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 중인 손가슬(체칠리아�・오스트리아 빈 한인성당)씨가 한국에서 ‘힐링’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마음을 만져주는 음악회’를 주제로 ▲8일 대구대교구 김천 평화성당 ▲9일 서울 상계2동성당에서 열린 음악회는 신자들에게 ‘선물같은 시간’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됐다. 손씨는 ▲24일 8시 부산 토현성당 ▲27일 7시30분 대구대교구 포항 지곡성당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손씨는 ‘평화의 기도’, ‘하느님의 은혜’,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모차르트 ‘알렐루야’ 등 신자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음악회를 채웠다.
“세월호 참사 등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들로 팍팍하게 살아가는 한국 신자들에게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손씨는 “어려운 음악들이 ‘보여지는’ 공연이 아니라 같은 신자로서 서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가슬씨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 등에서 수학한 촉망받는 프리마돈나다. 23세에 세계적 지휘자 야코프 클레이즈베르크(Yakov Kreizberg)에게 발탁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 독일・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섭외 요청을 받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 손씨가 이 같은 공연을 기획한 것은 심각한 슬럼프를 겪은 후 얻은 ‘깨달음’ 덕분이다.
“모든 것은 주님에게서 왔고 제 목소리 역시 그분 도구로 쓰이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더 잘하고 싶다, 더 인정받고 싶다’는 스스로의 욕심을 위해 노래하는 제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진정 주님만을 위해 노래하자는 다짐을 하게 됐지요.”
2013년 10월 부산 사직성당에서 첫 음악회를 가졌고, 올해는 그 횟수를 4회로 늘렸다. 앞으로도 매년 문화생활의 여유를 갖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용서・가족・희망 등을 테마로 한 음악회 계획도 갖고 있다.
“음악회를 하면서 많은 눈물과 웃음을 만났습니다.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은 참 큽니다. 저를 통해 음악과 신앙 안에서 작은 치유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