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수도회, ‘축성생활의 해’ 준비위원 첫 전체모임

한국 남녀 수도회가 수도생활 쇄신과 성소 위기 극복 등을 위해 기획한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준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국 남자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회장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이하 남장협)와 한국 여자 수도회 장상연합회(회장 나현오 현오레지나 수녀, 이하 여장연)는 지난 6월 29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준비위원 전체모임’을 개최했다. 준비위원들은 이날 지금까지 제출된 축성생활의 해 기획안을 토대로 위원회 간 협조가 필요한 업무를 확인하고 역할을 조정했다. ‘축성생활의 해’는 오는 11월 21일부터 2025년 10월 28일까지 약 1년 간 지낸다. 남장협과 여장연은 지난 2015년 남장협 소속 ‘축성생활 신학회’의 제안에 따라 주교회의에 ‘축성생활의 해’를 지낼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신학회에 따르면 이 요청은 봉헌생활의 해였던 2015년으로부터 10년이 되는 시점에 축성생활의 의미를 상기하고, 수도생활 쇄신, 정체성 확립 등이 필요할 것이라는 인식에서 제안됐다. 주교회의는 지난 3월 이를 승인하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헌장 「인류의 빛」 반포 60주년인 오는 11월 21일부터 수도생활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 60주년인 2025년 10월 28일까지 약 1년간을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로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남장협과 여장연은 각 상임위원들의 기초 준비과정을 통해 6개 준비위원회(학술, 수도생활, 홍보, 청년, 전례, 행사)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 총 100여 명의 수도자들이 준비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이번 첫 준비위원 모임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Giovanni Gaspari) 대주교가 참석해 위원들을 격려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격려사에서 수도생활의 의미를 강조하며 ”수사, 수녀님들은 계속해서 충실한 교회의 일꾼이 돼야 하고, 동시에 세상이 암담하고 비관적으로 흘러갈지라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 사랑의 벅찬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축성생활의 해를 준비하는 위원회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기도 안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축성생활 신학회’ 백남일(요셉) 신부는 “축성생활의 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당시 서울대교구 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욥) 주교님께 요청했는데, 이렇게 첫 모임을 갖게 된 것이 기쁘다"며 “이번 모임은 실무적인 회의에 더해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또 제안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공식 개막미사는 오는 12월 2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다.

2024-07-14

45년 된 수도원 건물, 후원 손길 절실합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방림로 20번길 23-2. 주택들 사이로 좁은 골목을 한 번 더 꺾어 들어가면 45년 된 허름한 2층 양옥집에 ‘말씀의 선교 수도회’(이하 수도회) 광주공동체가 있다. 에어컨도 없는 3평 남짓한 수도원 성당에서는 매일 아침 6시30분 수도자, 일반 신자 등 10여 명이 모여 미사를 봉헌한다. 더운 여름, 옆 사람의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꽉 찬 공간에서도 주님을 향한 찬미는 계속된다. 수도회는 성 아놀드 얀센(1837~1909)이 1875년 네덜란드에서 창립했으며, 국제 선교 수도회라는 정체성에 맞게 한국지부도 외국에서 온 사제 등이 한국의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수도회 광주공동체 또한 인도네시아 출신 사제 두 명 등 총 세 명의 회원이 주로 외국인 대상 사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수도회 광주공동체에 걱정이 생겼다. 1979년에 지어진 수도원 건물이 사제와 수도자들이 머물며 정상적인 사목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곳곳이 수리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멘트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마당의 외부 화장실은 도저히 사용할 수준이 아니다. 심지어 창고로도 쓰지 못하고 있다. 침실에는 비만 오면 빗물이 벽으로 스며들어 벽지마다 곰팡이가 폈다. 17년째 한국에서 선교 중인 인도네시아의 나이코피 마르티노 귀도 신부는 “방에 빗물이 다 새고 곰팡이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가 아프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2층과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도 너무 좁고 가팔라 오르내리다 넘어지거나 다칠뻔한 적도 많다. 방수 페인트가 벗겨져 꺼뭇꺼뭇한 옥상의 배수구는 늘 막혀 골칫거리다. 이뿐만이 아니다. 벽돌 타일은 거의 깨지고 싱크대 시트는 낡아서 벗겨지고 일어났다. 특히 귀도 신부는 갈라진 벽돌을 가리키며 “집이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아서 지진이 가장 무섭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외국인 수도자들이 거액의 수도원 수리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어려워 수리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사정이다. 앞치마 바람으로 수도원의 곳곳을 함께 소개해 준 인근의 ‘성 요셉의 집’ 원장 이혜정(글로리아) 수녀는 “수도회 한국 지부장 케네디 요한 신부님이 어느 날 찾아와서 ‘이대로는 더 이상 수도원 건물에서 생활이 어렵다’며 도움을 청하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몇몇 분들께 수도원의 열악한 환경을 보여드리니 다들 심각성을 느꼈다”고 설명한 이 수녀는 “집기 마련을 제외한 공사에만 약 3개월에 4억 정도가 든다고 하고, 수리기간 동안 신부님과 수사님 총 세 분이 생활할 월세방도 필요한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 요셉의 집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 중인 수도원 보수공사 후원 위원장 이재근씨는 “개신교 신자이지만 수도회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저히 모른척할 수가 없어 수도회 돕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귀도 신부는 “안전한 수도원에서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집중하면서 그들의 동반자가 되고,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찾아 선교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 후원 계좌: 하나 159-910020-59205 재단법인 천주교 말씀의 선교 수도회 ※ 후원 문의: 010-7100-6727 이혜정 수녀

2024-07-07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 창립 50주년 학술대회 개최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관구장 이용석 야고보 신부)는 6월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성직자·수도자와 재속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수도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해 창립자의 영성과 카리스마를 되새겼다. 한국 가르멜 수도회가 학술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1974년 한국에 진출해 설립된 남자 수도회가 교회 내에서 오직 ‘은수자로서의 삶’과 ‘관상생활’에만 몰두하는 봉쇄수도회로 인식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계기로 기획됐다. 제1발제에 나선 마산 가르멜 수도원 김광서(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창립자인 예수의 성 데레사 영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가르멜 수도회 카리스마에 대한 편견을 되짚었다. 김 신부는 “한국 남자 가르멜 공동체는 ‘기도’와 ‘활동’, ‘관상’과 ‘사도직’을 대립적으로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실제로 한국 가르멜은 회원들 양성에는 소극적인 반면 수도생활 방식은 기도와 침묵, 고독 등 수덕생활 중심으로 고정되고 정체됐었다”고 되돌아봤다. 제2발제자로 나선 인천 가르멜 수도원 윤주현(베네딕토) 신부는 “최초의 가르멜 수도회가 시작될 때 가르멜산에서 은수생활하던 초기 회원들이 ‘은수자들’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후에 여러 역사적 이유로 관상 이외에도 ‘사도직’이라는 새로운 카리스마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16세기 예수의 성 데레사가 창립한 ‘맨발 가르멜’도 수도회의 선교 정신을 물려받아 세계 각 지역에 선교사를 파견하며 선교에 대한 강한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제3발제를 한 관구 본부 수도원 이인섭(필립보 네리) 신부는 한국 가르멜 초창기 수사들이 엄격한 금욕적 수도 생활을 강조하게 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18일부터 기념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7월 13일엔 인천 가르멜 수도원 성당에서 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또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신비의 여정: 축복의 50년 그리고 다시 새롭게’라는 주제로 50주년 기념 전시회를 마련한다.

2024-06-30

정일우 신부 선종 10주기, 가난한 이들 곁에 머물렀던 영성 그리며

‘빈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예수회의 고(故) 정일우 신부(John Vincent Daly·1935~2014)의 선종 10주기를 기리며 빈민사목의 역사와 현재를 되짚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알렉산데르 신부)는 6월 8일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에서 정 신부 10주기 추모행사 ‘정일우의 시간, 정일우의 자리’를 열었다. 행사 초대손님으로는 정 신부의 동료였던 고(故) 제정구(바오로) 의원의 부인 신명자(베로니카) 복음자리 이사장, 서강대 명예교수 조현철(프란치스코) 신부, 예수회 재무담당 전주희(바오로) 수사가 함께했다. 행사 진행은 센터 소장 박상훈 신부가 맡았다. 또 예수회 박문수 (프란치스코)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정 신부가 빈민들과 함께한 시간을 되새기기 위해 함께했다. 추모행사는 다큐멘터리 영화 ‘정일우의 시간, 정일우의 자리’를 상영하고, 정 신부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이들이 정 신부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신명자 이사장은 나눔에서 “정 신부님은 어떤 사람이든지 사랑으로 대하셨다”면서 “신부님의 영성은 빈민들과 ‘함께’하시며 빈민의 삶에 직접 녹아 들어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빈민사목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조현철 신부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 자본·개발 중심의 사회 구조 자체가 바뀌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일우 신부님이 그랬듯 빈민이 공동체를 만들어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연대해 빈민 문제를 세상에 알리며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일우 신부는 예수회 소속으로 1960년 한국에 입국, 서강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1973년 청계천 판자촌을 시작으로 서울 양평동, 상계동 등 판자촌에서 빈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단순한 사목을 넘어 빈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국가와 지자체의 개발 중심 도시운영에 대항해 왔다. 특히 쫓겨날 처지에 놓인 빈민들의 이주를 주도해 복음자리마을, 목화마을 등을 건립했다. 정일우 신부는 2014년 6월 2일 선종했다.

2024-06-16

우리 손으로 되살린 소형 폐가전, “환경 위하는 마음 모았어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 관구(관구장 정경애 율리아나 수녀)는 환경을 주제로 한 논산 쌘뽈 여자중학교(교장 조미영 수산나 수녀, 이하 쌘뽈여중) 학생들의 미술 작품들을 6월 28일까지 본원 바오로 홀 로비에 전시한다. 전시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도자들에게만 공개된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운영 중인 쌘뽈여중의 학생들은 지난해 미술 수업(지도 황문경 율리아나 수녀) 중 1학년 91명이 ‘소형 폐가전을 이용한 정크아트’를, 3학년 121명이 ‘동물권을 위한 교육용 보드게임 디자인’ 작품을 만들었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던 중 학생들의 작품이 수도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져 서울 관구에 전시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정크아트와 보드게임을 만드는 작업 과정은 새로웠다. 소형 폐가전을 모으는 준비 과정만 대략 1년 정도 걸렸다는 정크아트를 처음 만들 땐, 쓰레기를 재료로 작업을 하라고 하니 적잖이 당황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들 재료를 자유롭게 분해하고 구성하며 신나게 작업했다. 또 정크아트가 추후 다시 쓰레기가 될까봐 모든 작품에 실제 작동하는 시계를 부착해 일상에서의 쓸모를 더하기도 했다. 믹서기로 ‘미스터 부엉이’라는 작품을 만든 박가은(13)양은 “정크아트를 할 때 발휘했던 창의력으로 멋진 작품들을 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보드게임은 주제였던 동물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새로웠기에 학생들이 처음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작은 정글 게임판’을 만든 박단비(15)양은 “작업을 통해 동물권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일상에서 동물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업을 지도한 황문경 수녀는 “학생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충만히 만나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전시를 감상한 서윤하(엘리사벳 앤 시튼) 수녀는 “폐가전이라는 차가운 소재에 동물, 사람 등 생명과 인격을 부여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보드게임 또한 학생들이 동물권에 대한 이해, 토론, 기획과 표현이라는 과정 안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2024-06-16

예수 수도회 한국관구, 한국 진출 60주년 기념 미사

예수 수도회 한국관구(관구장 장영선 힐데가르트 수녀)가 한국 진출 60주년을 기념하며 6월 6일 대전 예수 수도회 교육센터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와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 메리놀 외방 전교회 함제도(제라르도) 신부를 비롯해 30여 명의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으며 예수 수도회 회원과 수도회 은인, 예수수도회 협력회‧벗회 회원 등 450여 명이 함께했다. 미사 전, ‘여성 교육의 선구자이자 예수수도회 창립자인 가경자 메리 워드’의 동상 제막식도 대전 성모여자고등학교 정원에서 진행했다. 미사를 주례한 김종수 주교는 “하느님 아버지 나라의 구현과 각 수도회의 카리스마의 실현은 수녀님들이 만나는 이들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며 “우리가 카리스마를 충실하게 잘 살면 우리의 연약함을 채워주시고 성소자의 부족함도 하느님께서 아주 분명하게 맞갖은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로마 총원에서 베로니카 푸만 총원장 수녀와 강진희 참사 수녀가 참석했으며 60년 전 한국 땅에 수도회가 정착하도록 도운 독일 중유럽 관구 수녀들과 호주인 로레토 수녀도 한국 진출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총원장 베로니카 수녀는 “한국 수녀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제는 한국 관구가 전체 예수 수도회 중 두 번째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오늘의 이런 기쁨과 감사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주고 이에 따라 하느님의 도우심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 전적인 투신과 사도적 열정으로 우리의 미래를 마주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예수 수도회는 1609년 영국인 가경자 메리 워드가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 창립한 최초의 여성 활동수도회로 성 이냐시오가 설립한 예수회 행동양식과 영성에서 수도회 비전의 영감을 받았다. 예수 수도회 한국진출은 예수회 고(故) 박고영(토마스) 신부가 1955년 독일 수녀들의 교육사업을 보고 돌아와 교량 역할을 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교구장 고(故) 노기남(바오로) 대주교의 공식적인 초대로 한국에 진출한 예수 수도회는 1966년 가톨릭 학교가 없었던 대전 지역에 성모초등학교와 성모여자중학교를 설립하는 등 교육 사도직으로 활동 문을 열었다. 1969년에는 성모여자고등학교를 개교해 지역사회 여성 교육에 주력했다. 예수 수도회 한국관구는 교육과 선교, 의료복지, 영성에 집중해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해외 교포사목을 비롯해서 중국, 몽골, 필리핀, 미얀마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2024-06-16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금요특강 마련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알렉산데르 신부, 이하 센터)가 인권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되새기는 특강을 선보인다. 센터는 오는 6월 21일부터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에서 4주간 ‘한국의 민주주의는 왜 취약한가?’를 주제로 상반기 금요특강을 할 예정이다. 강의가 없는 6월 28일과 7월 5일을 제외하고 매주 금요일 7월 26일까지 진행된다. 강의 시간은 오후 2시이며, 7월 19일 강의만 오후 7시에 열린다. 강의는 ▲(평화) 동북아 진영대결과 오래된 안보정치의 탈안보화를 위하여 ▲(종교) 민주주의 체제에서 종교적 갈등 다루기 ▲(도시계획) 자기 발등 찍는 독과점 주거정치·정책 ▲(정치)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성. 사회구조와 이데올로기, 정당의 관점에서 순서다. 센터 부소장 김민(요한) 신부는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는가에 따라 민주주의 지표가 널뛴다는 것 자체로 한국 민주주의가 취약하다는 뜻”이라며 “이번 금요특강으로 평화·정치·종교·도시계획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성찰함으로써 현시대 인권과 민주주의 실천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청은 홈페이지의 설문 양식을 작성하고 참가비 2만 원을 입금하면 완료된다. 기한은 6월 19일까지. ※ 신청: forms.gle/TEF7BoeTmh38oykN8 ※ 문의: jesuitadvocacy@sogang.ac.kr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2024-06-16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 모임 5년 만에 재개

5년 만에 다시 모인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베네딕도회 협의회(회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는 5월 14~15일 경북 칠곡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내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베네딕도회, 도전과 전망’을 주제로 제42차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 모임을 열었다. 한국 베네딕도회 협의회는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을 따르며 협력하는 전국 9개 공동체로 구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19년 5월에 이어 5년 만에 재개된 이번 모임에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과 요셉 수도원,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과 대구 수녀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과 양주 수도원, 까말돌리 수녀원 등 8개 공동체 수도자 약 40명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여러 변화된 상황에서 베네딕도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소셜 미디어와 공동체 건설 ▲베네딕도회 전통의 현대적 전달 ▲성소와 입회자 문제 ▲지속 가능한 생활과 공동체적 투신 ▲디지털 시대의 영성 ▲기술 윤리와 영적 가치 등 다양한 도전들에 대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성소 문제에 대해 발표한 허성석 신부(로무알도·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는 어떠한 세상 변화에도 “결국 복음을 사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허 신부는 “물질·기술문명의 한계를 느낀 이들에게 수도공동체는 희망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수도원이 하느님을 찾고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일반사회와 교회에 인식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5-26

“청년들 몸과 마음 온기로 가득차길”

청년들이 3000원으로 김치찌개 식사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 ‘청년밥상빨라우’가 인천 인하대학교 후문 거리에 개업했다. 식당은 재속 전교 가르멜회와 전교 가르멜 수녀회가 운영한다. 청년빨라우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혜숙 제르투르다, 이하 협동조합)은 5월 4일 인천 미추홀구 경인남길30번길 39 현지에서 ‘청년밥상빨라우’(이하 청년빨라우) 인하대점 개점 축복미사를 봉헌했다. 재속회원들과 수녀들은 청년빨라우가 인천의 취약계층 청년들이 양질의 식사를 하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랑의 터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이날 미사를 봉헌했다. 재속 전교 가르멜회(회장 김지연 테클라·지도 심종미 젬마 수녀)는 수녀회·재속회 설립자인 복자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의 영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청년빨라우 개점을 추진했다. “교회가 무한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한다”는 빨라우 신부의 사명에 따라,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들에게 교회의 아름다움을 선포하는 곳이 되도록 지난해 식당을 사도직 사업으로 결정했다. 여러 사업 중에서도 식사 지원 사업으로 결정한 건 청년들이 최소한 밥만큼은 차별 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길 바라서다. 스스로 학자금 대출을 받아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느라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종종 그마저도 거르는 청년들에게 ‘어머니처럼 품어주는 교회를 알려주려는’ 진심이다. 재속회원들은 지난해 청년밥상 문간(이하 청년문간) 이사장 이문수 신부(가브리엘·글라렛 선교 수도회)로부터 운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자문을 구했다. 청년문간에서 현장실습 및 봉사를 하고, 청년문간 여러 지점을 방문하며 공익성과 비영리성을 바탕으로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는 구체적 노하우를 익혔다. 또 어려운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소도 특별히 대학가인 인하대학교 후문 거리로 선정했다. 메뉴와 가격도 청년문간과 같이 구성했다. 김치찌개(3000원) 단일 메뉴이며 공기밥은 무한 리필이다. 미사는 인천 용현동본당 주임 송기철(이사악) 신부가 주례하고 이문수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이 신부는 축사에서 “청년빨라우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청년들이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온기로 채우고 갈 수 있도록 많이 헌신하고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송 신부는 강론을 통해 “빨라우 신부님처럼 활동 전에 관상을, 일하기 전에 침묵과 고독을 동반해 마르지 않는 사랑의 힘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청년빨라우는 5월 7일부터 정상 영업한다. 개점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다. ※ 문의 032-212-1811, 010-3181-1811 청년밥상빨라우 인하대점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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