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생명과학 분야 본상에 정원석 교수

생명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정원석(스테파노) 교수와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파올로 베난티 신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김수정(비비안나) 교수, 인도 인권 단체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선정됐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5월 3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례로 제16회 생명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중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6월 9일 오후 4시 열린다. 생명과학 분야 본상을 받는 정원석 교수는 별아교세포와 미세아교세포가 신경회로를 재구성하고 뇌 항상성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 신경세포 중심 뇌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또한 교세포 기능 이상이 간질과 뇌졸중, 노화,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뇌 질환과 관련돼 있음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본상 수상자인 파올로 베난티 신부는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시대에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해 온 윤리신학자이자 AI 윤리 전문가다. 「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 작성에 참여했으며, 교황청 생명학술원 정회원과 유엔 인공지능 관련 자문기구 위원으로 활동하며 가톨릭 생명윤리 논의를 기술 거버넌스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장려상 수상자인 김수정 교수는 돌봄을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으로 바라보며, 환자와 의료인, 가족 사이의 책임과 연대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연구를 이어왔다. 활동 분야 장려상을 받는 HRDF는 1993년 인도 타밀나두주 달리트 활동가들이 설립한 단체로, 아동 교육, 재난 구호, 식수 지원, 토지권 회복, 유기농업, 소액금융 지원 등을 통해 달리트 공동체의 인권 증진과 자립을 도왔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강론을 통해 “법은 약한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사회의 입법 동향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국가가 태아 보호의 책무를 포기하려는 시도와 말기 환자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계했다. 이어 “이러한 불의한 법안들에 대해 우리는 양심적으로 거부하고 반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법률이 가장 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따뜻한 법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명동대성당 지하1층 1898광장에서는 생명 주일 기념 생명 존중 문화 행사가 열렸다. 생명위원회는 생명 수호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 생명 인형 만들기, 생명 관련 도서들을 선보이는 생명도서관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행사에는 생명위원회 외에도 개신교와 대학생 단체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 WYD에 10억 원 기부

자신의 사목 표어 그대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살았던 고(故)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 선종 5주기를 맞아,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성공 개최를 위해 10억 원을 기부했다. 후원회 지도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과 이사장 허영엽(마티아) 신부는 4월 29일 서울 혜화동 주교관에서 서울 WYD 조직위 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를 만나 기부금을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젊은이 여러분들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희망을 전달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정 추기경께서 ‘행복하게 사세요. 행복하게 하기 위해 하는 일은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우리 젊은이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서울 WYD 유치는 염 추기경님의 오랜 노력이 꽃피운 결실”이라며 “서울 WYD가 대형 행사에 그치지 않고, 준비 과정과 대회 이후의 시간까지 젊은이들 안에 성령의 불이 타오르는 여정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는 배우 고(故) 김지영(마리아 막달레나) 씨가 생전 봉헌한 성금을 마중물 삼아, 정 추기경의 유지에 따라 설립됐다. 후원회는 지금까지 전쟁과 재난, 가난과 소외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54개 기관과 선교사를 지원해 왔다.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2면

제주 위해 헌신한 ‘임피제 신부’ 발자취…순례길로 되살아나다

64년간 제주도민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헌신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임피제 신부(Patrick James McGlinchey, 1928~2018)의 발자취와 영성이 순례길로 되살아났다. 제주교구 한림본당(주임 최현철 안드레아 신부)은 5월 2일 ‘임피제 기적의 길’ 개장식을 열었다. 순례길은 한림성당 종탑을 출발해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로, 긴 코스 12.5km와 짧은 코스 5.5km로 구성됐다. 두 코스 모두 순례길 핵심인 ‘마태오호 좌초 지점’을 경유한다. 이곳은 본당 역사의 출발점이자 제주 서부 복음화의 주요 거점이다. 1954년 4월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임 신부는 성당 건축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민들은 가난했고 자재와 자본도 부족했다. 그러던 중 용운동 앞바다에 좌초한 미국 화물선 마태오호에서 목재를 구할 수 있었고, 신자가 아닌 한림 주민 400여 명이 함께 목재를 옮기며 성당 건축의 토대를 놓았다. 긴 코스는 순두천, 벚꽃길, 한림성당 공원묘지, 제주 밭담길, 수원리 평야 농경지를 거쳐 마태오호 좌초 지점과 비양도가 보이는 노을 해안도로, 이시돌 사료공장을 지나 성당으로 돌아온다. 짧은 코스는 장벽 없는 길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순례길 조성은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가 임 신부의 헌신을 기리는 순례길 조성을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본당은 2025년 2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0여 차례 코스 답사와 역사 고증 작업을 거쳐 이날 개장했다. 개장과 함께 기존 추진위원회는 기획·운영·해설·홍보·안전관리 팀을 갖춘 20명 규모의 운영위원회로 확대됐다. 순례객과 방문객이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상시 관리하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영어 해설 안내도 준비할 계획이다. 최현철 신부는 “임피제 기적의 길은 과거를 기념하는 길이라기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실천할 것인가를 묻는 길”이라며 “걷는 이들이 단순한 순례를 넘어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례 문의 064-796-4044 한림본당 순례길 운영위원회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5면

의정부교구, 암환우 쉼터 ‘베타니아의 집’ 새 단장 축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의정부교구 암환우 쉼터 ‘베타니아의 집’이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암환우와 가족을 위한 쉼 공간과 함께 영적 돌봄을 위한 임상사목교육(CPE) 센터도 마련됐다. 의정부교구는 5월 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경의로 459-46 현지에서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주례로 ‘베타니아의 집’ 리모델링 축복식을 열었다. 2008년 문을 연 ‘베타니아의 집’은 암환우와 가족을 위한 무료 쉼터로 운영돼 왔다. 인근에 국립암센터가 있어,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일산을 찾는 암환우와 가족들에게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재단법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바보의나눔 후원으로 이뤄졌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층에는 암환우와 가족이 머물 수 있는 방 3개가 마련됐다. 2층에는 임상사목교육(CPE) 센터, 3층에는 사제관이 들어섰다. 특히 임상사목교육 센터는 암환우와 가족들에게 육체적 쉼을 넘어 영적 돌봄까지 전하기 위한 공간이다. 손희송 주교는 강론에서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셨듯이 교회도 그 뜻을 따라 병자를 고치는 일에 전념해 왔다”며 “이곳에서 양성될 이들이 암환우들을 더욱 깊이 영적으로 돌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타니아의 집은 5월 11일부터 예약을 받으며, 예약자는 5월 18일부터 입실할 수 있다. ※문의 031-907-9696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5면

예수성심시녀회 ‘청년달꿈’, “홀로 선 청년들에게 ‘용기’ 배달합니다”

자립준비청년 주거공간인 대구 삼덕SOS자립생활관에 매주 도시락이 도착한다. 처음에는 청년들이 각자 방으로 가져가 혼자 먹던 도시락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거실로 나와 함께 도시락을 먹고, 찌개를 끓이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유성식(요한 세례자) 원장은 5월 1일 생활관을 찾은 예수성심시녀회 ‘청년달꿈’ 수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수녀님들이 매주 갖다주시는 도시락 덕분에 이곳에 ‘식구(食口)’가 만들어졌어요.” ‘청년들과 함께 달린다’는 이름의 ‘청년달꿈’은 예수성심시녀회의 청년사도직 활동이다. 소임을 맡은 안현숙(제레미야)·배진숙(루이데레사)·지영연(안토니아) 수녀는 매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대구 지역 자립준비청년과 은둔청년, 조손 가정 등 45가구 50여 명에게 전하고 있다. 도시락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다. 수녀들은 청년들이 문 앞까지라도 걸어 나올 수 있도록 밖에서 조용히 기다린다. 아직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려운 청년에게는 문고리에 도시락을 걸어두고 돌아선다.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면 짧은 인사에서 대화로, 대화에서 외식으로, 때로는 수녀원 식사 초대로 관계를 넓혀 간다. 안 수녀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엄마들이 도시락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청년들이 사회에 건강하게 한 발 한 발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을 도시락에 담는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등의 보호를 받다 만 18세 이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젊은이를 말한다. 매년 2000~2500명의 청년이 보호 종료 후 사회로 나오지만, 일부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고립, 관계 단절을 겪으며 은둔 상태로 내몰리기도 한다. 배 수녀는 “자립준비청년들은 내면의 힘을 충분히 기르기도 전에 울타리가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한다”며 “작은 실패만 겪어도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을 기다리는 청년들도 수녀들의 마음을 안다. 매주 도시락을 받는 정찬우(가명·27) 씨는 “양이 많다 싶을 때도 있지만, 수녀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시는지 알기에 절대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고 말했다. 수녀들에게 가장 큰 보람은 청년들이 조금씩 사람 곁으로 나오는 순간이다. 지 수녀는 생활관 안에 ‘식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좋은 일이 있다니 큰 보람을 느낀다”며 “‘사랑은 한 가족이라는 표현’이라고 하신 설립자 루이 델랑드 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후원 계좌 하나은행 501-910008-75004 (재단)포항예수성심시녀회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1면

본당 사제들 “관계와 소통 회복이 시노드의 길”

‘제3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에 참석한 사제들이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관계와 소통의 회복을 다짐했다. 사제들은 모든 관계의 출발점을 주님 안에서 찾고, 신자들과는 함께 믿음의 길을 걷는 동반자로, 동료 사제들과는 서로의 약함을 나누고 함께 회복해 가는 공동체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에서 ‘제3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을 열었다. 참석 사제들은 모임을 마치며 ‘관계와 소통, 우리들의 성찰과 다짐’ 제목의 종합 의견서를 채택했다. 의견서는 사제들이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성령 안에서 대화’하며 나눈 성찰과 식별을 담고 있다. 사제들은 관계의 회복이 주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며, 신자·동료 사제들과의 관계도 동반과 회복의 공동체성 안에서 새로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참된 소통은 단순한 의견 교환이나 의사결정 기술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함께 식별하는 영적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통으로 나아가는 길은 단순히 방법만 바꾸는 일이 아니라 “교회 문화 전체가 복음화되는 회심의 여정”이라고 전했다. 의견서는 시노드 이행 단계 여정에서 한국교회가 구체적 실천 노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교회의는 의견서를 교황청 세계주교시노드 사무처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에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체 강복으로 시작한 이번 모임에는 전국 15개 교구에서 서품 36년 차부터 1년 차까지의 사제 53명이 함께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도 모임에 함께했다. 제1주제 ‘관계를 돌아보기’와 제2주제 ‘소통으로 나아가기’로 진행된 성령 안에서 대화는 주제 안내와 개인기도에 이어, 참가자들이 조별로 성찰문과 성찰 질문에 따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김도형(스테파노) 신부는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이해’,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요셉) 연구원은 ‘성령 안에서 대화 안내’를 주제로 강의하며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이해를 도왔다. 각 조 발표문을 토대로 작성된 종합 의견서 초안을 참가자 전원이 함께 검토하고 수정하는 공동 식별 시간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시노달리타스를 말로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듣고 식별하는 방식으로 체험했다. 1차 모임부터 기획과 준비를 맡은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아우구스티노) 신부는 “모임은 회를 거듭하면서 시노드 정신을 나누는 사제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성령 안에서 대화도 풍성해지고 있다”며 “모임에 참가한 사제들이 진정한 소통 방식을 배워가면서 시노드 스타일을 몸에 익히는 사목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1면

제2회 군종교구 청년대회 “군인 청년들의 신앙 불타오르다”

“국가의 미래이자 교회의 희망인 군인 청년들의 신앙이 불타오르길!” 군복을 입은 청년들이 WYD 십자가 앞에 모여 신앙의 열정을 새롭게 다졌다. 군종교구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2026 제2회 군종교구 청년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 15,27)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 군인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군 생활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 가는 청년 장병들을 격려하고, 이들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여정에 기쁘게 동참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회는 28일 개막미사로 막을 올렸다. 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미사 중에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환영 예식도 거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WYD 십자가와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한마음으로 봉헌했다. 서상범 주교는 대회 기간 청년 장병들을 “국가의 미래이자 교회의 희망”이라고 거듭 격려했다. 개막미사에서 서 주교는 “한국 사회와 교회가 초고령화돼 가고 있는 가운데, 군인 신자 청년 모두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분의 ‘신앙의 불’이 활활 타오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둘째 날 미사에서는 “여러분은 폭력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신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군 복무의 자리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대회 둘째날에는 교리교육과 토크콘서트, 교구별 만남, 힐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서 주교는 ‘교리교육’을 통해 청년들이 가톨릭 신앙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단·사이비 종교를 식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군종 사제들과 함께한 토크콘서트에서는 장병들의 솔직한 질문이 쏟아졌다. 류창훈(파트리치오) 신부와 박재율(요셉) 신부, 이성용(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교구와 군종 사제 생활에 관한 궁금증부터 삶과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민까지 장병들의 질문에 답했다. “운명의 여자 친구를 어떻게 만날 수 있나”라는 한 장병의 질문에 “찾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신학교에 지원해 보는 것은 어떻냐”는 답변이 나오자, 장내에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교구별 만남 시간에는 처음 만난 청년들이 어색함을 풀고 서로를 소개하며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생활성가팀 제이팸(J-FAM)이 무대에 오른 힐링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은 함께 노래하고 환호하며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30일 폐막미사를 봉헌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WYD 십자가 앞에서 나눈 기도와 찬양의 기억을 2027 서울 WYD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재환(예로니모·육군 제7기동군단 상승대본당) 씨는 “청년대회에 처음 참가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특히 WYD 십자가 앞에서 이렇게 많은 청년과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 것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대 생활 중 WYD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만, 다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대회를 통해 느꼈다”며 “내년 WYD에서도 이 기쁨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2면

‘초강력 태풍 피해’ 사이판 한인본당…“기도·관심 절실”

지난 4월 14일부터 사흘간 사이판 전역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신라쿠’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이판 한인본당(주임 김종규 시몬 신부)이 간절한 기도와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평균 시속 120km, 최대 시속 170km의 강한 돌풍 위력을 지닌 채 이례적으로 사흘 동안 사이판 전역을 관통했다. 장시간 이어진 극한 강풍과 폭우는 사이판 한인성당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현재 확인된 피해 상황은 처참하다. 성당 내 공용 화장실과 관리실, 사제관 주방 등 총 5곳의 실내 천장이 붕괴됐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은 3분의 2가 파손돼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야외 경계 펜스 대부분이 무너졌고 식당 지붕과 외부 CCTV, 교육관 도어락 등 제반 시설이 전손 또는 파손됐다. 단수와 단전은 복구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사이판 전체 제반 시설이 마비되면서 성당은 현재 빗물 저장 탱크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사 봉헌을 위해 매일 2~3시간씩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치솟는 유류비는 본당 재정에 큰 부담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임 김종규 신부와 사목회를 중심으로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파손 잔여물 정리와 성당 출입문 복구, 빗물 누수를 막기 위한 임시 지붕 수리 등 응급 복구는 이뤄졌다. 문제는 5월 중 또 다른 태풍이 예보되어 있다는 점이다. 추가 침수와 붕괴를 막기 위해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현지의 열악한 물자와 인력난으로 인해 완전 복구까지는 갈 길이 멀다. 공항마저 폐쇄돼 적어도 6월까지는 사이판 전체가 사실상 고립 상태다. 특히 본당은 전체 미사 참례 인원이 70명 남짓한 소규모 공동체인데다, 대다수가 고령 신자라 자체적인 복구 인력과 재정 마련에 한계가 있다. 본당이 소속된 차란카노아교구 역시 재정 상태가 여의치 않다. 위기 속에서도 본당은 무엇보다 ‘기도의 힘’을 강조했다. 김 신부는 “태풍 피해는 우리 공동체뿐 아니라 사이판 전체의 아픔”이라며 “우리보다 더 어렵고 절실한 곳을 먼저 기억해 주시되, 작게나마 우리 본당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후원 계좌: 국민은행 571501-01-099302 김종규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5면

청주교구 ‘2026 생명의 날’…“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생명의 길 걷자”

청주교구는 5월 2일 사천동성당과 교구청 앞마당에서 ‘2026 생명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 주례로 생명수호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행사는 죽음의 문화가 만연해 있는 사회에 위험성을 알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생명 중심 문화 건설에 이바지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담긴 “인간 생명의 지속적인 발전은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고 보호하는 것”(13항 참조)이라는 가르침 안에서 지구 환경 보전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생명수호미사 중에는 셋째 이상 자녀를 출산한 10개 본당 11개 가정에 격려금이 전달됐다. 미사에 참여한 4개 가정에는 교구장 명의 축복장도 수여됐다. 미사 후에는 생명 체험 부스, 플리마켓, 생명 보물찾기, 사행시 백일장 대회 등 다양한 생명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교구 모충동본당 ‘너도나레’ 밴드 등의 생명 음악회도 열렸다. 김 주교는 이날 한국 사회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낙태, 자살, 산업재해, 전쟁 문제 등으로 인해 생명이 경시되는 상황을 지적하고, 생명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론에서 김 주교는 “우리가 사는 터전에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현실은 자본의 이익, 사소한 편의, 자유를 위한 작은 결정들이 빚어낸 큰 결과”라며 “이와 같은 이유로 인간의 본성적 조건이자, 사회 질서의 본질적 요소인 생명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의 논리와 가치관이 아닌 생명이신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생명의 길을 걷는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6-05-10 제349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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