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용자 만난 교황 “절대 희망 잃지 말라” 당부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8일 수상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방문해 여자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수용자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교황청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베네치아로 이동해 제일 먼저 여자교도소를 방문했다. 교황은 이곳에서 여자 수용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안수를 해 주며 “절대로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여자교도소를 떠나 나무로 된 모터보트를 타고 ‘건강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the Basilica of St. Mary of Health)으로 이동했다. ‘건강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흑사병이 유럽 전체를 휩쓸어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할 때인 17세기에 흑사병이 사라지기를 염원하며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를 청하기 위해 지어졌다. 교황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청년 1500여 명은 성가를 부르고 있다가 교황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하느님께 여러분의 마음을 열고, 그분께 감사하면서 여러분의 아름다움을 끌어안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며 “타인들과 동행하는 가운데 복음으로 거리를 색칠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는 하늘나라를 위해 창조됐고, 소중하고 대체될 수 없는 존재라는 은총을 받았기 때문에 안일과 낙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사람은 아름다운 동시에 깨어지기 쉽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깨어지는 속성을 아시고 당신의 손을 뻗어 주시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청년 대표들의 안내로 전기 카트를 타고 성 마르코 광장으로 이동해 1만여 명의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예수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라는 비유는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임과 동시에 열매를 맺지 못하면 시들고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도 표현한다”며 “이 비유는 우리가 단지 수동적으로 하느님 안에 머물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성장하면서 일어나 행동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올해 로마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어린이날’(5월 25~26일)을 앞두고 4월 24일 교황청에서 미국 CBS ‘이브닝 뉴스’와 인터뷰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 특히 어린이들의 참상을 안타까워했다. 교황과 미국 CBS 방송 인터뷰는 5월 19일과 20일에 자세한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

교황 “평신도 모두가 시노드 적극 참여해야”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0월 교황청에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2회기가 시노드의 예언자적(prophetic) 단계가 될 것이라 내다보면서 평신도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교황은 4월 2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탈리아 평신도 단체인 ‘이탈리아 가톨릭 액션’(Italian Catholic Action) 회원들과 만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시도드의 가장 큰 성과는 시노드 과정 그 자체이지 논의되고 있는 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본회의 제2회기의 의미에 대해서는 “시노드는 이제 가장 도전적이고 중요한 단계, 즉 예언자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지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그동안 진행돼 온 시노드 과정이 오늘날 우리 교회의 사명에 추진력과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해석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자들은 이번 시노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노달리타스를 위해 성령 안에 그리고 희망의 순례길에 녹아들어 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새롭고 도전적인 길을 걸을 수 있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이 길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로 평신도들에게 시노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교황은 오는 10월 개막하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2회기에서 깊이 있는 토의가 요구되는 주제들을 연구할 연구 그룹을 지난 3월 조직했다. 이 연구 그룹은 본회의 제2회기 개막 전에 사전보고서(preliminary report)를 작성하고, 교황에게 2025년 6월까지 최종보고서(final report)를 제출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탈리아 가톨릭 액션’ 회원들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여러분들이 속한 교구와 본당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운동선수가 되어, 지금까지 걸어 온 시노달리타스를 향한 길을 완전히 이룩해 달라”고 말했다. 교황이 ‘이탈리아 가톨릭 액션’ 회원들과 만날 당시 성 베드로 광장에는 어린이와 청년, 노인 등 약 6만 명의 군중이 모여 있었다. ‘이탈리아 가톨릭 액션’의 역사는 186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회원 수는 27만 명 이상이다.

2024-05-05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개혁 되돌릴 수 없어”

[로마 CNS]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청 개혁은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4월 24일 이탈리아 문화부에서 열린 이냐시오 잉그라오 기자의 저서 「교회를 흔드는 5가지 질문들」(Five Questions that Agitate the Church)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교황청 개혁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잉그라오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메인 뉴스 프로그램 ‘TG1’ 교황청 특파원이다. 「교회를 흔드는 5가지 질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교회 개혁의 경과와 과제를 다루고 있다. 5가지 질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행하고 있는 교회 개혁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오늘날 교회는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 ▲교회는 신앙 실천이 후퇴하고 있는 현상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평신도와 여성에게 열려 있는 것은 진실인가 단지 허울인가? ▲교회는 현대인들에게 ‘젠더’(gender)에 대해, 삶의 시작과 끝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등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교황이 시작한 교회 개혁은 교황청 조직을 포함하는 교회 기구들은 물론, 신앙의 자세와 사목적 접근법 등에서도 비록 앞으로 형태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멈춤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교회 개혁에 있어서 필요한 식별은 단순한 직관만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계속 바치는 기도의 열매이고 정확히 말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회를 흔드는 5가지 질문들」에 언급된 각각의 질문들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으며, 이 질문들이 교회가 직면한 핵심 과제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질문인 ‘교회는 현대인들에게 ‘젠더’(gender)에 대해, 삶의 시작과 끝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우리는 교회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가르쳤듯, 교회는 죄인들을 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쇄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책 제목에 ‘흔든다’(Agitate)는 단어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 “독자들은 혼란스럽고 우려되는 상황에 접근할 때 신중하고 사리 분별이 분명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면서 “제자들이 물결치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작은 배에 타고 있으면서도 예수님에게 보였던 것과 같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신앙교리부가 지난해 12월 선언 「간청하는 믿음」을 발표함으로써 동성 커플 등에 대해 사제가 비공식적으로 축복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하는 교회 개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간청하는 믿음」은 교황의 가르침에 의해 그 내용이 점점 명확해지고 풍부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2024-05-05

[글로벌칼럼] ‘서방 총대주교’에 대한 신중한 접근

2024년판 「교황청 연감」(Annuario Pontificio)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호칭인 ‘서방 총대주교’(Patriarch of the West)를 다시 사용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6년에 이 호칭의 사용을 중지시켰다. 이 호칭이 갖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은 이 호칭의 재사용과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나 설명은커녕, 어떤 식으로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월 9일 발간된 「교황청 연감」에서 로마교구의 교구장 주교,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들의 으뜸 후계자, 이탈리아 교회의 수석 주교 등 교황 호칭들 가운데 재등장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자와 개혁가들, 교회일치 활동가들은 권력과 특권을 강조하는 교황 호칭을 탐탁지 않아 하는 반면 보수적인 전통주의자들은 이를 선호한다. 그런데,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서방 총대주교’를 사용 중지시켰을 때, 교회일치 진영은 그 결정이 동방교회를 비롯한 (서방 교회 외의) 나머지 그리스도교 세계에 대해서도 로마 교황의 통치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당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현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는 ‘서방 총대주교’라는 호칭이 642년 처음 등장했지만, ‘서방’은 지리적 의미가 아니라 북아메리카에서 뉴질랜드에 이르는 지역의 문화적 맥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호칭은 이제 무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호칭을 포기하는 것은 동방총대교구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 변화가 아니라 단순히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현실화’”라고 말했다. ‘서방 총대주교’라는 호칭이 회복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에 호의적인 이들은 이번 결정을 교회일치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로마 교황은 라틴교회의 통치에 있어서 법적, 행정적 책임을 지고 있는 반면, 동방교회에 있어서는 교황의 수위권이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일치에 봉사함을 인정하는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교황청의 ‘피데스’ 통신은 4월 11일자 뉴스에서 ‘서방 총대주교’의 회복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노드 교회의 전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동시에 동방교회의 전통적 개념인 5개 총대주교 관구(Pentarchy), 즉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 그리고 로마의 5개 총대주교좌로 구성되는 교회 지도 체제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회일치 진영 중 일부 사람들은 이번 결정이 내년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 거행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고대 니케아였던 터키 이즈니크에서 다른 많은 그리스도교 지도자들과 함께 만날 예정이다. 가톨릭교회의 희년이기도 한 내년에는 동서방 교회가 교회 전례력으로 같은 날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는다. 교회일치운동 지도자들은 이날을 아예 영구적으로 공동의 부활 대축일로 못박기를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수도승인 엔조 비안키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기고한 글에서 ‘서방 총대주교’ 호칭을 회복시킨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야단스럽지 않지만 중요한 이번 결정은 무엇이 비가톨릭 형제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또는 기쁨을 선사하는지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관심을 보여준다”며 “교회들이 참된 자매들로서 서로 논의하고 이해하며 함께 걸어갈 때에만 우리는 인류 전체의 일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이번 결정은 깊은 교회론적 의미를 담고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인 동시에 내년에 기대되는 만남의 준비다. 그런데 이처럼 중대한 의미를 지닌 결정이 왜 그렇게 한밤의 도둑처럼 이뤄져야 했는가? 2006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이 호칭의 사용을 중지했을 때에도 큰 소란은 없었다. 교회일치 진영의 불평이 있기 전까지 교황청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말도 없었다. 사실 「교황청 연감」의 내용 중에서 어떤 수정이나 개정이 있을 때에도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교황청의 관례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히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다른 이유가 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결정을 뒤집었다는 또 다른 사례에 부적절한 관심이 주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미 그런 일을 겪었고 그럴 경우 생겨나는 악의와 속앓이, 적개심을 잘 알고 있다. 사안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유명한 쟁점일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 더군다나 지금은 미묘한 시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최측근이었던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그를 발트 3국 교황 사절로 임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교황청은 이번 결정이 두 교황 간의 또 다른 갈등으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그렇다면, 교황청의 신중함은 단지 교황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사실을 부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다. 글 _ 존 알렌 주니어 교황청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 편집장이다. 교황청과 교회에 관한 베테랑 기자로, 그동안 9권의 책을 냈다. NCR의 바티칸 특파원으로 16년 동안 활동했으며 보스턴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CNN, NPR, 더 태블릿 등에 기사를 쓰고 있다.

2024-05-05

필리핀교회, “기후위기 악화” 석탄산업 투자 세계은행에 항의

[UCAN] 필리핀교회가 세계은행(World Bank)을 비롯한 국제 금융기관들이 필리핀에서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필리핀 카리타스 소속으로 루손섬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워렌 푸노 신부는 “석탄산업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공동체들과 연대하고 있다”며 “석탄산업은 삶과 죽음의 문제이고, 우리는 단지 옆에 서서 우리 공동체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석탄산업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공동체를 위해 치유책을 찾고 있고,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 건강 회복 지원과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필리핀에서 10가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석탄산업이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 정기총회 중 워싱턴을 찾아 세계은행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던 페드로사씨는 “세계은행이 지속가능한 지구 건설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화석 연료에 투자하는 정책은 멈춰야 한다”며 “세계은행은 화석 연료 프로젝트로 인해 악영향을 받은 필리핀 모든 공동체를 어떻게 치유할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필리핀 환경운동가들은 4월 24일 주필리핀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일본은행(Bank of Japan)은 동남아시아에서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며 “환경운동 단체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화석연료 사용을 확장하는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4-05-05

미얀마 군부 5인 이상 종교 모임 금지 조치

[UCAN]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서부 친(Chin)주 수도 하카에서 주일을 포함해 종교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친주는 그리스도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미얀마 군부의 이번 조치는 군부에 저항하는 민병대가 4월 12일 군부 장교가 탄 차량을 공격해 장교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친주 행정당국은 4월 22일 하카에서 종교적인 모임에 5명 이상이 모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상점을 열 수 없다고 공표했다. 익명의 한 그리스도교 신자는 4월 26일 “친주에서는 모든 가정에 5명 이상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종교 모임과 기도생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주 그리스도인들은 24일 주 당국자들과 만나 종교행위 금지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친주 정부는 “이번 종교행위 금지 조치는 6월 22일까지 시행되며, 하카에서 활동하는 가톨릭과 개신교, 성공회 등 최소 14개 종파가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 교회 인사는 “장례식을 제외하고 교회 관계자는 최소 5일 전에 기도 모임이나 결혼식 개최 사실을 주 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친주에는 2023년 2월 2일부터 계엄령이 선포돼 있어 집회를 금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전국적인 저항에 부딪히자 미얀마 내 61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다. 미얀마 전체 인구 5400만 명 중 그리스도교 신자는 약 6%에 불과하다. 하지만 산악지대인 친주 전체 인구 47만8000명 가운데 85%가 그리스도교 신자들로, 이들은 군부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 군부는 친주 지역에 공습을 포함해 무차별적인 군사공격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25일에도 친주 민다트 지역 병원이 폭격을 당해 최소 2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유엔난민기구가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친주에서는 최소 7만8200명이 집을 잃었고, 6만100명 이상이 이웃하고 있는 인도에 피신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친주 내 그리스도교 시설 55개가 파괴됐다.

2024-05-05

우크라이나교회, 민간인 공격 러시아 맹비난

[우크라이나, 키이우 OSV]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해 사망자를 발생시킨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는 4월 17일 아침, 키이우에서 약 95마일 떨어진 체르니히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민간인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의 공격은 민간인이 생활하는 건물을 목표로 이뤄졌으며 이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전쟁 중 국제법을 위반한 민간인 살해는 학살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 직후 비디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자들에게 그리고 전쟁 그 자체에 대해, 이 전쟁을 유발한 명분에 대해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는 사상을 치유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이 성령의 권능과 자비 없이는 불가능한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성령은 사랑의 신성한 힘이고 증오를 없애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고, 고통을 없애 주시고, 평화와 자비가 오늘날 우리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어휘가 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2024-04-28

미국 뉴욕대교구 ‘가정생활’ 컨퍼런스 개최

[뉴욕 OSV] 미국 뉴욕대교구는 4월 13일 테리타운에 위치한 거룩한 변모 성당에서 ‘가정생활’(Family Life)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현대 세계에서 가정이 지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정생활 컨퍼런스를 주최한 뉴욕대교구 가정생활사무국 테드 무스코 사무국장은 이번 컨퍼런스의 목적에 대해 “가정 구성원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약 150명이 참석했다. 교황청 복음화부를 대표해 참석한 독일 출신 프란츠-페터 테바르츠-판 엘스트 주교는 주 강연자로 나서 “가정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일상생활 중에도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가정이 주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테바르츠-판 엘스트 주교는 ‘가정과 교리교육: 변화하는 세계에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 강연에서 “젊은 자녀들은 간혹 탈선을 하고 특히 부모에게 중요한 순간에 그런 행동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녀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모든 교육의 시작점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신앙 안에서 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신앙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수회가 운영하는 보스턴대학교 종교교육과 교회사목부 호스프만 오스피노 부서장은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그리스도인 가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세계에 증인이 되기 위해서, 봉사를 통해 자기 스스로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리스도인 가정은 공동선 실현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2024-04-28

교황, 가톨릭교회 내 여성 역할 확대 논의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인 추기경위원회(C9) 회의를 열고 가톨릭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교황은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4월 15~16일 9인 추기경위원회 회의를 주례했다. 이 회의에서 교황은 교회 내 여성의 역할과 관련해 여성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여성 전문가 중에는 교회 문화가 어떻게 여성의 역할과 지위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발언한 여성 교수도 포함돼 있다. 교황과 9인 추기경위원회가 회의 자리에 초청한 여성들 중에는 영국성공회 여성 주교도 자리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도 교황과 9인 추기경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으며 당시 참석했던 소감에 대해 발표했다. 4월 15일에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선교 수녀회’(The Missionary Sisters of the Immaculate) 소속 레지나 다 코스타 페드로 수녀가 “몇몇 브라질 여성들의 구체적인 이야기와 사고방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교황청립 로마 그레고리오대학교 신학과 스텔라 모라 교수는 ’다양한 세계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문화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나눔을 했다. 지난해 12월 한 명의 성공회 여성 사제와 두 명의 여성이 교황과 9인 추기경위원회 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은 이탈리아어 보고서로 출판됐으며, 교황은 이 보고서에 ‘교회의 남성성을 없애는가?’(Demasculinize the Church?)라는 제목으로 서문을 실었다. 교황은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및 지난해 10월 본회의 제1회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쓴 ‘교회의 남성성을 없애는가?’에서 “우리는 교회 내 여성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있으며, 교회는 여성들로부터 들을 이야기가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교황은 같은 서문에서 “교회는 남성과 여성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교회의 남성성을 약화시키기 위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면서 “남성과 여성은 같은 신앙을 공유하고 있고, 세례받은 신자로서 같은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2월 회의에서는 영국 성공회 사무총장 직무대리 조 베일리 웰스 주교, 살레시오 수녀회 린다 포처 수녀 등으로부터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신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베일리 웰스 주교는 지난 2월 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성공회와 전 세계 성공회에서 여성을 사제로 서품하기까지 거쳐 갔던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교황과 9인 추기경위원회 둘째 날 회의는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국제신학위원회 사무총장 피에로 코다 몬시뇰이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현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9명의 추기경들은 자신들 출신 국가의 사회적, 정치적, 교회적 상황을 다룬 보고서를 제출했다. 또한 회의 중에는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갈등들, 특히 중동지역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전투행위가 중단되고, 대화와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열기 위한 노력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교황과 9인 추기경위원회 다음 회의는 6월에 다시 열린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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