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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서울대교구 교재로 본 '주일학교 교재 흐름과 변천'

권선형 기자
입력일 2009-05-26 수정일 2009-05-26 발행일 2009-05-31 제 2650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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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끌지 못 하면 무용지물”
딱딱한 교리 문답방식은 관심 끌기에 한계
구체적 삶 적용시키는 참여 방식으로 전환
서울대교구 교육국이 1983·84년 발행한 교리교재.
서울대교구 교육국이 2000년 발행한 교리교재.
서울대교구 교육국이 2009년 발행한 교리교재.
서울대교구 교육국은 현실에 맞는 청소년들의 교리교재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일선 교리교육 관계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지난 1983년 2월 중등부 교리서 ‘예’, 1984년 2월 고등부 교리교재 ‘말씀’을 창간했다.

중고등부 교리교재 ‘예’와 ‘말씀’은 전통교리, 성경, 전례, 교리서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자발적 수업참여를 권유했지만 상당부분 교사에 의한 주입식교육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교리교재는 17여 년이나 ‘예’와 ‘말씀’을 주축으로 진행돼 급속도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딱딱한 교리를 묻고 답하는 시간은 더 이상 학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중학교 때 ‘예’교재로 교육받았던 박재석(안드레아·30·서울 신림동본당)씨는 “교리를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게 가르쳐 어떤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쉬우면서 흥미를 끌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어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2000년 2월,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젊은이여, 일어나라’의 제목으로 개편된 중고등부 교재는 이런 요구를 반영해 성화, 그림, 표 등도 교재에 포함시켜 시각적인 효과를 살리고 사회 이슈였던 기사도 실어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또한 단지 교육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 함께 참여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눠, 실제 삶에서 실천해보는 커리큘럼이 도입됐다.

정아름(서울 삼성산본당)씨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흥미를 끌지는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는 2009년 1월부터 ‘하늘마음’이 사용되고 있다. 교재는 낱장으로 구성, 매주 아이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하늘마음’은 ‘알아보기’ 코너를 통해 교리교육을 돕고 있으며, 서로 나누는 코너인 ‘바라보기’와 구체적인 삶에 적용시켜보는 코너 ‘실천하기’는 각 본당 교사들이 월례교육에서 교육받은 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하늘마음에는 또한 매일의 복음말씀을 해설해주는 ‘주님 맛들이기’ 코너도 마련했다. 선배들의 경험담, 수험생 건강 상식, 입시 정보 등을 담은 고3 코너도 생겨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고3 수험생들을 배려하는 세심함을 보이고 있다.

권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