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 웨딩이란
지난해 6월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생태영성적 에코 웨딩을 위한 제언’(A Proposal for Eco-Spiritual Eco-Wedding)이 나와 교회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 최초로 가톨릭 생태영성적 관점에서 에코 웨딩을 논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을 쓴 안성임(헬레나·47·서울 문래동본당)씨는 인천주보에 ‘환경 이야기-에코 웨딩’을 장기 연재하면서 한국사회 전통적 결혼문화가 지닌 문제점을 언급하고 그 대안으로 에코 웨딩을 제안해 신자들의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에코 웨딩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종종 사용되던 말이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반강제적으로 ‘작은 결혼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에코 웨딩은 흔히 결혼식에 필요한 식장, 웨딩드레스, 예복, 예물, 꽃, 음식, 청첩장 등을 간소화함으로써 ‘작은 결혼식’을 지향하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에코 웨딩은 결혼식의 외형적 규모나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다. 결혼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가능한 대로 친환경 물품을 사용해 자연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결혼방식이다.
한국사회에서 한때 자기만의 ‘스몰 웨딩’이 유행한 적이 있다. 과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스몰 웨딩이 개성을 중요시하고 남들과 다르게 결혼식을 올리려는 욕구가 부각되면서 “형식만 변했지 일반 결혼식보다 오히려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낳았다.
에코 웨딩의 출발은 스몰 웨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에코 웨딩이 되려면 가톨릭교회의 생태영성적 관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