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빛은 내 가슴에」 여주인공 김예지씨

최정근 기자
입력일 2012-09-04 수정일 2012-09-04 발행일 1995-10-22 제 1975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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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한 사랑의 여인으로 “첫선”
첫 맹인박사 강영우씨 일대기
SBS「남벌」에도 캐스팅
시각장애인 편견 해소 “큰 보람”
「시각장애인들의 삶 역시 보통(?) 사람들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우리의 이웃이고 평범한 친구들입니다.」한국최초의 맹인박사 강영우(이세창 분)씨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빛은 내 가슴에」(10월21일 스카라극장 개봉)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신인배우 김예지(루시아 연희동본당)씨가 밝히는 출연소감이다. 올해 중화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첫 출연한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영화계에 주목 받는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예지씨는 이 영화에서 강영우 박사의 부인 석은옥 여사의 역을 비교적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학교3학년 때 실명한 강영우 박사, 그 충격으로 소천한 어머니, 고아가 되여 세 동생들을 돌보아야 하는 절망적 상황, 죽음을 떠올리는 강영우가 석은옥이라는 여인을 통해 삶의 눈을 뜨게 되어 장애를 극복하고 우뚝 선 그의 감동적인 삶을 그린 「빛은 내 가슴에」에서 지고 지순한 사랑의 여인으로 데뷔한 김예지씨.

그녀는「이것이 실제 상황이 었다면 나 역시 서은옥 여사처럼 사랑을 위해 몸을 던질수 있을지 확답은 못하겠다.」고 솔직히 털어 놓으면서도 「그러나 이 작품을 하면서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인물 서은옥 여사의 강인하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을 그대로 갖고 있는 김예지씨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아웃사이더로 대접받는 모든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길 기도했다.」고 전한다.

지고지순한 아가페적 사랑과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역할을 해낸 김예지씨는 이 가을 조건 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20대 초반의 청춘이다. 계원여고를 다니면서는 현대무용을 그리고 대학에서 진학「오셀로」「햄릿」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연기수업을 했던 그녀는 앞으로 수많은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를 정면으로 돌파, 근성있는 배우로 우뚝 서겠다느 야무진 모습을 하고 있다.

연극과 뮤직컬을 앞으로 하고 싶다는 김예지씨는 10월부터 촬영에 드러갈 SBS가 기획하는 이현세씨의 만화 <남벌>에 캐스팅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