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한자리 모여 하느님 보시기 좋은 ‘생명 공동체’ 구현 다짐

제29회 농민 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지키는 농민들의 수고를 되새기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대교구와 안동교구는 7월 21일 경북 안동시 가톨릭상지대학교 두봉관에서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제29회 농민 주일 및 유기순환 자급퇴비 가농소 입식운동 2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가농소 입식운동은 농촌과 도시가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 공동체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농촌을 살리는 모델이었던 가농소 입식운동은 앞으로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농(가톨릭농민회)소 입식운동은 도시 본당에서 가톨릭농민회원 농가에 송아지를 보내고,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얻은 농산물과 소고기를 다시 도시 본당과 직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농가에서는 가농소의 퇴비로 농사를 짓고, 농사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볏짚, 보릿겨, 콩깍지, 옥수숫대 등)을 사용한 사료로 가농소를 키운다. 친환경 ‘경축순환’ 농법으로 기존 ‘대규모 기업형 축산’에서 벗어나 생태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미사 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안동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담당 안영배 요한 사도 신부),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기념행사에서는 서울대교구 문정동본당 우리농생활공동체가 안동교구장상을 받는 등 가농소 입식운동에 공헌한 단체와 개인들에 대한 공로상과 특별상이 시상됐다. 풍물굿을 포함한 문화공연과 전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전국 각 교구도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우리농 홍보 및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봉곡본당 김천 아포공소에서 농지를 축복하고 농민 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생각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또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자세”라고 말했다.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도 성김대건성당에서 농민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안동교구 유기농산물 장터를 열었다. 광주대교구 는 서산동성당에서 농민 주일 기념미사와 행사를 가졌다. 우리농본부장 방래혁(시몬) 신부가 미사를 집전했으며 전 신자 떡 나눔과 떡메치기, 농민직거래장터 등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전주교구 농민 주일 미사는 권상연성당에서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한 농촌사목 지도 조민철(스테파노) 신부는 우리농 30주년을 맞이해 ‘생명 쌀 약정 운동’에 대해 강론했다. 춘천교구는 만천성당에서 우리농 본부장 권오준(베네딕토 루치아노)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우리농 활동가 단체가 설립돼 있는 교구 내 본당들에서는 무료 옥수수 나눔이 진행했다. 대전교구는 주교좌대흥동성당에서 대전 가톨릭농민회 전담 허승현(안셀모) 신부 주례로 미사를 거행하고 농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원주교구도 흥업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 김정연 신부(베드로·흥업본당 주임) 공동집전으로 농민 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는 이날 미사에서 우리농 활동을 홍보했으며, 계절 농산물들을 신자들과 나눴다. 마산교구는 마산교구청에서 교구장 서리 신은근(바오로)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거제 옥포성당에서도 교구 가톨릭농민회 담당 강형섭(미카엘)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물품 홍보 및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의정부교구는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전후로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미사 중 예물봉헌 때는 농민 여덟 명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봉헌하기도 했다. 수원교구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안양중앙성당에서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부산교구는 개금성당과 하단성당에서, 인천교구는 마산동성당에서 각각 농민 주일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공동취재팀

서울 생명위, ‘청년 생명교육 - 소중한 나, 동시에 소중한 너’ 개최

생명 탄생의 주체인 청년들을 위한 생명 교육의 장이 마련된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10월 8일~29일 총 4주간 매주 화요일마다 ‘나 자신의 소중함 알기, 그리고 삶 안에서 유연하게 살아보기’를 주제로 ‘2024 청년 생명 교육-소중한 나, 동시에 소중한 너’를 개최한다. 강의는 서울 명동 생명위원회 5층 교육실에서 저녁 7시30분부터 9시까지 90분간 이루어지며 교육 신청은 10월 4일까지 QR코드와 생명위원회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교육에서는 나의 삶 안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나의 소중함 측면에서 살펴보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스트레스 감소 방법을 배우며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강의 주제는 젠더부터 비폭력, 부모 교육까지 다양하다. 첫날은 인천 연안본당 주임 유성현(베드로) 신부가 ‘젠더는 인권인가?-인간생명 그대로의 이해, 받아들임’에 대해, 다음으로는 비폭력대화 국제공인트레이너 이윤정(요안나) 대표가 ‘내 말만 할 수 있는 대화 방법?-모두가 행복한 비폭력대화 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세 번째 시간에는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황순찬(베드로) 교수의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나의 필요성, 생명력을 만들어주는 관계 만들기’ 강의가 있으며, 마지막 주에는 행복한 가정운동 이숙희(데레사) 전 회장이 ‘부모가 될 오직 한 사람?-인간(특히 여성과 아이)의 존엄성을 위하여’에 대해 알아본다. 교육 인원은 20명이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교육비는 강의 당 1만 원, 전 과정 수강 시 4만 원으로 관심이 있는 강의를 선택해서 수강이 가능하다. ※ 문의·신청 02-727-2351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2024-07-28

한국과 오스트리아 젊은이, 서로의 생각 나누며 형제적 일치

“이 만남이 중요한 이유는 자매결연 교구의 젊은이들이 만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서로 간의 경계를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7월 19일 대구 내당성당을 찾은 22명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방문단을 대표해 마르쿠스 요한네스 로스코프(Markus Johannes Rosskopf·잘츠부르크대교구 세계교회 담당)씨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들과 청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56년 동안 자매결연 관계를 맺고 있는 대구대교구와 잘츠부르크대교구의 청년들은 이날을 시작으로 24일까지 5박6일 동안 대구에서 교류모임을 진행했다. 이날 내당성당에서 환영미사를 주례한 조환길 대주교는 “2005년 독일 쾰른 세계청년대회 참가로 시작된 두 교구의 청년 교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고,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청년대회를 언급하며 “하느님 안에 사는 여러분들의 삶의 모범이 교회를 넘어 혼란한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두 교구 청년들은 대구 신자 가정에서 숙박하는 홈스테이와 지역명소 관광,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특강 등에 참여했다. 특히 청년들은 2년 만에 시노드 과정을 재개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경청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지난 2022년 모임에서도 세계주교시노드 기간인 점을 감안해 시노드 과정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조 대주교는 미사를 봉헌하는 장소인 내당성당을 소개하면서 “대구대교구와 잘츠부르크대교구 사이에 가장 두드러지고 상징적인 장소”라며 “이곳에서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방문단 환영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내당성당은 두 교구가 자매결연을 맺기 이전인 1966년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와 잘츠부르크대교구의 후원으로 지어졌다. 건축을 맡았던 오스트리아 건축가 오토카 울(Ottokar Uhl·1931~2011)은 신자들이 성당 중앙 정사각 형태의 제대를 둘러서서 미사를 드리는 구조로 내당성당을 지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대구대교구와 잘츠부르크대교구는 1968년 자매결연 관계를 맺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직후 자체적으로 시노드를 개최한 잘츠부르크대교구는 그 결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각각 한 곳 지역교회와 유대를 맺게 되는데, 아시아 지역교회가 바로 대구대교구였다. 2018년 자매결연 50주년을 기념한 두 교구는 ‘서로 경청하며 형제적 일치를 이루는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공동 사목교서를 발표한 바 있다.

2024-07-28

서울 우리농본부·안동 가톨릭농민회, 21일 ‘제29회 농민주일’ 기념행사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 이하 우리농본부)와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는 7월 21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 가톨릭상지대학교 두봉관에서 제29회 농민주일 및 ‘유기순환 자급퇴비 가농소 입식운동’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가 기념미사를 주례하며 미사 중에는 가농소 입식운동 20주년 공로상·특별상 시상식이 열린다. 도시 소비자들과 농촌 생산자들은 점심 식사 후 문화공연과 전시마당, 농민과의 만남 등의 행사를 갖는다. 가농소 입식운동은 도시 성당에서 가톨릭농민회 회원 농가에 암송아지(가농소)를 보내는 운동이다. 가농소의 퇴비로 농사를 짓고, 농사부산물(볏짚·보릿겨·콩깍지·옥수숫대 등)을 사용한 사료로 가농소를 키운다. 이를 통해 얻은 농산물과 소고기는 다시 도시 성당과 직거래함으로써, 도시-농촌 간 화합과 생명농업의 증진을 도모한다. 이번 기념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우리농본부 홈페이지(wr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는 농민주일인 7월21일자 서울주보를 통해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의 농민주일 담화문과 우리농본부에서 전하는 ‘우리농과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행동’, ‘가농소의 가치’ 등을 게재했다. 1994년 주교회의 결정으로 출범한 우리농본부는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주교회의는 우리농본부 설립 다음 해인 1995년 농민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기도, 도시와 농촌의 형제적 나눔 실천을 도모하기 위해 7월 셋째 주일을 농민주일로 제정했다.

2024-07-28

“신앙 경험과 연륜은 현역!” 당당히 나선 노인들

집회서에는 노인들을 “노인들의 지혜와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성과 의견은 얼마나 좋은가! 풍부한 경험은 노인들의 화관이고 그들의 자랑거리는 주님을 경외함이다”(25,5-6)라고 설명한다. 지혜와 경험이 있는 노인의 모습은 탈출기에도 등장한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민족 해방자로 사명을 받은 나이는 80세. 육체적인 쇠퇴로 돌봄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노인들에게서 젊은이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65세 이상 신자가 26.1%에 달한다. 초고령공동체가 된 한국교회에서 노인사목은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어떤 노인사목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받는 시니어에서 주는 시니어로’ 변하고 있는 노인사목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전례 안에서 음악으로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다. 하지만 ‘나이’라는 편견 때문에 기쁨의 순간에서 물러났던 노인들이 ‘시니어 합창단’으로 다시 목소리를 찾았다. 2009년 창단한 서울대교구 ‘오라시오 합창단’을 시작으로 청주교구 ‘가톨릭 시니어 합창단’, 수원교구 ‘베아띠’ 등이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각 본당 성가대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갖췄지만, 나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젊은 단원들에게 자리를 내준 60~80대 시니어들이 모인 합창단의 소리는 연륜이 더해져 안정감과 깊이가 있다. 노래뿐 아니라 악기연주로 선교에 기여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단체도 있다. 대구대교구 영천본당 자천공소의 샛별밴드 단원의 평균나이는 70세. 사람들이 점점 떠나는 공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밴드를 만들었고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활동도 몇몇 교구와 본당에서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은 가톨릭조부모 신앙학교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손자녀를 둔 50세 이상 조부모를 대상으로 가톨릭 신앙을 올바르게 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울러 서울대교구 노인사목팀은 조부모들이 손자녀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신앙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 책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예수님 이야기」 1, 2편도 발간했다. 대전교구 노인사목부는 지난해 10월 제1차 ‘이야기 할머니+할아버지’ 단원을 모집했다. 할머니 무릎에 누워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동심을 키웠던 기억을 떠올려 할머니, 할아버지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신앙 이야기를 해주는 자리를 마련코자 한 것이다. 수원교구 죽전1동본당에서도 지난 2022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 전수되는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의 신앙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성경 구절을 읽어주고 삶에서 느낀 짧은 묵상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한 어린이는 “할머니가 들려주신 성경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교리 선생님이 들려주실 때 보다 귀에 잘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낭독에 참여한 김정희(가타리나·80) 씨는 “어린이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생겨 선물을 받은 듯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4-07-28

“세대 간 만남의 문화 통해 노인의 가치 높입시다”

전주교구가 조부모와 노인이 지닌 지혜와 연륜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주교구 가정사목국(국장 이원재 마르코 신부)은 7월 20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에서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날’ 기념미사와 행사를 개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정한 ‘다 늙어 버린 이때에 저를 내던지지 마소서(시편 71,9)’를 주제로 열린 이번 자리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의 세대 간 만남의 문화를 장려하는 나눔과 경청의 장이었다. 미사를 주례한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강론에서 “노인들이 값비싼 사회복지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요즘 ‘노인은 젊은이의 미래를 훔친다’는 비난이 퍼져있다”며 “이런 생각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잊어버리고 사랑을 오직 비용의 측면으로만 판단하는 것에서 비롯되기에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주교는 “왜곡된 노인 무시 문화가 확산된 이유는 첫째, 인간의 무한한 존엄성을 무시하기 때문이며 둘째, 물질과 돈을 가장 중요시하는 물질 만능주의 때문이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생긴 극심한 개인주의 때문”이라며 “꾸준히 우리가 어르신을 공경하고 함께한다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가정에, 또 우리 교회, 우리 사회 안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미사 전에는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날 기념 축하식도 진행됐다. 특히 서학동본당에서는 조부모와 자녀, 손자까지 3대가 함께 한 가족 중창단이 노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문정본당 신자들의 아코디언 연주, 노송동본당 주임 이상훈(안토니오) 신부와 신자들의 클래식기타 연주, 화산동본당 은빛성가대의 합창 등 여러 공연팀의 무대가 이어졌다.

2024-07-28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 학술대회·총회, 11월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가톨릭의사협회(회장 윤승규 스테파노, 지도 김평만 유스티노 신부)가 주관하는 ‘제18차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 학술대회 및 총회’가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개최된다. ‘선한 사마리아인,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 및 총회는 아시아 가톨릭 의사, 의료인, 학생,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다. 제18차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이하 AFCMA) 학술대회 및 총회의 세션은 ▲뇌사와 장기기증 ▲번아웃 ▲특강 ▲무상 의료 서비스 ▲말기 암 환자 ▲출생 ▲치료의 맺음 ▲중독 ▲감염병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의 협력과 미래 ▲AFCMA의 발전과 사명 등 총 11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를 벗어나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이 대면으로 함께 어울리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의 시작과 끝, 첨단 의료 기술 시대의 윤리적 딜레마와 같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연구하고 나누며, 각 나라 의과 대학 학생들, 젊은 의료인들이 미션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한 셋째 날 오후에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까지 외국인 방문자들과 함께하는 성지순례도 예정돼 있다. 참가 사전 등록은 9월 23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며, 9월 24일 이후 온라인 등록과 당일 현장 등록도 받을 예정이다. 접수 시기에 따라 등록비는 차등 적용되며 공용어는 영어이다. 1960년 설립된 AFCMA는 4년마다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정회원은 총 13국이며 우리나라는 1980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주최국이 됐다.

2024-07-28

부산교구 해양사목, 울산항 선원복지센터 재개장 공동 추진

부산교구 해양사목(담당 맹진학 라파엘 신부, 이하 해양사목)이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김재균)와 업무협약을 맺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울산항 선원복지센터 재개장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부산 해양사목은 7월 17일 오전 울산항만공사 사옥에서 울산항만공사와 ‘울산항 선원복지센터 재개장을 위한 운영위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해양사목은 울산항을 방문하는 외국인 선원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울산항 선원복지센터를 위탁 운영하게 된다. 울산항 선원복지센터는 지난 2016년 9월 울산본항에 조성돼 오랜 항해에 지친 외국인 선원들에게 스낵바, 화상통화, 체육시설 등을 제공해 울산항의 선원 복지 수준을 높여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법무부가 외국인 선원 상륙허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고, 최근에야 울산항이 평년 수준 물동량과 선박 입출항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재개장이 추진됐다. 울산항 선원복지센터 위탁 운영을 맡게 된 부산 해양사목은 식음료 판매나 물품 구매 등 외국인 선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항만공사 측은 울산항 선원복지센터 전체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이달 중 마치는 등 재개장을 위한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2024-07-28

“찰칵~” 어르신 장수사진 찍어드려요

“어르신들 선종하실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 드리는 봉사잖아요. 가치 있는 일에 각자 재능을 모아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저희에게도 은혜였어요.” 7월 20일 오전 인천 고잔성당(주임 유승학 마티아 신부) 1층 홀과 미디어실이 본당 어르신 인생사진(장수사진) 촬영에 나선 봉사자들로 분주하다. 봉사자 15명은 최고의 모습을 담고자 메이크업, 헤어 세팅, 액세서리 코디, 안마, ‘분위기 메이킹’(웃게 해 드리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촬영 환경을 가꿨다. 그들은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 어르신들의 선한 인생이 사진에 더 듬뿍 묻어날 수 있다는 게 보람차다”며 웃었다. 본당은 어르신 100여 명에게 ‘하느님께 선물받은 삶을 기쁘게 살아갔다’는 환희 가득한 모습의 영정사진을 남겨 드리고자 7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인생사진을 찍었다. 소성당에 납골당(몽은당)이 있어 늘 삶과 죽음을 가까이하며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게 되는 본당 특성을 생각한 사목이다. 홍명숙(아녜스) 선교분과장은 “선종 어르신 영정이 너무 어두워 장례식장 분위기가 무거울 때가 많았다”며 “유가족과 조문객에게 ‘저 환한 모습으로 하느님께 가셨구나’ 하는 부활의 희망을 전해 주려는 마음에서 공동체가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신자들은 자진해 재능기부를 할 만큼 적극적으로 함께했다. 사진가로 8년째 활동 중인 교우, 메이크업 및 눈썹 관리 전문 자격이 있는 교우, ‘누군가를 웃게 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는 교우 등 각자 다양한 탤런트를 봉헌했다. 두 사진가가 각각 홀에서 자연스러운 연출의 스냅사진을, 미디어실에서 밝고 차분한 장수사진을 촬영했다. 또 익살맞은 닭 인형을 들고 “웃어 보셔요~” 하는 분위기 메이킹 봉사자의 아낌없는 헌신에는 평소 무뚝뚝했던 어르신도 씩 웃으며 따뜻한 내면을 표정에 띄워 올렸다. 메이크업 봉사자 신옥(안젤라)씨는 “머리만 가볍게 드라이해 드려도 어르신들이 긴장이 풀리며 ‘덕분에 오늘 너무 예쁘게 나올 것 같아~’ 하시던 말씀이 가슴에 오래 남았다”며 미소 지었다. 8년 경력 사진가 이재영(세실리아)씨는 “취미 삼아 배운 사진이 이렇듯 누군가를 사랑으로 섬기는 데 쓰인다는 게 얼마나 가슴 뛰는지 모른다”고 고백했다. 본당 주임 유승학 신부는 “교회는 지역 주민 센터 프로그램과 달리 어르신들이 교회 안에서 영성을 바탕으로 기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노인들의 정체성과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 주는 사목에 신자들과 늘 한마음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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