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고민해결 팍팍] 저한테 역마살이 끼었나봐요

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입력일 2010-06-15 수정일 2010-06-15 발행일 2010-06-20 제 2702호 1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자신에게 맞는 공부스타일을 찾아 보자
차이는 당연… 개인의 성향 존중해야
휴식 적당히 활용하면 능률 향상에 도움
고민 : 저한테 역마살이 끼었나봐요.

Q.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방랑벽이 있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집이나 학교, 학원 교실 등 한 군데에 오래 붙어있질 못합니다. 꼭 밖으로 나가야 직성이 풀려요. 야간자율학습을 하다가도 바깥바람을 쐬고 오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서 공부가 잘 안돼요. 시험기간이 닥쳐와도 주말에 가까운 근교에라도 나가지 않으면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어요.

이런 저를 보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역마살이 낀 게 아니냐고 걱정하고, 제 스스로도 자꾸 밖으로만 나도는 제 자신이 걱정이 됩니다.

저의 방랑벽을 고칠 수 있나요? 이것도 병인가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밖으로 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제가 걱정이 됩니다.

A.고3이라면 입시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으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고 피곤한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런 어려운 때에는 본인이 아무리 굳은 의지를 갖는다 하더라도 자기관리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몸과 마음은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처음에는 그런대로 잘 견뎌낼 수 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그 이상의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여러 형태의 불안정한 행동정서적 문제가 발생되기 쉽지요.

상담내용에서처럼 입시준비라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밖으로만 나돌면서 공부에 집중 못하는 행동은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가 있겠네요. 하지만 가장 활동에너지가 활발한 청소년 시기에 온종일 공부에만 몰두하는 것이 물론 힘들겠지만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유독 자신만이 공부에 집중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히 살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먼저 밖으로 나도는 이유가 단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남다른 활동성향 때문인지에 대해 잘 살펴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부모님이나 주변 친구들의 걱정어린 시선이나 말로 인해 상처입거나, 스스로 방랑벽이라고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자신을 오히려 나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하루빨리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있고 그 성향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성향을 알고 그에 맞춰 조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만약 본인이 공부하기 전에 바깥에 나가 잠시 머리를 식힐 정도의 여가활동을 해보세요. 다시 책상에 앉았을 때 새로운 각오를 다져 더 능률적으로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행동은 생산적인 일입니다. 결코 불안해하거나 스스로 방랑벽이라고 걱정할 문제가 아니랍니다.

다만 입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머리를 식히거나 기분전환하려고 바람을 쐬는 등의 횟수나 소요시간이 너무 지나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스타일을 찾아 공부시간과 휴식시간 활용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실천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