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암 전이로 고통받는 양성금 씨

“어머니께서는 지금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고 누워만 계십니다.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항암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 고통의 시간이 언제 끝날지 지금은 예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병실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는 어머니 양성금(마리나·62·대구대교구 군위본당) 씨를 바라보며 아들 김명한(야고보·38) 씨는 “기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2024년 10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양 씨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수술과 항암 치료를 견뎌 왔다. 그러나 심한 어지럼증으로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암세포가 소뇌 쪽으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혈액종양내과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몸이 쇠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항암 치료는 중단한 상태. 몸이 언제 회복될지, 치료가 언제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양 씨는 힘겨운 시간을 버티고 있다. 양 씨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병마만이 아니다. 집에는 허리 협착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이 홀로 누워 있다. 남편은 청력이 좋지 않은 데다 당뇨까지 앓고 있어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아들 김 씨는 아픈 부모를 돌보기 위해 직장은 물론 자신의 삶까지 내려놓았다. 한창 일하고 살아갈 나이에 부모 곁만 지켜야 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양 씨는 눈물을 참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오로지 부모 돌봄만 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제발 건강을 되찾게 해주시어 우리 가족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양 씨 가족의 수입은 남편의 장애인연금과 노령연금, 정부 지원금 등을 합쳐 월 100여만 원이 전부다. 살고 있는 집은 오래되고 낡아 곳곳을 수리해야 하지만,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다. 남편의 고정적인 의료비에 더해 양 씨마저 입원과 치료를 반복하면서 가족은 실낱같은 빛도 찾을 수 없는 깜깜한 밤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어머니는 평생 고생만 하며 사셨는데, 행복한 삶을 제대로 누려볼 기회도 없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병마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 가족이 마주 앉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 씨는 병중에도 주일미사를 빠지지 않기 위해 매주 아들과 함께 먼 거리를 이동해 성당을 찾는다. 군위본당 주임 마석진(프란치스코) 신부는 “어려운 상황에도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참 신앙인”이라며 양 씨 가족이 다시 희망을 붙잡을 수 있도록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가족이 이웃들의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4월 29일(수) ~ 2026년 5월 19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5-03 제3489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수술비 부담으로 생활고 겪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응웬 티 배 씨

베트남 이주노동자 응웬 티 배(마리아·35) 씨는 2021년 둘째를 임신했지만, 기쁨보다 두려움이 먼저 찾아왔다. 주기적인 하혈로 산부인과에 장기간 입원해야 했고, 의료진으로부터 “아기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포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응웬 씨는 깊은 고민과 두려움 속에서 결국 퇴원을 선택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뒤 매일 기도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요.” 그녀는 그저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르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응웬 씨의 기도가 닿았을까. 열흘쯤 지나 하혈이 멈췄고, 그해 11월 둘째 황 티엔 안(프란치스코)이 태어났다. 아이는 폐렴 등 잔병치레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부모와 함께 지내며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응웬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심한 복부 통증을 겪기 시작했고 여러 병원을 찾은 끝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주민 가정이 감당하기에는 병원비 부담이 컸다. 당장 수술을 결정하지 못한 채 동네 병원을 전전하며 약물 치료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통증이 더욱 악화되자 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수술을 미루면 췌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응웬 씨는 올해 1월 담도와 쓸개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입원 치료까지 이어졌다. 수술과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약 3200만 원. 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적 관찰과 외래 진료, 약물 치료가 필요해 의료비 부담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응웬 씨의 상황은 가족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친언니는 같은 증상을 겪다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으며, 친오빠 역시 현재 췌장암 4기 판정받아 베트남에서 치료받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친정어머니는 고령에도 첫째 아이 황 떠 이득(안토니오·14)을 돌보며 가족을 위해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부부는 2010년 베트남에서 결혼했고, 2015년 남편 황 응억 허우(안토니오·39) 씨가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황 씨는 생계를 위해 일용직 노동을 이어왔고, 현재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비와 월세, 공과금, 병원비에 더해 베트남에 있는 첫째 아이의 양육비까지 감당하기에는 빠듯한 형편이다. 응웬 씨 역시 수술 이후에도 이어지는 복통 속에서,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친척의 가게 일을 도우며 조금씩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 광주대교구 광주이주민지원센터장 황성호(미카엘) 신부는 “응웬 씨 가족은 낯선 타국에서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며 신앙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며 “이들이 희망과 기쁨을 잃지 않도록, 하느님의 사랑과 부활의 빛을 전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낯선 나라에서 병과 빚, 생계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가족은 오늘도 기도하며 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그리고 그 기도 속에서 다시 희망을 찾고 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4월 8일(수) ~ 2026년 4월 28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자궁암·뇌경색으로 반신마비 된 태국인 칸손 씨

치료 과정에서 중증 후유장애로 반신불수가 된 태국인 칸손 씨. 감당 불가능하게 늘어나는 빚에도 그런 아내의 곁을 꿋꿋이 지키는 남편 김석원 씨의 사랑을 보여주는 성어가 있다. ‘상유이말(相濡以沫).’ 말라붙은 연못에서 거품을 뿜어서라도 서로를 적시는 물고기들처럼, 고난 속에도 자신의 전부를 서로에게 내어주는 애달픈 부부애를 일컫는다. 2025년 12월 18일, 칸손 씨는 오른쪽 경동맥에 자라던 종괴 치료 과정에서 혈류 차단이 발생하며 뇌경색을 겪었다. 이후 뇌부종과 뇌압 상승으로 머리뼈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왼쪽 몸이 마비되는 중증 후유장애가 남았다. 재활치료와 합병증 치료, 머리뼈 성형수술 등으로 3개월 동안 발생한 치료비만 약 3000만 원에 달한다. 재활치료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의료비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칸손 씨는 평소 주변 사람들을 먼저 안심시키고 웃음을 건네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깊은 상실감과 우울을 겪고 있다. 그는 2020년 자궁암 진단 이후 다섯 차례 항암치료와 자궁절제술을 거쳐 회복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사고 이후 말수가 크게 줄었고 누군가 말을 건네면 눈물을 보이는 일이 잦아졌다. 성실하게 살아온 부부에게 운명은 가혹하기만 하다. 집을 담보로 약 2억6300만 원을 대출받아 태국과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업했고, 현재는 매달 약 140만 원의 이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부부는 칸손 씨의 암 치료비와 태국에서 자궁암으로 투병하던 칸손 씨 어머니의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했다. 어머니는 결국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남편 김 씨는 아내를 간호하면서 시간제 통역사와 공항 콜밴 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 왔다. 그러나 칸손 씨가 뇌경색 이후 지속적인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서 현재는 경제활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두 사람은 자녀가 없는 2인 가구로 국내에 가족도 없어 서로에게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부부는 금융자산 기준을 초과해 국가 긴급복지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자녀가 없어 건강보험공단의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도 남편은 나를 버리지 않았어요. 얼마나 헌신적인 사람인지, 아프면서 알았어요. 정말 고맙고 미안해요. 그만큼 더 사랑하게 됐어요.” 요리사인 칸손 씨에게 요리란 언어 장벽을 넘어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창구다. 칸손 씨는 “무사히 주방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게 변함없이 헌신적인 남편에게, 나처럼 뜻밖의 사고로 주저앉은 이웃에게 내 요리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며 눈물 흘렸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원목실장 최솔(세베리노) 신부는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로를 생각하며 버티고 있는 이 부부에게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3월 18일(수) ~ 2026년 4월 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성금 전달] 유방암 재발·전이된 중국인 왕미군 씨

암세포 전이로 유방암이 재발 되어 고통받고 있는 중국인 왕미군(38) 씨의 사연(본지 2026년 2월 1일자 4면)에 독자들이 정성 어린 후원금을 보내왔다. 독자들이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보낸 성금은 총 3428만 원이다. 성금은 ‘이주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동행’ 활동을 통해 왕 씨를 돕고 있는 박성민 목사와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부장 성용규(도미니코) 신부가 2월 21일 왕 씨에게 전달했다. 왕미군 씨는 손수 작성한 캘리그래피 작품에 “힘든 치료의 시간 속에서 보내주신 후원과 응원 덕분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며 “고마운 이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는 내용을 적어 가톨릭신문사에 전달했다. 성용규 신부는 “후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빨리 병이 완쾌되셔서 지금보다 더욱 행복한 가정 이루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성민 목사님과 함께 종교의 벽을 넘어 세상에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음에 기쁘고, 오늘날 세상이 바라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 아닐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목사도 “모두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보내셨을 텐데, 저 역시 거기에 덧붙여서 함께 기도하겠다”며 “왕미군 씨가 빨리 회복되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면서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6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중증 뇌경색·발달장애 두 아들 키우는 조희연 씨

발달장애가 있는 둘째를 비롯해 두 아들을 홀로 키워온 조희연(가명·48)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생업도 포기하고 첫째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병실에 상주하고 있다. 중학생인 첫째 아들은 2025년 6월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인근 대학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중증 뇌경색이었다. 응급실에서 곧바로 뇌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주 뒤에는 스텐트 시술도 추가로 진행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장기적인 재활 치료가 불가피했다. 이후 전문 재활병원으로 옮겨진 첫째 아들은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중증 뇌경색은 치료 후에도 운동 능력 상실과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첫째 아들 역시 수술 직후 팔과 다리만 약간 움직일 수 있을 뿐, 그 외에는 거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어…’, ‘아…’ 소리만 낼 수 있어 의사소통도 불가능했다. 병원 측은 통합 간병 대상에서 제외하고 보호자가 24시간 상주할 것을 요청했다. 조 씨는 어쩔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병실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둘째 아들의 돌봄은 친정어머니에게 맡겨야 했다. 이후로도 순탄치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첫째 아들은 재활 치료를 통해 차츰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둘째를 돌보던 친정 모친이 그만 척추 골절로 입원 하게 됐다. 조 씨는 이른 새벽 첫째 아들이 잠든 사이 잠시 집에 들러 둘째 아들의 등교를 챙기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웃들의 도움도 있지만, 일상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경제적 문제가 조 씨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혼 전부터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받아 왔던 조 씨는 이혼 후 결국 개인 파산 신청을 했고, 최근에야 개인 회생을 했다. 여유자금이 거의 없는 데다 부채까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첫째 아들의 투병이 시작된 것이다. 수술 치료비는 한시적 산정 특례 적용과 병원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가 문제다. 산정 특례 지원 기간은 이미 종료됐다. 현재는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매달 평균 300만 원가량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둘째 아들의 돌봄과 가족의 생계비 부담까지 더해져 있다. 힘든 일상에 조 씨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하지만 두 자녀의 돌봄이 우선이었기에, 조 씨는 자신의 치료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한 재활 노력으로 점차 의사소통이 좋아지고 있는 장남을 보면서 조 씨는 결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다짐한다. “제가 웃으며 건강하게 곁에 있어 줘야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 관장 이관홍(바오로) 신부는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부분들로 인해 지금부터가 막막한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병원비와 가족 생계비 부담이 어머니에게 심리적·신체적 부담으로 가중되고 있어, 많은 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2월 25일(수) ~ 2026년 3월 1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유방암 재발·전이된 중국인 왕미군 씨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대로 주저앉았어요. 희망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삶을 끝내버릴까 생각했지만, 순간 딸아이가 떠올라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경북 구미에 살면서 부산까지 항암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중국인 왕미군(38) 씨. 2023년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고 2024년 수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2025년 9월 암세포가 재발해 전이된 사실을 알게 됐다. 왕 씨의 유방암은 허투(HER2) 음성에 해당한다. 허투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허투 음성은 암세포 표면에 허투 단백질이 과도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양성에 비해 허투 음성 유방암은 명확한 공격 목표가 없거나 부족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큰 치료제에 의존해야 하고, 재발 위험이 크다. 신약이 개발됐지만, 고가에다 건강보험 급여 미적용으로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왕 씨는 현재 미등록 이주민이어서 건강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 “한 번 치료받을 때마다 적어도 300만 원이 들어요. 갚아야 할 돈도 이미 한계치인데, 치료를 중단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왕 씨는 처음 암 진단을 받은 뒤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큰돈까지 빌려 힘겹게 수술과 치료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용 부담이 크고 치료도 쉽지 않아지면서, 왕 씨는 ‘이주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동행(이하 동행)’의 문을 두드렸다. 동행은 대구·경북 지역 병원들과 소통해 비급여 영역인 이주노동자의 진료비를 최대한 낮추려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동행에서 일하고 있는 박성민 목사의 도움으로 왕 씨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와 지원을 받고, 재발 뒤에는 부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이어가며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고액의 치료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딸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20대 때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유학 온 왕 씨.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일이 틀어져 유학의 꿈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그야말로 ‘살기 위해’ 버텼다. 그러다 중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딸을 낳으면서 한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암 투병이 그녀와 가족의 행복을 절망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순간이다. 동행의 활동에 동참하던 중 왕 씨를 돕기 위해 나선 성용규 신부(도미니코·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부장)는 “미등록 이주민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왕 씨가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하지 못한다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며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에게 엄마로서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성금계좌 ※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1월 28일(수) ~ 2026년 2월 1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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