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마산교구 신임 총대리 배기현 신부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5-01-20 수정일 2015-01-20 발행일 2015-01-25 제 292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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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민 함께하는 50주년 준비 내실 기할 것”
“내년 교구 50주년 사업 매진” 다짐
영적쇄신 계기 만들기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동참 요청돼
“달려왔던 지난 날을 돌이켜보고 사회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교회로 거듭나겠습니다.”

마산교구는 내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50주년 기념위원회를 발족해 희년 정신에 부합하는 영적쇄신 운동과 기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그 중심에 지난해 12월 22일 총대리 겸 사무처장에 임명된 배기현 신부가 있다.

배 신부는 “몸도 마음도 자신 없지만 교구장 주교님 부르심으로 직분을 맡게 돼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올 한 해 동안 사제단과 교구민 전체가 공감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내실 있는 준비기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산교구는 2015년 사목교서를 통해 “이 희년이 단순히 지나가는 통과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우리 교구가 실질적인 영적쇄신을 이루고, 기쁨과 은총을 누리는 참된 신앙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교구민 모두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 신부는 “사람의 나이로 볼때 25세가 미래를 위해 달리는 시기라면 50세는 완숙에 이르고 삶을 돌아보게 되는 시점”이라고 비유하며 “앞만 보고 옆을 돌아보지 못해 정리 못했던 것들을 바라보고, 하느님께서 용서하고 계시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희년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로마시대 하층민의 삶을 살던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당시에는 구더기 같이 작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로 인해 사랑을 나누는 진실된 모습들이 로마 전체를 끝내 그리스도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배 신부는 “마산교구 역시 표면상으로만 보자면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고 50주년을 함께 준비한다면 세상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물질주의에 사로잡혀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회에 우리 교회가 기쁨을 주고 한 숨 돌리는 쉼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배기현 신부는 “‘교회는 사회 안에 자양분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전제로 하느님 사랑 안에서 그분 사랑의 눈길 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오고 모두가 함께하게 되는 희년 의미로 한 해를 준비하자”며 “올해로 예정된 교구청 이전과 내년 가을 50주년 기념행사 또한 ‘보여주기’ 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