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주님 승천 대축일-제자들의 사명

입력일 2005-05-08 수정일 200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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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28,16~20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

오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셨던 예수께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자주 발현하시어 그들의 신앙을 견고케 하시고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는 사명을 주신 후 승천하셔서 성부 오른편에 좌정하신 것을 경축하는 대축일이다.

성서에서 그리스도의 승천 모양을 자세히 묘사한 곳은 사도행전 1, 4~11뿐이다. 성서에서는 여기서 하느님의 발현을 서술할 때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구름과 천사의 소리만을 언급할뿐, 신비를 문학적 요소를 개입시켜 사실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저자의 의도는 부활의 순간에 그리스도께서 얻어내신 승리를 서술하려는데 있지 않고 다만 일정한 기간동안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제자들과 친밀히 지내시다가 세상 종말 때 다시 오실 때까지 당신의 볼 수 있는 현존을 드러내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술하는데 그 의도가 있다고 본다.

그리스도의 승천은 단순히 무덤에서 나오셨다는 사실 이상의 것을 말해준다.

그리스도의 승천을 시간속에서 서술하는 이유는 다음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승천이란 원래 시간을 초월한 현상이지만, 이것을 시간안에 생긴 일처럼 묘사함으로써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그리고 또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시간을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실제로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것은, 예수께서 당신 부활의 순간에 이미 들어가신 영광의 나라로부터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고서는 예수께서 발현하실 때 외에는 어디에 계셨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되며, 그리고 또한 실제로 예수께서 발현하실 때마다 이미 영광의 상태로 발현하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태오는 이러한 상황을 알아 듣고 있는 것 같다. 즉 마태오는 승천에 대하여 직접 말하지 않고, 『천상 천하의 모든 것을 받았다』(마태 28, 18)는 그리스도의 선언을 통해서 예수께서 갈릴레아 산 위에서 발현하실 때에는 이미 승천이 마무리지어질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요한은 이 동일한 상황을 다르게 서술하고 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직후에 성부께 올라가신다는 사실을 막달라의 마리아를 통하여 제자들에게 알리고(요한 20, 17) 계신다.

이 사실은 예수께서 같은 날 저녁에 제자들에게 발현하실 것은, 예수께서 그사이에 승천하셨다가 다시 지상에 내려오신 것이 된다(요한 20, 19).

이와 같이 부활과 승천 사이에 일정한 기간을 둔 것은 전적으로 교육적 의도에서이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막달라의 마리아로 하여금 당신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상태에 들어가셨고, 그리고 여기서는 옛 상태에서의 접촉이(요한 20, 17을 11, 2: 12, 3과 비교) 영신적으로 되었다는 사실을(요한 6, 58.62) 알아듣게 하셨다.

성서의 다른 대목에서도 부활과 승천의 때는 명백히 구별되어 있다. 즉 루가복음 24, 50~51에서는 예수 승천이 부활날 저녁에 이루어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즉 부활하신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과 여러가지 문제를 상의하신 후에(루가 24, 13.33.36.44) 승천하신 것 처럼 되어 있다. 마르코복음의 말미에는(마르 16, 9~10) 루가의 영향이 보이는데 여기서도 승천은 많은 발현사건, 즉 하루나 며칠사이에 수행되어질 수 없는 많은 발현 사건후에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끝으로 사도행전에 의하면(사도 1, 3~11)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발현하시어 그들과 말씀을 나누셨고 40일 후에 비로소 당신 제자들을 떠나시어 승천하셨다. 위의 세군데 승천 기사는 여러번 있은 발현기간을 마감하는 의미의 사건으로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승천 기사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후 일정기간 동안 지상에 계시다가 당신 영광에 들어가셨다기 보다는,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발현끝에 마침내 당신의 지상발현에 종지부를 찍으셨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기간을 단정하기란 어렵다. 사도행전의 40일이라는 숫자도 오순절의 50이라는 숫자 때문에 취해진 것이라고 하겠다.

예수께서 결정적으로 하늘로 승천하신 것은 제자들에게 그후 당신 대신 머무실 당신의 성령을 파견하시기 위함이었다. 승천에 관한 성서의 기술이 다양하지만, 결국 이 신비안에는 밀접히 관련되면서 구별되는 두가지 면이 있다.

첫째로 그리스도께서는 부활과 더불어 하느님의 영광에 들어가셨고, 둘째로 제자들이 올리브 산에서 목격한 대로 예수께서는 일정한 기간 동안 그들에게 발현하신 후에 하느님께로 결정적으로 되돌아가셨다는 사실이다. 승천 축일은 이 후자를 기념하는 축일이다.

-허성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