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산교구 거재본당, ‘한국교회 순교자 성인 4위 유해’ 제대에 안치

김성봉 마산지사장
입력일 2013-03-20 수정일 2013-03-20 발행일 2013-03-24 제 2838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성 앵베르 주교·성 샤스탕 신부· 성 모방 신부)
“순교자들 열정 되새기고 영성 본받길”
17일 제대에 안치된 4위의 성인 유해 모습.
“순교선조들의 신심을 되새기고 신앙의 참 의미를 찾아갑니다.”

마산교구 거제본당(주임 황병석 신부)은 3월 17일 교중미사에서 성 김대건 신부 등 4명의 성인 유해를 제대에 안치했다.

이날 행사의 발단은 2012년 4월 성당 제의방 카펫교체 공사도중 벽 안쪽의 숨겨진 공간 구석에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작은 상자가 발견되면서부터다.

성인의 유해는 총 2점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주교, 성 야고보 샤스탕 신부, 성 베드로 모당 신부의 유해로 각각 성광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특히 프랑스 출신의 세 분의 성인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하셨고, 같은 곳에 묻히셨기에 비록 한 점의 유해이지만 보관된 문서를 존중해 본당은 세 분을 공경하게 된 것이다.

본당 주임 황병석 신부는 거제 본당에 성인의 유해가 언제 모셔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55년 제 8대 주임 주부의 콘스탄티노 신부가 부임하면서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란치스코회 소속의 프랑스 출신인 주부의 신부는 수도회를 통해 본당에 성인 유해를 모셨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했던 곳이 그 당시 거제성당의 부속건물인 알마 애육원을 임시 수도회로 사용하고 있었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거제본당 제9대 주임 이상호 신부(부산교구 원로사제)는 서신을 통해“어떻게 모시게 되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매년 순교자 성월에 기도하고 친구하는 예식은 한 것으로 기억된다”는 증언과 역사적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주부의 신부 재임 때 성인의 유해가 본당에 모셔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본당은 제대 앞 중앙에 성인의 유해를 참배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으며, 유해 참배예절과 성인에 대한 안내서를 성당에 비치하여 신자들의 순교영성 함양에 앞장서고 있다.

황병석 신부는 “성인의 유해 앞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그분들의 열정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영성을 본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고,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교지를 통해 “현재 이 성광에 모셔진 네 분의 유해는 변함없이 진본임을 확인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김성봉 마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