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생태위·에코나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환경 실천 업무협약(MOU)’

청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이하 생태위)는 1월 30일 교구청 직장사목부 사무실에서 환경단체 에코나우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환경 실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바탕으로 신앙 안에서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자, 본당 중심의 생태환경 활동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협약을 토대로 교구 내 공동체를 대상으로 생태환경 교육을 열고, 성당 건물에 태양광 발전설비 등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제·교리교사·신자 대상 생태환경 교육을 통한 실천 확산 ▲기후 행동을 위한 에너지·탄소중립 관련 교육과 캠페인 협력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기반 시설 설치를 위한 교육과 캠페인 협력 등을 준비한다. 생태위는 협약의 첫 사업으로 ‘꿈(CUM) 에코’ 프로그램에 참여할 본당과 신자 활동가를 모집한다. 선정 본당에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신자 활동가에게는 본당 생태환경 활동을 주도할 ‘에코리더(Eco Leader)’ 양성 과정을 제공한다. 생태위 위원장 김태원(요셉) 신부는 “기후위기 시대에 교회는 창조 질서 보전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며 “에코나우와의 협력으로 신자들이 생명의 가치를 일상 속 환경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에코나우 하지원(레지나) 대표는 “이번 협약은 종교계가 환경 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신앙 공동체의 강력한 연대와 실천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생태 전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태위는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교구 본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환경 보전 활동, 교육,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2009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설립된 에코나우는 ‘대한민국에 환경의 가치를 심다’라는 비전 아래 운영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위와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주일학교 교리교재 「지구를 위해 “하다”」를 개발하고 보급했으며, 교회와의 생태환경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환경단체 중 유일한 유엔환경계획(UNEP) 공식 파트너 기관인 에코나우는 실천 중심의 교육과 캠페인으로 약 33만4000여 명의 에코리더를 육성해 왔다. 또한 국내 환경 비정부기구(NGO) 최초로 공공도서관 서초구립 방배숲환경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며 ‘에코라이프’ 문화를 일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입력일 2026-02-04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3) 생태 위기 시대, 구원으로 가는 길

‘자기-비움’으로 번역되는 ‘케노시스(Kenosis)’는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개념이다. 필리피서의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 2,6-7)라는 구절이 케노시스 신학의 핵심 본문으로 여겨진다. “인성을 취하지 않았다면, 구원은 없다(Quod non est assumptum, non est sanatum)”는 초대 교회의 격언은 이러한 케노시스적 구원론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프랑스 출신의 저명한 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1947~2022)는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을 창시하며 신유물론 학파 성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브뤼노 라투르는 2021년 8월, 독일 오스나브뤼크에서 열린 가톨릭 신학 관련 콘퍼런스에서 ‘생태변환과 기독교 우주론’이라는 글을 발표하면서 우리 시대, 즉 인류세 혹은 신기후 체제에서 구원은 ‘높은 곳으로의 상승주의’가 아니라 ‘아래로의 방향 전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기후 체제와 성육신 사이에 이상한 친근성이 있다. 생태 위기는 성육신이 이미 가리킨 방향을 연장시킨다. 구원은 낮춤, 케노시스를 향한다.” 그러면서 인간중심주의는 인간이 창조주에 대해 갖는 의존과 수십억 년에 걸쳐 거주 가능한 세계를 구축해 온 생명체들에 대한 의존 속에서 자기 한계를 드러낸다(김홍중, 「가까스로- 있음: 브뤼노 라투르의 파국의 존재론」, 306-7쪽 참고). 인간이 만물 중생의 지배자라는 위치를 버리고 동등한 가이아(Gaia)의 시민으로 스스로 재규정하는 문명적 자기 비움이 요청된다며 여기에 인간 구원이 달려있다고 그는 본 것이다. 이는 그의 사유가 단순한 학문적 프로젝트를 넘어, 인간 문명의 회심(metanoia)을 요구하는 윤리적·영적 요청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간의 케노시스적 ‘자기 비움’은 정치·법·경제 질서에서 어떻게 수용될 수 있을까? 케노시스는 성자가 전능의 형식 자체를 포기하고 피조물의 조건을 떠안음으로써 신성을 드러낸 존재론적 사건이다. 그렇다면 케노시스적 자기 비움이란 단순한 태도의 변화나 도덕적 겸손이 아니라, 존재 방식(mode of being)의 변형을 뜻한다. 이것이 라투르가 말한 ‘성육신이 이미 가리킨 방향의 연장’이란 표현의 핵심 의미다. 인간의 육체는 생태계·지질·미생물·대기·물의 상호작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성육신은 더 이상 인간만을 중심에 둔 구원 사건으로 이해될 수 없고, 오히려 지구적 물질성 전체를 끌어안는 신적 자기 비움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이 맥락에서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주체가 아니라 지질·기후·생명 과정 속에 얽혀 들어간 존재로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유일한 권리 주체라는 지위를 내려놓고 법질서 안에서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비인간 존재에 대한 비대칭적 우월성을 포기하는 ‘법의 케노시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인성을 취하지 않았다면, 구원은 없다”라는 격언은 생태 위기의 시대에 다음과 같이 재독해될 수 있다. “지질·기후·비인간 생명과의 상호 의존성이 구원의 장 안으로 ‘취해지지 않는다면’, 인간 구원 역시 성립할 수 없다.” 글 _ 박태현 요셉 다미아노(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지구법학회장)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7면

“설 명절 기쁨, 생명 농산물로 선물하세요”

2026년 설을 앞두고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따라 키운 생명 농산물로 구성된 명절 선물을 준비했다. 과일과 한우, 수산물을 비롯해 생명 쌀과 건강식품 등 1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까지 다양한 품목을 구매할 수 있다. 생명 살리며 거둬들인 과일과 한우·한돈 우리농에서 생산하는 과채류의 경우 친환경 인증을 취득해야 하며 화학 합성농약 중에서도 항생제, 생장조절제, 발암성 농약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화학비료 사용도 금지된다. 질 좋은 황토 땅에서 3년간 무농약으로 재배한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화순분회의 더덕 선물 세트는 총 6호(4만100원~14만1700원)로 구성됐다. 사과는 광주대교구에서 재배한 상품(대 6만1600원)과, 춘천교구에서 준비한 상품(중 6만1500원, 특 7만2900원, 특대 7만8600원)을 판매한다. 광주대교구에서 준비한 배와 혼합과 세트는 5만 원대에서 8만 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우리농 한우는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무농약 이상 농사부산물(합성농약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로 최소화하는 재배 방식)을 먹여 키웠다. 등심·안심·채끝으로 구성된 스테이크 세트(24만9800원), 국거리와 불고기로 구성된 정육 세트(16만2000원)가 있다. 이밖에 등심 세트, 특선 정육 세트, 실속 정육 세트 등 다양한 선물 세트가 준비됐다. 삼겹살, 보쌈, 불고기, 장조림용 고기로 구성된 한돈 모듬 선물 세트(7만 원)도 구입할 수 있다. 안전성 검증된 수산물과 건어물 우리농 수산물은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선별한다. 항생물질, 화학첨가물을 사용한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으며 원산지와 생산과정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출하한다. 특히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은 수산물만을 선별, 판매한다. 올해 설에는 전라남도 진도, 완도, 고흥, 해남 등 서남해에서 3년 이상 키운 전복 선물 세트 5종류(왕특 8미 4만9700원, 특 9미 4만6800원)가 준비됐다. 굴비는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김병수(요셉)·이옥희 회원이 생산한 선물 세트가 나왔다. 제주도, 추자도, 흑산도 해안에서 잡은 참조기를 국내산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해풍에 건조했다. 오가1호(9만9200원)부터 특대대(47만2300원)까지 총 7종의 굴비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옥돔과 갈치, 민어 등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1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반찬이나 국물을 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건어물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춘천교구의 황태선물 세트와 광주대교구의 건오징어 세트·구운곱창김 선물이 있으며 국멸치와 꽃새우, 건미역 등으로 구성된 되살이선물 세트도 3만5500원에서 8만3500원까지 4종으로 구성됐다. 수산물의 예약 마감일은 2월 5일이다. 건강식품으로는 광주대교구의 흑염소 진액, 마산교구의 녹용엑기스, 전주교구의 고려홍삼액 등이 있다. 우리농 설맞이 선물 주문 : 설 선물 공급 2월 13일(금)까지 : 주문 마감시간: 공급 요일 2일 전 오후 1시(예 - 공급일 수요일, 주문마감 월요일), 단 월요일 공급 주문 마감은 금요일 오후 1시 : 주문 방법 전화 02-2068-0140, 팩스 02-727-2279, 온라인 www.wrn.kr 우리농 상설나눔터 : 명동직매장(서울 중구 명동길80 가톨릭회관) 02-727-2280 : 서초협동조합(서울 서초구 효령로 47길 32) 02-521-1804 : 한강협동조합(서울 용산구 이촌로 300) 02-3785-1801 : 인천 답동(인천 우현로 50번길 2 바오로관 1층) 032-763-0551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7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2) 탄소중립, 선택 아닌 신앙의 응답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910년대 12.0℃에서 2020년대 14.8℃로 상승하였고, 폭염일수는 2020년대에 16.9일로 1910년대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열대야 일수는 같은 기간 19.7일로 4.2배나 늘어났다. 강수 특성도 크게 달라졌다. 2020년대 강수량은 1336mm로 1910년대보다 156mm 증가했지만, 강수일수는 오히려 112회에서 106회로 줄었다. 그 결과,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2025년 한 해에만 15개 지점에서 발생하였다. 기후변화가 더 이상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겨울철 미세먼지도 거의 ‘국가재난’ 수준에 이르렀다. 2005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대책 시행 이후 점차 나아지던 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가을을 기점으로 다시 악화됐다. 이후 미세먼지 오염도는 더욱 심각해졌고, 주의보 발령 횟수도 예년의 거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였다. OECD는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해 인구 100만 명당 약 1100명이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는 서울에서만 매년 만 명 이상이 조기 사망할 수 있음을 뜻하는 충격적인 경고다. 우리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나와 무관한 먼 나라의 일로 여기며, 그 책임을 발전소와 산업 부문에만 돌리곤 한다. 전체 온실가스의 약 95%가 에너지와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기와 재화가 최종 소비되는 도시의 배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서울의 경우,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 건물 부문과 수송 부문에서 전체의 80%가 배출되고 있다. 남의 탓이라고 여겼던 온실가스 배출이 사실은 ‘내 탓’이었던 것이다. “네 눈 속의 들보를 먼저 빼내라”(마태 7,5)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입니다”라는 고백은 더 이상 전례 안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 백성’으로 규정하며, 그 핵심 특징으로 보편사제직을 강조하였다. 이는 평신도가 교회 안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서 복음을 살아내고 증언해야 할 책임의 주체임을 분명히 한 선언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듯, 우리는 지금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 바른길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이다. 그렇다면 이 일을 누가 해야 하는가? 창조주이신 하느님일까, 우리를 구하러 오신 예수님일까? 아니다. 그 답은 분명하다. 온실가스를 배출해 온 우리 자신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회개이며, 시대의 표징 앞에서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7면

가톨릭기후행동 등 322개 단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즉시 중단하라”

가톨릭기후행동을 비롯한 322개 시민사회·종교 단체가 조건부로 시행 허가가 연장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중단을 촉구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백지화를 촉구하는 강원 지역 시민사회·종교 단체 등 322개 단체는 1월 6일 국립공원공단 원주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공원공단은 당장 취소되어야 마땅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기간을 연장해 주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을 범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공단이 책임을 회피한 채 사업자에게 특혜를 베푼 이 결정은 명백히 부당한 행정 결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업자는 공사 핵심 설비인 가설 삭도의 붕괴 위험을 인지하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했으며, 공단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며 “가설 삭도조차 안전하게 설치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공원사업 시행 허가 취소의 결정적 사유가 되기 때문에 구조적 위험성을 숨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5년 11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양양군의 가설 삭도 계획에 대해 “현재의 단선식 지주 계획은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아 지주를 추가하거나 2선식으로 변경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시민사회·종교 단체들은 “붕괴 위험 은폐가 드러난 이상 사업자가 제출한 지질 데이터는 신뢰를 잃었다”며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질 정밀 조사와 기초 구조 재설계 등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우리는 사업 중단의 명백한 근거를 밝히고, 설악산을 정치적 도박판으로 전락시킨 여야 정치 세력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7면

간절히 손 모은 300번의 기도…“피조물 보호에 동참을”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거리에서 기도해 온 ‘금요기후행동’이 300차를 맞았다. 가톨릭기후행동은 1월 9일 서울 광화문 교보사거리에서 300차 금요기후행동을 열고, 지난 6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희망을 놓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이후, 교회는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존해야 할 하느님의 부르심을 강조해 왔다. 회칙 반포 후 국내외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교회 차원의 관심이 확산됐고, 이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2020년 1월 20일 가톨릭기후행동이 출범했다. 같은 해 4월 10일에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4명이 함께 참여해 첫 금요기후행동을 시작했다. 이 활동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서 착안한 것으로,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환경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과 기도를 함께 이어가는 방식이다. 출범 이후 금요기후행동은 매주 광화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며 3년 9개월 만에 200차를 맞았고, 서울 외에도 대전·세종·천안 등지로 확산됐다. 참여자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해졌으며, 피켓 메시지와 기도는 환경 보호뿐 아니라 기후정의, 탈석탄, 에너지 전환 등의 요구를 담아 점차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로 발전했다. 무더위가 기승인 날에도, 폭우와 폭설이 쏟아지는 날에도 빠지지 않고 매주 금요일에 거리에서 피켓을 들었던 신자들은 지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가 악화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국제기후종교시민(ICE)네트워크 민정희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온 지 40년이 넘었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줄지 않고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유엔 기후총회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질적 변화는 없고 오히려 기후 대응을 명분 삼아 핵발전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데 시민들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종교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톨릭기후행동과 같은 평신도 중심의 종교 단체들이 변화의 물꼬를 만드는 활동을 꾸준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JPIC)위원회 위원장 김종화(알로이시오) 신부는 “금요기후행동이 300차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피조물을 존중하고, 약한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그 존중의 마음으로 행동을 이어온 여러분들이기에 앞으로도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오현화(안젤라) 씨는 “경제적 이익만을 좇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닻이 되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우리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며 “앞으로도 더 힘차게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7면

교회 내 환경·복지 활동, 한국ESG대상 수상

교회 기관의 환경보호 활동과 사회복지 활동이 전문성과 실천력을 인정받았다. 2025년 12월 10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회 한국ESG대상 종교기관 부문에서 인천교구 영종본당과 부산교구 울산대리구가 대상을 수상했다. 인천교구 영종본당은 환경(Environmental) 영역에서, 부산교구 울산대리구는 사회(Social) 영역에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ESG 대상은 한국ESG학회가 주관하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기관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ESG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자 매년 진행되고 있다. 16개 하늘땅물벗이 활동하고 있는 영종본당은 각 단위 벗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독려한 결과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공부하거나 쓰레기 줍기 활동, 친환경 물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피조물 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본당 주임 정성일(요한 세례자) 신부가 환경특강을 통해 피조물 보호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린 결과 현재 본당은 447가구가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했다. 이는 전체 신자 가구 수 대비 149%에 해당하는 수치로, 본당 신자뿐 아니라 이웃에게 참여를 독려한 결과다. 또한 바다와 갯벌이 인접한 본당의 특징을 반영해 2024년부터 꾸준히 해변과 갯벌의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으며 해양생물 서식지 복원을 위한 환경정화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환경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유튜브 채널 「영종성당 생태환경분과」에 ‘음식을 먹을 만큼 조리하기’, ‘분리배출 해보자!’, ‘샤워시간 줄이기’ 등 생활 속 실천을 다룬 46편의 영상을 제작했고, 2025년 9월 열린 환경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추적>을 상영해 낙동강 녹조와 관련된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했다. 한국ESG대상 심사위원들은 본당 생태환경분과의 활동이 지속가능성의 문화적 토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정운찬 심사위원장은 “환경(E) 영역의 가치를 지역 공동체의 일상 속 실천으로 정착시킨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며 “기후위기 대응, 생태 보전, 자원 순환, 생명 감수성 회복을 목표로 한 다양한 활동은 환경 보호를 선언적 차원이 아닌 생활 기반의 행동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정 신부는 시상식에서 “사랑하는 우리 본당 신자분들, 총회장님과 분과장님, 청소년들 그리고 16개 벗 150여 명의 벗님들께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돌보는 것이 곧 신앙의 실천’임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함께 걸어 주셨다”며 “앞으로도 하늘땅물벗은 지역사회와 교회 안에서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더욱 낮은 자리에서, 그러나 더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구 울산대리구(대리구장 김영규 안셀모 신부) ‘빛·소금 의료지원운동’은 사회(Social) 영역에 기여한 공로로 대상을 받았다. 빛·소금 의료지원운동은 극빈자, 이주노동자, 탈북민이 시의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동으로 대리구는 지난 5년 8개월 동안 16억 7420만여 원 규모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특히 외국인 수가 적용으로 치료 접근성이 낮았던 이주민들이 건강보험 100% 수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도와 실질적인 인간 존엄성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운찬 심사위원장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이웃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지원 활동은 사회(S) 영역의 핵심 과제인 생명 존중, 건강권 보장, 공동체 연대를 실천적으로 보여줬다”며 “본 사례가 ESG를 추상적 담론이나 제도적 기준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공동체의 삶의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천 모델로 정착시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1-04 제3473호 17면

대전교구 생태위, ‘생태적 교회’ 전환 위해 단계별 계획 수립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 이하 생태위)가 탄소중립을 위한 단계별 계획을 발표했다. 생태위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5년 단위 중장기 계획인 ‘2026-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11월 30일자 교구 주보에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교구 ‘2040 탄소중립 선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구 내 본당, 기관, 신자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명확한 단계별 목표와 실행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마련됐다. 생태위는 선언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생태신학, 환경·재생에너지 등 각 분야 전문가 자문, 자체 연구와 토론,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검토와 조언 등의 과정을 거쳐 계획을 확정했다. 생태위는 신앙 안에서 생태 감수성을 되살리고, 교회의 전례와 문화가 생태적 가치에 따라 운영되며,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적 회개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단계별 계획을 세웠다. 1단계에서는 2030년까지 ‘생태적 신앙의 일상화’를 목표로, 신자 개인의 생태 습관을 공동체 전체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태 실천 애플리케이션 ‘에코체크(ECCE)’ 사용을 장려한다. 사용자가 일상 속 생태 활동을 사진, 메모 등으로 기록할 수 있는 앱으로 교구·지구·본당 단위로 실천 현황을 공유해 서로 격려할 수 있도록 돕고, 실천에 따른 통계와 성취감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생태교육, 본당별 ‘생태의 날’ 제정, 재생에너지 확산 등을 준비 중이다. 2035년까지 ‘생태적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2단계에서는 교회가 구조적으로 생태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할 수 있도록 교회 운영·문화, 전례 등을 생태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탄소중립 공동체 비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태적 회개의 결실’을 맺는 3단계에서는 2040년까지 교구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공유·재사용에 기반한 ‘순환 경제’ 시스템 정착, 청소년·청년 생태지도자 양성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창조 세계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 생태위는 이번 계획을 교구 주보,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의 매체와 청소년·청년 주도의 캠페인으로 홍보하고, 교구 내 각 부서와의 협력, 세대별 맞춤 프로그램 등으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생태위 최인섭(토마스) 사무국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처럼 환경을 돌보는 일은 신앙으로서의 본질적 사명이고, 탄소중립을 향한 노력은 그 소명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교구 전체가 하나의 생태적 공동체가 되기 위한 공동의 여정에 교우들이 동참한다면,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참된 신앙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5-12-14 제3470호 16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1) 대림 시기, 아마존과 베들레헴이 주는 ‘구원 메시지’

올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는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니라, 우리 신앙에 깊은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다. 벨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Bethlehem)의 포르투갈어 이름이다.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지명을 갖고 있는 도시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더욱이 지금은 대림시기로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며 세상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희망을 다지는 때다. 벨렝에서 열린 회의는 바로 이 대림의 의미를 세계가 함께 묵상하도록 초대하는 듯하다. 아마존은 지구 생태계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전 세계 생물 종의 10~15%가 이곳에 살고 있으며, 숲의 증산작용은 매일 막대한 수분을 대기 중으로 이동시켜 지구 기후 순환을 유지한다. 또한, 아마존 산림은 탄소를 저장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는 핵심축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의 개발, 산불, 무분별한 벌채로 아마존의 20% 이상이 이미 파괴되었다. 과학자들은 파괴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질서의 붕괴다. 대림은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시기이며, 회개와 새로운 출발을 요구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은 베들레헴의 작은 마구간에서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고, 그분의 오심은 세상을 치유하고자 하는 하느님 사랑의 시작이었다. 우리가 남미의 ‘베들레헴’에서 기후위기를 논의한다는 사실은 바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다시 돌보라는 부르심이며, 새 생명을 향한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초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찬미받으소서」에서 “모든 피조물은 우리의 형제요 자매”라고 말하고 있다. 생물 종 하나가 사라질 때, 우리는 하느님 가족의 일부를 잃는 것이다. 아마존의 붕괴는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고통을 준다. 숲과 함께 살아온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사라지고 문화는 붕괴되고 있다. 이는 복음이 강조한 약자 우선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 가운데 오셨음을 기억한다면, 오늘의 아마존 문제는 사회적 문제이자 신앙적 응답이 필요한 과제다. 대림시기를 지내는 우리는 피조물의 신음에 귀 기울이며, 창조세계 회복에 동참할 책임을 지닌다. 아마존을 지키는 일은 단지 숲을 보호하는 활동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새로운 창조에 참여하는 신앙의 행위다. 벨렝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는 오늘, 창조세계를 위한 새로운 베들레헴의 희망을 선택하겠는가?” 대림초의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 오늘 아마존은 그 희망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아마존을 돌보는 일은 곧 생명을 돌보는 일이며,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의 신앙적 준비이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발행일 2025-12-14 제3470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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