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 쉼터] 서울대교구 제7회 청소년 축제 & 제3회 CYD(Catholic Youth Day)·수원교구 아띠마루 청소년축제

오혜민 기자,임양미 기자
입력일 2011-10-19 수정일 2011-10-19 발행일 2011-10-23 제 276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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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즐기며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다
서울과 수원에서 청소년축제가 열리던 16일 아침, 하늘은 청소년들의 꿈처럼 높고 푸르렀다. 본당과 단체 단위로 삼삼오오 모여 축제장소로 향하는 청소년들의 발걸음은 즐거웠다. 탁 트인 공터에서 새로운 세상과 소통한 청소년들은 이날 하루, 참 많이 웃었다. 서울 동성고등학교와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제7회 청소년 축제 & 제3회 CYD(Catholic Youth Day)와 수원교구 아띠마루 청소년축제 현장을 전한다.

▧ 서울대교구 이야기

서울 혜화동, 오전 10시30분. ‘열의, 방법, 표현’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25개 부스가 차려진 동성고 대운동장 위로는 시원하고 청량한 가을바람이 불었다.

“즐거운 불편에 참가해보세요!” “행복한 선플을 달아보세요!”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요한 5,12-14)’를 주제로 열린 이날 축제를 손수 마련한 청소년들은 각자가 마련한 체험부스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집과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MBTI검사, 청소년 의회학교, 인터넷중독 예방, 가상음주체험, 행복한 선플 달기, 청소년 자살에 대한 문제를 다룬 다양한 체험부스 앞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몰렸다.

8개 청소년 댄스·밴드팀의 본선무대가 펼쳐진 공연마당도 풍선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공연장을 찾은 ‘소녀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사물놀이팀 ‘자주다물’의 길놀이가 벌어지자 청소년들은 함께 대운동장을 돌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축제의 흥은 조규만 주교 및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공동체미사에서도 식을 줄 몰랐다. 20년 근속교사 조훈(사도요한·마장동본당) 씨를 비롯한 5·10년 근속교사 73명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축제는 교구 최초로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조규만 주교)와 중·고등부(담당 박범석 신부)가 공동으로 주최해 의미를 더했다.

공연마당 사회를 맡은 CYA(가톨릭청소년연합회) 부회장 이은주(세실리아·돈암동본당) 학생은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었고 일치감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수원교구 이야기

‘친구’라는 뜻의 ‘아띠’와 ‘하늘’이라는 뜻의 ‘마루’가 만났다.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수원교구 청소년들의 축제, 아띠마루. 33팀, 456명 중 예심을 거친 청소년들이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 함께 모여 그동안 갈고닦았던 기량을 뽐냈다.

율동과 찬양, 풍물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온 청소년들은 복장을 맞춰 입고 모처럼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학교와 학원, 숙제, 시험 등에서 해방돼 친구들과 자신의 끼를 맘껏 표출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3·5·10·15·20년 근속한 161명 교리교사들의 표창식과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의 포상식을 마치고 곧이어 미사가 시작됐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의 주례로 열린 미사의 이날 복음은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한가’를 묻는 바리사이들과 예수님의 이야기. 예수님은 올가미를 준비하고 악의의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고 답한다.

“공연을 준비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낸 것은 ‘황제의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격려하고 희망을 나누었다면, 그것은 진정 ‘하느님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야겠습니다.”

미사 후 있을 시상식에 들떠있던 청소년들의 고개가 하나둘 끄덕여졌다. 우리 안의 ‘하느님의 것’을 찾기 위해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혜민 기자,임양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