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사제의 해' 선포 의미·전망

입력일 2009-05-12 수정일 2009-05-12 발행일 2009-05-17 제 264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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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덕(完德) 향한 노력·충성심 격려
비안네 신부 선종 150돌
6월 19일부터 1년간 지속
영적 지도 지침서 등 간행
■ 제정 의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사제의 해’의 의미는 최근 교황청 성직자성이 각국 주교회의 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잘 드러난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의 이름으로 작성된 공문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무엇보다도 사제 직무의 효력이 달려 있는 영적 완덕을 향한 사제들의 노력을 북돋우고자 ‘사제의 해’를 선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의 선종 150주기를 맞기 때문에 교황의 ‘사제의 해’ 선포는 더욱 뜻 깊은 의미를 갖는다.

이번 사제의 해 주제는 ‘그리스도의 충실함, 사제들의 충실함’이다. 교황이 직접 택한 이 주제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1요한 4,19)란 구절에서 나타나는 은총의 절대 우위를 드러낸다. 또 이 주제는 사랑의 이름은 ‘충실함’을 기억하는 것이며, 사랑하는 자유를 지키는 것 또한 진정한 ‘충실함’임을 보여주고 있다.

교황은 공문에서 “사제들은 무엇보다도 교회 사명의 핵심인 ‘선교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며 “사제들이 투철한 선교 의식을 지니고 교회 사명의 모든 영역 안에서 사제로서 ‘현존’하며,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 완전히 복음에 따라 살지 못하는 이들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일정 및 주요행사

‘사제의 해’는 6월 19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이 주재하는 예수성심대축일 저녁 기도와 함께 시작된다. 이날 성 요안 마리아 비안네 신부의 심장을 모신 유물함이 아르스에서 바티칸으로 옮겨진다. 교황청 성직자성은 이와 관련해 “함께 모여 기도하고자 하는 사제들과 신자들을 위해 교구의 주교좌성당이나 순례지 등에서 이와 유사한 예식을 마련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제의 해’ 기간 동안 각국 교회는 교황청 성직자성 웹사이트(www.clerus.org)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황청 성직자성은 이곳을 통해 사제의 해를 위한 행사들을 알리고, 회합과 피정 및 기도모임, 그 외 여러 활동을 위한 자료들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기간 동안 고해성사와 영적 지도자에 관한 지침서가 간행되고, 현대 세계와 사회에서의 사제직의 생명과 사명에 대한 핵심적인 주제와 내용을 담은 문헌이 마련된다. 교황은 이와 함께 성 요안 마리아 비안네 신부를 모든 사제들의 수호성인으로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사제의 해’는 2010년 예수성심대축일을 맞아 교황이 거행하는 ‘세계 사제의 날’로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