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선종 1주기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바티칸 OSV] 레오 14세 교황은 선종 1주기를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며 “혼란한 세상 속에서 진리를 선포한 그의 모범을 따르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교황은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인 4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과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기에 앞서 지난해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에 선종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그분의 깊은 신앙과 사랑의 증언을 되새기며, 우리가 더욱 빛나는 진리의 선포자가 될 수 있도록 지혜의 옥좌이신 성모님께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한 뒤, 부활 삼종기도를 바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4월 21일 선종했다. 교황으로서 마지막 주님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메시지를 전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복음 말씀을 언급하며,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여성들의 이야기와 뇌물을 받고 부활을 부인한 경비병들의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교황은 “이 상반된 두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의 증언과 인간 소통의 진실한 가치를 성찰하도록 초대한다”며 “오늘날 우리가 가짜 뉴스라고 부르는 거짓과 암시,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인해 진리의 선포가 종종 가려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 앞에서도 진리는 숨겨지지 않고, 살아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가장 깊은 어둠까지 비춘다”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여성들에게 하신 말씀처럼 그리스도인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주님의 파스카는 우리의 파스카이자 온 인류의 파스카이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우리에게 생명을 내어주셨다”면서 “항상 현존하시는 주님께서 과거를 파괴적인 종말에서 해방시키듯, 부활 선포는 우리의 미래를 무덤에서 구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를 타락시키고 양심을 혼란스럽게 하는 악에 의해 억압받는 이들, 특히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어린이들에게 복음은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복음의 가치를 다시 언급하면서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선포하는 것은 폭력으로 짓눌린 희망에 새로운 목소리를 부여하게 되고, 복음은 선포되는 곳마다 모든 시대의 모든 어둠을 밝게 비춘다”고 말했다.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교황은 “부활 팔일 축제 기간 기쁨과 신앙 안에서 이 시기를 보내면서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 아프리카 4개국 사목방문 대장정 시작

[로마 OSV] 레오 14세 교황은 4월 13일부터 아프리카 사목방문을 시작했다. 교황은 13~15일 알제리, 15~18일 카메룬, 18~21일 앙골라, 21~23일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4개 국가에서 11일 동안 총 1만7700km 이상 이동하며 11개 도시와 마을, 학교와 병원 등을 방문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4월 9일 이번 아프리카 4개국 사목방문에 대해 “교황님이 교황청을 떠나 있는 가장 긴 기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아프리카 사목방문 기간 중 8번의 공식 미사를 주례할 예정이다. 카메룬과 앙골라에서는 수십만 명이 교황 주례 미사에 참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신자가 운집하는 미사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가톨릭교회의 강력한 존재감을 부각하는 의미가 있다. 교황은 프랑스어,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연설하며 평화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돌봄, 종교 간 대화, 가족생활 등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사목방문 일정에는 교도소, 병원, 고아원, 양로원, 가톨릭계 대학 방문도 포함돼 있다. 알제리에서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고, 카메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지역 간 무력 충돌과 갈등 해결을 기원할 예정이다. 앙골라에서는 무시마 성모 순례지를 방문해 미사를 봉헌한다. 마지막으로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신자인 적도기니에서는 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7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소수 종교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

[UCAN] 파키스탄 펀자브주에서 소수 종교 공동체 학생들을 위한 종교 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된 것에 대해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이를 의무 교육과정으로 만드는 데 대해서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펀자브주 교육연수평가청은 3월 30일 공지를 통해 비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종교 교육 교과서를 승인했으며, 이 교과서는 2026~2027학년도부터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교육과정에는 초등학교부터 중등학교까지 성경과 그리스도교 교육 과목이 포함된다. 초등 과정에서는 힌두교, 시크교, 불교, 조로아스터교, 그리고 토착 신앙 입문 과정도 함께 개설된다. 펀자브주 내 3만8000개 공립학교는 이 과목들을 담당할 교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교육연수평가청 그리스도교 교육 과목 담당 다니시 조지 조정관은 “이 과목들은 비무슬림 학생들에게 의무 과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조정관은 이와 관련 “교육연수평가청 관계자들이 펀자브주 각 지역을 방문해 지역 교육 당국의 시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교회 기관들이 앞으로 있을 교사 채용과 양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교회 당국은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소수 종교 공동체 출신의 자격을 갖춘 인재들이 주정부와 연방정부 차원의 채용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2023년 파키스탄 국가교육과정위원회가 그리스도교, 힌두교, 시크교, 조로아스터교, 불교 등 7개 소수 종교를 위한 교과서 개발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새 제도에 따르면, 비무슬림 학생들에게 이슬람학 대신 배정되던 기존 윤리 과목은 종교 교육 과목으로 대체된다. 학교에서는 무슬림 학생들이 이슬람학을 배우는 반면, 비무슬림 학생들은 오랫동안 윤리 과목을 이수해 왔는데, 그리스도교 교육자들은 윤리 과목이 불충분하고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파키스탄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엠마누엘 네노 총무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긍정적이고 역사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신의 신앙과 가치에 대해 배우는 것은 그들이 더 나은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종교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교육 컨설턴트 지바 하시미는 “종교 교육을 의무 과정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핵심 교육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종교 교육은 선택의 문제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8면

[글로벌칼럼] 레오 14세 교황과 ‘떠나지 않았던’ 조용한 용기

프랑스 영화감독 자비에 보부아의 <신과 인간(Of Gods and Men)>에는 그 어떤 지정학적 분석보다 더 큰 울림을 지닌 한 장면이 있다. 알제리 티비린(Tibhirine) 마을의 한 무슬림 여성이 떠날지를 두고 고심하는 한 트라피스트 수도자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새들이고, 수사님은 나뭇가지예요. 수사님이 떠나면, 우리는 어디에 내려앉아야 하나요?” 이것은 완벽한 자리바꿈이었다. 겉으로는 가장 연약해 보이는 존재, 곧 포화에 휩싸인 땅에 서 있는 외국인 성직자가, 실은 공동체 전체를 떠받치며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었다. 바로 이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언론이 ‘첫 미국인 교황’이라는 서사에만 집중하느라 거의 완전히 간과해온 레오 14세 교황의 삶을 다른 각도로 비출 수 있다. 더욱이 지금처럼 국제 정세의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시대에는 말이다.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출되기 전, 로버트 프레보스트는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의 젊은 수도자였다. 그는 1988년, 센데로 루미노소(Sendero Luminoso)의 폭력이 휩쓸던 페루에 남기로 선택했다. 이 마오주의 무장조직의 폭력은 체계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과는 다른 권위를 상징하는 모든 이를 표적으로 삼았다. 시장, 지역 공동체 지도자, 사제가 그 대상이었다. 트루히요대교구는 그에게 무장 경호를 제안했지만 프레보스트 신부는 이를 거절했다. 그는 자신이 섬기던 사람들과 똑같은 위험을 함께 감수하기로 했다. 그의 몇몇 동료들은 떠났지만, 대부분은 남았다. 인근 침보테교구에서 사제 세 명이 살해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영웅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주 근본적인 믿음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가장 절실히 도움이 필요할 때, 친구를 버리고 떠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말이다. 이 이야기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도덕적으로는 쌍둥이와도 같은 또 다른 이야기와 나란히 놓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알제리는 ‘암흑의 10년’(Black Decade)을 보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가톨릭 수도자와 성직자 19명이 살해됐다. 그들 가운데에는 1996년 3월 26일에서 27일로 넘어가는 밤 납치됐다가, 두 달 뒤 메데아(Médéa) 인근에서 머리만 발견된 티비린의 트라피스트 수도승 7명도 있었다. 또 8월 1일 운전기사였던 젊은 무슬림 모하메드 부시키(Mohamed Bouchikhi)와 함께 차량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오랑교구장 피에르 클라베리(Pierre Claverie) 주교도 있었다. 그들 역시 남기로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1995년 3월, 알제리의 수도 공동체들 사이에서는 한 문서가 회람됐다. 거기에는 노골적인 물음이 적혀 있었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Partir ou rester?) 그 답은 오히려 담담할 정도로 단순했다. 남아 있어야 할 이유는, 애초에 그들이 그곳에 오게 만들었던 이유와 같다는 것이었다. 이 두 이야기는 실제로 서로 교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둘을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다. 왜 폭력이 자신을 사냥하듯 뒤쫓는 그 자리에 남아 있으려 하는가? 클라베리 주교는 죽음을 얼마 앞두고 그 질문에 가장 분명한 설명을 남겼다. 우리는 병든 친구의 침상 곁을 지키듯이 그 자리에 머문다는 것이다. 말없이, 그저 그의 손을 붙잡고 있으면서. 그것은 사건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는 몸짓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 몸짓이기도 하다. 레오 14세 교황은 며칠 뒤 알제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곳은 프레보스트 신부가 “최초의 현대인”이라고 부르는 히포의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땅이며, 동시에 순교자들의 땅이기도 하다. 그는 순교자들과 비슷하게 선택했던 기억을 품은 채 그 땅을 밟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시 페루에서의 상황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어땠을까. 바리케이드 하나, 매복 한 번만 달랐더라도, 오늘날 미국인 교황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 대신 한 명의 순교자가 남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바리케이드 하나, 매복 한 번이 차이를 낳았다. 총알이 발사되는 것을 막았고 다른 길을 선택해 살아남았다. 그리고 어쩌면 바로 이러한 자각, 곧 자신의 삶이 그저 살아진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주어졌다는 인식이야말로 그의 교황직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가장 결정적인 열쇠인지도 모른다. 글 _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 예수회 사제로 교황청 문화교육부 차관보로 일하고 있다.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카톨리카’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SNS 시대의 신학」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담을 엮은 「교황 프란치스코: 나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가 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8면

“부활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 전해 줍니다”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은 4월 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주님의 부활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던져 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신자 수만 명이 참례했으며,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화려한 꽃들이 장식돼 주님 부활의 기쁨을 전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죽음은 우리의 감정과 의심, 실망과 두려움 등 내면의 세계로부터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할 뿐 아니라, 전쟁과 불의, 이기심과 폭력이 만연한 외부 세계로부터도 우리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매일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기에, 부활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다”며 “오늘 우리에게는 이 희망의 노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4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파스카 성야 미사도 주례하고 여러 나라에서 온 예비신자들에게 세례성사도 베풀었다. 교황은 파스카 성야 미사 강론에서 불신과 두려움, 이기심, 원한, 전쟁과 불의, 민족과 국가 사이의 고립 등을 사람들을 무덤 속에 가두고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돌에 비유하며 “이런 돌들에 의해 마비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역사 속에서 수많이 이들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이 돌들을 굴려 냈다”면서 “이 거룩한 밤에 그들의 다짐을 우리 것으로 삼아 언제나 이 세상 안에서 부활의 선물인 일치와 평화를 꽃피우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3일에는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순교 현장인 로마 콜로세움에서 직접 십자가를 들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성령의 힘으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을 따라 걷자”고 신자들을 초대했다. 교황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동안 주님 수난을 드러내는 복음 내용들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글과 함께 낭독됐다. 콜로세움에는 교황과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려는 사제와 수도자,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 청소년 등 3만여 명의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교황이 처음으로 이끈 십자가의 길에는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과 보좌주교들, 교황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 등이 뒤를 따랐다. 교황은 2일에는 로마교구 주교좌성당인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성삼일을 여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주례하고 발씻김 예식에 담긴 봉사의 참된 의미를 강조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수많은 폭력에 의해 무릎 꿇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 또한 억압받는 이들의 형제자매로서 무릎을 꿇자”며 “이것이야말로 주님의 모범을 따르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황은 2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며 그리스도교적 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은 결코 억압이나 지배로부터 나올 수 없으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퍼뜨리는 사명에 ‘예’라고 응답하자”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7면

쿠바 정부, 주님 부활 대축일 맞아 수감자 2010명 사면 석방

[외신종합] 쿠바 정부가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수감자 2010명을 석방했다. 4월 2일 발표된 이번 사면 결정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다. 석방 대상에는 청년, 여성, 60세 이상 고령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성폭행, 살인, 무기를 사용한 강도와 폭력 범죄, 그리고 공권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감자들의 교도소 내 모범적인 행실, 형기의 상당 부분을 마친 점, 건강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결정됐다. 쿠바 정부는 이번 사면은 성주간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는 2011년 이후로 다섯 번의 사면을 통해 총 1만1000명 이상을 석방했다. 이번 사면은 미국이 쿠바 정권에 정치·경제 개혁을 압박하기 위해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교구장 마누엘 데 헤수스 로드리게스 주교는 3월 27일 쿠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적 위기를 목격했다”며 “기도는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팜비치교구는 쿠바 주교들과 협력해 식량과 의료 등 긴급 분야에서 구체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고도 밝혔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7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 ‘14억2200만 명’

[외신종합]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가톨릭신자 수는 약 14억2200만 명으로, 2023년 약 14억600만 명에서 1.14% 증가했다. 전 세계 인구에서 신자 비율은 17.8%이다. 교황청 뉴스 포털 바티칸뉴스는 3월 28일 교황청 국무원 통계처가 편찬한 「2026 교황청 연감」과 「2024 교회 통계 연감」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2026 교황청 연감」에 의하면 2025년에 전 세계에서 6개 교구가 대교구로 승격됐고 8개의 새로운 교구가 설립됐다. 유럽은 성장세가 가장 낮은 지역으로 신자 수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반면, 아프리카 신자 수는 2023년 약 2억8100만 명에서 2024년 약 2억8800만 명으로 증가해 2.7%의 증가율을 보였다. 2024년 전 세계 성직자는 총 46만5048명으로 주교 5525명, 사제 40만7421명, 종신부제 5만2102명이다.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에 주교 수는 5430명에서 5525명으로 1.75% 증가했다. 주교 1인당 신자 수는 대륙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2024년 세계 평균은 주교 1인당 약 25만7000명이었으며, 아프리카(36만5000명)와 아메리카(33만3000명)가 가장 높고, 오세아니아(8만8000명), 유럽(17만 명), 아시아(18만 명)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제 수는 2023년 40만6996명에서 2024년 40만7421명으로 425명 증가했다. 사제 1인당 신자 수를 보면 사목 여건의 지역 간 격차가 드러난다. 2024년 기준 유럽은 사제 1인당 약 1800명, 남아메리카는 7600명 이상, 아프리카는 약 5000명, 아시아는 약 2100명 수준이었다. 2024년 말 기준 사제가 아닌 남성 수도자는 4만8511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0.5% 감소했다. 여성 수도자는 총 58만9423명으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서는 감소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2.6% 증가했다. 평신도 선교사는 2023년 44만4606명에서 2024년 46만3079명으로 4.2% 증가했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6면

[글로벌칼럼] 10월 열릴 혼인·가정 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점들

레오 14세 교황이 오는 10월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을 교황청으로 소집해 혼인과 가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교회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10주년을 계기로 발표됐다는 점에서, 새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방향을 어떻게 이어갈지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3월 19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오늘날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들 속에서, 지역 교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호 경청과 식별을 통해 가정 복음 선포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학술적 논의가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 가정을 어떻게 사목적으로 동반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라는 의미다. 교황의 메시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가정 시노드를 소집했던 이유를 다시 상기시켰다. 당시 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정 공동체(Familiaris Consortio, 1981)」 이후 30여 년 동안 나타난 ‘인간학적·문화적 변화’에 대응해야 했다. 교황청에서 말하는 이러한 변화는 성과 젠더에 대한 인식 변화, 혼인율과 출산율 감소, 교회의 전통적 혼인 형태 밖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 형태의 증가 등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이번 회의는 교회 교리를 바꾸기 위한 회의라기보다, 변화된 사회 안에서 가정 사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랑의 기쁨」 제8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 후 재혼 등 이른바 ‘불규칙한 상황’에 있는 신자들을 교회가 배제하기보다 동반하고 식별하며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연약함은 창조의 경이로움의 일부”라며, 젊은 세대에게 혼인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면서도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신뢰를 다시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난과 폭력 등 다양한 어려움 속에 있는 가정들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 성학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교회의 의장들을 교황청으로 소집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였다. 또한 이번 회의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강조한 주교단의 ‘단체성(collegiality)’, 즉 주교들이 서로 친교 안에서 함께 교회를 이끌어 간다는 원리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미 올해 1월 전 세계 추기경 회의를 열었고, 이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헌 「복음의 기쁨」과 교황청 개혁 문헌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논의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사랑의 기쁨」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 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이다. 이는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적 유산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여 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평신도 참여 여부다. 최근 교회는 ‘시노달리타스’, 즉 함께 걷는 교회라는 방향 속에서 평신도 참여를 확대해 왔다. 가정 세계주교시노드 당시에도 전 세계 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고,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열린 최근의 세계주교시노드에서는 평신도들이 투표권을 가진 정식 구성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평신도, 특히 실제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부부와 부모들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오 14세 교황은 메시지에서 “어떤 상황에서는 교회가 세상의 소금이 될 수 있는 길은 평신도들, 특히 가정들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정 사목의 주체가 성직자만이 아니라 가정과 평신도 자신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10월 회의는 교회 교리를 논의하는 공의회나 시노드라기보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혼인과 가정 사목을 어떻게 새롭게 해야 할지를 전 세계 주교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문헌인 「복음의 기쁨」과 「복음을 선포하여라」, 「사랑의 기쁨」을 잇달아 교회 논의의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에서, 새 교황의 교회 운영 방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적 노선을 상당 부분 이어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10월 회의는 단순한 회의 이상의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혼인과 가정 문제뿐 아니라, 주교회의의 역할, 시노달리타스, 평신도 참여 등 현대 교회의 중요한 쟁점들이 함께 논의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가 향후 교회의 가정 사목 방향뿐 아니라 교회 운영 방식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글 _ 콜린 둘레 미국 예수회의 ‘아메리카’지 편집차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가톨릭교회와 교황청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CNS, AP 등에서 근무했으며, 전 세계 다양한 언론에 기고하고 있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8면

“남성 사제직은 사도적 계승 관점으로 봐야”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은 3월 25일 “가톨릭교회에서 남성에게만 맡겨진 사제 직무는 사도적 계승의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의헌장」을 주제로 교리교육을 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당신 신비체의 살아 있는 기둥으로 세우신 사도들 위에 세워졌다”며 남성에게만 사제서품을 허용하는 가톨릭교회 전통을 설명했다. 교황은 “부활의 권위 있는 증인인 사도들은 그리스도로부터 사람들을 가르치고 성화하고 인도하는 사명을 받았고, 이 직무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사목 직무의 후계자들을 통해 가르치고 성화하고 인도하는 이들에게 전해진다”고 밝혔다. 계속해 “이러한 전승은 사도적 계승과 성품성사의 기초를 이루며, 성품성사는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이라는 세 단계로 구성된다”며 「교의헌장」 제3장을 인용해 “이 구조는 교회의 내부 조직을 위한 인간적 산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명이 역사 안에서 계속되도록 하는 신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또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직무 사제직, 즉 위계적 사제직은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과 정도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가르친다”면서도 “보편 사제직 역시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무 사제직과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서품된 성직은 사도들에게 처음 맡겨진 사명과의 연속성 안에서 교회를 섬기도록 거룩한 권한을 받는 남성들에게 수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리스도께서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하신 사도들과의 이러한 연결이, 교회가 전통과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직무 사제직을 남성에게만 유보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신학적 토대가 된다”고도 부연했다. 교황은 “사제직에 관한 위계 구조는 언제나 봉사로 이해돼야 한다”며 “사제들은 복음적 사랑과 열정에 불타고 용감한 선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말을 인용해 “교회의 위계 구조는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태어난 현실이며,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신앙의 풍요, 모범, 계명, 은사들이 온전하고 풍성하게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교리교육 마지막 부분에서 신자들에게 사제 성소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면서 “주님께서 모든 세례받은 이들의 선익을 위해 헌신하며, 세상 모든 곳에서 용감한 선교사가 될 성직자들을 교회에 보내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책임보고관을 지낸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예수회)은 여성 서품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3월 19일 독일 본대학교에서 열린 시노달리타스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2년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하느님 백성의 절반이 직무 사제직에 접근할 수 없어 고통받는다면, 장기적으로 교회가 어떻게 존속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룩셈부르크대교구장인 올러리슈 추기경은 “나는 과거에 여성 서품 문제에 대해 보수적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고, 여성 서품 주장이 소수의 좌파 여성 단체의 요구만은 아니라는 것을 주교로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서품 논쟁을 어떤 문화권에서는 인위적인 문제로 보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룩셈부르크대교구 본당들에서는 여성 서품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본당 여성 신자들과 이야기해 보면 90%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예를 들어 “주교들은 이러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를 통해 교황청의 지도적 직무를 여성들에게도 개방한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레오 14세 교황도 이러한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6면

교황, 모나코 사목 방문 “가난한 이들 기억하고 인간 생명 보호해야”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도시국가 모나코를 사목방문해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고 모든 인간 생명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최후의 심판은 가난한 이들을 그 중심에 둔다”고 강조하며 경제, 금융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의 책임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3월 28일 하루 일정으로 모나코를 찾았다. 교황은 첫 일정으로 모나코 왕궁을 방문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가난한 이와 부자, 특권층과 버려진 이들 사이에 간격을 만드는 불의한 권력 구조, 곧 죄의 구조를 뒤흔든다”고 말했다. 이어 모나코 가톨릭 공동체에 “모든 인간 생명을 보호하고 교회의 사회교리에 대한 헌신을 더욱 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모나코 방문은 교황의 두 번째 해외 사목방문이자 2026년 첫 해외 방문이었다. 교황은 포브모빌을 타고 모나코 거리를 이동하며 신자들을 만났고, 거리 곳곳에서 아기들을 축복했다. 교황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주교좌성당에서 왕실 가족, 지역 신자들과 함께 낮 기도를 바치며 “복음의 빛을 모든 이에게 전해 모든 인간 생명이 잉태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보호되고 증진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한 “세속주의는 인간을 개인주의로 축소시키고 사회를 물질 생산의 중심지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 콘다민 지역의 성 데보타 성당에서는 청년들과 예비 신자들을 만나 희망과 신앙의 증거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를 언급하며 “기도와 침묵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메시지와 SNS의 분주함 속에서도 이웃과 함께 있음의 아름다움을 깊이 체험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모나코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도시의 불빛 속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이들의 눈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드러난다”고도 덧붙였다. 교황의 모나코 사목방문 일정은 약 1만5000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루이 2세 경기장에서 봉헌된 미사로 마무리됐다. 루이 2세 경기장은 1922년부터 1949년까지 재위한 루이 2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전쟁과 폭력의 시대를 언급하고 “평화는 단순한 힘의 균형이 아니라 마음이 정화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결과이며, 타인을 적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형제자매로 보는 사람들의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력과 돈은 눈을 멀게 하고 노예를 만드는 우상으로서 부를 탐욕으로 전락시키고, 아름다움을 허영으로 변질시킨다”고 비판했다. 모나코대교구장 도미니크-마리 다비드 대주교는 미사 후 인사에서 “교황님께서는 복음이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줄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해 주셨다”며 “우리 사회의 정체성은 단순히 유산을 보존하는 데 있지 않고 책임과 봉사의 정신을 살아가는 데 있음을 상기시키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헬리콥터로 모나코를 떠나 교황청으로 돌아갔으며, 3월 29일에는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하며 성주간 일정을 시작했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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