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선교와 희망’ 주제 토크콘서트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박용만 이사장(실바노·두산그룹 전 회장)은 6월 18일 서울대교구 세검정성당에서 ‘선교, 순례의 희망’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자신이 추진해온 ‘선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젊은이들이 세례를 받고도 성당을 나오지 않는 현실을 접하고 난 뒤 우리가 더 쉽고 재미있게 신앙에 다가가는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해왔다"며 “그러던 중 한 사람의 신자로서 주어진 ‘선교의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선교 활동 일환으로 추진한 ‘구르마 십자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어릴 적 봤던 동대문시장의 구르마(손수레)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는 모습을 보고, 직접 구입한 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무 부품으로 12개의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설명한 그는 “노동의 고됨과 인간의 존엄이 담긴 나무 십자가와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전시회를 열고, 사람들이 오가며 이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낡은 수녀복으로 만든 치유 배게와 기도 방석, DMZ 철조망을 활용한 ‘평화 기원 십자가’ 등의 프로젝트도 함께 소개했다. 박 이사장이 소개한 작품은 신자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성당에 전시됐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1면

[인터뷰] 한국 카리타스 50주년 맞아 특별 공로상 수상한 최재선 전 사무국장

“가난한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공감대’를 신자들 사이에 형성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모금의 액수보다 중요한 건 나눔의 정신이 교회 안에 뿌리내리는 것이었죠.” 지난 6월 1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한국 카리타스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최재선(폴리카르포·85) 전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은 한국 카리타스의 전신인 인성회(仁成會) 창립 이전부터 2003년까지 30여 년 동안 한국교회 사회복지와 해외원조 사업의 기반을 닦고 성장시켜 온 주역이다. 미국 가톨릭교회 해외원조 기구인 가톨릭구제회(CRS) 한국지부에서 일하던 최 전 사무국장은 CRS가 1974년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당시 지부장이던 조지 캐롤 몬시뇰(메리놀 외방전교회)의 도움을 받아 국제 카리타스 본부와의 연락을 주도하며 인성회 설립을 준비했다. 이듬해인 1975년 인성회가 창립되면서 그는 한국 카리타스 초창기 체계 구축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손을 거쳐 이뤄진 대표적인 사업들로는 ▲1977년부터 전개된 단식 자선 모금인 ‘사순절 운동’ ▲1993년 ‘해외원조 주일’이 제정되며 시작된 한국교회의 해외원조 ▲1995년부터 본격화된 대북 지원 사업 등이 있다. 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한국교회 안에 ‘나눔’의 문화가 정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사순절 운동의 표어는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였어요.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니라,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죠. 그래서 흩어져 있던 자선·복지 단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 협의체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1980년대 이전, 한국 사회는 가난과 정치적 억압 속에 놓여 있었고, 교회는 외국의 원조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외부 지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한국 카리타스는 스스로 모금하고 자원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국가와 지역에 나눔을 실천하는 기관으로 전환해 갔다. “초기엔 걱정도 많았지만, 매번 기대 이상의 성금이 모였어요. 이를 통해 한국교회도 이제는 원조를 받는 데서 나아가, 나누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죠.” 그는 한국 카리타스가 지금도 지켜가는 핵심 가치로 ‘인간 존엄성 수호’를 꼽는다. “가난한 이들의 처지를 자극적으로 드러내어 모금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복음 정신에도, 인권에도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죠. 교회를 다 팔아 도움을 준다 해도, 그것은 빈곤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정도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 곁에 있을 가난한 이들, 그리고 그들 안에 계신 주님을 섬기는 태도입니다.” 그는 그리스도교의 존재 이유 역시 바로 이 연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느님 아래 같은 자녀인 우리는, 이념과 정치, 국경을 넘어 서로의 고통에 동참해야 한다고 그리스도교는 가르칩니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입니다.” 끝으로 그는 한국 카리타스의 설립 50주년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언제부턴가 도움의 손길이 끊긴 북한을 비롯해, 더 많은 가난한 세계 이웃에게 한국과 국제 카리타스 활동가들이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1면

[인터뷰] 미수습 전사자 유해 발굴과 영원한 안식 위해 기도하는 이충호 할머니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 갈 때마다, 어딘가 묻혀 있을 오빠의 유해를 하루라도 빨리 찾아 양지 바른 곳에 모셔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이충호(제노베파·93·수원교구 군포 용호본당) 할머니는 해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되면 6·25전쟁 중 전사했지만 75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오빠 이종호 씨 영혼을 위해 더욱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오빠가 1948년 육군사관학교 8기생으로 입교한 뒤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1950년 11월 26일, 강원도 양구·화천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나중에서야 듣게 됐지요.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것이 여전히 가슴 깊은 한으로 남아 있어요.” 이 할머니는 오빠의 유족이라고는 이제 자신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생각에 위패를 모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 아들이나 손자녀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꼭 발걸음을 옮긴다. “좁은 공간에 무려 10만4000여 명의 미수습 전사자 이름이 검은 오석에 빼곡히 적혀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는 소식이나 수습한 유해가 최고의 예우 속에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장면을 뉴스에서 접하면, 우리 오빠를 비롯해 수많은 미수습 전사자 유해도 하루 빨리 찾아 정성껏 비석을 세우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이 할머니는 미수습 전사자들이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제대로 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섭섭함도 토로했다. “성직자들과 정치인들이 국립묘지에 찾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미수습 전자사 위패봉안관에 모셔진 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혈육이 아니라고 이렇게 무관심해서는 안 되지요.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임에도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교회와 사회가 더욱 합당한 예우를 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1면

[사제인사] 군종교구

[육군] ▲전역(인천교구) 주세익(상승대) 9월 30일자 ▲자운대 김용한(육군 본부) ▲총대리 겸 증평103위성인 이응석(총대리) ▲육군 본부 김창중(남성대) ▲남성대 김창환(백두산) ▲전역(서울대교구) 김영태(무열대) 11월 30일자 ▲전역(마산교구) 최승호(태극) 7월 31일자 ▲무열대 유한석(국방부 군종정책과) ▲국방부 군종정책과 유충현(쌍용) ▲충장 윤원석(자운대) ▲태극 여상민(하상바오로) ▲상승대 박재우(증평103위성인) ▲하상바오로 유병율(진군) ▲전역(전주교구) 김상기(전진) 6월 30일자 ▲쌍용 김지훈(칠성대) ▲승진 김부수(충의) ▲전역(대구대교구) 한지환(화살) 6월 30일자 ▲성요셉(1군단) 박현진(화랑) ▲화살 김문강(승진) 이상 7월 4일부 ▲전역(인천교구) 정민기(소성) ▲전역(의정부교구) 손강윤(한밭) 이상 6월 30일자 ▲충의 원선희(동해) ▲진군 주경환(충장) ▲백마 김종서(맹호) ▲칠성대 신용관(충경) ▲한밭 조해용(칠성) ▲충경 김정준(백마) ▲소성 박진호(태풍) ▲화랑 김성훈(2025년 7월 1일 임관) ▲동해 조영래(〃) ▲칠성 김영인(〃) ▲전진 김진오(〃) ▲맹호 박상호(〃) ▲백두산 온승현(〃) 이상 7월 4일부 [해군] ▲작전사령부 김혁민(신선대) ▲신선대 김진수(청해부대 파병) ▲청룡세라핌 안영근(만포대) ▲전역(춘천교구) 이현선(동해) 6월 30일자 ▲흑룡 최승범(해군사관학교) 이상 7월 4일부 ▲전역(수원교구) 유병국(청룡세라핌) ▲전역(서울대교구) 김완수(해병대요람) ▲전역(서울대교구) 이동진(충무대) 이상 6월 30일자 ▲해병중앙 김기수(해군교육사) ▲청해부대 파병 박동진(해병중앙) ▲순항 훈련 박재율(제주해군) ▲전역(인천교구) 한경림(의무사 대기) 5월 1일자 ▲해병대요람 김항래(인천해군) ▲해군사관학교 홍석진(탐라대) ▲해군교육사 김윤찬(흑룡) ▲인천해군 신현빈(2025년 7월 1일 임관) ▲충무대 이승구(〃) ▲탐라대 김상엽(〃) ▲동해 계강준(〃) ▲만포대 강찬욱(〃) ▲제주해군 고태경(〃) 이상 7월 4일부 [공군] ▲공군 본부 김태현(비성대) ▲칠성대 박윤배(공군 본부) ▲전역(서울대교구) 전성주(천성대) 11월 30일자 ▲전역(부산교구) 박근혁(화성대) 10월 31일자 ▲공군중앙 홍헌표(용성대) ▲전역(부산교구) 최혁(공군중앙) 6월 30일자 ▲한성대 박기훈(토성대) ▲성가브리엘 이승원(성요한) ▲지성대 박진호(성무대) ▲은성대 이창훈(칠성대) ▲전역(전주교구) 이성용(성가브리엘) 6월 30일자 ▲성무대 이성용(은하수) ▲화성대 오영환(지성대) ▲은하수 박형석(한성대) ▲비성대 문형주(명성대) ▲토성대 오준혁(은성대) ▲용성대 조현우(2025년 7월 1일 임관) ▲명성대 이한유(〃) ▲천성대 설교빈(〃) ▲성요한 박배원(〃) 이상 7월 4일부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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