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공사 강행 달성습지에서 생명평화미사 봉헌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임성호 베네딕토 신부)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자연습지인 대구 달성습지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미사가 봉헌된 현장은 대구시가 문화관광 거점 조성을 목적으로 강정보 디아크(The ARC·4대강 사업 홍보 건축물)와 달성습지를 교량으로 연결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공사를 강행하는 곳이다. 달성습지 하류는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포함돼 있으며, 겨울이면 흰죽지, 흰비오리뿐 아니라 큰고니나 큰기러기 같은 멸종위기종 조류도 찾는 곳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교량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강정보로 인해 이곳은 매년 여름마다 녹조 독성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고 있다. 임성호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흐르지 않는 강은 생명력을 잃게 되고, 강물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생명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그 허물과 죄악의 시작은 인간의 교만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임 신부는 이어 “크고 단단한 콘크리트처럼 우뚝 서 있는 그 힘이 우리에게는 힘에 부치지만, 하느님께 강이 원래대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인간의 개입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함께 바라고 기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환경단체는 지속적으로 ‘수문 개방’을 요청하면서, 교량 건설도 반대가 아닌 ‘공사위치 조정’을 제안하고 있다. 금호대교 상류는 이미 개발된 영역이니 여기에 교량을 설치하고, 야생 영역인 달성습지는 보존하자는 취지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프란치스코) 사무처장은 “강은 우리가 마실 물을 생산하는 원천”이라며 “보를 막아놓으니 녹조가 발생하고, 강물과 농작물에서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6면

광주전남김대중재단, 평전 「대주교 윤공희」 헌정

“사제로 살아온 75년 동안 버림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 같아 축하받기보다는 스스로 반성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남은 하루하루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살아가겠습니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3월 20일 광주 라마다충장호텔에서 이날 사제 서품 75주년을 맞은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빅토리노·100)의 평전 「대주교 윤공희」(김형수 지음/592쪽/3만5000원/대중의책방) 헌정식을 개최했다. 윤 대주교는 광주전남김대중재단 최경주 대표와 저자 김형수 작가에게서 평전을 헌정 받은 뒤 “말은 날아가고 글은 머물러 남는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살아온 날들도 글이 되어 남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대주교 윤공희」는 식민지와 전쟁, 분단과 독재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평화를 지켜온 윤 대주교의 생애를 6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지면에 담았다. 특히 윤 대주교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보호하고 진실을 알렸으며, 전두환을 만나 사형 판결을 받은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감형을 끌어냈다. 최경주 대표는 “이번 평전은 한국 현대사와 한국 교회사의 역사적 대기록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좌표를 제시해 준 책이다”라고 말했다. 김형수 작가는 “윤 대주교님의 성품에 2000년 가톨릭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느끼고 그것을 책에 녹여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북한에서 태어난 윤 대주교님은 여러 사건을 통해 현재 우리 삶에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끼셨기 때문에 그에 평생을 몸 바쳐 살아오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헌정식에는 특히 전현직 광주대교구장 4명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축사에 나선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윤 대교주님은 고(故) 지학순 주교님과 함께 생사를 넘어 월남했고, 북한군 포로수용소에서 사목했으며, 로마 유학 시절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도 참여했다”며 “윤 대주교님은 우리 곁에서 오늘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제9대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헌정식 시작 기도에서 “윤 대주교는 70~80년대 우리나라가 독재적 억압의 어둠 속에서 절망할 때 생명의 존엄과 인간의 가치를 수호했다”며 “무엇보다도 1980년 5·18민주화운동 후의 한복판에서 시민들을 보호하며 진실을 알리고 정의와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낸 주님의 착한 목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8대 광주대교구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는 건배 제의를 하며 “윤 대주교님은 항상 나에게 저 높이, 저 멀리 있는 등대이셨다”며 “늘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지 않는 별로 우리 교구에 남아 계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3면

원주교구, 설정 60주년 맞아 “하나 되는 교회” 다짐

원주교구는 3월 22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지난 60년을 회고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60년에는 ‘하나 되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미사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 전 주네덜란드 교황대사 장인남(바오로) 대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 전 청주교구장 장봉훈(가브리엘) 주교 등 주교단과 원주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원주교구 각 본당 신자들과 지역 정관계 인사 등 1500여 명이 참례해 원주교구 60주년을 축하했다. 조규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원주교구의 초석을 놓은 초대 교구장 고(故) 지학순(다니엘) 주교와 제2대 교구장 김지석(야고보) 주교의 사목활동을 돌아봤다. 조 주교는 “지학순 주교께서는 낙후된 원주교구 지역에 신용협동조합과 진광중고등학교, 원주가톨릭병원 등을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유신에 반대하며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섰고, 강물처럼 흐르는 정의를 원하는 애국자이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김지석 주교에 대해서는 “25년 가까이 이발소를 가지 않고 스스로 머리를 깎을 정도로 검소 그 자체이신 분”이라면서 “가난을 고스란히 견디면서도 기쁨을 잃지 않으셨다”고 청빈한 면모를 강조했다. 조 주교는 “원주교구는 작은 교구가 아니고, 하느님 앞에서는 크고 작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 되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원주교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 공소 터와 성당 터를 기증해 주신 신자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미사 중에는 지학순 주교와 김지석 주교, 조규만 주교의 문장과 「강물처럼 바위처럼 천주교 원주교구 60주년 기념 화보집」이 봉정됐다. 「원주교구 60주년 기념 화보집」은 교구 문화영성연구소 소장 신우식(토마스) 신부가 편찬 책임을 맡았으며 모두 560쪽 분량에 역대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사목활동, 교구의 영성을 표현하는 신앙 행사와 성지, 본당과 공소 사진 등을 수록했다. 원주교구 설립 초창기부터 교구 발전에 이바지한 정인재(스테파노) 씨는 조 주교로부터 유공자 공로패를 받았다. 염 추기경은 축사에서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시는 하느님께서 60년 전 농어촌, 탄광촌인 이곳에 원주교구를 설정하셨다”며 “새 60년을 향해 도약하는 원주교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교구는 1965년 3월 22일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칙서 발표로 설정됐다. 교구 설정 당시 본당 13개, 신자 1만3390명, 사제 20명이었지만 현재는 본당 54개, 신자 8만1096명, 사제 129명으로 성장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3면

청주교구, 장인남 대주교 퇴임 감사미사 봉헌

“여러분 사랑합니다~” 3월 20일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자신의 퇴임 감사미사에서 장인남(바오로) 대주교는 청주교구 사제와 신자들에게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전했다. 1976년 청주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1985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다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장 대주교는 “이제는 청주에 터를 잡고 여러분들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와 신자 750여 명이 참례해 자리를 빛냈다. 청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김경환 회장(가브리엘)은 축사를 통해 “장인남 대주교님은 한국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셨고, 현장에서 이를 묵묵히 실천하셨던 분이셨다”며 “이제 교황대사라는 소임은 마치셨지만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교우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그동안 기쁘게 헌신하신 대주교님의 삶에 좋으신 주님의 축복을 기도하며 교구민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며 “이제 청주교구라는 또 다른 정원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동료 사제들과 어울리며 못다 한 교구에서의 젊은 사제로, 건강하고 형제애를 나누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 대주교는 “주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저를 교회의 일꾼으로 불러주셨고 죄인인 저를 교회 사제로, 또 주교로 불러주셨다”며 “주님은 놀라운 일을 하시는 분이시기에 제가 가진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이어 “주님 부르실 때 ‘제가 여기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청주교구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194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장 대주교는 1976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현동본당 보좌로 사목한 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장을 거쳐 1985년부터 1994년까지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 시리아 교황 대사관 서기관으로 활동했다. 1994년부터는 프랑스와 그리스, 벨기에 교황 대사관 참사관으로, 2002년부터 방글라데시와 우간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네덜란드 교황대사로 활동하다 지난 2월 13일 퇴임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3면

4월 2일부터 ‘명동대성당 도슨트 투어’ 시작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의 2025년 상반기 투어가 시작된다. 4월 2일부터 6월 21일까지 진행될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와 토요일 오전 10시40분, 오후 4시30분에 무료로 마련된다. 명동대성당은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며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가톨릭 미술 작품이 다수 소장돼 있다. 그런 면에서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은 그간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숨겨져 있던 명동대성당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접수가 시작될 때마다 마감까지의 소요 시간이 점점 앞당겨질 만큼 예약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6회차 모든 프로그램이 하루 만에 마감된 바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는 지난해 상반기 16회, 하반기 26회로 투어 회차를 10회 늘렸으나 신청이 조기 종료된 탓에 올 상반기 투어 회수를 34회로 대폭 확대했다. 투어에는 1년간 교육과 트레이닝을 거친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누구나 스스로 명동대성당 예술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게시판에 작품을 설명하고 위치를 안내한 점도 눈에 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담당 이재협(도미니코) 신부는 “명동대성당을 방문하여 실제로 작품들을 보면서 도슨트 해설을 듣는 것이 더 깊은 감동이 있겠지만, 개인적 사정 등으로 참석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명동대성당 셀프 도슨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가톨릭미술해설사 봉사자들이 실제로 투어에서 사용하는 스크립트의 요점만을 뽑아 만든 것인 만큼 많이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올해부터 서울 지역 본당 노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경로를 통해 명동대성당의 역사와 예술품을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5면

정순택 대주교, ‘의성 산불’ 위로 메시지 발표

서울대교구가 전국적인 대형 산불로 큰 피해와 함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한 위로와 애도 메시지를 발표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위로와 애도 메시지에서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희생된 모든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며 “삶의 터전을 잃고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주님의 위로와 치유의 손길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 “산불 진화를 위해 힘쓰는 산림 당국의 관계자들과 소방관, 진화 대원들은 물론, 피해 지역 복구 지원에 나선 그 밖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산불 진화 인력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이어 “특히 생명의 위협 속에서 산불 진화와 인명 구조에 헌신하다 희생되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한 정 대주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재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모든 분의 안전이 확보되고,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되어 재해에 신음하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고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저희 서울대교구도 회복의 여정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찾아 연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오승원 아냐시오 신부, 이하 본부)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욥 주교)은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3월 27일부터 4월 30일까지 ‘산불 피해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2억 원 규모의 기금을 지원한다. 본부는 피해가 가장 큰 안동교구를 비롯한 추가 피해 지역들을 파악해 모금액을 전달한다. 바보의나눔은 긴급구호 기금 1억 원을 피해 지역이 속한 교구 및 지역 사회복지기관 등을 통해 나누기로 했다. 이와 함께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2025 산불 피해 지원 특별 모금’도 진행한다. 모금액은 긴급구호 기금과 더불어 피해 주민의 생계 지원과 피해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기부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www.obos.or.kr)와 바보의나눔(www.babo.or.kr)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각 참여할 수 있다. 다음은 정순택 대주교 메시지 전문. 최근 전국 여러 곳에서 확산된 산불로 인해 많은 분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연일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에 고통스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희생된 모든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또한 삶의 터전을 잃고 피해를 입은 모든 분에게 주님의 위로와 치유의 손길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산불 진화를 위해 힘쓰는 산림 당국의 관계자들과 소방관, 진화 대원들은 물론, 피해 지역 복구 지원에 나선 그 밖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생명의 위협 속에서 산불 진화와 인명 구조에 헌신하다 희생되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모든 분의 안전이 확보되고,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되어 재해에 신음하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고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희 서울대교구도 회복의 여정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찾아 연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입력일 2025-03-27

‘의성 산불’…안동교구 피해 잇따라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시로 번지면서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이번 산불로 인해 3월 25일 현재까지 1만ha가 넘는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타 역대 국내 산불 중 세번째로 많은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며, 주택 등 100여 개 시설이 화재 피해를 입고 주민 수천여 명이 대피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안동교구 피해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3월 25일 오전까지 집계 결과 안동교구 의성본당 성당묘지 주변 소나무 수백그루와 잔디가 전소되는 등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교구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 ‘한알’에 기거하던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교구 직원들이 비상대기하고 대피 상황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교구 신자들의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의성본당 신자가 운영하는 농업회사 2개 저장소와 농막이 전소돼 보관 중이던 각종 농기계와 장비가 불에 타면서 약 35억 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의성본당 신자의 과수원 창고와 하우스가 화재 피해를 입어 약 50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성 산불 피해가 극심해지자 안동교구는 3월 24일 공문을 통해 “교구 내 의성 지역 교우들을 포함해 전국적인 산불 피해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산불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2차 헌금을 사순 제5주일(4월 6일)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구는 재난 상황 대비 교구 매뉴얼에 따라 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차 헌금 계좌번호 : 농협 301-0316-4127-41 재단법인천주교안동교구유지재단

입력일 2025-03-25

2027 WYD 수원교구대회 ‘힘찬 발걸음 내딛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를 향한 여정이 젊은이들의 손으로 준비한 축제, 발대식을 통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수원교구는 3월 15일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2027 WYD 수원교구대회 발대식을 열었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는 수원교구가 준비하는 2027 서울 WYD의 사전행사다. 전국 각 교구는 서울에서 열리는 WYD 본행사에 앞서 WYD 교구대회를 연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를 위한 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교구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이날 행사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이끌어 돋보였다. 특히 발대식 본식에 앞서 성당 마당에서 열린 축제는 1500여 명에 이르는 중고등부 청소년, 교구 내 본당 청년, 이주민 청년 등 젊은이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즐기는 가운데 WYD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축제에는 ▲WYD 친해지기 ▲WYD 상징물 알아보기 ▲DID(교구대회) 정신 익히기 등 WYD를 주제로 한 6개 포스트와 함께 ▲환영 부스 ▲선물 배부 부스 ▲영혼의 쉼터(소성당) ▲포토존 ▲가톨릭 작가 굿즈존 등 청년 봉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이어 발대식에서는 ▲WYD 교구대회 영상 상영 ▲발대 선언 ▲영성운동 소개 영상 상영 ▲공동 결의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발대식에는 지역인사들과 타 종교인들도 참석, WYD의 성공적 개최를 함께 염원했다. 발대식에는 김승원(바오로) 국회의원, 염태영 국회의원, 김성제(바오로) 의왕시장, 김보라(마리아) 안성시장,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이주현 목사, 원불교 경기인천 청소년국장 윤대기 교무 등 관할 내 정계·종교계·기관 내빈 20여 명이 참석했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발대 선언을 통해 “수원교구대회는 우리 수원교구의 선배 청년 신앙인들이 남긴 여러 문화적·신앙적인 유산들을 중심으로, 수원교구가 세계 젊은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들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수원교구대회를 통해 나누게 될 메시지가 세계 젊은이들과 우리 사회 젊은이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주게 될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발대미사를 주례한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이 바로 이 시대의 청년 이벽, 이 시대의 청년 김대건이며, 여러분이 바로 수원교구대회를 만들어 갈 유일무이한 기둥이며 주체고, 복음 선포의 주역들”이라면서 “우리 교구는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을 믿으며, 그 목소리에 정성을 모아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3면

“모두를 위한 축제되길” 2027 서울 WYD 기부 행렬 이어져

‘모두를 위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동참하는 기부가 계속되고 있다. 3월 7일 단일시스켐에서 1억 원을, 3월 11일에는 (주)보령에서 10억 원을 기부하며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을 기원하고 준비에 힘을 보탰다. 단일시스켐 장세훈 대표이사와 홍영자(모니카) 부회장은 “이번 기부를 통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숙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성공적인 서울 WYD를 위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보령 김정균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서울 WYD에 나눔을 통해 동참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히고 “기부뿐만 아니라, 이 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기부에 함께 한 이들에 대해 “많은 분이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또 큰 나눔을 함께해 주셔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WYD에 참여하는 세계 청년들이 바로 그 나라의 10년, 20년 후 사회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 나눔이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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