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마산교구장에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12월 21일 오후 8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이성효 주교를 마산교구장으로 임명하셨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로마 시각 12월 21일 정오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발표됐다. 이성효 주교는 이날 오후 8시 수원교구청 2층 강당에서 열린 마산교구장 임명 발표식에서 “지난 13년 10개월 동안 주교 직분을 잘 수행하도록 이끌어주신 공경하올 이용훈 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제가 기쁘게 마산교구장직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수원교구 신부님들께서 보여주신 교회에 순명하는 자세 덕분”이라며 “‘예, 여기 있습니다’를 실천하신 모든 신부님들이 저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앞으로 교구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마산교구가 훌륭한 새 교구장님을 모시게 돼 그 기쁨 충만하시리라 생각한다”며 마산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수원교구를 위해 헌신하신 이성효 주교님의 노고와 수고에 깊은 감사드린다”며 “마산교구 최고 목자로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목하시며 큰 꿈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5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성효 주교는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수원교구 호계동본당 보좌를 거쳐 1993년부터 2000년까지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하며 교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오산본당 주임 신부로 봉직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사목부장·영성관장·교무처장·대학원장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원가톨릭대 평생교육원장과 이성과 신앙 연구소장을 맡았다. 이성효 주교는 2011년 2월 7일 수원교구 보좌주교이자 투리스 타말레니 명의주교로 임명돼 그해 3월 25일 주교품을 받았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수원교구 총대리,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교황청 문화교육부(전 문화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장,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선포와 봉사」(2003), 「교부학 인명(공저)」(2004)이 있으며, 번역서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인내론」(2005), 「아우구스티누스의 입문자 교리 교육」(2005), 「원리론」(2014), 「교부들의 성경주해: 신약성경 XIII」(2015),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2019) 등이 있다. >>>> 주교회의 이성효 주교 페이지 바로가기 마산교구는 1966년 2월 15일 부산교구에서 분리 설정됐다. 초대 교구장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관할지역은 경남 거제시, 사천시, 진주시, 창원시, 통영시 전역, 김해시 일부(진영읍, 생림면〔도요리 제외〕, 진례면, 한림면 전역), 밀양시 일부(하남읍, 초동면 전역), 거창군, 고성군, 남해군,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 전역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 따르면, 마산교구 본당은 주교좌 양덕동을 비롯해 74개, 공소는 49개다. 신부는 237명, 신자는 18만2662명이다. 마산교구는 2022년 8월 27일 교구장 배기현(콘스탄틴) 주교의 사임 이후 현재까지 신은근(바오로) 신부가 교구장 서리(Apostolic Administrator)로서 교구장을 대리해 왔다. < 이성효 주교 약력 >
의정부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 이하 생태환경위)는 올해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한 소통과 배움의 장을 만들자”는 생각에 청년 모임을 구상했다. 교구에 퍼져 있는 청년들을 어떻게 모을까 고민하던 차, 우선 교구 주보 속지를 통해 단체 개설을 공지했다. 20·30대 청년으로 가입 요건을 정했다. 당시 모임의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5월 15일 창립미사에 30여 명의 청년이 모였다. 청년기후모임 ‘청숲’의 시작이었다. 모임의 주체는 청년…자발적으로 기쁘게! “기후위기 시대에 가톨릭 청년 한 명 한 명이 나무가 되어서 숲을 이뤄요”(청년 기후모임 ‘청숲’ 포스터 중) 생태환경위는 젊은 세대일수록 기후위기를 더욱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두 가지 방향성을 골자로 모임을 기획했다. 첫 번째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청년 신앙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활동할 수 있는 장 제공’, 두 번째는 ‘청년 세대에 맞춰 회원들이 먼저 의견을 나누고 마음을 모아 단체 활동 내용과 실천 사항들을 정하는 방식으로 운영’이다. 그리고 모집 홍보 포스터엔 다음과 같은 문구를 적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청년을 모집합니다.” 그렇게 5월 15일 창립미사와 함께 여정이 시작됐다. 세 번째 월례모임에선 기후모임의 명칭이 ‘청숲’으로 정해졌다. ‘청숲’ 모임의 기본은 월례미사와 월례모임, 그리고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나누는 것이다. 청년들은 매월 회칙의 정해진 분량을 읽고 미사 강론 시간에 짧은 강의를 듣는다. 이런 기본적인 틀은 생태환경위가 마련하지만, 활동과 실천 사항을 의논하고 추진하는 건 거의 청년들 몫이다. 정했던 방향성대로 청숲의 ‘콘셉트’를 청년의 자발적 참여와 결정으로 유지했다. 위원장 김승연 신부는 “‘청숲’에서 청년들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대화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에서 아이디어 제안을 하더라도 숙의 과정을 거치는 등 최대한 청년들이 스스로, 또 기쁘게 실천하는 쪽을 지향한다”고 했다. 어느새 100여 명 모여들어…챌린지 등 다양한 활동 모색 그렇게 청숲은 창립 후 청년들 주도로 지역별 플로깅,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동두천 가르멜 수녀원 방문과 미사 봉헌, 봉사활동 등으로 서서히 확장해 나갔다. 특히 플로깅은 고양시 권역, 의정부시 권역, 구리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날짜를 정해 모인다. 그러던 중 모임 창설 5개월 만인 10월 회원이 100명까지 늘었다. 예상 밖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에 활동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11월 30일엔 가톨릭농민회 농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연천의 친환경 블루베리 농장에 일손돕기를 다녀왔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이 생태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2월 13일엔 일산 에피파니아 청년센터에서 대한민국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와 기후위기와 관련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더불어 대림 시기 챌린지를 교구 주보 속지로 홍보하고 있다. 대림 1주차엔 일회용품이 아닌 텀블러, 손수건 사용하기가 실천 사항이었다. 카카오톡 단체방과 SNS를 통해 챌린지 인증사진을 릴레이로 공유한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모임의 체계도 점차 잡혀가고 있다. 포스터 디자인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홍보부’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제는 청년 회장단을 구성할지에 대해 논의가 오가고 있다. “가치와 의미가 있는 곳이면 청년이 모여요” ‘청숲’ 모임 초창기 생태환경위는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청년들만 모일 줄 알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모이는 청년들의 스펙트럼이 넓었다.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청년들뿐 아니라, 활동을 한 번도 안 해본 청년, 예비신자, 냉담교우까지 모였다. 의정부교구 식사동본당 박정현(스테파노) 씨는 “사실 전에는 환경, 기후위기를 따분한 주제로 여겼었다”면서 “탄소중립을 다룬 뉴스 몇 개를 보고 생각이 바뀌고 있던 와중에, 지인의 추천을 받아 ‘청숲’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청숲’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기후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모이니 마음껏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모임은 신앙도 영글게 했다. 박정현 씨는 “월례미사 때 강론과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인간이 파괴하는 현실 속에서 신앙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기후와 생태에 큰 관심이 없던 청년들도 ‘청숲’ 활동을 통해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학습하고 있다. 생태환경위는 “기후위기에 대한 청년 세대 관심이 생각 이상으로 더 보편적이고, 가치와 의미를 발견한다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모인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김승연 신부는 “‘청숲’ 활동은 단순한 기후운동을 넘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피조물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믿는 바를 실천으로 옮기며 신앙의 의미와 가치도 함께 발견하게 도와주고 있다”며 “청년이 직접 가꾸어 나가는 ‘청숲’을 성령께서 곧 맞이할 내년에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 문의: ‘청숲’ 인스타그램 DM(@youth.forest)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김종생 목사, 이하 신앙과직제)는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로마 교황청,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 튀르키예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청 등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순례’(이하 일치순례)를 진행했다. 두 번째 특집에서는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의 여정을 소개한다. ■ 모든 교회가 일치했던 곳, 콘스탄티노폴리스 유럽과 아시아,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도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중세 그리스어로 ‘도시’라는 뜻에서 온 말이다. 너무도 크게 융성한 도시였기에, ‘도시’라는 말자체가 곧 이곳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스탄불은 ‘도시’로 불리기 전부터 불리던 이름이 있다. 이곳이 330년 로마 제국의 새 수도, ‘새로운 로마’로 세워지면서 붙여진 이름, ‘콘스탄티노폴리스’다. 가톨릭교회을 비롯해 정교회와 성공회, 장로회, 루터교 등 개신교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완성한 공의회가 열린 곳이 이곳 콘스탄티노폴리스다. 또한 7차례의 보편 공의회 중 3번이 이곳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에서 열렸다. 나머지 4차례의 공의회도 이곳과 가까운 니케아와 칼케돈에서, 그리고 이곳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튀르키예에 있는 에페소에서 열렸다. 아직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가톨릭과 개신교으로 나뉘기 전, 모든 교회가 일치해 시노드를 열었던 곳. 한국의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이 일치순례를 떠나며 마지막 여정으로 찾은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세계의 모든 교회가 일치했던 역사를 품은 곳이었다. 11월 30일~12월 2일 이스탄불, 바로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방문한 순례단은 이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좌성당이었던 성 소피아 대성당을 순례했다. 교회 나뉘기 전 시노드 열렸던 곳 지금은 세계 정교회의 중심지 총대주교에게 평화서한·선물 전달 총대주교좌 성당에서 예배도 봉헌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와 칼케돈 공의회는 교령을 통해 성 안드레아 사도가 첫 주교로 사목한 이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로마에 준하는 특권을 부여하면서 콘스탄티노폴리스 주교좌는 특별한 위상을 지녀왔다. 그리고 그 위상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성 소피아 대성당이다. 537년 완공된 성 소피아 대성당은 건축 당시부터 자그마치 1000년 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고, 서방과 동방으로 교회가 갈라진 이후로는 동방교회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453년 동로마제국이 오스만군에게 멸망하면서 성 소피아 대성당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개조됐고, 1934년 박물관으로 사용됐다가 2020년부터 다시 모스크로 사용되고 있다. 성당이 모스크로 되면서 성화를 사용하지 않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천장을 가득 메운 황금빛 모자이크 성화들을 모두 회칠로 덮어버렸고, 제단의 방향도 예루살렘을 향했던 기존 방향에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 방향으로 비스듬히 개조했다. 순례단은 비록 모스크로 변하기는 했지만, 일부 복원된 모자이크와 성당의 건축을 살피며 모든 교회가 함께 기도하던 당시의 성 소피아 대성당의 모습을 그렸다. ■ 함께 기도하며 일치를 나누다 순례단은 12월 1일 주일을 맞아 오늘날 세계 정교회의 중심이자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좌 성당인 성 게르기오스 성당에서 함께 기도했다. 순례단은 정교회의 주일 성만찬 예배를 함께 참례하면서 같은 예수님을 믿은 신자들로서 기도했다. 가톨릭교회의 미사처럼 기도와 성경을 봉독, 성찬례 순으로 진행되는 정교회의 예배는 모든 기도를 음률에 맞춰 선창과 후창으로 주고받으며 2~3시간에 걸쳐 이어진다. 비록 성사교류가 불가능해 순례단은 성찬례 중 성체성혈을 모시지는 못했지만, 예배 끝에 성체성혈을 모시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축복받은 빵을 받을 수 있었다. 예배에 참례한 이용훈 주교는 “대림시기 첫 주간 주일에 정말 거룩하고 엄숙하고 장엄한 정교회의 전례에 참례해 순례단 모두가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례단은 예배를 마치고 콘스탄티노폴리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알현해 ‘지역 교회의 우주적 연계와 평화의 수행자’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제정한 신앙고백은 이곳(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완성됐고, 내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이 공의회의 170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옛 로마(바티칸)에서 새로운 로마(콘스탄티노폴리스)까지 여정을 이어온 신앙과직제의 일치순례가 수백 년 전 이 땅에서 교부들이 교회의 일치를 추구했던 그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순례단은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일치된 노력, 그리고 특별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심에 관해 이야기 했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가 전쟁에 동조하는 태도를 두고 “종교를 모욕하는 이단적인 모습”이라고 지탄하면서 “저희도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중재를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전혀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용훈 주교와 김종생 목사는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에게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 총무에게 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하는 평화서한과 선물을 전달했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지금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해 많은 북한 군인들이 전사하고 있는 것을 봤고,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종교이든 젊은이들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청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전했다.
청주교구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서울 WYD)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를 발족했다. 청주교구는 12월 12일 청주 가톨릭 청소년센터에서 서울 WYD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발대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청년들이 신앙과 우정을 나누는 기쁨의 잔치”라며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내적인 여행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이 위로자가 되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발대미사에는 조직위원회 사제단, 자문위원, 청소년·청년 대표 등 약 100명이 참례했으며, 발대식은 WYD 홍보 영상 시청, 위촉장 수여, 조직위원회 출범 선언, 사무국 현판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예수님이 태어나셨기에 우리는 믿음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니 성탄제도 신앙고백으로 이끄는 축제가 돼야겠죠? 그래서 우리 본당 성탄제는 ‘Go-Back’(고백)으로 이름짓고, 신앙고백 모임을 가지며 영적으로 준비해 왔어요. 신앙을 성숙시키며 하느님께 나아가(Go)고, 지난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내가 체험한 하느님을 고백(Back)하는 축제로요.” 인천교구 시흥 은계본당(주임 김용수 마태오 신부)은 이렇듯 “성탄제는 어린이·청소년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신자가 1년간 자기 신앙을 돌아보고 그를 새롭게 고백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취지로 전 신자 신앙고백 대화 모임을 열어왔다. 본당 신자들이 신앙 체험을 확신으로 나아가게 하고, 그로써 성탄을 의미 있게 보내게 해주려는 주임 김용수 신부의 의지가 대화 모임의 물꼬를 텄다. 11월부터 각 구역 모임 안에 매주 열린 대화 모임은 신자들이 1년간 본당에서 있었던 공동의 신앙 체험을 돌아보며 공감한 것을 나눴다. 주님 탄생 예고부터 예수님의 유소년 때까지의 이야기를 11개 성경 구절로 나눠 구역별로 하나씩 할당하고, 매주 해당 구절을 묵상하며 공동의 신앙 체험을 계속 나눴다. 각자 활동마다 다가온 신앙적 통찰을 서로 표현하고 공감하면서 내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발전시키는 대화 자체가 하나의 신앙고백이자 성탄제가 된 것이다. 공동체의 나눔으로 각 구역도 활성화됐다. 공석이었던 구역장, 반장 자리가 채워졌고, 일주일 2회 구역 모임이 이뤄지면서 구역 활동이 활발해졌다. 조윤하(로셀리나) 씨는 “대화 모임을 가질수록 교우들끼리 무엇보다 서로 ‘사랑한다’, ‘고맙다’는 표현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 “구세주를 잉태한 마리아의 심정과 그분을 찾아가는 동방박사들의 길을 묵상하고 그것이 대화 주제가 되니 행사 자체보다 예수님 가르침대로 구역끼리 서로 돕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성탄제에서 신앙고백을 랩으로 선보이게 된 김종경(파스칼) 씨는 “성찰을 신앙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회개’, 우리 자신을 참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경험하지 못했던 깊이로 함께 나누는 성찰과 회개의 시간을 통해 ‘변화’이신 예수님을 잉태하는 한 해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삼광의료재단(이사장 황태국)이 2027년 서울 WYD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5억 원을 기부했다. 전달식은 12월 13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세계청년대회에 큰 액수를 기부해 주셔서 젊은이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잔치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태국 이사장은 “전 세계의 청년들이 신앙을 나누고 연대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서울 WYD 취지에 공감하고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달식에는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와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양주열(베드로) 신부, 구성재 삼광랩트리 대표 등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일제강점기 제주지역에서 선교하며 항일 독립운동에 기여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이하 선교회) 선교사 3인이 지난해 12월 국가보훈부로부터 ‘2024년 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가운데, 12월 12일 서울 여의도동 광복회관에서 선정패 수여식이 열렸다. 선정된 3인은 고(故) 손 파트리치오 신부(Patrick Dawson·1905~1989), 나 토마스 신부(Thomas Daniel Ryan·1907~1971), 서 아우구스티노 신부(Augustin Sweeny·1909~1980)다. 선정패는 선교회 소속 오기백 신부(Daniel O’Keeffe)와 미셸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 선교회 한국지부 부지부장 양창우(요셉) 신부가 대리 수상했다. 오기백 신부는 “세 분의 선교사는 ‘어느 민족이든 각고의 노력을 하면 독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하셨다”면서 “오늘 이렇게 저희의 선배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후배 선교사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수여식에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이남준(요한)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선교사들이 활동하신 1930년대는 침략전쟁을 재개한 일본이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우리 민족을 수탈해가며 민족혼과 신앙생활까지 통제하던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며 “이 와중에도 선교사들은 일본의 만행과 거짓 선전에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으셨고, 감시와 억압 속에서도 끝까지 싸워 우리 민족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선정된 선교사들은 각각 제주에 파견된 후 본당에서 사목하며 교리교육, 강론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쟁을 벌인 일본의 당시 상황을 거짓 없이 가르치고 독립운동을 북돋았다. 그러던 중 1941년 12월 모두 유언비어 유포 등 혐의로 일본에 의해 체포됐다. 식사 후 이어진 학술 강연회에서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김선필 선임연구원은 ‘일제의 패망을 예언한 제주도의 아일랜드 신부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본당 공동체 활동과 신자들의 모습을 담은 이색 달력을 만든 본당이 있다. 서울대교구 우이본당(주임 박준호 바오로 신부)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1년여 간의 본당 행사, 미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으로 2025년 달력을 완성했다. 본당이 만든 달력은 계절에 따른 신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신년 하례와 윷놀이, 성지순례 사진부터 레지오 마리애, 복사단 그리고 주일학교 여름 신앙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까지 가지각색이다. 지난 1년간 쌓인 본당 공동체 추억을 한 달력에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게 됐다. 달력엔 신자들 모습뿐 아니라 일별로 본당에 어떤 행사가 예정돼 있는지부터 구역별·단체별 모임 일정까지 모두 담겼다. 1월 달력을 살펴보면 사목위원 워크샵, 성모 신심 미사, 주일학교 문화행사 등이 날짜 밑에 적혀 있다. 별도의 일정표를 따로 볼 필요 없이 달력만 봐도 웬만한 본당 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사목 분과가 직접 사진을 고르고 들어갈 본당 일정을 채워 넣으면, 최종적으로 박준호 신부가 혹시나 빠진 주요 일정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박 신부는 달력을 소개하며 “작년 9월에 본당에 부임해 ‘우리들’ 모습이 담긴 달력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신자들이 호응했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며 “사진을 모으고 선정하는 것부터 본당 일정을 달력에 써넣는 것까지 꽤 고된 작업이었지만 그만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달력 제작을 담당한 강태연(아녜스) 여성총구역장은 “주일과 평일 사진 촬영을 분담해 가능한 많은 신자를 카메라에 담고, 각 분과장이 사진을 일차적으로 선별하면 그 사진들을 가지고 또 고르는 작업을 반복했다”며 “예상한 것보다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완성된 달력을 본 신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저를 포함한 준비한 이들 모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갈밭본당(주임 조완 리카르도 신부)이 12월 28일 성당에서 공연하는 영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신자들을 초대한다. 주연을 맡은 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성인 신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갈밭본당은 청소년위원회(위원장 유민환 필립보)를 주축으로 지난 3월부터 영어 뮤지컬 준비에 들어갔다. 각색, 무대연출 등 모든 준비과정이 본당 신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배우 경험이 전혀 없는 출연진들은 8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해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곡과 각본은 기존 것을 사용하지만, 청소년위원회가 40여 분 4막 구성 무대로 각색했다. 유민환 청소년위원장은 “아이들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한 뒤에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즐 폰 트랩’ 역을 맡은 최예리(클라라·초6) 양은 “처음에는 합이 잘 안 맞고 실수도 많았지만, 점점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며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 생각이 많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며 이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 미사로 시작하며, 그레고리안 합창단 뿌에리 깐또레스와 뿌엘레 깐또레스의 작은 음악회도 마련된다. 별도의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이치호(베난시오) 영어 뮤지컬 단장은 “분명 아이들이 주님께 향한 자신의 정성과 소망을 담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문의 053-631-9595 대구대교구 갈밭본당
환경부 주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주최로 저탄소 생활을 모범적으로 실천·확산하는 공동체들을 시상하는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 인천교구 작전2동본당(주임 조용수 베드로 신부)이 수상했다. 12월 5일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4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 본당은 민간 부문 환경부장관 우수상을 받았다. 본당은 올해 대회에서 수상한 유일한 종교 공동체다. 본당은 가톨릭교회의 녹색 순교 가르침을 앞장서 실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전 신자를 대상으로 탄소중립포인트제(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 가입 유치, 환경교육과 폐자원 활용 체험활동을 열고 지역 환경정화 등을 펼치는 등 공동체의 단합된 탄소중립 실천을 열정적으로 독려해 왔다. 탄소중립의 습관화를 유도하는 ‘초록가게’를 성당 1층에 개설하기도 했다. 친환경 물품 및 기증 물품을 판매하는 ‘초록가게’는 환경교육 및 아나바다 운동의 공간이자 신자들의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 신청을 돕는 장소로도 꾸준히 역할을 했다. 본당은 3월 인천시 탄소중립 비전 사업 ‘2024 탄소중립 기후시민 공동체’로 선발돼 4월부터 11월까지 탄소중립생활과 환경실천 선도모델로 활약했다. 그에 따라 폐의약품·건전지·휴대폰 및 아이스백과 장바구니 수거함 운영, 분리배출 장소인 ‘자원정거장’ 설치, 매달 마지막 주에는 성당에서 환경교육 동영상을 상영하고 다 같이 지역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다. 신자 각자가 시민사회의 실천 주체이기에 주보에는 기후시민 공동체 관련 공지를 지속 연재해 녹색 순교 관심을 드높였다. 신앙에 입각한 생태적 회심임을 잊지 않고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하나씩 알아보는 꼭지도 매주 실었다. 기후위기는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인식개선,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본당 생태환경분과의 의지에 주임 조용수 신부와 본당 사목 관계자들이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 7월 본당 하늘땅물벗 ‘거북이벗’이 설립되고 활동 신자 89%가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하는 등 풀뿌리 신앙 공동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갈 수 있었다. 생태 사도직의 소소한 노력을 모으고 나눔으로써 더 큰 변화를 퍼뜨려 나가게 된 것이다. 이희영(루치아) 생태환경분과장은 “상을 받았다는 사건 자체보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 이렇듯 교회 전체에 퍼져 나가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앞서서 교구의 ‘3무(無) 실천’을 해온 본당들을 견학하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음식물쓰레기 없애기, 자원 낭비 없애기의 노력을 하나씩 적용해 갈 수 있었다”며 “큰 변화보다는 생태에 시선을 두고자 하는 모두의 모음이 사도직 실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임 조용수 신부는 “짧은 실천 시간에도 많은 참여로 화답한 신자들이 곧 기후 리더”라며 “실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사목자로서 꾸준히 굳건한 편이 되어 주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일대 취약계층에 반찬 나눔을 해오고 있는 서울대교구 월계동본당(주임 강계원 도미니코 신부) 사회사목분과 ‘사랑의 반찬회’가 지역사회로부터 봉사의 가치와 노고를 인정받았다. ‘사랑의 반찬회’는 12월 13일 서울시 하계동 ‘노원구민의 전당’에서 개최된 ‘2024년 노원구 구민상 및 모범구민표창 시상식’에서 노원구 구민상(봉사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시상에 앞서 수상자들을 소개하며 ‘사랑의 반찬회’에 대해선 “1997년도부터 고등학교 학생들 중 결식아동들을 위해 반찬을 하기 시작해 지금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매주 배달하는 봉사단체”라며 “하루, 한두 번은 쉬울 수 있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렇게 봉사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상패는 ‘사랑의 반찬회’ 전정순(세실리아) 회장이 회원들을 대표해 수상했다. 전정순 회장은 “회원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몸 건강히 반찬을 만들고 배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하느님께 감사해 한다”면서 “또 배달을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들 모습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상을 받으니 모두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한다"며 “이렇게 구 차원에서 본당 단체에 상을 준 건 처음 경험했는데, 사랑의 반찬회가 더욱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랑의 반찬회는 급식이 없는 학교가 많던 1997년 결식아동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며 시작됐다. 무상급식이 시작된 뒤로는 지역사회 소외된 어르신들 위주로 반찬을 배달한다. 반찬을 배달할 대상 선정 후 매주 새롭게 짜는 메뉴에 따라 직접 장을 봐가며 영양가 있는 반찬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