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한국 땅에 파견돼 경북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농민들과 희로애락을 나누고 소박한 삶을 함께하며 70여 년 사목 활동에 매진해온 참 목자가 주님 품에 안겼다. 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杜峰·프랑스명 René Dupont) 주교가 4월 10일 오후 7시 47분 선종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지난 6일 뇌경색 증상을 보여 경북 안동의 병원에서 시술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4월 14일 오전 11시 안동교구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안동교구 농은수련원 성직자묘지(경북 예천군 지보면 암천리). 1929년 9월 2일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3남2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두봉 주교는 21세의 나이에 파리 외방 전교회에 입회했다.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1953년 6월 29일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인 1954년 12월 한국에 입국했다. 대전 대흥동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1955~1967년 대전교구에서 사목했으며 1969년 7월 25일 주교품을 받았다. 1969~1990년 초대 안동교구장을 역임했으며 1990년 12월 퇴임했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두봉 주교는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경북 의성군의 공소에서 지역 신자들을 위해 미사를 주례하고 고해성사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안동교구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석해 지역 신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신자들에게 항상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목자였다. 또 두봉 주교는 가난한 교회를 표방하며 항상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고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안동교구장 재임 시절인 1973년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다미안 의원’이 경북 영주시에 개원했으며,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가 1978년 창립되기도 했다. 또 재임 시절 상지여자실업고등전문학교(현재의 가톨릭상지대학교), 안동 문화회관을 설립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교육·문화 사업에도 매진했다. 농민사목에 특히 노력을 기울여온 두봉 주교는 지난 1979년 농민들에게 불량 감자종자를 배급한 군청 측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오원춘 분회장을 폭행하는 이른바 ‘오원춘 사건’이 나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전국적인 기도회를 열었다. 농민의 앞에 서서 불의에 항거했던 두봉 주교는 이 일로 인해 당시 유신정권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는 등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사회 정의를 위한 사목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군종교구가 처음으로 교구 청년대회를 열었다. ‘군대에서 뿌리 내린 신앙, 교구로 이어지는 희망!’이라는 표어대로, 대회는 한국교회 미래가 될 교구 청년들의 신앙을 활성화하고 그들이 전역 후에도 믿음을 이어가게 할 마중물이 됐다. 교구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청년대회를 열었다. 청년 군인·군무원과 군인 가족, 군인 신학생 등 청년 500여 명이 참가했다. 청년들은 ▲교구 주교·사제단에게 신앙적 고충을 털어놓고 위로를 구하는 토크콘서트 ▲찬양 사도들과 함께 노래·율동하며 내면을 발산하는 힐링콘서트 ▲교구장 주교에게 직접 배우는 교리교육 ▲참가 청년 다 같이 화음을 이뤄보는 성가 연습 시간까지 주도적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신앙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번 행사는 군종교구 차원에서 처음 연 청년대회이고 2박3일간의 길지 않은 시간에 펼쳐졌음을 감안해도 교구 청년들이 효과적으로 교회 안의 소속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냉담 청년이 많아지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를 2년 앞둔 이 시점, 군대라는 특수 환경이 더해져 여느 청년보다도 ‘찾아가는 사목’이 필요한 교구 청년들을 교회로 초대하는 선례를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를 지닌다. 대회 참가자 정영인(라파엘·22·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대) 씨는 “군인으로서 신앙의 삶을 살아가고 사회에서 믿음의 증거자로 역할하는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느껴진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에서 함께 쌓아간 신앙의 벽돌 한 장 한 장으로 청년끼리 더 큰 일치를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회는 서울 WY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027 WYD 군종교구대회의 본격적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도 됐다. 1일 사랑의 연수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회 개막미사에서는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다니엘 신부, 이하 교구대회조직위)가 발대식을 올리며 정식 출범했다. 대회 참가 청년들은 결의문을 통해 ▲믿음을 더욱 깊이 다질 것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할 것 ▲군에서 받은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할 것 ▲교회를 위한 사명에 동참할 것 ▲복음의 증거자로 살아갈 것 등을 다짐했다. 장병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교구대회조직위는 또래 장병들 가운데 신앙의 리더·도우미·롤모델을 양성해 전우와 동료들로부터 확장된 청년 신자 양성을 비전으로 활동 계획 중이다. 교구대회조직위 홍보팀장 유한석(베드로) 신부는 “군대에서는 또래 동료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만큼 짧은 시간에도 관계의 밀도가 높다”며 “무엇보다 관계에서 파생된 선교가 교구뿐 아니라 한국 청년사목의 미래”라고 역설했다. 이어 “믿으려고 믿는 관계가 아니라 ‘믿어져서 믿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회는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좋은 추억과 의미 있는 친교를 쌓는 기회가 됐다. 위원장 김창환 신부는 “추억은 한 사람의 내면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군 생활에서 신앙을 통해 얻은 좋은 추억만 있으면 전역 후에도 신앙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년에도 청년대회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는 ‘2025년 주교 현장 체험’을 4월 2일 북녘이 바라다보이는 강화 교동도 일대에서 진행했다. 이날 주교 현장 체험에는 김주영 주교 외에도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등 주교단과 주교회의 민화위 총무 정수용(이냐시오) 신부와 분과장 신부들, 인천교구 민화위원장 전대희(바오로) 신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남북 분단의 아픔이 남아있는 교동도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교회 역할과 과제를 되새겼다. 주교 현장 체험은 교동도 화해평화센터에서 센터장 강민아(마리 요한) 수녀로부터 민간인통제구역인 교동도의 지정학적 위치, 6·25전쟁 중 교동도에 황해도 연백군 주민들이 피난 오게 된 내력 등에 대해 설명 듣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주교들은 교동공소에 들러 성체조배를 한 뒤 고구저수지로 이동해 해안철책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었다. 해안철책 너머로는 손에 잡힐 듯이 북한 땅이 보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만 볼 뿐 철책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이어 교동도 실향민들이 북녘 가장 가까운 곳에 세운 망향대에 올랐다. 주교단과 사제단 등 모든 참석자들은 먕향대에서 통일의 염원을 적은 메모지를 매달고 북녘을 바라보고 서서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를 바쳤다. ‘망향대 지킴이’ 가수 안도 씨는 통기타 반주로 ‘고향의 봄’과 ‘임진강’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손희송 주교는 “어릴 적에 경기도 연천 접경지역에 살았지만 북한과 가까운 곳에는 오랜만에 왔다”며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시는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희종 주교 역시 “교동도에 자리 잡은 실향민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부분 돌아가셨는데 아무쪼록 한반도에 평화가 와서 북한에 있는 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교 현장 체험 참석자들은 교동도에 정착한 실향민들에 의해 6·25전쟁 시기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대룡시장을 찾아 황해도 고유 음식인 젓국갈비로 점심을 먹었다. 이어 다시 화해평화센터에서 황해도 연백 출신 실향민 최종대(요한 세례자·89·서울대교구 당산동본당) 씨와 차담했다. 최종대 씨는 “6·25전쟁 중 잠깐 몸을 피한다는 생각으로 아버지, 큰형과 교동도로 나왔고 전쟁 중에는 밤시간을 이용해 고향집에 왕래하기도 했다”며 “1953년 휴전이 되고 나서는 교동도와 연백군 사이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전혀 고향에 갈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고향에 두고 온 동생들의 생사도 알 수 없어 동생들 생각에 눈물이 난다”면서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도 교동도에 수시로 와서 고향 땅을 바라본다”고 울먹였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위원장 문창우 비오 주교)는 4월 12일 오전 9시 30분 서울시 보신각 광장에서 ‘제14회 생명대행진 2025’를 개최한다. ‘우리는 왜 행진하는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살리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생명을 속이는 죽음의 문화에 맞서기 위해, 아기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행진할 것을 다짐하며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보신각 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입구역, 명동역, 주교좌명동대성당을 지나 보신각 광장으로 복귀하는 총 3.1km의 구간을 한 시간가량 행진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 차희제(토마스) 위원장은 “미국 로 대 웨이드 판결로 많은 아기가 낙태되고 여성들은 후유증을 겪게 됐는데 이 사건이 한국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에 대한 죽음의 문화에 맞서기 위해 함께 행진해달라”고 참가를 독려했다. 생명대행진은 낙태를 반대하며 태아 생명과 모성 보호를 외치는 전 세계적인 행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에 시작해 올해로 제14회를 맞이한다. ※ 참가 신청 https://forms.gle/c3aEHTWVoKFPZQia8 ※ 후원 계좌 351-1178-1432-33 농협 (예금주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
서울대교구 성소후원회(회장 박영숙 아나스타시아, 지도 김진철 루카 신부)는 4월 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 기념 미사에는 역대 성소국장·차장 신부와 성소후원회장 및 회원 등 7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구 사제가 1000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은 성소후원회의 50주년을 축하했다. 축사를 맡은 주희숙(루피나) 제2대 성소후원회 전 회장은 “마태오 복음 10장 42절 말씀처럼, 물 한 잔이라도 사랑하는 주님께 드리고 싶어서 40년 전 회원이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회원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성소후원회의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숙 회장은 답사를 통해 “사제 성소 계발을 지원하고 사제 지망자 양산에 함께해 주신 많은 분 덕분에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1000명에 이르게 됐다”며 “이토록 놀라운 승리를 보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사제 서품 18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이 땅에 사제 성소가 끊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성소후원회원으로서 계속해서 기도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이라며 “교회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사제는 불완전하지만 그리스도로서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는 존재인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 성소가 감소하고 있음을 목도한다”며 “성소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스스로 발전시켜나갈 때 완성되는 선물인 만큼, 더욱 많은 분이 하느님께 받은 사제로서의 부르심을 키워 나가 잘 완성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으로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성소 후원회 50주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기도와 희생, 봉헌과 봉사를 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40년째 성소후원회원으로 활동 중인 오원자(데레사·서울대교구 한남동본당) 씨는 “우리나라에 신부님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많이 양성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성소후원회를 하고 있는데 50주년이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성소자들이 하느님의 종이 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소후원회원 고영화(루피나·서울대교구 녹번동본당) 씨는 “교회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 단체이기에 시작했다”며 “우리 신자들이 늘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소후원회는 1975년 서울대교구 사제 성소를 계발·육성하고 사제 지망자 양성을 위해 ‘신학생 후원회’를 발족한 15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신학생 후원회는 1977년 성소후원회로 개칭했으며, 제1대 김복희(막달레나) 회장을 시작으로 현재 제12대 박영숙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소후원회는 서품식과 교구 행사에 협조하며 각 본당 성소후원회와 소통하고 성소자들을 위한 기도 및 후원금 봉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욥 주교)이 경상권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진행 중인 ‘2025 산불 피해 지원 특별 모금’ 캠페인 기부액이 4월 2일 기준으로 약 5억 원을 달성했다. 바보의나눔은 이러한 기부 행렬을 이어가기 위해 4월 30일까지 캠페인을 실시한다. 바보의나눔은 3월 26일부터 홈페이지, 카카오같이가치, 해피빈을 통해 특별 모금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 시작 1주일 만에 2만7000여 명이 수백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다양한 금액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참여 시민들은 “피해를 입은 모든 분이 평안한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 “따뜻한 봄을 함께 맞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기부금은 전액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바보의나눔은 피해지역을 관할하는 교구 사회복지회와 협력해 도움이 시급한 이재민에게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움직일 계획이다. 특별 모금 캠페인은 4월 30일까지 펼쳐지며, 참여를 원하는 이는 홈페이지 특별 모금 웹페이지나 카카오같이가치, 해피빈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바보의나눔 이사장 구요비 주교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지역과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곳에 성금을 신속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바보의나눔 <2025 산불 피해 지원 특별 모금> 캠페인 참여 링크 - 특별 모금 웹페이지: https://www.babo.or.kr/relief2025 - 카카오같이가치: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125564/story - 해피빈: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99762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은 3월 31일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미카엘 신부)에 발전기금 100억 원을 전달했다. 가톨릭대 미카엘관 CUK비전혁신세미나실에서 열린 기금 전달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이경상(바오로) 주교 등 법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금은 가톨릭대가 ‘잘 가르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3가지 핵심 전략인 ▲혁신적인 연구 생태계 조성 ▲글로벌 연구 허브 기반 마련 ▲국제화 캠퍼스 실현 추진을 위한 연구 지원 확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주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톨릭대가 연구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는 용기 있는 변화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글로벌 연구를 확대하고 가톨릭대 명성을 드높이는 데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대교구 남대문시장준본당(주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은 4월 2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중구 남대문시장 대도상가 E동에 위치한 ‘착한 이웃 대기실’ 축복식을 거행했다. 착한 이웃 대기실은 본당이 운영하고 있는 노숙인 쉼터 ‘우리 물터’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배달 자활 프로그램 관리 본부다. 본당은 2018년 시작한 선교사업 착한 이웃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남대문시장 꽃 상가에서 배달이나 청소 등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저축하고 숙식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2024년과 올해 ‘정진석 추기경 선교 후원회’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문을 연 대기실 덕분에 봉사자들이 배달 요청 전화를 받고 자활 참여자들에게 일을 배정할 수 있게 됐다. 축복식에 앞서 남대문시장준성당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한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예수님께서 ‘여기 있는 형제들 중 가장 미소한 형제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본당 교우분들이 살고 계시다”라며 “배달일을 통해 자활하는 가난하신 분들에게 착한 사마리아인 같은 이웃이 돼 주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착한 이웃 대기실 축복식은 발족 25년이 된 우리 물터 등 본당이 해온 많은 애덕 실천이 희년을 맞아 또 하나의 꽃봉오리를 맺은 것”이라며 “자활 참여자들이 우리를 통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손길을 더 따뜻하게 만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정훈 신부는 “비신자임에도 20년 넘게 우리 물터와 착한 이웃 프로그램 등에 쓰이는 특별헌금을 봉헌해 주셨던 분이 이번에 세례를 받는다”며 “모든 후원자와 봉사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7년 전 착한 이웃 프로그램 자활 참여자로 시작해 지금은 운영자의 일원이 된 유청(바오로·76) 씨는 축복식 때 정 대주교에게 환영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유 씨는 “배달 기사 일을 하던 당시에는 하루에 5회 정도 배달 일을 했다”며 “노숙하는 형제들이 우리 물터뿐 아니라 착한 이웃 프로그램을 통해 자활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 물터에서 꾸준히 봉사하다가 새로 갖춘 착한 이웃 대기실에서 봉사를 시작했다는 강송희(에밀리아나) 씨는 “자활 참여자들이 배달 일을 처음 하는 분들도 많고 몸이 아픈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일 배정뿐 아니라 초반 인솔까지 돕고 있다”며 “그리운 고향에도 못 내려간다는 분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이 자활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활의 기쁨을 표현하는 빛의 향연이 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대성당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주교좌계산본당(주임 백명흠 바오로 신부)은 4월 19일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미사가 봉헌되기 전 오후 7시부터 ‘부활 축하, 빛의 향연’을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공연을 펼친다. 미디어 파사드란 건물 외벽 등에 조명을 설치해 영상과 같은 미디어 기능을 연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공연은 주교좌계산대성당 외벽에 미디어아트 영상과 주교좌계산본당의 역사를 담은 영상이 예술적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공연은 풍물패 연주에 이어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1대리구 교구장 대리 장병배(베드로) 신부, 류규하(대건 안드레아) 중구청장 등이 참석하는 개회식으로 시작된다. 오후 8시부터는 대성당에서 장신호 주교가 주례하는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문의 053-254-2300 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본당
인천교구 부천 상3동본당(주임 김영건 베난시오 신부)이 인도네시아 오지 마을 주민들과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사할 우물 건립 기금을 전달했다. 본당은 3월 30일 교중미사에 미리내 성 요셉 애덕 수녀회 총원장 윤정란(안젤라) 수녀를 초청해 수녀회에 ‘야곱의 우물’(요한 4,6 참조) 2기 건립 기금과 우물에 붙일 동판 2장을 전달했다. 야곱의 우물은 수녀회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오지에서 운영하는 낭아라송 가톨릭 초등학교 식수 위생 환경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급수 시설이다. 이날 신자들이 전한 우물 건립 기금 1200만 원은 지난 2월 16일 본당이 희년을 맞아 고통받는 세계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자 연 척사대회를 통해 모였다. 우물 한 기는 학교 마당에 지어져 200여 명 재학생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사하게 됐다. 다른 한 기는 학교 인근 마을에 지어져, 그동안 비위생적인 물을 길어와 식수로 써야 했던 주민들을 수인성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게 됐다. 윤정란 수녀는 미사 중 열린 기금 전달식에서 “오래된 학교라 학교 운영 및 시설 보수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기에 마을의 식수 위생 개선은 모두의 십시일반 도움이 필요한 과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해 선뜻 우물을 지어주고 나눔의 천사가 돼주신 본당 신자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더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본당은 이번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대축일을 기한 추가 모금과 학교와의 자매결연 등 지속적 후원 연계도 의논하고 있다. 주임 김영건 신부는 “본당 식구들끼리 즐거워하고 끝낼 수 있던 축제가 고통받는 이웃에게 희망을 주려는 마음과 만나자 더 큰 기적을 가져왔다”며 본당 공동체를 격려했다.
2021년 군부의 쿠데타로 전국적 내전에 휘말린 미얀마. 미얀마의 사회와 교회, 한국에 정착한 미얀마 이주민들의 현황을 살피며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비오 신부, 이하 동복원) 제21회 심포지엄에서 마련됐다. 동복원은 4월 5일 수원교구청 2층 대강당에서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과의 대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얀마 만달레이대교구장 마르코 틴 윈 대주교가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과의 대화 방향’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미얀마 삔우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 원장 이연학(요나) 신부가 ‘미얀마 사회 현황 및 교회의 대응활동’을 주제로 발표해 미얀마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틴 윈 대주교와 이 신부는 미얀마 강진 상황 때문에 현장 참석은 못했지만, 발표문을 보내 심포지엄에 참여했다. 또 심포지엄 중에는 한국에 정착한 이주민들, 특별히 미얀마 이주민들의 상황에 관해서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동복원 송주영(데레사) 연구원과 에이띤 씨(서울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는 미얀마의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한 미얀마인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이들이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분석했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한 미얀마인들은 직·간접적으로 군부 정권의 폭력과 보복 조치를 당했고,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또한 시민불복종운동 이력으로 여권이나 비자 발급 및 연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활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정부교구 파주 엑소더스(EXODUS) 위원장 이항수(파스카시오) 신부, 이주민·난민 쉼터 착한사마리아인의집 책임 김보현(로사) 수녀, 서울이주여성디딤터 시설장 남영미(마리나) 수녀, 수원교구 평택 엠마우스 센터장 세바스티아노 신부 등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국내 이주민들의 현황과 어려움 등에 관해 나누기도 했다. 틴 윈 대주교는 “미얀마의 지속적인 분쟁은 국가 내에서 광범위한 빈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폭력은 생계를 방해하고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내몰며 인프라를 파괴하고 경제 활동을 저해해 인구의 상당 부분을 빈곤선 아래로 밀어내고 있다”면서 쿠데타 이후 군부와 반정부 저항군 및 소수민족 군대 사이에 벌어지는 분쟁과 그로 인한 미얀마의 현황을 설명했다. 틴 윈 대주교는 “비록 아시아 교회의 수는 적지만 가난한 사람들과의 대화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초기 교회에서 실행했던 나눔의 정신을 재고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안락한 삶을 벗어나 미얀마,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의 빈곤에 맞설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