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성모병원서 자르갈랑 군 수술·치료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5-05-12 수정일 2015-05-12 발행일 2015-05-17 제 2944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뇌종양 몽골소년 “한국서 건축가 꿈 되찾았어요”
서울성모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은 바트므크 자르갈랑군이 의료협력본부 김평만 본부장 신부(자르갈랑군 왼쪽)와 오승민 사무국장(맨 오른쪽)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강무일)이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몽골 소년의 꿈을 되찾아줬다.

건축가를 꿈꾸는 15세 소년 바트므크 자르갈랑은 2년 전부터 심한 두통에 시달려왔다. 가정형편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던 중 몽골 성모자선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 2월 MRI 촬영을 통해 암 판정을 받았다. 몽골 현지 의료기술로는 수술이 어려웠고 비용 마련도 쉽지 않았다.

몽골 성모자선진료소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협력본부(본부장 김평만 신부)에 자르갈랑의 수술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서울성모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과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수술은 4월 3일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의 집도로 진행됐다. 전 교수는 “초기 검사에서 봤을 때는 위험도도 높고 수술 부위도 어려운 곳이나 잘 될 경우 확연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술이었다”면서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종양도 잘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자르갈랑은 4월 23일 퇴원하면서 “여기 입원해 있으면서 멋진 건물들을 많이 보았다”며 “완쾌한 후 건축가가 돼 서울성모병원과 같은 크고 멋진 건물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의료협력본부 사무국장 오승민 교수는 “이번에 수술 받은 자르갈랑처럼 몽골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극빈 환자들에 대한 초청 수술사업을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 협력으로 진행해왔다”며 “올해도 자르갈랑을 비롯해 4명의 몽골 환자가 초청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