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홍콩한인본당 가톨릭스카우트, 주일학교 활성화 이끌어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1-05-04 수정일 2011-05-04 발행일 2011-05-08 제 2745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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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일이 너무너무 기다려져요~”
기존 주입식 교리방법 탈피
눈높이 맞춘 활동위주 교육
능동적·적극적 참여 유도
홍콩한인본당은 가톨릭스카우트를 통해 주일학교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매주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기대되고 대원들끼리 각자의 역할을 하며 서로를 도울 수 있어 기뻐요. 또 야외활동으로 다양한 것을 접할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여러 활동을 통해 예수님을 더 잘 알게 됐어요.”(초6 박상우·라우렌시오·홍콩한인본당)

지난 2009년부터 본당 주일학교 조직을 스카우트 체제로 변화시킨 홍콩한인본당(주임 박상호 신부)이 가톨릭스카우트 활동으로 인해 주일학교의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우선 스카우트 제도 도입 후 주일학교 학생들의 수가 20~30% 증가했고 학생들은 성당 가는 날을 기다리게 됐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본당 참여가 높아지는 분위기는 갈수록 주일학교가 위축돼 가는 현실에서 청소년 복음화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결석률도 높고 또 내용 자체를 재미없어 하는 등 주일학교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던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찾은 것이 스카우트 운동이었다”고 밝힌 박상호 주임신부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재미있어하고 출석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초등부 학생들은 물론 보다 학업의 중압감을 지닌 중고등부 학생들까지 참여폭이 넓어지는 현상에 대해 박 신부는 “기존의 주입식 교리 강의 방식을 탈피하고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살아있는 교육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주일학교 활성화의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평가도 매우 호의적이다. 자녀들이 미사와 스카우트 활동을 주일의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게 됐다는 의견과 함께 무엇보다 ‘시키지 않아도 자녀들이 스스로 성당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 신앙적 봉사 정신을 배우고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이 같은 스카우트 활동의 활성화 이면에는 대장들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톨릭연맹 대구지구연합회에 등록된 이들은 한국까지 날아와 대장 활동에 필요한 상급 교육을 이수하는 열성을 보였다.

박 신부는 “이제껏‘계명’이나 ‘법’중심의 교리가 이뤄지다 보니 사랑을 살아가는 법을 키워 가는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자발성을 북돋우는 스카우트 정신과 활동이 신앙적인 면에서도 삶 속의 보다 적극적인 신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