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성모발현은 가짜”

[바티칸 CNS] 교황청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성모발현이 있었다는 주장의 진정성을 부인했던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성모발현이 있었다는 주장은 1945년에서 1959년 사이에 나왔으며, 교황청은 사실을 조사해 1974년 암스테르담 성모발현에 진정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7월 11일 배포한 문서에서 “1974년 당시 신앙교리성은 암스테르담 성모발현 주장이 초자연적이지 않은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신앙교리성의 결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앙교리부는 1974년에 내렸던 결론 내용을 이전에는 공식화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암스테르담 성모발현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이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1974년의 판단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앙교리부의 이번 공개 결정은 지난 5월 발표했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판단 기준(Norms)의 후속 조치로서 이뤄진 것이다. 신앙교리부는 가톨릭교회가 성모발현의 진위를 둘러싸고 자주 제기되는 의문에 보다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칙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번 공개 결정을 내렸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신앙교리부의 판단 기준이 나오기 전에는 신앙교리부의 결정 내용은 관련 주교에게만 전달됐을 뿐 공개되지 않았다. 암스테르담 성모발현은 1956년에 관할 주교가 진정성이 없다고 선언했지만, 후임 주교들이 진정성이 있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혼란이 야기됐다. 이후 2020년에 할렘-암스테르담교구장 요한네스 헨드릭스 주교가 당시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자문을 구하고 1974년 신앙교리성 결정을 인용해 암스테르담 성모발현을 다시 부인했다.

[글로벌칼럼] 로마를 배워야 하는 이유

미국에는 ‘고양이를 잡고 휘두르면 누구든 맞는다’(You can’t swing a cat without hitting x)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길냥이가 많은 로마에서 이 말은 ‘로마에서 고양이를 잡고 휘두르면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정도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로마에서 공부하는 신학생들에게 “로마를 배우라”고 줄곧 충고했는데, 아마 여기서 직감을 얻은 것 같다. 역시 이방인이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로마의 모든 거리, 모든 건물, 모든 지역에서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달리 말하면, 딱히 수업을 따라다닐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관심만 기울이면, 로마는 끊임없이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아내와 나는 로마 프라티 지역의 한 건물 뜰에서 열린 멋진 축하연에서 이를 경험했다. 한 거대한 건물의 10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1924년 준공된 이 건물에는 108개의 아파트와 350개의 발코니, 900개의 창문이 있다. 행사에서는 1924년 6월 26일 발행된 신문을 나눠줬다. 신문을 보니, 이 건물이 완공된 후 당시 파시스트로 로마 시장이었던 필리포 크레모네시가 찾아와 건물을 지었던 피오와 마리오 타키 벤투리 형제를 만났다. 이들이 타키 벤투리 가문 출신인 것이 눈에 띄었는데, 당시 유명했던 예수회원인 피에트로 타키 벤투리 신부도 같은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이 발행됐던 1924년 6월 24일 피에트로 신부는 이미 베니토 무솔리니와 비오 11세 교황 사이의 중재자로 임명돼 있었다. 그는 파시스트 이탈리아 시절 가장 전도유망하고 힘있는 성직자였다. 1923년부터 1943년까지 피에트로 신부는 교황을 대신해 수십 번 무솔리니를 만났고, 정부의 다양한 기관들을 자주 들락거렸다. 무솔리니와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로마 시민들은 피에트로 신부를 ‘무솔리니의 고해사제’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무솔리니는 냉담했기 때문에 고해성사를 보지 않았다. 피에트로 신부는 친정부 인사로 낙인찍혀 1928년 2월 로마의 제수 성당 사무실에 난입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칼에 목을 찔렸는데, 가까스로 경정맥을 비꼈다. 누가 어떤 동기로 피에트로 신부를 공격했는지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파시스트 정부 시절 가톨릭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란을 부추겼다. 분명 피에트로 신부는 무솔리니 정부와 가까웠지만, 그가 역사 앞에서 잘못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의 작가 데이비드 케르처는 2014년 저서 「교황과 무솔리니」에서 피에트로 신부를 반유다주의자로 표현했다. 피에트로 신부는 1926년 한 메모를 남겼는데, 그는 ‘유다인과 프리메이슨의 금권 정치’가 교회의 가장 큰 적이라고 썼다. 반면, 보스턴칼리지 교수였던 로버트 알렉산데르 마릭스는 2012년 「파시스트 와인에 유다인 물 붓기」(Pouring Jewish Water into Fascist Wine)라는 책에 피에트로 신부가 이탈리아의 인종법 적용에 유다인은 제외해 달라고 무솔리니에게 44차례 서한을 보낸 사실을 언급했다. 1940년 로마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피에트로 신부는 예수회 창립자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유다인과 유다주의에 호감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16세기 당시 스페인 가톨릭교회에서 이는 지배적인 생각이 아니었다. 게다가 피에트로 신부에게 부여된 주요 임무는 1870년 교황령 붕괴 이후 무솔리니 정부와 교황청의 법적, 재정적 지위에 대해 협상하는 것이었다. 이 노력은 1929년 라테라노 협약으로 이어져 바티칸시국은 독립국으로 주권을 인정받았다. 이런 맥락에서, 교황으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은 한 가톨릭 성직자가 개인적으로 무솔리니와 친분을 쌓았다고 공공연하게 비난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내가 매일 걷던 길에 100년 전에 서 있던 한 전도유망했던 예수회원의 두 친척에서부터 나의 상상이 시작됐다. 두 친척이 피에트로 신부를 자랑스러워했는지, 그의 행보에 당황스러워했는지, 아니면 그로 인해 서로 갈등을 겪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로마에서 열린 작은 행사를 통해 가톨릭교회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순간, 여전히 역사적으로 논란이 있는 교회의 활동에 대한 단상이 이어졌다. 내가 살고 있는 로마의 한 아파트에서 말이다. 이 아파트도 어느 정도 역사성을 지니고 있던 것이다. 로마의 한 아파트를 통해서도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배운다. 글 _ 존 알렌 주니어 교황청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 편집장이다. 교황청과 교회에 관한 베테랑 기자로, 그동안 9권의 책을 냈다. NCR의 바티칸 특파원으로 16년 동안 활동했으며 보스턴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CNN, NPR, 더 태블릿 등에 기사를 쓰고 있다.

2024-07-21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에 교황청·미국 주교회의 등 폭력 규탄 성명

[외신종합]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중 총탄에 귀를 관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황청과 미국 주교회의가 일제히 폭력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정치권도 정파를 초월해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인물은 펜실베이니아주 베텔파크에 사는 20살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경찰 당국에 의해 파악됐으며,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던 위치에서 약 150m 떨어져 있는 건물 옥상에서 총을 쐈다. 크룩스는 사건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사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청중으로 유세장에 앉아 있던 시민 1명이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수사 당국은 크룩스의 행위를 전직 대통령이자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자에 대한 암살 행위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청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홍보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발생시키고 민주주의에 상처를 준 어젯밤의 폭력행위에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 주교단과 연대해 미국과 희생자를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면서 폭력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13일 성명을 통해 “미국 주교단과 함께 정치적인 폭력행위를 규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망자 그리고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우리 조국을 위해, 결코 정치적 견해 차이를 해결할 수 없는 폭력행위의 종식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이 우리나라의 평화를 염원하며 우리와 함께 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한다”며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미국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여, 우리를 위해 빌어 주소서”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가톨릭대학교 정치학과 존 화이트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심하게 끓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과열된 정치계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당일 저녁에 델라웨어주 러호보스 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 정치권의 온도를 낮추자”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한 것과 수사 당국의 대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4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이어가며 “불의의 총격에 사망한 코리 콤페라토레씨는 같은 유세장에 앉아있던 가족들을 총격으로부터 보호하다 목숨을 잃은 영웅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다 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이 가야 할 길에서 후퇴할 수도 없고 후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 현장을 관할하는 미국 피츠버그교구장 데이비드 주빅 주교 또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적 폭력행위를 비난하는 한편 “과거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콤페라토레씨가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위험에 직면해서도 보여줬던 이타심은 그의 깊은 신앙심과 헌신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2024-07-21

파키스탄, 그리스도인 결혼 가능 연령 18세로 상향

[UCAN] 파키스탄 국회가 영국 식민지 시절 제정돼 시행돼 온 ‘그리스도인 결혼법’(Christian Marriage Act)에 규정된 결혼 가능 연령을 18세로 상향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은 조혼을 막고 미성년자에 대한 학대를 줄일 수 있다고 환영했다. 파키스탄 국회는 7월 9일 만장일치로 ‘그리스도인 결혼법’을 개정했다. 이 법은 파키스탄이 영국 식민지이던 1872년에 제정됐다. 영국은 파키스탄을 식민 통치하면서 그리스도인 남성은 16세, 여성은 13세가 되면 결혼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개정법은 남성과 여성 모두 18세가 되지 않으면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개정법은 집권당인 ‘파키스탄 인민당’(PPP) 소속 펀자브 지역 의원이면서 그리스도교 신자인 나비드 아미르 지바 의원이 발의했다. 지바 의원은 “기도해 주시고, 지지와 격려를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교회 지도자들과 시민 운동가들은 지난 수년 동안 법적 결혼 허용 연령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파키스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도 7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결혼 연령을 상향한 상원의 역사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며 “법률 개정으로 그리스도인 공동체, 특히 농촌 지역에서 관행화된 미성년 소녀들의 조혼 경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혼의 폐해가 시정됨으로써 미성년 소녀들이 강제 결혼과 개종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며, 미성년자들에 대한 강제 개종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무슬림이 다수를 이루는 파키스탄에서는 무슬림들이 그리스도교 신자인 미성년 소녀를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은 무슬림들이 미성년 소녀 그리스도인들을 납치해 개종과 결혼을 강요하는 행위를 옹호하면서 그 근거로 그리스도교 신자 여성은 13세가 되면 결혼할 수 있다는 과거 법률 조항을 제시하곤 했다. 2023년에는 최소 101명의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했는데 이 중 힌두교 신자가 96명, 그리스도교 신자가 5명이었다. 파키스탄 무슬림 가족법은 결혼 가능 연령을 남성은 18세, 여성은 16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인권운동가들은 그리스도교 신자 남녀의 결혼 연령이 18세로 상향된 것에 대해 악용의 소지가 여전히 있다고 경고하면서 “18세가 되면 개종과 결혼을 합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8세라고 해도 신앙의 의미를 정확히 모를 수 있고, 18세에 개종과 결혼을 강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결국 강자와 약자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펀자브 지방의회 의원이면서 그리스도교 신자인 샤킬라 자비드 아서 역시 “국회 개정 법률은 현재 그리스도교 신자에게만 적용될 뿐 무슬림으로 개종한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무슬림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는 행위를 막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4-07-21

니카라과 정부, ‘라디오 마리아’ 송출 중지 조치

[마나과, 니카라과 OSV] 가톨릭교회에 대한 탄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니카라과 정부가 가톨릭 방송 매체인 ‘라디오 마리아’(Radio Maria) 송출을 중지시켰다. 니카라과 내무부는 7월 9일 ‘라디오 마리아’에 기존에 부여했던 법적 지위를 박탈했다. ‘라디오 마리아’는 니카라과에는 가장 유명한 방송매체로서 니카라과 전역에 가톨릭 관련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었다. ‘라디오 마리아’에 대한 폐쇄 조치는 니카라과에서 점차 증가돼 온 교회 탄압과 시민들의 종교 자유에 대한 침해 행위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니카라과 정부의 가톨릭교회 탄압이 지속되면서 사제들이 신변에 대한 위험을 피해 니카라과를 떠나거나 정부의 압박으로 망명을 강요당하면서 성찬 전례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톨릭신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라디오 마리아’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앙을 보충하는 중요한 매체로서 역할을 해 왔다. 니카라과 내무부는 ‘라디오 마리아’가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재정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021년에 방송 허가 기간이 이미 만료됐다고 주장했다. 니카라과는 7월 9일 하루 동안 ‘라디오 마리아’와 함께 비정부 기관 11곳의 법적 지위를 박탈했다. ‘라디오 마리아’는 2000년에 이탈리아 밀라노대교구에 의해 설립됐다. 최근 수년 동안 니카라과에서 활동하고 있던 비영리 기관 3000곳 이상이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지만, 이번 ‘라디오 마리아’의 폐쇄 조치는 종교 및 민간 기구에 대한 정부 탄압의 절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라디오 마리아’는 폐쇄 조치 전에도 지난 4월에는 자산이 동결돼 제한된 범위에서 방송을 하면서 논쟁이 될 만한 내용을 피하고 미사와 기도만을 다루고 있었다.

2024-07-21

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중국-필리핀 해양 분쟁 원만한 해결 촉구

[UCAN]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7월 1~5일 필리핀을 방문해 중국과 필리핀 간에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7월 2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을 만났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갤러거 대주교와 만나 “우리는 교황청과 오랜 세월 동안 긴밀하게 협력해 왔고, 필리필은 가톨릭 국가”라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 이어 마날로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청과 필리핀 간의 공동현안을 논의하면서 “오늘날 세계에 너무나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증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특히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양 분쟁을 국제법을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 행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갤러거 대주교는 “가톨릭교회는 분쟁 당사자들에게 국제법을 지킬 것을 촉구해 왔고, 분쟁에 관계된 모든 당사자들의 이익이 최대한 고려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7월 3일에는 필리핀 북부 민다나오섬 말라이발라이를 방문해 필리핀 주교회의 총회에 참석했다. 갤러거 대주교의 필리핀 주교회의 총회 참석은 필리핀과 중국 간의 해양 분쟁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원만한 분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뤄졌다. 6월 17일에는 중국 해안경비대와 필리핀 해군 간에 무력 충돌까지 빚어진 바 있다. 중국 해안경비대 대원들은 칼과 몽둥이, 도끼 등으로 무장하고 필리핀 해군 함정을 멈춰 세웠다. 충돌이 일어난 장소는 중국 해안에서 1000km 이상, 필리핀 서부 해안에서는 약 200km 떨어진 곳이었다. 필리핀 해군은 다른 함정의 해군에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려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최근에도 여러 차례 충돌이 벌어져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쏜 적이 있지만 6월 17일 벌어진 충돌은 이전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었다. 필리핀 마날로 외교장관은 2일 갤러거 대주교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갤러거 대주교와의 논의사항들을 설명하면서 “필리핀과 교황청은 상호 일관되게 이주민, 인신매매, 기후변화 정책 등에 보조를 맞춰왔고, 인신매매 방지와 국제적인 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7-14

인도 카리타스, 북동부 아삼주 홍수 피해 구호 나서

[UCAN]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 6월 말부터 시작해 2주 가까이 이어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하자 인도카리타스를 중심으로 구호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아삼주 긴급재난구조 당국이 7월 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52명으로 집계됐으며, 아삼주 내에서 홍수 피해를 본 주민은 210만여 명에 이른다. 아삼주 내 강들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며, 농경지 5만7018ha(헥타아르)가 물에 잠겼다. 인도카리타스는 홍수가 덮친 마을 주민 수천 명을 이재민 캠프로 옮겨 보호하는 등 홍수 피해자 구조와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카리타스 재난 구호 담당자인 조나스 라크라씨는 7월 4일 “우리 인도카리타스 구조팀은 지역 시민단체와 협력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즉각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 참상은 끔찍하지만, 주 정부 당국에서 홍수 지역에 들어가 구조활동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내리면 곧바로 구호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주 정부가 분주하게 구조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이재민 캠프 설치도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다. 라크라씨는 “시민단체와 함께 파악한 바로는 가옥, 사업체, 학교, 수도, 전기, 도로 등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당했고, 농민들은 엄청난 재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2024-07-14

[글로벌칼럼] 우리에게는 모든 답이 없다, 질문도

본당에서 운영하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상을 받았다. 「교리문답서」에 있는 499개의 질문과 답을 모두 외웠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신자가 아닌 동료 학생들과 학교 직원들이 하느님과 신앙, 가톨릭교회에 관해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답할 자신이 있었다. 어쨌든 「교리문답서」 질문과 답을 모두 외워 상도 받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새 학교에 가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충격은 이후 나의 신앙과 사목 활동에 변화를 줬다. 「교리문답서」에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그것을 물어보지 않았다. 나는 그저 가톨릭신자로서 내 손때 묻은 「교리문답서」에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훈련받은 셈이었다. 대신 학교 친구들이 물어온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너는 왜 신을 믿어?’, ‘너의 종교가 다른 이의 종교보다 나은 점은 무엇이야?’, ‘너희 그리스도인들은 왜 나의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많은 사람들을 집단 수용소에 가둬 죽였어?’ 등이었다. 「교리문답서」는 내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안에서 다른 질문들이 나왔다. ‘이 훌륭한 아이들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데도 어떻게 나보다 더 착한가?’, ‘내 친구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데 어떻게 삶을 살아갈까?’, ‘세례받지 않은 내 친구들은 모두 저주받은 것일까?’, ‘가톨릭신자에게는 과연 특별한 것이 있을까?’, ‘나는 왜 하느님을 믿을까?’, ‘아담과 하와는 또 어떤가?’, ‘교회에 가는 것은 우리 집의 전통인가?’ 등이었다. 내가 성숙해지고 과학과 역사, 사회, 심리학, 문학, 성경, 신학 등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에 대해 더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질문들이 생겼다. 계속해서 더. 오랫동안 몇몇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찾아냈다. 그리고 몇몇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또 몇몇 질문들은 터무니없다는 것도 알아냈다. 내 삶에서 작용했던 답들은 다른 사람에게서는 작용하지 않았고, 세상은 변했다. 그리고 몇몇 답들은 또 무의미했다. 어린 시절 접한 「교리문답서」 499개 모든 질문과 답 외웠지만 세상 직면한 문제에 답은 없어 새 지식에서 나오는 질문들 옛날 해답만으로 충분치 않아 복음 증거 위해 더욱 소통해야 내가 배웠던 「교리문답서」와 교회가 가르침으로 제안하는 많은 것들은 세상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답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며 모든 답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방법을 찾아 헤맨다. 교회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이들은 너무나도 자주 무엇이 질문인지 단정하고 이미 만들어진 답을 한다. 마치 내 오래된 「교리문답서」처럼 질문에 맞춰 해답을 내놓는다. 이 답들이 틀리진 않지만, 누구도 묻지 않는 답이며, 종종 진짜 질문을 빠뜨리거나 언급을 피하고 무시한다. 이 진짜 질문들이야말로 복음을 증거하도록 주님께서 주신 기회다. 복음은 사람들의 삶과 세상에서 생기는 나쁜 소식에 대한 깊은 응답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호함에 맞닥뜨리는 것을 꺼리고 질문을 파악해 답을 찾는 과정을 피하는 것이 종종 문제가 된다. 기자들이 자주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거치는데, 예를 들면, 이들은 주교나 교구청 관계자들에게 다가가 그날 아침에 발표됐던 행사 등에 대한 반응을 묻는다. 여기서 유감스럽게도, ‘모른다’거나 ‘잘 알지 못한다’는 등의 정직한 겸손의 말은 드물다. 물론 기자들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 않으며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우리는 모든 질문을 다 알지도 못한다. 새로운 질문에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도 안 된다. 또한 예전의 좋은 답들이 새로운 질문에 대해서도 좋은 답이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게 해서도 안 된다. 특히 과학과 기술과 관련한 사안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새로운 질문은 종종 새로운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새로운 연구와 사고에 기반하지 않는 옛 해답은 충분치 않으며, 사려 깊은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할 뿐이다. 현대 사회과학을 존중하며 알고자 노력하는 일은 우리가 만나는 질문에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다. 진솔한 역사 공부는 옛 해답의 맥락을 파악해 우리가 현대의 문제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연결할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교회는 오늘날 세상의 진짜 문제에 대해 듣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예수님을 선포하기 위해서 말이다. 글 _ 윌리엄 그림 신부 메리놀 외방 전교회 사제로서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주간 가톨릭신문 편집주간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아시아가톨릭뉴스(UCAN) 발행인으로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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