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예수성심성월의 신심과 역사

김상재 기자
입력일 2010-08-17 수정일 2010-08-17 발행일 1999-06-06 제 2154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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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에 대한 보답이 그 목적
진정으로 사랑하고 항구하게 기도해야 은혜받아
예수성심 신심은 한마디로 사랑과 보속이다. 다시말해 이 신심의 목적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보답하는 데 있다.

예수성심께 대한 신심이 나타나던 초기에 그린 성심상본에 창에 찔려 열린 문 아래 사랑이라고 쓴 것도 예수성심의 공경의 대상은 예수의 사랑이란 것을 명시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성심은 사랑 자체, 사랑의 불가마라고 부른다.

결국 예수성심 신심이란 바로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을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사랑으로 보답하는 행위이다. 이때 우리의 미약하고 불완전한 사랑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결합되어 하느님 앞에 위대하고 큰 사랑이 되는 것이다.

신심의 역사

성심공경은 중세 말기를 거쳐 1700년까지는 주로 수도자들에 의해 전파되다가 차츰 평신도 가운데에서도 퍼졌다.

예수성심 공경은 프랑스 방문회의 말가리아 마리아 알라꼭 수녀에게 예수께서 2년반 동안 70번이나 발현하여 성심에 관한 것을 계시함으로써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다.

당시까지는 예수성심이 공적 공경의 대상은 아니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공적으로 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됐고 1675년 6월 16~20일 사이의 가장 유명한 발현에서 예수께서 『보라 사람들을 이렇게 사랑했고 그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었지만 이 무한한 사랑에 대해 오직 배은 망덕만 당하는 이 성심을』이라고 말씀하시며 성체 축일 8부 첫 금요일을 성심공경 축일로 정하기를 요구하신 것이 성심축일의 설정 근거가 됐다.

이 축일은 1856년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전 교회의 축일로 확대됐고 레오 13세는 축일의 등급을 승격했고 1899년에는 세계를 예수성심께 봉헌 할 것을 선포하고 비오 10세는 해마다 이 봉헌을 갱신하도록 명했다. 그후 축일 설정 100주년인 1956년에는 교황 비오 12세가 예수성심 공경의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 회칙 「Haurietis Aquad」를 반포하며 성심공경을 더욱 권장했다.

공경 행위와 은혜

1673년 12월 27일 예수께서는 말가리다 수녀에게 발현하여 다음과 같은 공경행위를 하라고 명하셨다.

①첫 금요일 보상을 위한 영성체 ②성시간 ③성심상에 대한 특별한 공경 ④미사와 성무일도가 따르는 축일을 지킬 것 ⑤개인, 가정, 국가의 공적인 봉헌행위 ⑥아침봉헌

이중에서도 예수께서는 성체성사 안에서 당신께 특별히 보상적 사랑을 바칠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예수께서는 성심께 사도를 바치고 자신을 봉헌하는 이에게 축복과 은총을 풍성히 내리시겠다고 거듭 약속하셨다. 그 열두가지 축복을 다음과 같다.

①생활에 요긴한 은총 ②가정에 평화 ③성심상이나 상본을 모셔놓고 공경하는 모든 곳에 강복 ④근심 가운데 위로 ⑤죽을 때에 든든한 위탁 ⑥모든 사업에 풍성히 상복 ⑦죄인들은 무한한 자비의 대양 발견 ⑧냉담자들을 열심케 된다 ⑨열심한 영혼들은 성덕과 완덕으로 나아간다 ⑩사제들에게는 감화시키는 은혜 ⑪성심공경을 전파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성싱에 새겨 지워지지 않게 할 것 ⑫9개월간 연이어 매달 첫 금요일에 영성체 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통회의 은총을 주어 성사받지 못하고 죽는 일이 없게 하겠다.

예수성심 공경으로 얻어지는 이 은혜는 아무나 다 받아 입는 것은 아니다. 이 특은을 받으려면 첫째 성심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공경해야 하고 둘째 항구해야 한다.

김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