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 내달 12~16일 경기도 안양아트센터에서 초연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0-08-24 수정일 2010-08-24 발행일 2010-08-29 제 271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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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의 메아리’ 170년 만에 부활
최양업 신부 아버지 철저한 순교신심 그려내
정상급 음악인 대거 참여
순교자성월, 대형 가톨릭 오페라가 온다.

사단법인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음악감독 박영린)는 오는 9월 12~16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초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초연될 예정이었으나 공연장 사정과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늦춰졌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는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 성인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혹독한 고문과 회유에도 신앙을 지키다가 순교한 최경환 성인과 굶주림 끝에 막내아들을 품속에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성례 마리아의 애달픈 모성애를 통해 신자는 물론이고 비신자들에게도 순교자 현양정신을 심어준다.

특히 자식을 살리기 위해 배교를 했지만 자진해서 감옥으로 돌아와 참수될 날을 기다리는 이성례 마리아와 망나니에게 어머니의 목을 단칼에 쳐달라고 부탁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애처롭게 느껴진다.

오페라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공연인 만큼 이야기 구성은 탄탄하다. 조선 지도층의 정쟁과 부정부패, 천주교 탄압의 배경, 흥겨운 장터 장면, 수리산 담배촌에서 어렵지만 밝게 살아가던 교우들의 생활상 등을 다뤄 종교적 내용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한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작곡가 리카르도 죠반니니 교수가 작곡가로 참여해 동서양의 음악이 융합된 독특한 작품을 만나 볼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최경환 성인 역에 바리톤 송기창, 조청연, 이성례 마리아 역에 소프라노 이현정, 김민조, 최양업 신부 역에 테너 강훈, 앵베르 주교 역에 베이스 안균형 등 국내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안양시와 수원교구청 안양대리구 등이 후원하는 작품은 경기도 안양과 최경환 성인이 잠들어 있는 수리산 성지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측은 이번 공연 이후 전국 순회공연과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순회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인트 최경환의 제작과 지휘를 맡은 박영린(십자가의 성 요한)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천주교 성인을 그린 오페라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희생’과 ‘투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연”이라며 “삶을 반성하고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3~10만 원.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 티켓문의 1544-1555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