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 (2)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불러온 ‘근본적 새로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며 온 인류가 감염의 공포 속에서 고립과 격리의 삶을 살아가던 시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주교시노드 역사와 교회의 삶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분의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찾아오신 부활하신 주님, 그 만남을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최종 문서」, 1항) 먼저, 제16차 정기총회는 시노드의 시작부터 가능한 많은 하느님 백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노드는 처음부터 신자만이 아니라 비신자, 사회와 교회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이는 과거의 주교시노드 총회들이 주로 주교들이나 사목과 신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한정된 측면이 많았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졌다. 시노드 방법론 자체도 과거와 큰 차이를 보였다. 과거에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가 마련해 지역 교회에 보낸 「의제 개요」의 구체적인 질문은 제한된 답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달리 제16차 정기총회에서는 「예비 문서」를 통해 시노드적 경청과 대화 모임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특별히 성령의 현존 안에서 온 교회 구성원들이 서로 경청하고 대화하는 공동 식별 방식으로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채택했다. 또, 과거의 주교시노드는 준비에 1년, 총회 거행에 단 1개월이 걸렸다면 제16차 정기총회는 준비와 거행에 3년, 그리고 시노드 결실을 지역교회에서 이행하는 과정에 3년을 보내도록 하면서 그 깊이와 넓이를 더했다. 곧 여러 지역교회에서 경청된 수많은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는 로마의 시노드 총회를 통해 식별됐고, 이것은 다시 지역교회들에 보내졌다. 이런 역동적 순환 과정이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두 차례나 이뤄졌다. 소외된 목소리 찾아나서며 평신도·수도자에 투표권 부여 ‘하느님 백성의 의회’로 전환 제16차 정기총회에서는 ‘대륙별 단계’도 이뤄졌는데, 이 모임을 ‘주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교회 회의’로 진행했다. 이것은 로마에서 이뤄진 시노드 총회에서도 이어져 주교들만이 아니라 다수의 사제와 평신도, 수도자가 참여했고, 그들에게 투표권까지 부여됐다는 점은 놀라운 변화였다. 시노드 과정의 결과로 2024년 10월 총회 뒤에 참석자들은 「최종문서」를 발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문서를 즉시 교황의 통상 교도권에 해당하는 문서로 추인했다. 과거의 시노드에서는 총회를 마치고 그 총회의 결실을 약 1년 뒤에 별도의 교황 후속 문서로 발표했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그 결실을 교황이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새롭고도 획기적인 변화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2028년까지 이르는 구체적인 ‘이행 단계’를 약속함으로써 「최종문서」로 수렴된 시노드의 결실이 지속적으로 실천되고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곧 「최종문서」는 시노드를 끝내는 문서가 아니라 시노드 여정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는 ‘열쇠’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글 _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

[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 (1) 함께 읽기를 시작하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2021년 개막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현재 ‘이행 단계’를 보내고 있다. 이행 단계란 크게 준비와 거행 그리고 이행의 세 과정으로 구성되는 주교시노드 정기총회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 이것은 시노드 준비와 거행 기간에 이뤄진 결실을 전 세계 지역교회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기간이다. 그렇지만 한국교회 본당에서 이 이행 단계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아직도 주교시노드나 ‘시노달리타스’는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수용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현재 생각하는 이유는 대략 아래와 같다. 일단 신자들은 ‘Synodalitas’라는 라틴어를 여하한 번역 없이 그대로 부르는 것에서 오는 이질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번역어로 사용했던 ‘공동합의성’이 완벽한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라틴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문제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교구장 사목교서 등에서는 나름대로 주교시노드나 시노달리타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자들이 살아가는 본당에서는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찾기 어렵다. 이와 관련한 조사들을 봐도 현재 본당 신부의 강론이나 신앙 교육, 여러 신심단체 활동에서도 시노달리타스를 언급하는 본당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 번째, 많은 신자가 주교시노드를 교황님이 시켜서 하는 일시적인 행사 정도로 그리고 이를 본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목자들 역시 행정적인 과제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네 번째는 개인주의적 신앙생활 때문이다. 점점 더 개인화하고 원자화하는 사회적 삶 안에서 신자들의 신앙생활 역시 개인주의화 돼 있다. 곧 주일미사만 참례하고 뿔뿔이 집으로 향하는 신자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시노달리타스는 하느님 백성의 함께 걸어가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아직도 한국의 많은 본당에서는 성직자 중심의 교회 생활이 일반적이다. 곧, 신자들 스스로 교회 안에서 자신을 책임 있는 주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요인들을 오늘날 한국교회의 사목 현장에서 시노달리타스가 수용되기 어려운 문제의 원인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그 결과로 봐야 할지는 애매하다. 오히려 문제의 원인과 결과들이 뒤섞여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첫 번째 이유를 제외하고는 시노달리타스는 어쩌면 위와 같은 원인을 해소하고자 추진됐지만, 그 질곡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노드 이행 단계의 출발점이자 기준점으로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를 함께 읽는 이 칼럼의 첫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능하면 그러한 한국교회의 고유한 토양들을 감안하면서 읽어 가겠다는 나름의 의향이 있어서다. 시노드 이행 단계는 시노드를 끝내자는 게 아니라 시노드의 결실을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의 교회적 삶에서 실천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글 _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한국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 주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발행일 2026-01-04 제3473호 20면

주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 위한 지침서 2종 발간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이행 단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들이 발간됐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최근 「시노드 이행 단계를 위한 길잡이」, 「성령 안에서 대화: 관계와 소통」을 각각 펴내 교회 공동체가 걸어가야 할 이행 여정에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시노드 이행 단계를 위한 길잡이」는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의 이행 단계를 해석하는 핵심 열쇠로 평가된다. 이 문서는 지난 7월 7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공개했으며, 시노드 사무처 정례 평의회의 찬성을 거쳐 레오 14세 교황의 승인을 받았다. 주요 내용은 ▲이행 단계의 의미와 목표 ▲참여자들의 임무와 책임 ▲「최종 문서」 활용 방안 ▲이행 단계를 수행할 방법과 도구 등 구체적인 지침을 담고 있다. 자료의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전 세계 지역 교회가 보다 수월하게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공유된 틀을 제공하는 것, 둘째 온 교회를 2028년 10월 예정된 교회 회의로 이끌어 갈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국장 베카르 수녀는 “이 문서는 먼저 지역 수준에서 시노드의 이행을 지원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취지”라며 “동시에, 우리가 ‘선물의 교환’이라고 부르는 지역 교회들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것도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담당 옥현진 시몬 대주교, 소장 이철수 스테파노 신부)가 배포한 「성령 안에서 대화: 관계와 소통」은 지난 6월 17~19일 열린 ‘2025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에서 공유된 ‘성령 안에서 대화’ 나눔 자료를 토대로 제작됐다. 자료는 ‘성령 안에서 대화 안내’, ‘성찰을 위한 질문’, ‘참고 자료 안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성찰 질문은 ▲관계를 돌아보기(보다) ▲소통으로 나아가기(듣다, 그리고 말하다)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기(행동하다)’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자료는 본당 사제 모임에 참석한 사제들의 요청에 따라 출간됐다”며 “지구 사제 모임 등 다양한 단위의 사제 모임에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노드 이행 단계를 위한 길잡이」와 「성령 안에서 대화: 관계와 소통」은 각각 주교회의(www.cbck.or.kr)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cbck.or.kr/pastor)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발행일 2025-08-24 제3455호 3면

“시노드 교회 위해 함께 침묵·기도하며 ‘성령 안에서 대화’ 이뤄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이하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를 통해 소개되며, 시노달리타스 구현의 강력한 도구로 권장된 ‘성령 안에서 대화’가 한국교회 안에서도 점차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6월 열린 ‘2025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의 설문 결과, 조별 ‘성령 안에서 대화’는 참가자의 78%가 만족하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같은 달 열린 제23차 소공동체 전국모임에서는 이 방식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다뤄졌고, 7월 5일부터 이틀간 열린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전반기 연수에서도 실습이 이뤄졌다. 시노달리타스 선교사들을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은 한국교회가 시노드 이행 단계를 살아가는 여정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성령 안에서 대화’일까. 그 원리와 기원, 한국교회 안에서의 흐름을 살펴보고 시노달리타스 선교사인 노우재(미카엘·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 신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망을 짚어 본다. ‘성령 안에서 대화’는 교회 역사 안에서는 사도행전 15장의 사도회의 장면처럼, 교회 공동체 안의 문제를 ‘성령 안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모습이 있어 왔다. 보편 교회 차원의 공의회들과 지역 교구·관구 차원의 여러 회의에서도 이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안내 또는 규칙을 따르는’ 영적 대화는 1977년 캐나다에서 이를 개발하고 보급한 ISECP(이냐시오 영성 운동)가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몇 년 뒤 벨기에의 또 다른 예수회 그룹은 ESDAC(공동 사도 식별을 위한 영신 수련)를 결성하여 ISECP와 연속적으로 공동 사도 식별을 지향하는 영적 대화의 양식을 개발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ESDAC가 써온 방식들과 더불어 최근 호주 전국 공의회(Plenary Council), 캐나다와 미국 지역 등에서 집단과 단체를 위해 사용하던 이냐시오 영신 수련 방법 등을 더욱 발전시켜 ‘성령 안에서 대화’를 대화의 방법론으로 채택했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개막과 함께 전 세계 교회에 보낸 예비 문서(Preparatory document), 편람(Vademecum) 등의 추가 자료를 통해 이를 영성적 대화 방안으로 안내하고, 전 세계 지역 교회가 경청 단계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한국교회 확산 흐름 한국교회에서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제1회기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가 자료로 제안됐으나, 아무런 경험이 없던 상태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제2회기가 전개되면서 서서히 물꼬가 트였다. 제1회기 본회의에 한국교회 대표로 참석했던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교단과 내용을 나눴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를 위한 젊은이 양성 과정 등 교구 여러 단위에서 시도됐다. 제2회기를 위한 한국교회 답변서 작성 과정에서도 이 방법이 사용됐다. 2024년 9월 열린 ‘시노드를 위한 한국교회 본당 사제 모임’은 확산 계기가 됐다. 로마에서 열린 ‘시노드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에 참석했던 6명의 시노달리타스 선교사 사제들을 중심으로, 전국 각 교구 사제들이 ‘성령 안에서 대화’를 깊이 있게 체험했다. 이는 군종교구와 춘천교구 등의 사제 연수와 모임 등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됐다. 이 외에도 여러 세미나와 심포지엄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진행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원리와 방법 ‘성령 안에서 대화’는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쏟아내며 이뤄지는 대화가 아니다. 일반적인 대화와 가장 다른 점은, 성령께서 내가 무엇을 말하기를 원하는지 듣고, 그것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참석자들과 나누면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경청이 중요하다. 대화의 신학적 바탕은 ‘신앙 감각’이다. 신앙 감각은 ‘올바른 그리스도교 교리와 실천을 파악하고 그에 동의하며, 잘못된 것을 배척하도록 해주는, 복음의 진리에 대한 본능’을 뜻한다. 아울러 이 대화는 나와 너에서 ‘우리’로 넘어가는 공동체 차원의 대화다. 개인적 차원을 없애지 않고, 이것을 인정하면서 공동체 차원에 포함시킨다. 대화 과정은 세 번의 나눔으로 이뤄지는데, 모임 전 참가자들은 성찰과 개인적 묵상으로 공동 식별을 준비한다. 첫 번째 나눔에서는 자신의 체험에서 비롯되는 의견을 나눈다. 의견을 제시하는 것보다, 체험의 나눔이라 할 수 있다. 각자 발언 후에는 침묵과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계속해서 두 번째 나눔에서는 다른 이들의 발언 중에 무엇이 가장 깊은 울림이 있었는지 나눈다. 나눔을 마치면 다시 침묵과 기도 시간을 갖는다. 세 번째 나눔은 ‘함께 이룩하기’다. 발언들에 나타난 핵심 사항을 확인하고 공동 작업의 열매에 대한 동의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다. 가장 자주 언급된 것을 열거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소수 의견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의미를 찾는 ‘식별’이 요구된다. [인터뷰] 시노달리타스 선교사 노우재 신부 - “대화 익숙지 않은 한국문화 고려해 함께 노력해야” 2024년 로마에서 열린 ‘시노드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에 참여한 노우재 신부는 전 세계에서 모인 193명의 사제와 함께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경청, 대화, 공동 식별의 체험을 나눴다. 당시 각국 사제가 정성스럽게 자신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 경청과 존중은 자연스럽게 우정으로 이어졌다. 노 신부는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 신부들이 깊은 영적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성령 안에서 대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성령 안에서 대화는 단순한 대화 기법이 아니다"라고 전한 노 신부는 “내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함께 침묵하고 기도하는 데서 대화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당이나 단체 안에서 함께 침묵하고 기도하며 식별하는 경험이 부족한 한국교회 현실에서는 먼저 신앙의 근간을 키워나가야 성령 안에서 대화가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교의 원천인 성체성사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노 신부는 “각 공동체의 상황에 맞는 대화 주제 설정과 ‘대화 봉사자(퍼실리테이터)’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본당 사제 모임에 참여한 신부님들이 교구와 본당에서 실제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이니 인식이 저조하고, ‘상호 위로와 공감만으로 끝난다’는 비판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공동 식별을 지향하지만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대화 문화가 미비한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성령 하느님께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며 우리를 인도하시고 변화시켜 주시는 분이라는 신앙 경험을 축적해야 합니다.” 노 신부는 “‘성령 안에서 대화’를 행사나 이벤트처럼 성급히 추진할 때 오히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성령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며 함께 깨어 기도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먼저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요청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11면

‘시노드 교회’ 정착 위한 한국교회 여정 본격화

한국교회가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의 방향성을 실제 사목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정례화한 본당 사제 모임을 중심으로 시노드 정신을 교회 안에 뿌리내리기 위한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고 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북 왜관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2025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이하 본당 사제 모임)을 개최했다. 작년 개최된 첫 본당 사제 모임이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의 권고에 따라 마련된 것에 비해, 올해는 2024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정례화가 결정되면서 자발적인 흐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결과가 한국교회 차원에서 필요에 맞게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본당 사제 모임은 주교회의 사무처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로 구성된 주교회의 시노드팀, 시노달리타스 선교사 사제들이 공동으로 준비했으며, 1차 모임보다 실천적 내용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성체강복과 기도, 미사를 일과의 중심에 두고 주님 안에서 친교하고 일치하는 시간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본당 사제 모임은 ▲제1주제 ‘관계를 돌아보기–보다’ ▲제2주제 ‘소통으로 나아가기–듣다, 그리고 말하다’ ▲제3주제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기–행동하다’ 등 공식적인 주제에 관한 대화와 나눔으로 진행됐다. 또 ‘신오두(Synodu) 신부의 고민, 시노드 스타일로 함께 풀어가기’에서는 공동체 내 갈등 등 본당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시노드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시노달리타스 선교사로 함께한 박용욱 신부(미카엘·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는 “한국을 비롯한 모든 지역 교회가 이행 과정에 들어서 시노드 교회로 향하는 과정을 부단히 밟고 있고, 3년 후에는 교황청에서 시노드 팀 모임이 열릴 예정"이라며 “이번 본당 사제 모임은 한국교회가 시노드를 이미 끝난 일회성 행사로 여기던 태도를 내려놓고, 교회 전체의 큰 흐름에 합류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견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강론에서 “시노드 교회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사제들은 봉사하는 권위와 사목적 리더십을 시노드 교회 안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각자 사목지에 돌아가면, 출발 전과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겠지만, 그 모습을 보며 고민하는 우리의 눈과 마음에서 변화는 시작됐다고 믿는다"며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시노드적으로 함께 걸어가는 교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본당 사제 모임에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옥현진 대주교(시몬·광주대교구장)와 주교회의 시노드 대표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전국 16개 교구 사제 50명, 시노달리타스 선교사 사제 6명이 참석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1면

본당 사제들, 사목 현장 ‘관계·소통’ 문제 성찰…“교회 체질 변화 필요성 체감”

‘동행’, ‘친교’, ‘변화의 시작’, ‘허심탄회’, ‘위로’, ‘희망’, '편견 없는 대화', ‘감사’, ‘함께하는 기쁨’, ‘보았습니다’ 주교와 사제, 봉사자에 이르기까지 6월 17일부터 사흘간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에 함께 한 50여 명은 2박3일의 여정을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나누며 모임의 마침표를 찍었다. 주고받은 단어와 문장에서는, 모임 동안 시노드 교회를 살기 위한 행동과 실천을 나누며 체험한 깊은 형제애가 묻어 나왔다. 이번 모임은 지난해 교황청 요청에 따라 열린 1차 모임과 달리,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공동 식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며 나눈 이 시간이 한국교회 성장의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노드 이행 단계의 응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이번 모임의 의미를 키워드로 알아본다. 정례적·능동적 모임 지난해 열린 1차 모임은 교황청 주교대의원회(현 시노드 사무처)에서 공문을 통해 지역 교회 차원의 본당 사제 모임을 제안한 것이 가장 큰 배경이다. 2024년 5월 15일 공문을 통해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지역 교회에서 적어도 두 차례의 본당 사제들의 시노달리타스 모임을 제안하며 그 결과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와 공유하여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특별히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사제 6명의 건의도 모임 개최에 영향을 미쳤다. 시노드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인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생생하게 시노달리타스의 의미를 체험한 이들은, 그 경험을 한국의 사제들과도 나누고자 주교회의에 모임 개최를 제안하며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렇게 성사된 1차 모임에서 참석 사제들은 본당 사제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 차원의 공식적인 자리 마련을 요청했고, 이 건의는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수용돼 매년 정례적인 모임을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올해 개최된 2차 모임은 그 첫 번째 열매로, 한국 주교단의 결정에 따라 정례적이고 자발적으로 실시된 본당 사제 모임의 시작이었다. 관계와 소통 이번 모임의 주제 ‘관계와 소통’은 제16차 세계 주교 시노드 「최종문서」 50항에서 비롯된다. ‘시노달리타스는 새로운 관계로 초대하고, 구원은 그 관계로부터 오기에 시노드 교회가 되려면 관계의 진정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가르침을 이행하려는 뜻에서 정해졌다. 이런 차원에서 참석자들은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자신들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관계들의 진정한 회심을 이뤄 시노드적인 교회를 이룩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했다. 이 주제는 「최종문서」에 나타난 시노드 정신의 핵심을 보여주고, ‘사목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문제’로 적절했다는 공감대를 얻었다. 6개 조로 진행된 주제별 대화와 나눔에서 참석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고백하고, 그동안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진솔하게 밝혔다. 참석자들은 제1주제 ‘관계를 돌아보기-보다’에서 평신도·수도자·동료 사제 등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어려움과 갈등을 풀기 위한 노력을 토로했다. 사제들은 대화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제2주제 ’소통으로 나아가기-듣다, 그리고 말하다'에서는 경청과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자기 중심성에서 일어난 소통의 어려움을 나누고, 자신의 상처로 타인에게 상처를 줬던 것에 대한 반성도 이어졌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공감하는 소통 방식의 중요성도 이야기됐다. 제3주제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기-행동하다’는 「최종문서」의 방향성을 사목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을지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제들은 “머리로만 알던 시노달리타스를 몸으로 체득했고, 이는 고정된 매뉴얼이 아니라, 교회의 체질 변화와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임을 깨달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노드 방식에 대한 혼란과 의심도 있지만 그럼에도 사고의 유연성과 개방성, 인내와 희망을 품고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함께 가는 길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참석한 사제 대부분은 “이런 모임이 상시로 열렸으면 좋겠다”, “성령 안에서 대화하고 함께 식별하는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아우구스티노) 신부는 “2024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모임의 지속적 개최를 결정한 만큼, 앞으로도 이 모임은 계속될 예정"이라며 "가능하다면 모임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규모를 확대해 내년에 한 차례 더 열고, 후속(심화) 모임도 계획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시노드 정신을 한국교회 안에 더욱 깊이 확산시키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아울러 모임을 동반할 ‘시노달리타스 선교사’ 양성의 필요성도 제안됐다. 최문석 신부(안드레아·청주교구 배티 순교 성지 담임)는 “현재는 2024년 국제 모임에 다녀온 사제들이 대화 진행자(퍼실리테이터)로 함께 하고 있지만, 다양한 모임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주교회의 차원에서 양성 과정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시노달리타스 선교사를 배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옥현진 대주교 - “‘성령 안에서 대화’로 진정한 공감·유대 나눈 시간”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시몬,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노드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에 동참했다. 첫 모임에는 격려 차원으로 찾아 일부 일정만 참석했지만, 올해는 조 모임을 포함한 2박3일 전 일정에 함께했다. 옥 대주교는 “‘성령 안에서 대화’ 동안, 사제단의 일원으로서 진정한 공감과 유대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며 “교구와 본당을 뛰어넘는 만남 안에서 마음의 소리를 편안히 전할 수 있었던 점도 허심탄회한 나눔을 가능하게 한 큰 강점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사제들의 자유로운 대화를 방해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함께한 것이 위로와 격려가 됐다’는 반응을 들으며 서로에게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주교님이 함께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노드 정신은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한 옥 대주교는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스며들어 삶이 되고, 그 삶이 문화가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1차 모임에 참여했던 사제들의 체험과 성령 안에서의 마음 열림이 이번 모임을 여는 큰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옥 대주교는 “사제들을 통해 ‘기쁨’이라는 성령의 열매를 발견했고, 이를 더욱 넓고 깊게 확장해 많은 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직을 먼저 세우고 시작하기보다는 아래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되고 스며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도 전했다. “시노드를 단지 한 번 경험해 보는 수준으로는 큰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고 재삼 역설한 옥 대주교는 "이번 1·2차 본당 사제 모임 역시 단순한 행사라기보다 체험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해 가는 여정이라 여긴다”고 전했다. “이러한 체험들이 재현되고, 새로운 만남을 계획하며 서로 연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함께하기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12면

주교회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 위한 연구 세미나’ 28일 개최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3월 28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이하 ‘연구 세미나’)를 개최한다. 연구 세미나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돕고,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신학적 장이 될 한국교회 사목 환경을 돌아보며 「최종 문서」 적용 가능성에 대해 성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강대학교 최현순(데레사) 교수가 첫 발제자로 나서 ‘「최종 문서」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발제하며, 이에 따른 논평은 안동교구 정희완(요한) 신부, 예수회 박상훈(알렉산데르) 신부가 맡는다. 제2발제는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장으로서 한국교회’를 주제로 부산교구 노우재(미카엘) 신부가 발표한다. 광주대교구 김정용(베드로) 신부,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발비나) 선임연구원이 발제 논평자로 나선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통상 교도권 문서에 포함된 「최종 문서」를 교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할 ‘이행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한국교회는 준비와 거행 단계에서 뿌려진 씨앗이 교회 내에 어떻게 열매 맺도록 할지 모색하는 자리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지난 2월 19일 전국 16개 교구 시노드 담당 사제들과 한국교회 수도자·평신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을 처음 열었다. 2024년 처음 마련한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도 연 1회 2박3일 일정으로 정기적으로 열 예정이다. ※ 참가 신청 링크 : forms.gle/CY8KFBKyrCx8vDt49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4면

시노달리타스와 ‘성령 안에서 대화’…"교회 내 큰 흐름 될 수 있다는 기대"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통상 교도권 문서에 포함된 「최종 문서」를 교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할 ‘이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준비와 거행 단계에서 뿌려진 씨앗이 교회의 다양한 차원 곧 본당과 교구, 수도회, 신심 사도직 단체, 교회 기관들, 주교회의 등에서 어떻게 열매 맺도록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발맞춰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2월 19일 서울 합정동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센터에서 전국 16개 교구 시노드 담당 사제들과 한국교회 수도자·평신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을 처음 열었다. 한국교회의 지난 시노드 여정을 성찰하고 이를 토대로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천 방향을 제안하며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 구현의 당위성을 확인한 이번 전국 모임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첫 전국 모임은 세계주교시노드 이행 단계를 걷는 한국교회 여정에 힘 보탤 것” 시노달리타스 선교사로 전국 모임에 참석한 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 박용욱(미카엘) 신부는 ‘한국교회 시노드 여정에 대한 성찰’ 주제 발표에서 “이행 단계로의 여정을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별 국가나 지역이 자기 문화에 더 적합하고 전통과 지역의 요구를 잘 반영하는 해결책을 찾도록 권고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이번 전국 모임이 한국교회가 시노드 여정에 힘을 보태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전후해 시노드 여정을 지속의 잰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4월 이탈리아 로마 근교 사크로파노에서 열린 ‘본당 사제 국제 모임’에 6명의 사제가 참석했고, 이를 계기로 같은 해 9월 16개 교구 49명의 사제가 함께하는 ‘시노드를 위한 한국교회 본당 사제 모임’이 처음 열렸다. 잇달아 열린 두 모임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에 직접 참여하며 위로와 형제애를 느낀 여러 신부는 각 교구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확산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 춘천교구와 군종교구, 대구대교구가 2024년 하반기와 2025년 상반기 각각 ‘성령 안에서 대화’ 방법으로 사제 연수를 개최했다. 박 신부는 “시노달리타스는 개념의 이해와 전달을 통해 실현되기보다 직접 기도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터득하는 삶과 활동 방식”이라며 “각 교구가 시노드 방식으로 사제 연수를 연이어 개최한 것을 보면 시노달리타스와 ‘성령 안에서 대화’가 이제 한국교회 안에서 큰 흐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대를 표했다. 사제 중심 교육·홍보에 집중은 한계 대다수 신자 시노달리타스 의미와 ‘성령 안에서 대화’ 가치 체험 못해 기대와 더불어 풀어가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음을 전국 모임 참석자들은 확인했다. 각 교구별 시노드 담당자들이 발표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 대한 성찰에 따르면, 시노드에 관한 노력은 주로 교구 사제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에 집중돼 있고, 전체 교구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시노드 회합 자체를 갖지 않은 대다수 신자는 시노달리타스나 ‘성령 안에서 대화’의 가치를 체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시노드를 통해 제기된 의견들이 「최종 문서」로 수렴되고 다시 신자들에게 전해지는 과정 자체가 수년에 걸쳐 진행됐기 때문에 시노드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됐다. 의견을 내고 그 답을 듣기까지 소요된 오랜 시간 동안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식어버릴 수밖에 없다. 시노달리타스 실현 위한 한국교회 차원 기구 필요 각 교구 사례 홍보와 양성 교육의 구심적 역할 주문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천’ 주제 발표 자료를 점검하고, ‘성령 안에서 대화’ 방식을 통해 구체적인 시노달리타스 실천 계획과 하느님 백성 전체가 최대한 참여하도록 북돋울 수 있는 실천 방향에 관해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주교회의 또는 주교회의가 설립한 전국 단위 기구가 시노달리타스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확산시키는 주체이자 구심점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교육과 홍보뿐 아니라 의미 있는 사례들을 서로 나눌 장(場)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아울러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처럼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주교들과 함께 원탁에 모여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진행하며 경청하는 자리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미 3년간의 시노드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양한 논의 주제를 마련했음을 감안, 본당 내 사목 평의회의 역할, 성직자 권위주의, 만연한 물질주의 쇄신 방안, 성직자와 수도자의 관계, 평신도의 공동책임성 등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논의가 이 자리에서 활발히 논의될 때 시노달리타스 실현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성령 안에서 대화’를 교회의 문화로 ‘성령 안에서 대화’를 활성화해 교회의 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평신도 대표로 참석한 현재우(에드몬드) 한국천주교 평신도단체협의회 평신도사도직연구소장은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교회의 각 구성원이 상호 신뢰를 쌓고, 성령께서 어떻게 이끄시는지 체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노달리타스가 단순히 강의로 배우는 개념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될 것임을 인식한 평신도들은 시노드 최종 문서에 나오는 보편 교회의 고백에도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춘천교구는 교구의 시노달리타스 실천 방향 발표에서 “교구 안에서 제도적이고 구체화 된 노력이 필요함에 따라 ‘시노드적 정서의 일반화’를 목표로 지속적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령 안에서의 대화’가 지닌 ‘담대한 발언’과 ‘경청’의 요소를 교회 내 모든 대화법의 근간으로 삼아 공동체의 삶 안에서 ‘여론’이 아닌 ‘식별’을 지향할 수 있도록 시노드적 대화의 일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모임 참석자들은 ‘성령 안에서 대화’ 정착과 활성화뿐 아니라 시노드 교회를 이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구성원들의 양성이라며, 시노드 정신 확산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시노달리타스 학교’를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별히 ‘성령 안에서 대화’를 이끌어 갈 ‘모임 진행자’(Facilitator) 양성도 사제뿐 아니라 평신도와 수도자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발행일 2025-03-02 제3431호 12면

‘성령 안에서 대화’ 하며 시노드 교회 실현해야

전국 16개 교구 시노드 담당 사제와 수도자·평신도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시노드 여정을 성찰하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의 이행을 위한 한국교회의 실천 방향을 모색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2월 19일 서울 합정동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센터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을 개최했다. ‘어떻게 시노드 교회를 이루어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 실현은 미뤄서는 안 될 당위적인 사명임을 재확인하고, 현재 사제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성령 안에서 대화’를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시노달리타스 정신 확산의 주체이자 구심점이 될 전국 단위 기구 설립도 제안했다. 사제 중심 모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하느님 백성 모두의 시노드적 참여 필요성 확인 시노달리타스 정신 확산 위한 전국 단위 기구 설립도 제안 주제 발제에 따른 ‘성령 안에서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전국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각 교구의 시노달리타스 실천 사항을 돌아봤다. 이어 2024년 9월 열린 ‘시노드를 위한 한국교회 본당 사제 모임’을 시작으로 최근 시노드 대화 방식의 사제 연수가 각 교구에서 잇달아 열리며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공감대가 교회 내에서 확산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노드의 개념조차 생소한 대다수 평신도가 ‘성령 안에서 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목적 배려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각 교구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 신자는 ‘성령 안에서 대화’를 체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본당 사제들 또한 시노달리타스 관련 내용이 여전히 어렵다고 전하고 있다.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변화를 체험하고 공유할 만한 사례가 적은 것도 당면한 어려움이다. 이와 관련 참석자들은 사제 중심의 교육과 홍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직 시노달리타스의 개념조차 생소한 대다수 교회 구성원이 ‘성령 안에서 대화’를 보다 많이 체험할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평신도사도직연구소 현재우(에드몬드) 소장은 “지난 시노드 과정에 참여한 평신도들은 ‘성령 안에서 대화’를 하면서 희망을 품고 성령의 현존을 깊이 체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인 이 대화가 하느님 백성 모두가 참여하는 교회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노달리타스를 교육하고 홍보하는 전국 단위 기구를 설립하는 등 주교회의가 보다 적극적으로 시노달리타스를 소개하고 확산시키는 주체로서 활동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국 단위 기구는 사제 모임뿐 아니라 수도자와 평신도 모임,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모임 등을 주도적으로 개최하고,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의미 있는 사례를 나누는 ‘장’(場) 역할을 할 것으로 참석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 형식을 통일하고 대화를 이끄는 ‘모임 진행자’(퍼실리테이터)를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초교구 차원의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교회의 서기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전국 모임 마무리 인사말을 통해 “과거를 비판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대안을 만들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노드적 교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시노드 여정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참여하고 친교하며 복음화 사명을 실천하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한편 주교회의는 3월 28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서강대학교 최현순(데레사) 교수가 ‘최종 문서에 대한 신학적 이해’, 부산교구 노우재(미카엘) 신부가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장으로서 한국교회’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발행일 2025-03-02 제3431호 1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 해설] (5) “나도 너희를 보낸다” -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이어진 시노드 교회를 향한 하느님 백성의 긴 여정이었다. 10월 2일부터 27일까지 교황청에서 열린 제2회기를 마치면서, 시노드 대의원들은 최종문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했다. 이어 교황은 별도로 자신의 사도적 권고를 발표하지 않고 이 최종문서를 그대로 승인해 보편교회가 실천할 수 있도록 즉각 공포했다. 3년간의 시노드 여정, 그 결실을 담은 최종문서의 자세한 내용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 글 싣는 순서 1. 시노달리타스의 핵심 2. 배 위에서 함께 – 관계의 전환 3. 그물을 던져라 – 과정의 전환 4. 풍성한 수확 – 유대의 전환 5. “나도 너희를 보낸다” -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최종문서의 마지막 부분인 제5부(140-151항)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사명을 부여하시는 장면에 대한 성경 말씀으로 시작된다. 부활하신 주님이 불어넣으신 성령의 숨결로 ‘선교하는 제자들의 백성’이 탄생했다. 문서는 선교하는 제자들의 양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고 시노달리타스 실천을 통하여 성장하려면 적절한 양성이 필요하다. 곧,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느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고 기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관상하며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분을 알아보도록 하여야 한다.”(141항) 문서는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님의 선교하는 제자들’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회심과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기까지’(에페 4,13) 사랑 안에서 키워지고 성령의 선물들에 마음을 열어 살아 있고 기쁜 신앙을 증거”해야 한다. 따라서 “주일 성찬례 거행이 그리스도인을 양성한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142항) 시노달리타스의 3가지 축인 “친교와 사명과 참여의 선물은 모든 성체성사 안에서 실현되고 새로워진다.” 복음 증거하며 시노달리타스 실천 위해 친교·사명·참여 ‘양성’ 필요 문서, 교회 내 현장들 짚으며 양성 방안과 방향성 모색 함께하는 양성 문서는 이어 “통합적이고 지속적이며 함께하는 양성의 필요성”(143항)을 강조하고, 양성이 이뤄지는 교회 안의 여러 현장과 자원, 기관과 방법들을 두루 짚어가며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을 위한 양성의 방안과 방향성을 모색한다. 무엇보다도 “세례 받은 모든 이를 위하여 시노드 정신으로 함께하는 양성은 개별 직무와 다양한 삶의 형태에 필요한 특정한 양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평을 구성”하며, 따라서 “이러한 양성은, 다양한 소명들 사이에서 은총들의 교환(친교)으로서, 수행하여야 하는 봉사의 관점(사명)에서, 그리고 분화된 공동 책임에 대한 참여와 교육 방식(참여)에서 실행”(147항)돼야 한다. 사실 교회는 선교하는 제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많은 장소와 자원을 이미 갖고 있는데, 이는 가정, 소공동체, 본당, 교회 단체, 신학교, 수도 공동체, 교육 기관은 물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장소, 선교와 자원봉사 체험 등을 모두 포함한다.(144항) 이러한 모든 영역에서, 공동체는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 간 만남을 통해 제자 직무를 교육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대중신심은 교회의 소중한 보화로서 하느님 백성의 양성을 돕는다. 교리교육은 양성을 위한 가장 유력한 실천의 방법이다. 사제 양성과 식별 과정이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요청이 시노드 여정 내내 강조됐다. 이는 “여성의 중요한 참여, 공동체 일상생활에의 포용, 그리고 교회 안의 모든 이와 협력하여 교회적 식별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48항) 또한 주교들에게 주어진 “권위를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행사하는 사명”을 항상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주교들의 양성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양성의 특정 영역들 시노드는 하느님 백성을 시노달리타스로 양성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특정 영역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디지털 문화는 “우리 시대 문화 안에서 교회의 증언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차원이자 새로운 선교의 장”이므로 “그리스도교 메시지가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계망 안에 존재하며, 그 내용이 이념적으로 왜곡되지 않도록”(149항)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문서는 “교회의 교육 기관은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중요한 영역은 “모든 교회 환경에서 보호 문화를 증진하여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더 안전한 공동체를 마련하는 것”이다. “교회가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더 안전한 공동체를 마련하면서 온 세상에서 예방과 보호의 문화를 활성화하고 촉진하는 일은 필수적”이다.(150항) 평화와 정의를 위한 헌신, 공동의 집 돌보기, 그리고 문화 간, 종교 간 대화 등 사회교리의 주제들 역시 하느님 백성에게 널리 전파해 선교하는 제자들의 행동이 더욱 정의롭고 형제적인 세상을 건설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151항 참조) “생명과 인권의 수호, 사회의 올바른 질서, 노동의 존엄성과 공정하고 연대하는 경제, 통합적인 생태를 위한 노력은, 교회가 역사 안에서 살고 구현하도록 부름받은 복음화 사명의 일부”다. 시노달리타스 궁극적 의미는 교회가 받은 구원 사명의 증언 온 세상에 복음의 기쁨 전할 때 구원의 친교 살아갈 수 있어 모든 민족을 위한 잔치 고기잡이 기적 이야기는 잔치로 끝난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위해 마련한 식탁은 종말론적 잔치의 표상이다. 교회는 모든 이를 위해 마련된 은총과 자비의 식탁에 대한 놀라운 소식을 세상에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교회는 성찬례를 통해 길러지는 한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밖으로 나선다. 이처럼 “교회의 시노달리타스는 사회적 예언이 되고, 정치와 경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세상과 은총들을 교환하면서 형제애와 평화를 믿는 모든 이들과 협력한다.”(153항) 문서는 마지막 단락에서 시노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받고 선포해야 하는 구원이 관계를 통하여 전해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 구원을 “함께 살아가며 함께 증언한다”고 말한다. “역사는 전쟁과 권력 다툼과 수많은 불의와 억압으로 비참하게 얼룩져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성령께서 모든 인간의 마음에 진정한 관계와 참된 유대의 열망을 심어 주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창조 세계 자체는 일치와 나눔, 서로 다른 삶의 형태 간 다양성과 어우러짐에 관하여 말한다.”(154항) 시노달리타스의 궁극적 의미는, “교회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 곧 세상에 자신을 내어주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쏟아부은 사랑의 조화를 전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증언”이다. 그래서 “우리의 소명과 은사와 직무가 서로 어우러져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걷고,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자 만나러 갈 때,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온 인류와 함께, 모든 피조물과 함께 구원하는 친교를 살아갈 수 있다.(154항)

발행일 2024-12-08 제3420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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