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2025 상반기 학술대회 ‘희망의 희년,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는가’ 개최 프란치스코 교황 정기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토대로 논의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 이진현 라파엘 신부)는 6월 21일 교내 다산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5년 정기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바탕으로 상반기 학술대회 ‘희망의 희년,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는가’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특히 최근 교회 안팎에서 주목받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교회가 이들에게 어떤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성찰하는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제1발표자로 나선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유정원(로사) 박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교회는 자신의 길을 고민하고 찾아 나서는 청년들이 존재 그대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영적이고 문화적인 비옥함 속에서 희망의 순례를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대학 또한 학문적 내용만을 가르치는 ‘머리의 언어’ 교육을 넘어 ‘마음의 언어’, '손의 언어, 곧 행함의 언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칙서에 따르면 오늘날 청년들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관계가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지는 시대에 서 있으며,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과 빅데이터 기술 속에 어느 한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칙서는 열정, 회복력, 미래에 대한 관찰 등 청년들의 긍정적인 특성들을 언급하는데, 이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동행하며 희망을 긍정하는 한국 청년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며 “다만 칙서가 우려하는 정치와 탈진실, 가짜뉴스들로 인해 가난한 자나 이민자들을 혐오하는 등의 청년 극우화 현상은 한국 사회 내에도 만연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유 박사는 또 “한국교회가 과거 순교자 등에 대한 시복시성이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만 몰입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그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해 청년들이 진정한 ‘희망의 순례자’로 살아가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청년과 순례 ▲분단과 평화 ▲인권과 생태 ▲교황 프란치스코의 유산 등 네 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김용해(요셉)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부소장 김민(요한)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홍태희(스테파노) 선임연구원, 박수현(로사리아·교회법) 박사 등 사제와 평신도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서강대 신학연구소장 이진현 신부는 개회사에서 “희망은 나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낯설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위한 공동선을 꿈꾸는 것이자 다음 세대를 위하는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희년 선포 칙서는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고, 이를 토대로 희망을 탐구하는 오늘 학술대회가 함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 공동체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이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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