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퇴임 감사미사 봉헌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 퇴임 감사미사가 4월 29일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거행됐다.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와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요셉) 주교 등 한국교회 주교들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교구민 등 미사 참례자들은 교구 발전을 위해 힘쓴 이기헌 주교의 헌신을 되돌아보고 감사를 표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 뜻에 따라 주교로서 25년이라는 시간을 마치고 또 다른 의미에서의 새로운 삶, 아름다운 황혼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삼엄했던 1·4후퇴의 날 무사히 남쪽으로 넘어왔던 일부터 두렵고 떨리던 주교로서의 첫걸음,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나에게 위안을 주고 이끌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자들이 기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제들이 먼저 기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교구가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교구가 새 교구장님과 함께 영적으로 더 성숙해지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영성체 예식 후에는 이 주교의 교구 사목 여정을 담은 영상을 다 같이 시청하고 꽃다발 증정, 영적·물적 예물 증정과 감사 인사가 있었다. 강우일 주교는 감사 인사에서 “이 주교님은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따뜻하고 온유한 성품으로 사제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신 분”이라면서 “쉽지 않은 주교 생활의 짐을 내려놓고 즐겁고 허물없는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 외에도 의정부교구 홍보국장 이종경(비오) 신부,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고진철(라우렌시오) 회장이 이 주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사 후 신자들은 성당 앞에서 이 주교와 포옹하고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기헌 주교는 2010년 2월 의정부교구장으로 임명돼 14년간 봉직했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문화위원회 위원장,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으며, 2010년부터 2022년까지는 한·일 주교교류모임을 진행하는 등 한국교회 발전에 헌신했다.

장애인 성사생활 위한 사목적 배려 모색

한국교회가 장애인을 복지 대상만이 아닌 사목 대상임을 되새겨 전례 공동체 일원으로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이러한 논의는 4월 25일~27일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한국가톨릭장애인사도직협의회(회장 현동준 도미니코, 지도 김재섭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이하 한가장)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다뤄졌다. ‘장애인의 성사생활을 위한 사목적 배려’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장애인들도 신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구조적 장벽이 사라지고, 장애인 사목에 대한 교회의 배려가 넓어질 필요성에 대해 나누는 자리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특히 재가 장애인이 본당에서 전례 공동체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교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김재섭 신부의 주제강의로 시작한 세미나는 장애인 당사자 및 장애인과 동반하는 사제단, 연구자, 봉사자 등의 발제와 토의로 이어졌다. 김 신부는 한국교회가 장애인을 복지 대상으로 여겨 시설 운영에만 중점을 뒀으며, 장애인들의 신앙생활을 충실히 돌보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도 신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교구 차원을 넘은 전국적 사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회 가르침도 장애인의 성사 생활을 보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강의도 마련됐다. 한국가톨릭발달장애 부모모임 동반 사제 김길민(크리스토폴) 신부는 “성사생활과 교육은 모든 신자에게 있어서 권리이자 의무이며, 교회와 사목자들의 의무”(「교회법」제217조, 제843조)라며 “장애인이 성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애인을 주체로 바라보는 사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청주교구 충북재활원 원장 김성우(이사악) 신부는 “해외에서는 제대와 가까운 자리에 장애인석을 마련하고 독서대와 제대로 이어지는 경사로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를 도입해 장애인들이 전례 생활에서 방관자로 머물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장애인 전담사제 임명과 교회 차원의 위원회 구성 필요성도 지적했다. 수원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 안민기(스테파노) 회장은 “장애인 신자들이 원하는 것은 전담 위원회에서 통합 교육을 하고 성사를 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장애인들도 언제든 능동적으로 전례와 성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행사에서는 교회 건물의 장애인 접근성 문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리교육 교재, 발달장애인·농인에 대한 교리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논의했다. 한가장 연구위원회(위원장 정중규 베네딕토, 담당 김길민 신부)는 세미나 자료와 토론 내용을 수렴해 전국에서 통용 가능한 ‘장애인성사거행지침’을 마련하고 주교회의에 건의할 예정이다.

2024-05-05

100주년 앞둔 본당 역사·문화재적 가치 조명

전주교구 둔율동본당(주임 김병희 요셉 신부)은 4월 27일 제3회 학술 세미나를 열어 2029년에 있을 설립 100주년을 향해가는 본당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개회사에서 둔율동본당의 역사를 돌아보며 “둔율동본당이 100주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는 ‘100년의 역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복음화의 여정’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조광 교수는 “둔율동본당 교회사가 복음화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의 위상을 찾아가길 바란다”며 “사회의 아픔을 품는 교회로 전진하는 노력이 드러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요셉) 신부는 ‘군산 둔율동성당의 발전과정’에 관해 발제했으며, 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인 단국대 김정신(스테파노) 명예교수는 ‘군산 둔율동성당 원형복원’에 관해, 해미신앙문화연구원 권영파(베아트리체) 부원장이 ‘둔율동성당에서 바라보는 순례와 관광’에 대해 발제했다. 아울러 집중토론에서는 본당 공동체가 지역사회 안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역할을 성찰했다. 둔율동성당은 2015년, 본당의 ‘성전신축기’와 ‘건축허가신청서’는 2020년 국가등록재에 지정됐다. 이에 본당은 2017년과 2021년에 각각 학술 세미나를 열고 둔율동본당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조명한 바 있다. 오안라 명예기자

2024-05-05

한국평단협, 춘계 상임위 개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이하 한국평단협)는 4월 26~27일 광주대교구 가톨릭목포성지 한국레지오마리애기념관에서 전국 각 교구 평협 및 평단협 임원과 상임위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춘계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한국평단협은 상임위에서 ▲한국평단협 임원 구성 ▲청소년 성소 계발과 최양업 신부님 시복을 위한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 결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천주교 탄소중립 실천 추진 사업 현황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전국 순례길’ 연구 경과 ▲2024년 어머니·아버지학교 진행 사항 등의 안건과 경과를 보고했다. 이어 2024년 추가 경정 예산을 확정하고 일부 사업계획 수정안을 검토한 후 의결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26일 봉헌된 개막미사에서 기꺼이 나 자신을 희생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신앙인의 자세를 강조하고, “특히 하느님 백성인 한국평단협 상임위원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활동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평단협 상임위원들은 27일 한국레지오마리애기념관과 광주대교구 역사박물관을 찾아 순교자들의 신앙과 영성을 돌아보고 선조들의 신앙의 자세와 실천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4-05-05

대구 사회복지국, 기후행동 실천 ‘푸른 발자국’ 행사 개최

대구대교구 사회복지국(국장 김기진 대건 안드레아 신부)이 펼치는 기후행동 실천 운동 ‘푸른발자국’ 행사가 4월 27일 경북 칠곡군 한티순교성지 일원에서 열렸다. 푸른발자국은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목소리와 행동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기후행동 실천 운동이다. 천주교 문화유적에서 생태 걷기를 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참가자 500여 명은 칠곡 선원사와 한티순교성지 등 지정 장소에서 출발해 각자 신청한 구간을 도보순례했다. 순례 중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일상의 기후행동 실천을 시민들에게 제안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종착지인 한티순교성지 순례자성당 잔디광장에서는 다양한 기후행동 정보를 전하는 부스들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생활성가 밴드 ‘코이노니아’와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밴드 ‘밀알’ 등이 행사 중 기후행동을 주제로 한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푸른발자국 포토존, 기후행동 약속리본, 기후행동 퀴즈 골든벨 등 체험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김기진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에서 ‘덜 오염시키고 쓰레기를 줄이며 현명하게 소비하려는 가정들의 노력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가정들의 생태적 실천이 확산되면 환경을 살리는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5

햇살사목센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업무협약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한국교회 사목의 활성화를 위해 교회 연구소 두 곳이 손을 잡았다. 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비오 신부)와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는 4월 26일 서울 혜화동 햇살사목센터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가톨릭교회와 사회에 필요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교회 사목 활성화에 기여할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우선 교회 사목 활성화에 도움이 될 주제를 선정해 정기적으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첫 심포지엄은 내년 상반기 세계청년대회 관련 주제로 내년에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향후 공동 연구 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면 손을 맞잡고 어느 영역이든 함께 연구를 기획, 실행할 예정이다. 조재연 신부는 “교회 연구소가 많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는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역량 있는 오래된 연구소”라면서 “양 기관이 연구와 활동에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균 신부는 “두 연구소가 협업해 한국교회 사목의 성숙을 위해 노력한다면 교구 간, 연구소 간 연대하는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교회 안에 큰 반향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5-05

“사각지대 노동자에게 관심을”

인천교구 노동사목부(부국장 김지훈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4월 28일 인천교구 원미동성당(주임 김성휘 요셉 신부)에서 김지훈 신부 주례로 제23회 노동자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모두에게 필요하고 엄연히 존재하지만 법적 보호에서 멀어져 있는 ‘가려진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환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교구는 전국 교구 중 유일하게 2002년부터 노동자 성 요셉 축일이자 노동절인 5월 1일 전후로 노동자주일을 기념하고 있다. 2001년 인천에서 일어난 노동자 대량 해고 사태와 심각한 노동문제 앞에 교회의 연대라는 영성으로 주일을 제정했다. 노동 관련법이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비정규직, 간접 고용 등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소외에 귀를 기울이고 인간 존엄이 지켜지는 노동을 고민하는 취지다. 미사 중에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노동에 대해 연구·공부하는 동아리 밀알회(회장 최헌민 요셉, 지도 정천 요한 사도 신부) 신학생들이 노동자들과 연대의 의미를 담아 성가 특송 공연을 펼쳤다. 미사 후에는 ‘이동노동자 응원 캠페인’이 열렸다. 참례 신자들에게는 커피, 음료, 보리차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가 제공됐다. 이 선물 꾸러미는 현관문에 걸어 두거나 현관 앞에 두어 택배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음료를 편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김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 가족, 이웃일 수도 있는 가려진 노동자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동사목부는 요양보호사, 대리운전 기사, 배달 라이더 등 우리 주변의 가려진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문 응모를 하고 있다. 선정된 기도문은 노동사목부에서 매월 기억하며 바치는 노동자 기도 중 6월, 7월, 8월 기도문으로 확정된다. 응모 기한은 5월 20일까지다. ※ 응모 링크: bit.ly/노동자기도문응모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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