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본당 사회복지 봉사자 교육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유승우 요셉 신부)은 3월 22일 교구청에서 ‘희년과 본당 사회복지’에 대한 상반기 본당 사회복지 봉사자 교육을 실시했다. 노숙인 복지 시설 ‘안나의 집’ 시설장 김하종 신부(빈첸시오·오블라띠 선교 수도회)는 교육에 참석한 본당 사회복지 봉사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신부는 “예수님의 사랑은 자신을 비우는 ‘나눔’, 종의 모습인 ‘섬김’, 죽음에까지 순종하시는 ‘낮춤’이었다”며 “희년을 맞아 예수님을 닮은 사랑으로 사회에 희망을 주는 봉사자가 되자”고 권고했다. 또한 김 신부는 “봉사는 가엾은 마음으로 결심한 뒤, 내가 가진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몸으로 실천하는 나눔”이라며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줌으로써 내 손을 비울 때 예수님께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희년에 더욱 강조되는 기쁨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자세도 설명했다. “성경의 시작은 근원적 축복인 ‘원복’을 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내용이고, 마지막은 ‘모든 사람들에게 은총’이라는 단어로 끝난다”며 “복음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오신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닌 부활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신부는 사목을 하며 겪은 십자가의 무게를 나눴다. “2024년 9월 고향 이탈리아 휴가를 앞뒀을 때 노숙자가 제기한 절도 혐의, 네 번의 코로나19 감염, 췌장 낭종까지 이어진 시련에 악마는 ‘이제까지 충분히 봉사했으니 여생을 고향에서 쉬어라’고 속삭였다”며 “하지만 예수님은 하늘나라에 머물며 우리 소원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닌, 우리 곁에서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를 도와준 많은 이웃 속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청소년 쉼터 ‘A지T’도 운영하는 김 신부는 “두려움의 반대말은 용기이지만, 신자로서의 반대말은 ‘믿음’이다”라며 “A지T는 예쁘게 지어놓은 성당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게 아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구원 사업을 하신 것처럼 직접 힘든 청소년들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우 신부는 강의 전 “김하종 신부님은 ‘하느님의 종’으로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형제 그리고 이웃이 되어 주시는 신부님”이라며 “사회복지와 사회복음화의 가장 좋은 롤모델이다”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1면

신앙심 깊은 지혜로운 어머니 되어 교회 공동체에 활력을

2025년 정기희년의 ‘여성의 희년’을 기념해 3월 20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다. 교구 여성연합회(회장 이애경 에스테르·영성지도 김태완 바오로 신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마태 15, 38)를 주제로 열렸다. 강의, 특별공연, 파견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내빈과 교구 내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봉사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교구 여성의 날은 여성 신자의 소명의식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가정과 교회, 나아가 사회에 이르기까지 여성 사도직을 활성화하고자 마련된 날이다. 교구는 2023년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교구 여성의 날을 제정해 해마다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강의는 한비야(비아·국제구호 전문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씨가 ‘구호 현장에서 만난 하느님’을 주제로, 세계여행에서 국제구호에 이르기까지 삶의 여정에서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했는지를 풀어냈다. 한 씨는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어제 봤던 아이들이 오늘 죽어있는 모습을 봤는데, 지금도 세계에는 3초에 1명씩 기아와 질병으로 어린아이가 죽고 있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 기술·재능·에너지를 사람을 살리는데 쓰고 싶다고 기도했고, 또 보는 사람마다 기도를 부탁해, 그 기도의 힘으로 지금의 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으로 첫 긴급구호를 떠날 때 두려움 속에서 만난 하느님 체험을 전했다. 한 씨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건져주지 않았느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공동번역 성서 이사 43,1)라는 말씀이 제 안에 확 들어왔다”면서 “하느님께서는 저만 부르고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내 사람’이라고 부르신다”고 전했다. 한 씨의 강의에 이어 서울가톨릭연극협회가 준비한 <여걸 강완숙 골룸바> 공연이 이어졌다. <여걸 강완숙 골룸바>는 1760년 충청 예산에서 태어나 고난을 겪다 하느님을 만나면서 변화하고, 초대 여성회장으로서 초기 한국교회를 이끈 복자 강완숙의 모습을 담아낸 연극이다. 마지막 파견미사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례로 거행됐다. 최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그동안 교구 여성연합회와 모든 여성 봉사자들의 활동에 감사를 전하면서 “성모님처럼 가정의 어머니로서 성가정을 만들고 교회의 어머니로서 교회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앙심 깊고 지혜로운 어머니가 돼주길” 당부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1면

수원교구 상미본당 새 성당 입당미사, “공동체의 사랑 흘러넘치는 거룩한 장소 되길”

수원교구 상미본당(주임 최범근 요한 사도 신부)은 3월 22일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새 성당 입당미사를 봉헌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미로 29에 위치한 새 성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입당미사 ▲축하식(총회장 인사말, 건축위원장 경과보고, 내빈 소개, 축사, 영적 예물 봉헌, 감사패 증정, 전신자 축가)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새 성당은 대지면적 3274㎡, 연면적 2266㎡에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2층에는 주차장이, 지하1층에는 주차장·교리실이, 1층에는 성전·사무실이 그리고, 2층에는 성가대·사제관이 위치한다. 설계와 감리는 신예건축이, 시공은 ㈜티디에이종합건설이 맡았다. 본당은 2023년 11월 기공식을 한 이래 약 16개월 만에 입당 감사미사를 봉헌하게 됐다. 2020년 2월 11일 교구로부터 건축 승인 후 새 성당 건립을 추진한 본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건축 추진 중단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023년 11월 기공식 후 성전을 건축해왔다. 입당을 앞두고 본당 공동체는 묵주기도 200만 단, 성전 건립기도 56만7810회, 전 신자 80주간 신·구약 성경통독 및 말씀 필사, 전 신자 개인 성경필사 등을 실시, 외적 성당만이 아니라 내적 성당도 함께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본당은 ‘성당 건립기금 약정식(2차례)’과 ‘하늘나라 예탁금’을 통해 성당 건립 기금을 마련해 왔다. 또 최범근 신부가 20개 본당에서 후원 미사를 통해 12억 원을 약정받았다. 본당 신자들은 후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제작한 ‘성모님 장미 화관’을 후원미사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신자들이 만든 성모님 장미 화관은 총 2만4165개로, 꽃 26만5815송이가 사용됐다. 문 주교는 이날 강론을 통해 “이곳에서 거행되는 미사성제를 통해 교우들이 성령의 역사 안에서 친교를 이루며 공동체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면서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공동체의 사랑이 흘러넘치는 거룩한 장소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9년 6월 18일 신갈본당과 영통영덕본당에서 분가한 상미본당은 신자 수 1857명(728세대)으로 시작됐다. 관할지역은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일부, 구갈동 일부, 영덕동 일부이며, 현재 신자 2100여 명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주보성인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2면

수원교구 연령회연합회, 상장례 실무교육

수원교구 연령회연합회(회장 김태은 안셀모, 영성지도 심재형 예로니모 신부)는 3월 22일 성라자로마을 아론의집에서 상장례 실무교육을 열었다. 교구 내 121개 본당 2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교육은 연령회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교육이 모두 마련됐다. 교육 참석자들은 임종 시 기도·상담 방법, 상차림·조문 방법 등을 다룬 ‘상장례 예식 이해’에서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와 오해하기 쉬운 사항들을 강사와 질문을 주고받으며 익혔다. ‘연도의 의미’에서는 죽은 이들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는지, 연도 중 유족들과 조문객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를 예시와 함께 배웠다. 교육 참가자들은 강의 후반부 다 함께 연도를 바치며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실습했다. 강의를 맡은 김태은 회장은 “내 가족 혹은 교우가 선종했을 때 어떻게 유족들과 본당 공동체를 위로하고, 기도를 건네야 하는지 알리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며 “이전 교육에 참여한 교우들의 만족도가 높아 선착순으로 참석 인원을 제한해야 할 만큼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연령회연합회는 추후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넓은 교육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2면

지역 이주민들 품어주며 형제애 나누는 ‘사랑의 마을회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행정복지센터 뒤편 대쌍령2리 마을회관 2층.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가 운영하는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센터장 이정은 케빈 수녀, 이하 이주민 센터)가 자리한 곳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이주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를 찾았다. ■ 더부살이 이주민 센터 3월 9일 오후 2시 마을회관 2층 201호와 202호 강의실에서는 각각 15명과 22명이, 1층 경로당 한편에서는 9명의 이주민들이 각각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 사회 이해’ 등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201·202호 두 강의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사무실에서는 이정은 수녀가 처음 센터를 찾아온 이주민과 상담하고 있다. 센터는 개관 때부터 대쌍령2리(이장 김진구)와 무상 임차를 통해 마을회관 2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주민 센터에서 매주 화요일부터 주일까지 5일간 열리는 강의에는 가나·네팔·미얀마·방글라데시·베트남·스리랑카·우즈베키스탄·이탈리아·카자흐스탄·캄보디아·타이완·태국·필리핀 출신 등 200여 명의 이주민들이 수강하고 있다. 이들은 초월읍 관내 이주민 약 2000명 중 10%에 달한다. 센터 이용 이주민은 경기 광주시 초월읍과 곤지암읍에 거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곳 센터가 분위기 좋기로 알음알음 소문나 용인·여주·이천·평택·화성에서 오는 이들도 있다. 대쌍령2리 무상 임차 통해 개관 때부터 마을회관 2층 사용 한국어·한국 문화·컴퓨터 활용 등 사회 적응 위한 교육 제공 이주민들, 받은 사랑 베풀며 지역 사회 위한 나눔에도 앞장 법무부 지정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Korea Immigration and Integration Program; KIIP) 운영기관인 이주민 센터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 적응에 필요한 역량 강화와 행복한 다문화 가정을 이루도록 지원하고 있다. 센터장 이정은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변방’으로 나아가기를 초대하고 있다”면서 “그 변방의 자리에 이주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도 음식도 낯선 나라에 와서 힘든 일을 하면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이주민들에게 우리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면 좋겠다”며 “한국 사회는 이주민이 없으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10월 개관한 이주민 센터는 이주민들을 위해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의한 한국어 교육(강사 13명) ▲지게차 운전 기능사 필기 자격증 교육(3월 30일 개강, 매주 일요일 8시간씩 10회 교육, 강사 이종천 토마스) ▲컴퓨터 교육 등을 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 대한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경제적 자립이라는 측면에서 위와 같은 교육은 이주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지게차 교육 수업료가 10만 원이고, 나머지 다른 과목의 접수비는 연간 1만 원으로 저렴하다. 이주민 센터는 외국인 근로자 체류 등의 상담과 의료 지원도 하고 있다. 9일 사회통합프로그램 5단계 <한국 사회 이해> 강의를 진행한 강사 최병선 씨는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한류 확산 등으로 인해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센터에서 주일 오후 1시30분부터 8시까지 수업에 참석하는 이주민들과 이해·공감·소통을 통해 동행하면서 책임감과 열정으로 그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를 잘 이해하고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역사회와 더불어 작년 어버이날에는 이주민들이 경로당 어르신들을 이주민 센터에 초대해 잔치를 베풀었다. 이주민들이 곤지암본당 ‘사랑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김미선 올리바) 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육개장을 끓여 대접했다. ‘어버이에게 드리는 편지’ 낭독과 카네이션 전달에 이어 축하 공연도 펼쳤다. 또 쌀과 비누 세트 등을 선물했다. 이때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마음이 활짝 열려 주일마다 경로당 거실을 강의실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주민 센터에서 종교 활동을 할 수는 없으나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와주는 한편 간접적으로 ‘그리스도 정신’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주민 센터는 오는 5월 11일 초월읍행정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어버이날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주민 센터는 2024년 센터를 이용하는 이주민 30여 명으로 구성된 ‘까리따스 행복나누기’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했다. 이들은 길거리 청소, 농촌 봉사활동, 요양원 방문 공연, 안나의 집 무료급식소 설거지 봉사, 바다 쓰레기 청소 등으로 한국인들과의 관계 개선과 소통에 힘쓰고 있다. 이정은 수녀는 3월 15일과 16일 센터 인근 초월본당(주임 조봉익 도미니코 신부)에서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마태 5,7)을 주제로, 이주민 센터·한국 사회 이주민 현황·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 등을 소개하는 홍보 활동을 했다. 이 수녀는 특히 신자들에게 “성당을 찾아오는 외국인이 있다면 따뜻한 관심을 갖고 구역 공동체 안에서 형제애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주민 센터에서 필요한 정보와 교육을 받도록 안내해 주실 것, 많은 형제자매님이 센터에 오셔서 운전·음식 준비 등의 봉사 활동에 참여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16일 본당에서 청소년미사를 집전한 조봉익 신부는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30~40년 후 한국의 인구가 지금보다 현저히 줄어드는 가운데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분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과 서로 어울려 함께 사는 ‘공존 관계’를 잘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문의 010-6734-2773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 ※ 후원 계좌 농협 351-1201-3057-13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 성기화 명예기자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4면

“독서 나눔은 의식과 가치관 성찰의 계기"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유승우 요셉 신부)은 3월 15일 2025년 상반기 생명학교 독서회 전체모임을 열고, 안셀름 그륀 신부의 2017년 저서 「탐욕」에 대해 나눴다. 참석자들은 독서회 회원이자 명독서교육연구소장 김희명(요세피나) 강사의 강의를 듣고 완독한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김희명 강사는 강의에서 “안셀름 신부는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영감을 받아 신자로서 어떻게 존재론적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리히 프롬도 저서에서 신약성경을 많이 인용했는데, 안셀름 신부는 더 나아가 존재론적 삶의 방식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제시한다”며 “결국 소유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탐욕이 인간을 노예로 만들고 탐욕으로부터 벗어나야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강사는 또 “독서도 존재 양식으로서의 독서가 중요하다”며 “내가 어떠한 책을 읽었다는 것을 과시하는 소유적 독서가 아니라 먼저 저자의 의도를 곡해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저자와 생각이 다른 점이 있다면 곱씹으며 삶에 적용하고 성찰하는 존재 양식으로서의 독서로 나아가자”고도 제안했다. 「탐욕」은 안셀름 신부가 탐욕으로 대표되는 소유적 삶과 인간 중심의 존재론적 삶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복음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탐욕과 관련된 성경 속 이야기들과 현대인이 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연결해 탐욕을 삶의 활력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유승우 신부는 “루카복음에서 예수님은 부유한 사람의 비유를 들며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라고 말씀하신다”(루카 12,15-21 참조)며 “탐욕은 이성을 마비시켜 관계를 파괴하고, 불행을 초래하기에 반드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순 시기를 맞아 오늘 강의와 나눔을 통해 우리의 의식과 가치관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생명학교 독서회는 3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온라인 독서모임을 열고 있으며, 상반기와 하반기에 전체 대면 모임을 열고 있다. 회원들이 추천한 도서를 선별해 정한 뒤 읽고 나누며 신앙 성숙을 꾀한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2면

수원교구 생태환경위, 생태영성학교 첫 강의 개최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3월 12일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2025년 생태영성학교의 첫 강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신자들이 생태적인 삶과 영성을 배우고,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함께하며 창조 질서 회복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해마다 다양한 주제로 생태영성학교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생태영성학교는 자연적으로 순환하는 생태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올해 주목하는 생태 이슈인 ‘플라스틱’ 문제에 발맞춰, 플라스틱 문제를 심도 있게 살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첫 강의를 맡은 홍수열 소장(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은 “지구는 스스로 순환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파괴가 그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넘어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특별히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어떤 물질이며, 이 물질의 사용이 인체와 인간 사회, 동물들, 나아가 기후에 이르기까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관해 다각적으로 살폈다. 홍 소장은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물질로, 지구의 생태 시스템 안에서 순환이 불가능해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또한 석유 에너지 퇴출로 인해 산유국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증가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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