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하는 기후재난” 성명
【외신종합】 최근 유럽연합이 천연가스와 핵발전을 지속가능한 녹색에너지의 범주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의 가톨릭 환경단체들이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유럽의회는 7월 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전체회의 중 천연가스와 핵발전을 친환경적 녹색에너지의 범주에 포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일부 천연가스와 핵발전은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활동, 이른바 ‘EU 녹색에너지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 Green Taxonomy)의 범주에 포함됐다. 물론 천연가스와 핵발전의 사용은 잠정적인 조치이고 엄격하고 투명한 조건에서만 지속가능한 에너지 활용으로 인정된다. 즉, 천연가스 발전 설비는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며 2035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을 이루도록 한다는 조건 등이 붙어 있다. 핵발전은 그동안 다량의 방사성 폐기물을 배출하고 폭발 시 엄청난 환경공해를 일으켜 녹색에너지원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점이 인정돼 이번에 포함됐다. 유럽가톨릭사회와 환경정의기구네트워크(CIDSE)는 유럽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시하는 환경단체 중 하나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천연가스와 핵발전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분류하는 것은 가스와 우라늄의 소비를 확대하는 조치로서 인권을 침해하는 기후재난”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의회는 이 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1년 이상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결정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55% 줄이고 2050년까지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유럽녹색협약의 목표 달성에 물음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