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떼제공동체 총원장 알로이스 수사 인터뷰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7-11-25 수정일 200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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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기도와 응답 통해

삶 속 하느님 현존 체험하길”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순례자입니다.”

지난 15일 내한한 떼제 공동체 총원장 알로이스(Alois, 53)수사는 “삶은 끊임없이 주님 응답을 찾아가는 여정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님을 온전히 믿고 신뢰할 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떼제 공동체에 오는 청년들은 자신의 삶과 신앙에 대해 의문을 갖고 답을 찾고자 합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가 없습니다.”

삶과 신앙에 대한 모든 답은 오롯이 주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통과 아픔을 이해할 뿐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삶 속에 현존해 계신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결국 청년들이죠.”

매년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프랑스 부르고뉴에 위치한 떼제 공동체 본원을 찾아오고 있으며 최근 볼리비아에서 열린 기도모임에는 세계청년 7000여 명이 참석했을 정도다. 말 그대로 ‘청년들의 천국’이다. 알로이스 수사에게 떼제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알로이스 수사는 “떼제의 기본 정신은 그리스도교의 화해와 일치다“라며 “때문에 우리 공동체는 나이도 국적도 종교도 다 다르지만 그 안에서 주님을 발견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공동체 일체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53세의 젊은 총원장 알로이스 수사는 떼제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대륙별로 이뤄지고 있는 떼제 모임에 방문하고 각 국의 신앙인들을 만날 예정라고 전했다.

“떼제 공동체는 처음부터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했습니다. 앞으로 본원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떼제 정신이 실천되기를 바랍니다.”

그의 이번 방문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떼제 공동체 수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17일에는 김수환 추기경 예방, 떼제 노래와 함께하는 청소년, 청년 기도 모임을 가졌다.

“형제들이 각자 가진 탈렌트를 잘 실천하며 떼제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는 알로이스 수사는 한국 청년들에게도 작은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청년들이 하느님의 존재를 신뢰하고 믿음을 갖는다면 자신과 함께하고 있는 주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로이스 수사는 독일 출신으로 떼제 공동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중 1974년 떼제 공동체에 입회했으며 2005년 로제 수사가 선종한 이후 총원장직을 승계했다.

사진설명

떼제공동체 총원장 알로이스 수사가 11월 1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에서 떼제 노래와 함께하는 청소년, 청년 기도 모임을 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