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서울 WYD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발족

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서울 WYD) 교구대회 준비를 위한 조직위원회를 발족했다. 제주교구는 11월 23일 서문성당에서 서울 WYD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하고 조직위원회 팀장과 팀원, 테스크포스(TF)팀에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발족한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교구장 문창우 주교, 부위원장은 교구 총대리 강형민(다니엘) 신부가 맡는다. 위원회 내에는 운영위원장·실무책임자·대외협력팀·운영지원팀·홍보팀·기획진행팀·전례팀·프로그램팀·교육관리팀 등이 활동한다. 아울러 교구대회 관련 주요 기획 등을 준비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팀도 구성했다. 교구대회는 서울에서 열리는 본대회 전 해당 국가나 주교회의 내 여러 지역 교구에서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지역 교구에서 준비한 고유 프로그램과 젊은이 사도직 단체에서 준비한 행사들로 진행되며, 지역 교회의 신앙과 문화·역사·자연유산과 교회 공동체의 친교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문창우 주교는 “조직위원회는 교구대회를 위한 첫 발걸음이고, 앞으로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 나가기 위한 시간이 요구될 것”이라며 “정부와 도(道)를 비롯해 여러 후원자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시기 위해 응답한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직위원회 실무책임자인 교구 청소년사목위원장 이승협(다니엘) 신부는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각 교구를 찾아 홈스테이하며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보편 교회를 체험하는 교구대회는 본대회만큼 중요한 행사”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교구는 위원회 발족식에 앞서 최근 한국교회에 전달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 1991~2006)의 유해 중 교구에 전달된 유해를 공개했다.

2024-12-01

전국 교구장 2025년 사목교서 발표

2025년 희년을 맞아 전국 각 교구 교구장들은 사목교서 및 사목서한 등을 발표하고 복음의 기쁨을 더 깊이 체험하며, 선포하는 기쁨을 누리는 한 해로 가꾸어가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희년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 준비, 가정 복음화 등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희망을 선포하고, 영원한 생명을 향한 순례하는 여정으로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를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는 데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희년의 목적과 의미는 ‘구원의 문’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을 깊여가는 해'이며 이에 ‘우리의 희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선포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역설한 정 대주교는 “신앙 여정은 그분의 인격과의 만남 여정이고 그분과 사랑의 우정을 깊여가는 여정이기에, 성시간 성체조배 등을 통해 그분을 만나며 애덕 실천, ‘사회적 약자’와 동행 등으로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기쁨을 살자”고 밝혔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교구가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를 주제로 2025~2026년을 전례의 해로 지내게 됨에 따라 “모든 이가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를 체험하고 기쁘게 거행하는 방법을 함께 찾자”며 “또 전례 예식의 외적인 형식에만 갇히거나 예식 규정을 준수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예수님 마음과 모든 신자 마음이 맞닿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지난 2년간 교구 사목 교서에서 언급했던 4개의 기둥을 지속해서 유지하며 “특별히 희년, 축성 생활, 세계 청년대회 준비, 그리고 가정 안에서 신앙 이어주기에 더 관심을 두도록” 초대했다. 2024년부터 3년 동안 ‘가정 복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새해는 특히 ‘생명에 봉사하는 가정’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가정 복음화의 길을 걷자"고 부탁하며 각 본당의 매월 마지막 주일 가정 성화 미사 봉헌, 「생명의 복음」 회칙의 4장 묵상 등을 구체적 실천 사항으로 제시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2022년 발표한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사목교서와 그에 이어 23년에 낸 후속 권고, 그리고 24년에 낸 두 번째 후속 권고인 ‘성체와 가난’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성경 읽고 나누기, 생태를 위한 기도 봉헌과 실천 등을 장려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2028년 교구설립 80주년을 앞두고, 3년간 나아갈 방향을 사목교서에서 제언하며 “성당이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인격적인 만남이 가능한 공간이 될 것, 평신도 지속 양성, 사회복음화와 사회복지 활동 활성화” 등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또 사제들에게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강론과 새 영세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는 2025년을 ‘청소년·청년의 해’의 두 번째인 ‘배움과 체험의 해’로 선포하고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심을 알고 말씀과 기도와 전례 안에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또 각 지구별로 올해 ‘젊은이의 날’을 계획하고 실행할 것, 타 본당 및 수도회와 동반해 청소년·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 등을 제의했다. ‘최양업 신부님의 영성과 삶을 내면화하는 교구 공동체의 해’를 강조한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명하며 기꺼이 응답했던 소년 최양업, 꺾이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했던 청년 최양업 등을 기리며 그분 영성과 삶을 내면화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희망의 희년을 보내면서 교구 모든 신자가 늘 실천해 왔던 성체조배의 삶을 생활화하자”고 당부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성체의 신비와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는 신자가 됨으로써 개인과 공동체를 넘어 세상에 희망을 보여주는 희망의 전도사, 희망의 선포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2024∼2026년 사목교서에서 “2025년에는 친교를 위한 전례 중심의 일상생활, 영적 체질개선을 위한 계획 수립, 생태적 회개를 위한 계획 수립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2025년 교구 설립 60주년을 맞은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교구설정 60주년과 교황님이 선포한 희년을 맞이해 좋은 생각, 선한 마음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자”며 “하느님으로부터 놀라운 은총을 받은 것을 감사하며 우리도 이웃에게 사랑과 호의를 베풀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산교구장 서리 신은근(바오로) 신부는 “기쁨의 신앙생활을 위해 성체성사를 가까이하고 성체조배를 통해 살아계신 예수님 말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하루 15분의 성체조배와 성경을 가까이 두고 읽기를 권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2021년 발표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특별 사목교서에 따라 교구와 각 본당이 생태적 삶을 통해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구길 청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시노드적 요소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제뿐 아니라 평신도를 포함한 모든 하느님 백성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평화는 교회가 지향해온 소중한 가치 중 하나이며, 오늘날 세계 곳곳의 전쟁과 기후 위기 등 평화를 위협하는 현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구체적인 다가서기’를 실천하는 도구이길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장으로서 첫 사목 교서를 발표한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사목 지침을 통한 7년간의 신앙 여정을 제기하고 “처음 4년은 성경 말씀·기도와 성가·교회의 신앙고백·성체성사에 중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하고, 다음 3년 동안은 주님을 만난 기쁨의 열매인 친교·선교·사랑의 봉사에 역점을 두는 교회 공동체로 살자”고 당부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는 “2027년 서울 WYD를 앞두고 2025년 ‘군종교구 청년대회’ 개최를 준비해 젊은이들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고 깊게 믿으며, 신앙의 굳은 결단을 내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을 신앙 회복과 성장을 위한 견진성사의 해로 설정해 영적 생명이 성장하는 해로 삼자”고 전했다.

2024-12-01

‘희망의 징표’ WYD 십자가 한국교회로

한국교회가 세계청년대회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자’ 성모 이콘을 전달 받았다. 이로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를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교회 청년 등 60여 명의 WYD 상징물 전달식 순례단은 11월 24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포르투갈 청년들로부터 세계청년대회 상징물을 전달 받았다. 전달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자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중 열렸다. WYD 상징물 전달식은 서울 WYD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 최인비(유스티노) 신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WYD 십자가를 청년들에게 내주었고, 세계청년대회는 WYD 십자가가 청년들에게 전달되면서 시작됐다”면서 “때문에 교회는 WYD 십자가 전달식을 차기 대회의 시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WYD 상징물은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살아가며 낙담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초대이자 징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청년들은 시련과 공개적인 수치 속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예수님의 충실함에서 용기를 얻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영원한 왕국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심을 고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성체 후 진행된 WYD 전달식에서 교황은 미사를 함께 봉헌한 포르투갈과 한국의 청년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이 WYD 상징물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전 세계를 돌며 전하라고 맡기신 것”이라면서 한국 청년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로 하는 희망을 증언할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이 상징물들이 지나갈 곳마다 하느님의 사랑과 형제애가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황은 미사 후 이어진 삼종기도에서 한국 청년 두 명을 자신의 집무실로 초대했다. 그리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한국과 포르투갈의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청했다. 이날 상징물 전달식에서 십자가를 받아온 제주교구 김하얀(아가타) 씨는 “십자가를 여러 교구의 청년들과 함께 들며 한국의 청년들이 힘을 합쳐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서울 WYD가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신앙 안에서 기쁘게 걸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WYD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포르투갈 청년들로부터 WYD 상징물을 받을 때 마음이 아주 울컥했고 청년 순례단 모두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라면서 “오늘의 이 뜨거운 열기가 2027년까지, 또 그 이후로 계속 이어지고 세계의 젊은이에게 전달돼 사랑의 열매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십자가는 하느님 사랑의 징표”라면서 “오는 2027년 서울 WYD가 그 주제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처럼 우리나라를 구원하고 또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이런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12-01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유해 한국교회에 전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를 앞두고 밀레니얼 세대 첫 복자로 내년 시성이 예정된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 1991~2006)의 유해가 한국교회에 전달됐다. 11월 15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파리 외방 전교회 윌 콘퀘르(Will Conquer) 신부로부터 복자의 1차 유해인 머리카락 16점과 유해 증명서를 받았다.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삶과 신앙을 기록한 책 「A Millennial in Paradise: Carlo Acutis」의 저자이기도 한 윌 신부는 복자의 삶과 신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대교구에 유해 기증을 제안했다. 이에 교구는 서울 WYD를 염두에 두고 한국교회 전 교구에 유해가 전달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했고, 윌 신부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주교회의와도 협의가 이뤄져 16점이 오게 됐다. 유해는 11월 18일 제주교구를 시작으로 전국 각 교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아쿠티스가 성인품을 받는 2025년 희년에 명동 WYD 조직위원회 센터 내 경당에 유해를 모셔 청년들과 신자들이 성인을 공적으로 공경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복자는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수호성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날 유해 전달식에서 정순택 대주교는 인터넷을 통한 선교에 앞장섰던 복자의 삶을 밝히며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에서도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가 되기 위해 디지털 환경을 더 복음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나왔다”면서 “WYD를 준비하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복음 선포의 장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 많이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윌 신부는 “한국을 찾아온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를 더 많이 알아가면서 생전에 복자가 보여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의 마음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이 될 카를로 아쿠티스는 2025년 희년에 시성될 예정인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 복자는 밀레니얼 세대 최초의 성인으로 2006년 불과 15세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청소년이다. 성체 기적과 성모 발현을 다룬 데이터베이스와 가상 전시를 제작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가톨릭교회는 이를 통해 현대와 연결되는 새로운 성인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시성은 고인의 신앙적 삶을 검증하고 두 가지 기적을 확인하는 복잡한 과정을 요구한다. 아쿠티스의 첫 번째 기적은 2013년, 췌장 장애로 고체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던 브라질 소년이 그의 중재 기도를 통해 치유된 사례다. 두 번째 기적은 2022년에 일어났다. 코스타리카의 학생이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어머니가 아쿠티스에게 기도한 뒤 회복됐다. 아쿠티스는 현대의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통 사람’이다. 스마트폰과 비디오 게임을 즐기며 구글에서 정보를 검색했다. 그의 이야기는 「스니커즈를 신은 성인」, 「하느님의 컴퓨터 천재」 등 젊은이들의 눈길을 끄는 책으로 재해석되고, 이러한 콘텐츠는 젊은 세대에게 일상적인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모범을 제시한다. 아쿠티스가 제작한 온라인 성체 기적 전시는 물리적 형태로도 만들어져, 유럽과 미국 교구를 순회하며 전시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디지털 세대와 전통 세대를 연결하며 신앙을 더욱 친근하게 전달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는 그와 관련된 상설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쿠티스는 생전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에 깊이 공감하며 아시시에 묻히길 희망했다. 처음에는 아시시의 묘지에 안치되었으나, 2019년 시복 과정에서 유해가 투명한 유리관 안에 옮겨졌다. 나이키 운동화와 청바지 차림으로 안치된 그의 모습은 현대성과 신앙을 결합한 상징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아시시는 아쿠티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생기를 얻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11만7000명이 그의 무덤을 방문했고, 그의 유품과 이미지는 아시시의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그의 심장은 현대식 예배당에 안치되었고, 아쿠티스와 성 프란치스코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코스가 구성되었다. 아쿠티스는 젊은 세대에게 친근한 ‘하늘의 청소년’으로, 교회는 그를 통해 현대 기술과 신앙을 결합한 새롭고 창의적인 신앙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교회가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그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시성은 교회가 현대성과 신앙을 통합하며 젊은 세대를 위한 길을 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2024-11-24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용인시와 세계청년대회 성공 개최 방안 논의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11월 15일 용인문예회관에서 이상일(요셉) 용인특례시장과 시의원들을 만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지원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현정수(요한 사도) 신부, 서울가톨릭연극인회 최주봉(요셉) 회장, 용인시의회 유진선(베로니카) 의장, 김희영(루치아) 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 시장과 의원들은 용인시가 서울WYD를 앞두고 골배마실성지, 은이성지 등을 재정비, 활성화시키고자 추진하는 사업들을 이 주교에게 소개하고 서울WYD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용인시의회는 ‘용인, 역사종교문화여행의 시작 - 서울WYD 성공적인 개최 지원 방안 연구’ 의원단체를 구성해 운영해오는 등 서울WYD에 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서울WYD는 가톨릭교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에 우리 전통, 문화, 예술 등 우리의 무형·유형 유산을 알리는 기회이자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전망, 정신, 가치관 등을 제시하는 대회로 우리나라를 크게 알리는 자리”라고 소개하면서 “WYD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용인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일 시장은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2024-11-24

대구대교구, ‘복음의 기쁨’ 향하는 10년 장기사목계획 순항

“말씀 읽기를 생활화하면서 본당 신자들이랑 더 가깝게 지내요. 요즘은 성당에서 미사 드리는 시간이 더욱 기다려지더라고요.”(대구대교구 만촌2동본당 윤하진 크리스티나)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대구대교구의 10년 장기사목계획이 중반에 돌입한 가운데, 조금씩 실효가 드러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세운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교구 164개 모든 본당이 단계별로 실천하면서 신자들 호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2031년 교구 설정 120주년을 바라보면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장기사목계획에 따라 전 교구민이 한 방향성으로 살아갈 것을 2020년 대림 시기 시작과 함께 선포한 바 있다. 장기사목계획은 대구대교구를 신앙인들의 궁극 목표이자 지금 이 순간 삶의 목적인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가꿔나가기 위한 교구장의 비전에서 비롯됐다. 장기사목계획 시행 전에도 대구대교구는 세상과 지역, 교구민의 복음화를 목표로 살아왔다. 그러나 사목목표가 해마다 다른 탓에 전반적으로 사목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체계적·구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 같은 자기반성에서 조 대주교는 2019년 11월 교구 사목연구소에 의견 수렴과 연구 등을 요청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10년 장기사목계획을 세웠다.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목목표 아래 교구 내 모든 본당은 10년 동안 ▲말씀(2021~2022년) ▲친교(2023~2024년) ▲전례(2025~2026년) ▲이웃사랑(2027~2028년) ▲선교(2029~2030년)라는 다섯 가지 핵심가치에 따라 매 2년씩 단계적으로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각 핵심가치를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은 사목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복음화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나가겠다는 교구 의지가 담겨 있다. 장기사목계획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조 대주교는 대화와 경청의 자리를 자주 만들고 있다. 조 대주교와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는 지난 친교의 해 동안 교구 내 5개 대리구 19개 지역을 모두 방문해 미사와 성시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교들은 사제단과 신자들을 직접 만나 장기사목계획 취지를 설명하고, 의견을 귀 기울여 들었다. 박강희 신부는 “사제단과의 피드백 과정에서 본당 신자들이 말씀에 힘을 얻어 친교를 나누는 모습을 많이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대교구는 2025년과 2026년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를 주제로 ‘전례의 해’를 살아가게 된다. 교구는 신자들이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 전례에 더 충실할 수 있게 하면서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도록 도울 계획이다.

2024-11-24

조선인 복자 카이요 순교 400주년 기념미사 봉헌

대구대교구와 일본 나가사키대교구가 일본교회 조선인 복자 카이요(カイヨ)와 순교자 고이치 디에고의 순교 400주년을 함께 기념했다.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는 11월 15일 오전 9시 일본 나가사키 26성인기념관 성필립보성당에서 두 순교자의 순교 400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했다. 이 미사는 나가사키대교구장 나카무라 미치아키 대주교와 전임 교구장 다카미 미츠아키 대주교가 공동 집전했다. 또 사단법인 한국여기회 이사장 박영일(바오로) 신부와 여기회원들, 일본교회에 파견 중인 대구대교구 남시진(스테파노) 신부 등이 미사에 함께해 양국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한국여기회 순례단은 일본교회 순교 역사를 배우기 위해 11월 11일부터 이날까지 일본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미사 강론에서 나카무라 대주교는 “두 순교자와 함께 우리도 하나의 손을 맞잡고, 하나 되어 사랑하고 용서하자”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모두 하나 되어 받아들이고, 기도하며,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26성인기념관 내 두 순교자의 현양비에서 헌화 예식이 거행됐다. 이 현양비는 대구대교구와 나가사키대교구가 2016년 공동으로 세우고 축복한 바 있다. 두 교구는 서로 가장 가까운 나라이자 순교신심을 기반으로 성장한 교회라는 공통분모에서 오래전부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복자 카이요와 순교자 고이치 디에고는 에도 막부의 가톨릭 박해에 의해 1624년 11월 15일 나가사키에서 함께 순교했다.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인 카이요는 예수회 선교사 모레혼 신부(Pedro Morejon)를 만나 세례를 받았고, 선교를 돕던 중 체포됐다. 농부였던 고이치 디에고는 선교사를 숨겨준 죄로 옥에 갇혔다. 같은 감옥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모진 고문에도 신앙으로 깊은 일치를 이뤘다. 두 사람은 화형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하느님과 성모님을 외치다가 순교했다. 복자 카이요는 1876년 7월 7일 시복됐다.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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