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단 사목현장 체험

주정아 기자,김진영 기자
입력일 2014-06-17 02:56:00 수정일 2014-06-17 02:56:00 발행일 2014-06-22 제 290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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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목소리를 듣다
지난달 호스피스 시설 이어 새만금 현장 등 찾아
교회 안팎 사회사목 체험, 10월 정기총회서 나눠
사목현장 체험에 나선 주교들이 12일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방조제 현장도 탐방,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지역 공동체 붕괴와 생태 교란, 환경 파괴 등의 실태를 돌아보고 교회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전주교구 문규현 신부에게 삼보일배 중 겪었던 일들에 대해 듣고 있는 모습.
한국 주교단(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이 사목현장을 직접 방문, 다양한 체험을 통해 현장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새로운 복음화 여정에 힘을 실었다.

주교단은 5~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호스피스 시설과 새만금 사업 현장, 본당 소공동체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사목자 및 신자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노력은 주교단이 한국 교회 안팎의 현실과 움직임을 성찰, 각 사목현장을 더욱 체험적으로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시작됐다.

주교단은 매해 정기적으로 각종 강연과 주교 연수 및 영성모임 등을 열고 사목 분야별 정보와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에는 ‘교회의 세속화와 쇄신’을 주제로 주교연수를 열고 사목현장 체험에 나설 뜻을 모은 바 있다.

한국 주교단은 지난 1984년에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ederation of Asian Bishops’ Conference) 주관으로 사목 체험을 실시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반면 올해 사목현장 체험은 한국 주교들의 자발적인 제안과 선택으로 진행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 교회 안팎의 여러 현황을 보면서,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우리 발로 찾아나가 살피고 몸으로 경험하는 측면이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번 체험은 5월 29일과 6월 11~12일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와 사회복지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추천한 사목현장을 각각 방문,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복음화를 위한 역할 등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주교단은 오는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이번에 실시한 사목현장 체험담을 나누고, 지속적인 현장 탐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주교단 일부는 11~12일 서울 대방동본당이 펼치는 ‘통합사목으로써, 말씀 중심으로 하는 친교 공동체와 복음화’현장을 탐방했다. 이 공동체 복음화 현장 방문에는 강우일·이기헌·조규만·정순택 주교가 함께 했다.

참가 주교들은 1박2일간 대방동본당 주임 박기주 신부와 신자들로부터 ‘말씀터’(본당 소공동체)의 시작과 활동, 앞으로의 비전 등을 전해 들었으며, 각 구역 ‘말씀터’ 모임에도 직접 참가해 신자들과 대화하며 본당 쇄신과 지역사회 선교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했다.

12일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사업 현장에서도 사목현장 체험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 현장 체험에는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김지석·이용훈·유흥식·김종수·정신철·이성효·옥현진·유경촌 주교와 박현동 아빠스가 참석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지역 공동체 붕괴와 생태 교란, 환경 파괴 등의 실태를 돌아보고 교회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주교들은 이날 새만금 방조제 밖과 안쪽에 사는 어민들도 직접 만나, 환경파괴로 인한 어획량 감소 등 방조제 건설 이후 어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관해 듣고 이들을 위로했다.

5월 29일 충북 청원군 성모꽃마을에서 이어진 호스피스 시설 봉사활동에는 조환길 대주교와 장봉훈·최기산·김운회·유수일 주교가 각각 참가했다.

주정아 기자,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