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은 다루는 주제가 다소 무거울 것 같아 7월 선정도서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집어 든 책이다. 이 책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4대강 사업, 탈원전, FTA, 공기업의 민영화 등 무거운 주제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사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의 정체성!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저자인 강우일 주교님은 이 물음에 대해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진 성인들의 모임이 결코 아니기에 세상 속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자연을 거스르고 훼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성직자들이 사회문제에 함께 앞장서서 투쟁하며 나서는 것을 보며 ‘성직자의 모습은 저런 게 아니지 않나?’, ‘자기 직분 안에서 기도하고 성찰해야지, 세속의 문제에 같이 동참하는 것은 성직자의 직분을 훼손하는 것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성직자는 성직자다워야 한다는 모순된 생각을 품고 있었나 보다.
문득 ‘그럼 나는 과연 나다운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세상 문제와 인간사에 무관심하게 ‘남들이 다 해주겠지’, ‘내 일도 아니고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뭘’이란 생각으로 안일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세상 속으로 오신 예수님! 이 책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내가 사회 문제에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강우일 주교님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함께 걸어가자고 말씀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