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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뉴에이지 문헌 해설 - 뉴에이지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성찰 (7·끝) 뉴에이지에 대한 적절한 지도와 지침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3-04-13 수정일 2003-04-13 발행일 2003-04-13 제 234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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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영성의 유산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신학·영성 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잘못된 예배로 유혹
뉴에이지 전통들은 의식적으로 창조주와 피조물, 인간과 자연, 종교와 심리학, 주체와 객관적 현실 사이의 차이를 애매하게 한다. 그 이상적인 지향은 항상 분열을 극복하는 것이었지만 뉴에이지 이론에서 문제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요소들을 조직적으로 혼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혼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뉴에이지가 혼합을 통해 번성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리스도교 전통은 항상 신앙을 정당화하고 하느님과 세계, 인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성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뉴에이지는 이성이 보편성이라는 장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고 계산적이며 비인간적이라며 거부한다.

널리 퍼진 뉴에이지적 사고 중의 하나는 자신이 스스로의 존재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매력적이지만 환상이다. 인간이 자신의 실재를 창조한다는 개념의 가장 문제되는 결과는 고통과 죽음의 문제이다. 장애나 불치병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불행을 자초한 것이라는 결론이다.

죽음이나 사별은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서구적 형태의 윤회 사상은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욕구에 대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자신이 신이라는 뉴에이지의 사고는 여기에서 크게 문제시된다. 가톨릭 교육과 양성, 가르침에 있어서 인식론과 심리학에 대한 건전한 접근이 강화돼야 한다.

뉴에이지에 대한 사목 자료를 보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뉴에이지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 즉 인생의 새로운 의미에 대한 추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이성적인 종교성을 넘어서려는 노력 등을 나름대로 평가하지만 반면, 그리스도교 신앙과 양립될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지적한다.

즉, 교황은 뉴에이지가 계시에 대해 거의 주목하지 않고, 교리를 애매한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상대화시키며, 범신론적 신관을 제시하며, 우주에 대한 의무감으로 하느님과 인간 행위에 대한 인격적 책임을 대치함으로써 죄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필요성을 전도시킨다는 점들을 지적했다.

실제적인 지침들

무엇보다 뉴에이지 운동이 모두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분명히 하느님, 인간, 세계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전망을 반영하거나 갈등을 빚는다.

가톨릭 교회는 매우 효과적인 사목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즉 많은 수의 사목센터, 문화센터, 영성센터들이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자주 이러한 센터들이 오히려 뉴에이지를 교회 안에 퍼뜨리는 경우가 있다. 오용을 피하고 가톨릭의 풍요한 영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도 이는 수정돼야 한다.

일부 뉴에이지 그룹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사상과 활동을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려 한다. 이런 그룹들과의 만남은 매우 주의깊게 이뤄져야 한다. 이는 반드시 가톨릭 신앙과 영성에 해박하고 뉴에이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필요로 한다.

일부 뉴에이지 그룹들은 자기들의 모임을 「기도 모임」으로 설명한다. 여기에 초대받은 이들은 참된 그리스도교 영성에 대해 잘 익히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은 신학이나 영성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점차적으로 일종의 잘못된 예배로 유혹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참된 목적과 내용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방의 지혜로부터 「차용」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신앙적 해악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초월적 명상의 경우 비록 종교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을 힌두교 등 다른 종교로 이끄는 경우도 있다. 명상 방법을 배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수련의 목적이나 내용 등은 분명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그리스도교 영성의 풍요한 유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위대한 수도회들은 명상과 영성의 강력한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영성 수련 코스나 피정의 집 등을 통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영적인 추구를 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은 그리스도교의 풍요로운 전통을 보여주고 뉴에이지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