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연말을 보내기 위한 특별한 전시가 12월 26일~1월 1일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이미경 말가리다의 이콘전’(제1전시실)과 ‘최유리ㆍ오승민의 작은 기도’(제2전시실)가 그것. 인천가대 대학원 그리스도미술학과 이콘 전공 동문들인 이미경(말가리다), 최유리(율리안나), 오승민 수사(스테파노·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마음을 모아 마련한 전시다.

지난해 학위 취득 후 첫 개인전을 여는 이미경씨는 이번 전시에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졸업 작품은 물론 최근작까지 다양하다. 특히 유리와 도자기, 나무 부조 등 다채로운 소재를 사용한 이콘들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첫 개인전이니 만큼 작가는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콘의 기존 틀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했다.

이씨는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화에 관심을 갖고 2005년 이콘연구소에 입학, 3년 간 공부를 했다. 이후 학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에 인천가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작가는 “지금까지는 배우는 데 집중했으니 이제 그것들을 내 것으로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욕심을 접고 내가 표현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최유리·오승민의 작은 기도’ 작가들도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여는 전시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현재 대학원 재학 중인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각각 1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지난 6월 진행된 졸업전시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다양한 모습을 이콘으로 작업하고 싶다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소속 오승민 수사는 “이콘 안에 숨겨진 절대자를 드러내는 것이 나의 사명인 것같다”면서 “전통 이콘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톨릭적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디다케」와 초등부 교재에 삽화 작업을 하면서 이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최유리씨는 아기자기한 이콘들을 다수 내놓는다. 특히 올 10월부터 한 달간 머물렀던 이탈리아 다미아노 공방에서 작업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문의 02-727-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