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故) 장면 총리 공정한 평가 필요

최홍국 기자
입력일 1999-06-20 수정일 1999-06-20 발행일 1999-06-20 제 215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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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 김대통령 등 '철저한 재평가 작업' 요청 
한국 현대사에서 가톨릭교회가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장면 박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고 (故) 운석 장면(요한) 총리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교회 안팎에서 일고 있다.

김대중(토마스 모어) 대통령은 지난 6월 11일과 12일자 대한매일신문을 통해 "5.16 당시 나라가 공산화 직전에 있었다든가, 장정권이 지나치게 부패했다는 쿠데타 명분에 대해서 상당 부분 공정한 주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이 땅에 최초의 민주주의 꽃을 피운 제2공화국의 역사가 우리 현대사에 정직하게 기록될 것을 희망했다.

제2공화국 민주당 정부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대통령은 이번 증언에서 『1957년 당시 유명한 신학자였던 윤형중신부로부터 교리를 배우고 장면 박사를 대부로 모신 가운데 노기남 대주교 방에서 김철규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에앞서 김수환 추기경도 4월 28일 강원도에서 추기경 서임 30주년 축하식을 열어준 군종사제들 앞에서 "장면 총리의 역사적인 재평가 작업을 여생동안 이뤄보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장면 총리 서거 33주년 기념일인 지난 6월 4일 김수환 추기경을 신임인사차 예방한 박지원(요셉) 문화관광부장관이 "장면 전총리의 포천묘소를 국립묘지로 이장할 것을 제의하면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장면 총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장면 박사와 제2공화국 관계 연구모임인 '운석 장면연구회'는 오는 8월 27일 고인의 탄신 100주년 기념일 하루 전날 가톨릭대학에서 장면 총리와 제2공화국에 관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 장면 총리에 관한 역사적인 접근을 새롭게 시도한다.

장면정권 당시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들의 모임인 운석기념회도 최근 작고한 정헌주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단을 새로 선출하는등 조직을 정비하고 고인의 재조명작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 교수는 "장면 총리는 20세기 한국 가톨릭교회가 배출한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한 분"이라며 "평생을 신앙과 사회생활을 모범적으로 접목시킨 투철한 신앙인 장면 총리의 재평가 작업은 신앙과 생활이 따로라는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신자들도 크게 관심가져야 할 작업"이라고 역설했다.

최홍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