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을 고르고 앉아 책장을 넘겨보자. 때론 큰 의미없이 바쁘게 보내는 시간과 빠르게 스쳐 보내는 공간을 뒤로 하고, 하느님의 시간과 하느님의 공간을 만날 기회가 눈앞에 펼쳐진다.
조승균 신부(의정부교구 주엽동본당 주임)가 찍은 사진들은 일상과 영성을 오가는 삶의 감동 순간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이 사진을 마주한 자유기고가 신중완(알베르토)씨는 복음 묵상을 이어갔다.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148쪽/1만4000원/바오로딸)는 한 사제의 사진과 한 신자의 시를 한 데 엮은 사진시집이다.
조 신부의 사진과 글은 그가 사목자로 거쳐 온 본당 홈페이지를 통해 교구와 국경을 넘어 입소문이 난 바 있다. 신씨가 사진작품에 시작(詩作)을 덧붙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사진 이미지를 통해 길어 올린 복음적 단상들이었다.
두 사람의 작품으로 조화를 이룬 이 책은 사진 주제에 따라 ‘기도’, ‘믿음’, ‘자연’, ‘사람’ 등 총4부로 나눠진다. 사진 작품과 함께 각 사진을 보고 떠올린 성경구절과 기도시를 나란히 담아, 누구나 쉽게 하느님의 말씀에 머물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