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전주교구, ‘새만금 신공항 건설 중단’ 미사 봉헌

3월 예정된 ‘새만금 국제공항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의 항소심을 앞두고 공항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미사가 재개됐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정의평화위원회는 1월 26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제52차 새만금 상시해수유통 및 신공항 건설 중단을 위한 생태계 복원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누구를 위한 새만금 신공항인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9월 11일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판결에 대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정치권의 항소 결정을 비판하며, 생태계 회복을 위한 계획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서는 국토부와 정치권이 생태계 파괴, 조류 충돌 위험성, 낮은 경제성과 공익성 등의 문제에 구체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점을 비판했다. 실제로 관련 문제는 거듭 지적되고 있다.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 10년간(2012~2021년)’ 자료 등에 따르면 새만금 수라갯벌에는 멸종위기 조류인 붉은어깨도요, 저어새, 흑두루미 등 154종의 야생 조류가 찾는다. 도래하는 겨울 철새의 수도 21만 마리가 넘어 철새 이동 경로상의 핵심 공간이자 번식지로서 역할하고 있다. 국토부 자체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새만금 신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이 2024년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보다 650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취소 판결에서 환경영향평가 부실과 함께 ‘경제성 부족’을 지적했으며, 2019년 국토부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 신공항의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은 0.479로 타당성 기준인 1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미사를 주례한 송년홍 신부(타대오·전주교구 장계본당 주임)는 강론에서 “공항 사고는 매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다”며 “안전을 위협하는 공항 건설을 중단하고, 생태계 파괴가 아닌 회복을 위한 새만금 정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새만금 신공항이 지역민과 공익을 위한 개발이 아닌 미군이 주둔 중인 군산 공군기지를 확장하려는 목적임을 지적하며, 레오 14세 교황의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인용해 무기를 내려놓는 평화로 나아갈 것을 권고했다.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한 유영 신부(스테파노·전주교구 줄포본당 주임)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 중단은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정의, 그리고 창조 질서 보전’이라는 윤리적·신앙적 책임의 문제”라며 “생태계 회복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추가적인 매립을 멈춰 갯벌을 보존하고, 수문 전면 개방으로 상시 해수 유통을 실시해 방조제 안쪽 수질 오염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미사는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거행되며, 새만금 신공항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미사 지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4면

멸종반란 가톨릭, ‘사람·동물의 평화로운 공존 위한 미사’ 봉헌

“코지와 코난, 팥동이와 수리, 리치와 123번 그리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구조 동물의 삶을 당신 자비 안에 받아 주소서. 어떤 생명도 관리의 이름으로 방치되지 않도록 우리 공동체를 책임과 회개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환경·기후정의 운동 단체 ‘멸종반란 가톨릭’은 1월 23일 서울 서교동 입양센터 ‘아름품’ 앞에서 원동일 신부(프레드릭·의정부교구 안식년) 주례로 ‘카라의 민주성 회복과 사람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미사’를 거행했다. 민주노총 전국일반노조 카라지회(이하 카라 노조)와 함께 주관한 이번 미사는 동물보호시민단체인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의 동물 복지 훼손, 노조 탄압, 마포 카라 센터 매각과 직장 폐쇄 등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사 중에는 위탁업체에서 죽음을 맞이한 구조 동물들을 위한 고별 기도를 봉헌했으며, 반려견 ‘보리’ 축복식도 열렸다. 원동일 신부는 강론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로 동물을 구조하고 돌보는 일은 그분의 뜻에 맞지만, 그 과정에서 공동선이 아닌 자신의 욕심을 지향한다면 이는 하느님께 대적하는 일”이라며 “동물단체 후원금이 동물 복지를 위해 정직하게 쓰이고 더는 이렇게 희생되는 동물이 없도록 빨리 카라가 정상화되고 위탁업체에 있는 동물들이 생명으로서 존중받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카라 노조에 따르면, 카라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구조견을 하루 20시간 이상 이동장에 물도 없이 감금해 사육하고 있다. 위탁업체 시설 역시 불법시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노동조합 탄압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등의 판정을 받았고, 마포 카라 센터 활동가들을 파주로 발령한 뒤 센터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직장폐쇄 후 해고’ 계획을 이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라 측은 “이동장 활용은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주로 구조된 중·대형견의 사회화 교육 또는 장시간의 항공 이동을 견뎌야 하는 해외 입양 준비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이사회는 단체의 공공성, 투명성, 동물권이라는 설립 취지와 목적을 기준으로, 정관과 법령에 따라 책임 있는 의사결정과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4면

“음지 밝혀 온 희망의 반세기…장애 미술작가들 비추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하 복지회) 설립 5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사랑, 더 큰 희망이 되다’가 개막했다. 장애 미술작가들이 문화·예술 주체로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장애·비장애 차이를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가치를 되새기는 무료 전시회다. 복지회는 1월 23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특별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복지회는 장애 미술작가들이 사유와 감정, 기억을 자유로운 표현 방식과 상상력, 미적 감수성으로 담아낸 예술 세계를 나누고자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언어로는 전하기 어려운 가치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해 온 이들의 재능과 전문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법인 설립을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장애 미술작가들이 편견을 넘어 떳떳한 미술인으로 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회와 사회의 응원을 모으는 마중물로 기대를 모은다. 2월 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시회에는 복지회 산하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과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소속 장애 미술작가 26명이 출전해 아크릴·유화, 디지털 드로잉, 믹스드 미디어(혼합 매체) 등 다양한 화구와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 30여 점을 출품했다. 일부 작품은 관람객에게 판매돼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자립을 응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복지회 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는 축사를 통해 “장애 미술작가들이 단순한 직업 활동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고, 그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그로써 하느님 창조 사업에도 톡톡히 참여하고 있음을 모두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소속 근로 미술작가 이승윤(미카엘·서울 대방동본당) 씨는 “그간 개인전은 많이 열었지만, 이번처럼 신자와 시민의 관심을 받는 전시회 참여는 처음이라 뜻깊다”며 “더 많은 이가 작품에 공감하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이 기존의 갤러리 형태 전시를 넘어 지상 기기함 등 도시 환경 저해 요소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사회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의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거리 아트 갤러리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는 근로 미술작가 매니지먼트, 자체 아트브랜드를 통한 전시품 판매와 아트상품 제작, 미술창작소와 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 미술작가들의 작품활동을 통한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회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사랑, 더 큰 희망이 되다’라는 슬로건으로 특별전시회, 미사·기념식, 법인 심포지엄, 분야별 협의회 세미나, 홍보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복지회 법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교회와 시민사회에 법인의 ‘카리타스’(Caritas, 라틴어로 사랑·애덕·자선) 실천 정신을 알리는 데 취지가 있다. 9월 17일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50주년 미사와 기념식이,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시설 종사자의 정체성 인식 조사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실천방안’을 주제로 법인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4월부터 6월까지는 분야별 협의회 세미나가 5차례에 걸쳐 각각 펼쳐진다. 노인복지관, 데이케어센터, 장애인 시설, 여성 시설, 종합복지관 분야별로 시설 운영의 공통 이슈를 나누고 가톨릭 사회복지시설 운영 필요성을 탐구하며 교회(복지회 법인)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홍보 행사인 팝업존(Pop-up Zone) ‘동네잔치’(가칭)는 4월부터 5월, 9월부터 10월까지 주교좌명동대성당 들머리 앞에서 6회에 걸쳐 열린다. 신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복지회 설립 50주년 홍보, 설문조사, 이벤트와 굿즈 나눔 등 다양한 부스 활동도 준비 중이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4면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시설 퇴소’ 앞둔 아동 위해 그룹홈 조성 나서

인천교구 산하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2개소 조성에 나섰다. 보육의 연속성과 정서적 안정성을 위한 사업이지만, 재원 마련과 건물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교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 이 사업은 만 8세가 되면 기존 보육시설을 퇴소하고 학령기 아동시설로 전원되는 영유아들이 양육자와의 신뢰 관계(Rapport, 라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재단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해성보육원 아동의 신앙생활을 동반해 왔으며, 퇴소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과 정서·사회적 적응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일부 아동이 타 시설 전원 뒤 학대를 겪거나, 반복된 전원으로 심각한 정서·심리적 외상을 입은 사례를 확인하고 수도회와 협력해 그룹홈 조성에 착수했다. 재단은 ▲남·여아 그룹홈 건물 매입과 설비 확충 ▲돌봄·교육·생활·신앙·정서 회복을 통합한 프로그램 운영 ▲전인적 양육 계획 실현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담당자 송원섭(베드로) 신부는 “개별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영유아 시설에서 학령기 시설로 옮겨지는 구조 자체가 보육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현행 제도는 아동의 애착 관계나 정서 상태와 무관하게 행정적으로 전원을 결정한다. 생애 초기 양육자인 수녀들과의 갑작스러운 분리와 반복된 전원은 아이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재단은 이로 인해 정서적 혼란을 겪은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 부실 시설로 옮겨져 학대 피해를 경험한 아동도 많다. 만 19세가 돼 별바라기로 돌아온 자립준비청년들은 “매일 맞을까 봐 공포 속에 살았고, 때문에 어른을 전혀 믿지 못하게 됐고,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종종 죽고 싶어진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한 교회 안팎의 협력으로 사업은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여아 그룹홈은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의 도움으로 해성보육원 인근에 건물을 확보해 시설 조성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고, 재단법인 바보의나눔도 사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남아 그룹홈은 건물 매입과 시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입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고, 설비 확충과 운영 안정화를 위한 재원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송 신부는 “그룹홈 설립 과정에는 복잡한 행정 절차가 수반하는데 현행 제도는 ‘관계 연속성’과 ‘애착 보호’라는 정서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현장의 필요와 제도의 간극을 조율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사업 담당자 송원섭 신부 “아이들 혼자 남지 않도록 끈끈한 관계망 만들어야” “‘어릴 때 단 한 사람만이라도 끝까지 곁에 있어 줬다면 제 삶은 달라졌을 거예요.’ 만 19살이 돼 별바라기로 돌아온, 해성보육원 출신 자립준비청년들 증언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처들을 마주하며, 누군가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 내가 그 역할을 피할 수는 없다는 각오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별바라기 청년 사례 관리부터 각종 사업 운영, 불의의 사건에 휘말린 청년의 보호자 역할까지. 인천광역시청소년자립지원관 ‘별바라기’를 운영하는 송원섭 신부는 하루하루 빼곡한 일과 속에서도 “이 사업은 단순히 시설을 확보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이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붙드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그룹홈 2개소 조성 사업을 이끌고 있다. 매달 약 400만 원에 이르는 운영 적자로 주말마다 모금 활동을 나서는 송 신부는 최대 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과의 동행 여정을 담은 「송원섭 신부와 별바라기 이야기」를 2025년 8월 펴냈고, 현장 이야기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별바라기 이야기’도 개설했다. 송 신부는 그룹홈의 핵심 가치를 “아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혼자가 되지 않을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파편화되지 않고 성장하며, 먼저 자립한 선배 청년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고 상호작용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밥을 먹고, 챙기고, 다투고 화해하는 모든 과정에서 아이들은 가장 결핍돼 있던 ‘끊어지지 않는 관계망’과 ‘공동체 안에서의 성장 경험’을 회복하게 된다. 송 신부는 “한때 보호받던 아이가 다시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으로 돌아오게 되는 ‘선순환’의 공동체 모델 정착이 장기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립 이후에도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집이 있고, 안부를 물을 어른이 있으며, 다시 돌아와 쉴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내 삶에는 끝까지 이어지는 관계가 있다’는 안정감을 남깁니다. 금전적 지원과 단기 프로그램으로는 절대 대신할 수 없는 보호 효과입니다.” 송 신부는 “그룹홈 조성 사업은 아동보호 연속성과 학대 예방이라는 공적 책임 영역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공간 확보에 대한 제도적 지원 ▲운영에 대한 중·장기 재정 지원 구조 ▲관계의 연속성을 인정하는 정책적 시선 반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몇몇 헌신적인 사람들이 버텨서 유지되는 사업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자활작업장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확인했듯, 그룹홈도 공공 부문의 참여가 더해진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개인의 희생과 헌신 위에 위태롭게 서 있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후원 계좌 신한은행 100-024-226501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문의 032-766-7942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홈페이지 바로가기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6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유방암 재발·전이된 중국인 왕미군 씨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대로 주저앉았어요. 희망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삶을 끝내버릴까 생각했지만, 순간 딸아이가 떠올라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경북 구미에 살면서 부산까지 항암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중국인 왕미군(38) 씨. 2023년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고 2024년 수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2025년 9월 암세포가 재발해 전이된 사실을 알게 됐다. 왕 씨의 유방암은 허투(HER2) 음성에 해당한다. 허투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허투 음성은 암세포 표면에 허투 단백질이 과도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양성에 비해 허투 음성 유방암은 명확한 공격 목표가 없거나 부족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큰 치료제에 의존해야 하고, 재발 위험이 크다. 신약이 개발됐지만, 고가에다 건강보험 급여 미적용으로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왕 씨는 현재 미등록 이주민이어서 건강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 “한 번 치료받을 때마다 적어도 300만 원이 들어요. 갚아야 할 돈도 이미 한계치인데, 치료를 중단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왕 씨는 처음 암 진단을 받은 뒤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큰돈까지 빌려 힘겹게 수술과 치료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용 부담이 크고 치료도 쉽지 않아지면서, 왕 씨는 ‘이주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동행(이하 동행)’의 문을 두드렸다. 동행은 대구·경북 지역 병원들과 소통해 비급여 영역인 이주노동자의 진료비를 최대한 낮추려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동행에서 일하고 있는 박성민 목사의 도움으로 왕 씨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와 지원을 받고, 재발 뒤에는 부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이어가며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고액의 치료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딸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20대 때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유학 온 왕 씨.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일이 틀어져 유학의 꿈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그야말로 ‘살기 위해’ 버텼다. 그러다 중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딸을 낳으면서 한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암 투병이 그녀와 가족의 행복을 절망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순간이다. 동행의 활동에 동참하던 중 왕 씨를 돕기 위해 나선 성용규 신부(도미니코·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부장)는 “미등록 이주민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왕 씨가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하지 못한다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며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에게 엄마로서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성금계좌 ※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1월 28일(수) ~ 2026년 2월 1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4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아프리카 아동·여성 위한 ‘꿈을 짓는 배움터’ 캠페인 실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콩구시(Kongoussi) 지역 아동과 여성의 자립 역량 강화를 ‘꿈을 짓는 배움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콩구시 지역 아동 및 여성 교육센터 건립, 현지 주민 문해교육과 직업기술교육 지원에 사용된다. 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오랜 분쟁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테러 위협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나는 피난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북중부 밤(Bam) 주의 중심 도시인 콩구시는 최근 수년간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피란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민 다수가 최소한의 생활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여성 가장 상당수는 제대로 된 교육과 직업훈련을 받지 못해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이들 역시 가난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광산 등 위험한 환경에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문해율은 아프리카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교육의 부재는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끊기 위한 교육 기반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교육센터가 건축 중에 있어 콩구시 마을 여성들은 임시로 성당 마당에서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 본부는 캠페인을 통해 콩구시 마을의 아동과 여성에게 문해 교육과 생계를 위한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책과 교재, 책상과 의자 등 학습 기자재를 지원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캠페인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자립형 교육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본부 홍보대사인 배우 최재원(요셉) 씨는 딸 최유진(마리아 아우젤리아) 양과 함께 출연한 캠페인 응원 영상을 통해 “콩구시 지역의 여성과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자”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후원은 본부 홈페이지(obos.or.kr)에서 후원 금액을 직접 입력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캠페인은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804-784354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문의 전화 02-774-3488 문자 1666-1067 이메일 donation@ohob.or.kr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4면

한국카리타스, 2025년도 해외 원조 지원액 50억 원 돌파…‘역대 최대’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의 연간 해외 원조 지원액이 5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카리타스는 1월 25일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2025년도 해외 원조 지원 내역’을 발표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28개국에서 총 54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하며 50억7219만46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3년 해외 원조 주일이 제정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33년간 누적 지원액도 825억 원을 넘어섰다. 긴급구호 분야에서는 ▲분쟁 피해 및 난민 구호 ▲기후 위기 구호 ▲긴급 식량 지원을 비롯한 33개 사업에 23억6249만2616원을 지원했다. 이중 절반가량은 전쟁 격화로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얀마, 태국·캄보디아 접경지, 콩고민주공화국 등 분쟁 지역 피란민 구호에 쓰였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식량 위기와 자연재해에도 대응했다. 마다가스카르와 필리핀에는 가뭄과 홍수 피해 구호금을 전달했고, 강진 피해를 입은 미얀마를 위해서는 특별 모금 캠페인을 진행해 모금액 전액을 현지에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피해에는 지정 기탁 기금을 통해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아동 교육 및 영양 지원 ▲취약계층 지원 ▲전쟁 피해 난민 지원 ▲식량 안정 ▲보건 위생 증진 등 21개 사업에 27억969만7430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39%는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세계 빈곤 지역 아동·청소년 기초 및 고등 교육과 급식·영양 지원 사업 추진에 사용됐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키르기스스탄, 태국 내 미얀마 난민, 카메룬, 아이티 등의 중장기 교육 사업도 지원했다. 구조적 빈곤이 심각한 키르기스스탄과 몽골에서는 극빈층 대상 통합 지원 사업이, 스리랑카와 팔레스타인에서는 취약 여성의 역량 강화 사업이 전개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인신매매 피해자를, 이라크에서는 전쟁 및 테러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도 이루어졌다 미얀마 내전 장기화로 태국 내 난민 캠프에서 보호자와 분리된 난민 아동들도 지원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란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도 이어졌다. 에콰도르에서는 농업 개발과 생계 지원 활동을 중심으로 2개 교구에서 식량 안정 사업을 추진했다. 이밖에 전쟁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된 이라크, 다수 노동자가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스리랑카 차 농장 지역에서는 보건의료와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한 2개의 지원 사업이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30개 사업에 25억6220만여 원(50%)을, 중동 지역에서 6개 사업에 8억4137만여 원(7%)을, 아프리카 지역에서 10개 사업에 6억8860만여 원(14%)을, 유럽 지역(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에는 4개 사업에 5억7420만여 원(11%)을, 중남미 지역에서 4개 사업에 4억580만여 원(8%)을 지원했다.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제34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에서 조 주교는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한국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했다”며 “2026년 해외 원조 주일에는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캠페인을 지속하며 분쟁과 전쟁으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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