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나눔, 가족돌봄청년 지원하는 ‘러브온탑’ 시즌2 론칭

스타들의 게임 챌린지 콘텐츠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을 지원했던 유튜브 채널 ‘러브온탑’(Love on Top, www.youtube.com/@러브온탑)이 시즌2로 돌아왔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욥 주교)은 3월 28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공개한다. 러브온탑은 스타들이 게임 챌린지에 참여해 미션을 수행하며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는 독창적 포맷의 콘텐츠다. 스타가 미션에 성공하면 그 점수만큼 스타의 이름으로 바보의나눔에 기부가 이뤄진다. 기부금 전액은 장애, 질병 등을 앓는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들을 위해 사용된다. 많은 스타의 출연으로 성공한 시즌1처럼 시즌2도 많은 관심과 기부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2 첫 방송은 인기 보이그룹 비투비(BTOB)의 리더 서은광, 멤버 임현식(아르도)·이민혁·프니엘이 출연한다. 이후 정동원, 이경규, 보이그룹 TNX(티앤엑스)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2024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영된 러브온탑 시즌1에서는 홍진경(비비안나), 박재범, 10CM(십센치) 권정열, EXO(엑소) 찬열 등 톱스타들이 출연했으며,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66만 회, 기부금은 1억2460여만 원이 모였다. 모금액은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로 전달돼 가족돌봄청년들의 생계비, 의료비, 돌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즌2는 ‘컵 쌓기’ 게임에 집중했던 시즌1과 달리 스타가 팬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인터뷰 콘텐츠를 더해 소통하는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출연 스타에게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길 수 있다. 또 러브온탑은 누구나 쉽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재단인 ‘희망스튜디오’와 협력해 기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널과 연동된 캠페인 링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 참여자 전원에게는 러브온탑 시즌2를 기념한 2222원의 ‘기부티콘’(희망스튜디오의 기부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등 희망스튜디오가 마련한 다양한 선물도 제공된다. 러브온탑 시즌2는 매주 금요일 업로드되며, 희망스튜디오 기부 캠페인은 첫 방송 공개와 함께 오픈된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위한 미사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지훈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 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훈 알렉산델 신부), 남녀 수도자들과 3월 20일 한국니토옵티칼(이하 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하 한국옵티칼) 부당해고 철회와 고공농성 승리, 그리고 고용승계를 바라는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한국옵티칼로부터 부당해고 당한 노동자들이 권리를 회복하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지훈 신부는 강론에서 “지금 이곳, 이 시대에서, 간절하게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기도하는 신자들과 연대하며, 복음 가르침대로 ‘현세에서 의롭게 살아가기’의 의미를 삶에서 실천하는 우리가 되자”고 당부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이지영 사무국장은 “현재 7명 조합원은 고용승계를 위해 일본 원정 투쟁도 불사한다”며 “우리 같은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외투기업방지법’ 제정을 위해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로 438일째 구미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 씨는 전화 연결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고, 반드시 이겨서 내려가겠다”며 미사에 참례하고 연대 의사를 표현한 시민·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LCD 패널용 편광 필름을 생산·납품해 온 한국옵티칼은 일본계 ‘니토덴코그룹’이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이다. 사측은 2022년 10월 한국옵티칼 구미공장 화재 이후 법인과 공장 청산을 통보하고 노동자 193명에게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정리해고된 17명의 노동자는 한국옵티칼 구미공장 물량이 니토덴코의 다른 자회사인 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이전된 것에 따라 평택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거절했다. 서로 다른 법인으로 법적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는 이유다. 이에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들은 니토덴코와 한국옵티칼의 일방적 청산과 집단해고에 대해 OECD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지난해 10월 한국 국내연락사무소(NCP)에 진정했다. OECD 가이드라인은 ‘고용 및 노사관계의 장’에서 정리해고나 일반해고를 동반하는 사업장 폐쇄 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향을 받게 될 노동자와 노동조합과 정부 당국과 협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6면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4월 19일 ‘공존, 우리의 일상’ 주제 장애 인식개선 행사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이상희 마르티노 신부, 이하 복지회)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4월 19일 부천 중앙공원 앞 광장에서 ‘제45회 장애인의 날 인식개선 행사’를 연다. ‘공존, 우리의 일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장애인의 능동적 사회참여 활동에 지역주민이 동참해 장애를 이해하고, 장애인과 공존하는 지역문화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행사에서는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장애인식개선 체험 부스에서는 퀴즈로 배리어프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퀴즈존’, 의사소통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AAC(보완대체의사소통)로 미션을 수행하는 ‘AAC 동주민센터’, 시각장애인의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불편한 편의점’, 장애인 웹툰 작가를 만나고, 작품을 색칠해 볼 수 있는 ‘웹툰으로 바라보는 공존’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생네컷’, ‘페이스페인팅’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 부스, 공존·장애와 관련된 퀴즈 등 이벤트 게임,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제조한 커피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는 ‘느림과 여유 카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부천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 샘물자리, 해밀도서관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열리며,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문의 032-670-1112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기획지원팀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6면

서울 노동사목위,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가 3월 2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세종호텔이 지난 2021년 정리해고한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미사에는 해고 노동자들을 비롯해 인천·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 7개 교회 기관과 평신도·수도자들이 참례해 힘을 보탰다. 서울 노동사목위 부위원장 김비오(비오)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구원이 유다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천대하고 혐오한 이방인, 과부, 아람장군 나아만에게 베풀어졌다고 말한다”(루카 4,24ㄴ-30 참조)며 “이는 현대의 기득권층에게 엄중한 경고이자, 박해받고 있는 힘없는 노동자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에 경영자의 무능력함과 윤리적 도덕성의 문제가 왜 힘들어도 기쁘게 일해 온 노동자의 해고로 이어져야 하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미사 중에도 호텔 앞 도로에 높이 10m에 이르는 철제 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은 “250명이 넘는 직원 대부분이 정규직이던 호텔에 10년 만에 정규직은 21명으로 줄었고, 비정규직을 합쳐도 직원이 60여명에 불과하다”며 “객실 영업만으로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호텔이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에 대해서는 말조차 꺼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과 직원 전환 배치를 시행했다. 당시 32명의 희망퇴직자 외에도 민주노총 노조원 12명이 정리해고됐다.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 노동자들은 호텔이 정리해고를 노조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력일 2025-03-28

“화덕 피자 카페 ‘나루터’ 준공에 힘을 보태주세요”

“한센인 어르신과 장애인, 지역 주민, 복지시설, 의료사회협동조합, 청년들이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소통과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경호강가에 자리한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산청성심원(원장 엄삼용 알로이시오 수사)이 2024년 12월부터 부지 내에 화덕 피자를 판매하는 카페 ‘나루터’를 짓고 있다. 산청성심원은 올해 4월 카페 개점을 앞두고 전체 공사비(약 4억 원) 마련을 위해 교회 공동체 등의 후원을 청하고 있다. 성심원(한센인 생활시설), 성심인애원(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노인통합지원센터 등 3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산청성심원은 영리 목적이 아니라 한센인 노인들과 중증장애인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카페를 마련하고 있다. 거주 공간 확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스스로 설 수 있는 일자리도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바리스타, 서빙, 설거지, 청소, 피자 재료 재배 등으로 급여를 받으면 장애를 딛고 떳떳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카페는 마을의 구심점이자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페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 발길이 몰리면, 마을에 입주한 귀농·귀촌 청년 단체 ‘산청청년모임 잇다’, 마을주치의 사업을 펼치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도 활기를 띠고 다양한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산청군은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38.3%를 차지하는 초고령 지역이다. 지리산 둘레길에 자리할 카페는 탐방객들의 쉼터이자 식사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산청성심원 관계자는 “냉동 제품이 아니라 신선한 도우(반죽)에 산청성심원 식구들이 직접 재배한 재료를 얹어, 공장제 반조리 재료만 쓴 피자와 다른 최고 품질의 화덕 피자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삼용 수사는 “산청성심원 65년의 역사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배척과 소외였다”며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 차 한잔하러 들른 사람들에게 이곳 카페가 산청성심원을 친숙하게 접하는 곳, 차차 알려지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센인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을 더 좁히는 카페가 준공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1959년 6월 한센인 정착촌으로 시작한 산청성심원에는 현재 한센인 마지막 세대인 68명의 노인(평균 80세), 발달장애·지체·뇌병변 등을 앓는 45명의 중증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산청성심원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한센인 및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복지마을 조성 ▲중증장애인과 청년들의 독립적인 삶과 일자리 창출하는 작업장(직업재활시설) 구축 ▲지역주민 누구나 함께 어울리는 문화여가공간(숲길, 공원, 도서관, 스테이 공간 등)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후원 계좌 농협 301-0170-1362-01 예금주 (재)프란치스꼬회 산청분소 ※문의 055-973-6966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6면

제26회 지학순정의평화상에 독립언론 ‘뉴스타파’

제26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에 ‘뉴스타파’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저스피스(이사장 김지현 유스티노)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월 12일 서울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제26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언론으로 광고와 협찬 없이 5만여 명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과 심층탐사취재를 지향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세상의 평화를 위한 진실보도에 힘쓰고 있다. 저스피스 심사위원회는 뉴스타파의 공익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는 축사를 통해 “뉴스타파는 굳건한 의지와 노력으로 우리 사회에 잘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구석, 아파하는 이들, 눈물짓는 이들, 분노하는 이들 곁으로 찾아가서 그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과 현실을 알려 왔다”면서 “덕분에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의 나뭇가지가 꺾이고 잘려 나가는 여러 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온전히 성장해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학순 주교님의 진리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이어받은 뉴스타파 종사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박중석 대표와 한상진 총괄에디터는 “13년 전 뉴스타파가 가짜뉴스를 배격하고 진짜 뉴스를 하겠다라는 의미로 시작했던 당시보다 우리 사회가 나아졌는가를 자문하게 된다”며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뉴스타파는 지금의 성장,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끼며 우리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성찰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저스피스는 평생을 정의 실현에 헌신한 초대 원주교구장 고(故) 지학순(다니엘) 주교(1921~1993)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97년부터 지학순정의평화상을 통해 정의평화 활동에 모범적으로 헌신한 개인, 단체를 발굴하고 있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6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뇌출혈 치료비로 어려움 겪는 베트남인 보반또안 씨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보반또안(Vo Van Toan·43) 씨의 월급은 200만 원가량. 이 중 150만 원은 베트남의 가족들에게 보내고 월세 15만 원을 뺀 35만 원으로 한 달을 산다. 그 35만 원을 아끼고 아끼며 살았던 그에게 하루아침에 3000만 원의 빚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수술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4일 일을 마치고 돌아와 샤워를 하던 보반또안 씨는 머리가 깨질듯한 통증을 느꼈다. 증상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택시를 타고 집 근처 병원을 찾았고 뇌출혈 소견을 전달받았다. 작은 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해 건양대병원으로 옮긴 보반또안 씨는 거미막하 출혈 진단과 함께 다음날 응급수술을 받았다. 빨리 수술을 한 덕분에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의식을 찾고 나서 그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수술비만 1000여 만 원. 입원료와 다른 비용까지 더해지자 그가 납부해야 할 병원비는 3000만 원이 넘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겨우 택시를 불러 병원에 갔습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죠. 뇌출혈이라고 하더군요.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고민할 겨를도 없이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병원비를 듣고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차라리 수술받지 말 걸 그랬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베트남 중부 꽝빈성의 어촌마을 출신인 보반또안 씨는 바다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뱃일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았고 생계를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2018년 한국에 들어온 그는 제주도 인근에서 뱃일을 시작했다.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인 그는 일을 잘했고 회사에서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사장의 신임을 받는 그를 시기하는 한국인 동료들의 괴롭힘은 바다를 떠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뱃일을 그만두고 충청도 옥천으로 올라와 건설현장에서 일을 했다. 한국인에게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더 좋은 한국인들을 만난 덕분에 힘든 타국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는 보반또안 씨. 그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인 지인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보내왔다. “제 사정을 알고 사장님이나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이 도움을 보내주셨어요. 3만 원, 5만 원, 10만 원. 큰돈은 아니지만 저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2월 5일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한 달 동안 그는 일을 할 수 없었다. 1월 월급도 모두 병원비로 납부해 두 달 동안 베트남 집에 돈을 부치지 못했다. 19살 아들과 13살 딸은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니 돈 걱정 하지 말고 아빠 건강만 생각하라”는 말을 전했지만,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보반또안 씨는 병원비 부담에 일반병실로 옮기지 못하고 2주도 안 돼 퇴원을 결정했다. 완전히 몸이 회복되지 않은 탓에 하루에 몇 시간씩 머리에 통증이 찾아와 진통제로 버티고 있는 그는 자신을 도와주러 온 한국 사람들에게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건양대병원 원목실 김재준(알베르토) 신부는 “보반또안 씨는 가족들의 경제를 책임지기 위해 머리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예기치 못한 아픔을 만났다”면서 “환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걱정과 근심을 형제적 사랑으로 덜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성금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 모금기간: 2025년 3월 19일(수) ~ 2025년 4월 8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4면

예수회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내달 20주년 기념미사·행사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센터장 안정호 이시도로 신부, 이하 이웃살이)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후원자, 봉사자,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와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김포이웃살이는 4월 6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사전행사(후원자의 날)로 그동안 기도와 후원으로 이주민 사도직을 도와온 후원회원들, 이주민 사도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초대해 감사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미사에 이어서는 1층 이냐시오카페에서 이주노동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13일 김포시 통진읍 소재 센터에서 열리는 본행사(이주민의 날)에는 아주민들이 직접 주인이 되어 미사 전례, 축하공연, 행사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예수회 한국관구장 김용수(파스칼)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주민들이 전례에 동참하는 기념미사가 열린다. 미사에 이어서는 필리핀·미얀마·네팔·캄보디아·베트남 출신 이주민들, 다문화가정 아동 공부방 ‘꿈터’ 아이들과 졸업생들이 다양한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장 전달, 기념식수(紀念植樹)도 있을 예정이다. 김포이웃살이는 20주년 슬로건을 환대와 동행의 의미를 담은 ‘From YOU With YOU’로 정했다. 한국 땅에 첫걸음을 내디딘 이주민들, 또 그들을 따뜻하게 반기던 봉사자들 ‘당신’(YOU)으로부터 시작된 김포이웃살이는 앞으로도 늘 ‘당신’(YOU)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그동안 이주노동자들과 의료지원 수혜자들, 자원봉사자 등 센터를 기억하고 함께해 온 사람들의 체험과 나눔을 갈무리한 글 모음집을 발행할 예정이다. 2005년 김포 양촌읍 구래리(현재 구래동)의 전세 단독주택에서 시작한 김포이웃살이는 2016년 통진읍에 새 터전을 열고 이주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차별 및 소외현상 대항, 자조적 공동체 형성을 위해 꾸준히 연대해 왔다. ▲임금 체불 및 산업재해 등 노동·인권 문제 관련 상담 ▲구직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긴급 쉼터 ▲한국어 교실 ▲이주 배경 청소년 교육활동 ▲미등록 이주민 건강권을 위한 의료복지서비스 활동 ▲예수회 아시아 태평양 지역구(Jesuit Conference of Asia Pacific) 및 NGO 인권단체들과의 연대 활동 ▲이주노동자 밥상공동체 ‘레인보우 식당’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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