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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 나누는 아이들] 서울 노원본당 가톨릭 스카우트 도반장 신동진 군·정소연 양

임양미 기자
입력일 2010-05-12 수정일 2010-05-12 발행일 2010-05-16 제 2697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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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스카우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새로운 도전, 이젠 자신 있어요”
가톨릭 스카우트 통해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도전하는 용기 키웠죠
서울 노원본당 가톨릭 스카우트 신동진 군·정소연 양이 스카우트 특유의 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문턱, 푸른 대원복을 입은 노원본당 가톨릭 스카우트 도반장 신동진(파비아노·16) 군과 정소연(데레사·16) 양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저희들은 가톨릭 스카우트 도반장입니다! 리더십과 창의력, 독립심을 기를 수 있고 신앙심도 북돋울 수 있는 가톨릭 스카우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요일 오전 8시 30분, 청소년 미사 시작 시간보다 1시간 미리 성당에 도착해 단복을 갖춰입고 대원들을 기다리는 동진 군과 소연 양은 누가봐도 듬직한 미래의 신앙 일꾼들이다.

“저는 유아세례를 받아 부모님을 따라 성당에 왔어요. 하지만 가톨릭 스카우트는 순전히 제 의지로 가입하게 됐어요. 제가 선택한 ‘신앙’으로서의 첫 활동이라 그런지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고, 그만큼 제가 성장해가는 것이 느껴져요.”

동진 군이 말하자 소연 양이 맞장구친다.

“저 역시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리더십이 생겼어요. 부끄러워 앞에 잘 나서지도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노원본당 가톨릭 스카우트 전체를 이끄는 도반장이 됐지요. 여름·겨울 캠프와 잼버리, 국제야영 등을 통해 독립심도 키웠고, ‘성모의 밤’ 행사 때엔 성모상 앞에서 뜨거워지는 제 신심도 확인했어요.”

서울 노원본당 가톨릭 스카우트 도반장 신동진 군·정소연 양

열여섯, 아직 어리다고도 할 수 있는 나이에 두 학생은 더 많은 친구들이 ‘가톨릭 스카우트’에 가입하길 바란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가톨릭 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지도를 보고 새남터 성지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미지의 어떤 곳을 찾아간다는 것이 무척 설랬어요. 그때의 기억은 제가 지금도 어떤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에 용기가 된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강원도로 잼버리를 떠났는데, 그 곳에서 세계의 스카우트 친구들을 만났어요. 가톨릭 스카우트는 저에게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었고 ‘용기의 근원’이 됐어요.”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냐는 질문에도 자신있게 답했다.

“오히려 더 도움이 돼요. 옳은 일 바른 일을 하면 저에게 좋은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봉사활동을 한다거나, 하루에 한 번 선행을 해야 한다는 스카우트 규칙을 지키다보면 어느새 생활에서도 공부에서도 모범학생이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본당 가톨릭 스카우트 활동을 1년간 이끌어갈 동진 군과 소연 양이 가톨릭 스카우트를 대표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환하게 웃으면서 경례를 한다.

“푸른 정신, 푸른 꿈을 함께 꿀 친구들을 가톨릭 스카우트의 드넓은 운동장으로 초대합니다.”

봄의 꽃과 여름의 나뭇잎도 함께 살랑이며 푸르게 웃는다.

임양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