가가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마련됐다. 제2여객터미널의 제2합동청사 지하 1층 종교실에 위치한 성당(담당 박성경 신부)이 바로 그 곳이다. 제2합동청사 성당은 50석 규모로, 기도가 필요한 신자들을 위해 24시간 열려 있다. 미사는 주일 오후 1시에 봉헌한다.

4년 째 교구 공항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박성경 신부는 “공항은 기도하기 좋은 공간”이라고 말한다. “공항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공간이기도 하고, 다시 만나는 설렘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한 곳이지요. 교구 공항에 성당이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다른 가톨릭 국가들을 보면, 앞으로 공항 성당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인천교구는 지난 8월 19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제2합동청사 성당 축복식을 봉헌했다. 축복 미사는 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주례했으며, 성당 담당 박성경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정 주교는 강론에서 “공항 성당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며 “지치고 힘든 분들이 하느님께 다가와 힘을 얻고 용기 내어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 안에 머무르며 기도하면, 주님의 큰 사랑을 점점 깨닫게 될 것”이라며 “모든 이에게 기쁨이 되고, 삶에 힘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2합동청사 성당 축복 미사에 참례한 공항 근무자 김대철(대철베드로·인천 영종본당)씨는 “출퇴근 할 때마다 성당을 찾아 하느님께 인사드리고, 힘들 때는 와서 하소연도 한다”며 “늘 성당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기도 했는데, 제 기도가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합동청사 성당 내부.

교구는 2008년부터 10년 째 인천국제공항 제1합동청사 성당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을 오고 가는 그리스도인은 물론 2교대, 3교대로 일하는 공항 근무자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서다. 제1합동청사 성당은 매주 수요일 낮 12시와 토요일 오후 3시, 주일 오후 3시 미사를 봉헌한다.

제1합동청사 성당의 미사에는 각각 30~40명 신자들이 참례한다. 미사 참례자 절반은 공항 근무자들이다. 나머지는 여행객이나 성지 순례객, 그 외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신자들이다.

제1합동청사 성당에는 박 신부가 만든 기도나무가 있다. 비행기 모양의 메모지에 기도를 적어 나무에 메달아 놓았다. 박 신부는 “세계 여러 나라 말로 작성된 기도들을 보며 공항에 있는 성당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기도가 머무는 공간”이라며 “아픈 가족 걱정,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많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공항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성당 홍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난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그들을 위한 배려 방안도 고민할 예정이다.

※문의 010-2560-3005 김용국

■ 인천국제공항 성당 미사 시간

제1합동청사 성당: 수 낮 12시, 토 오후 3시, 주일 오후 3시

제2합동청사 성당: 주일 오후 1시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