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의료팀장 “교황 2월 28일 못 넘길 거라 생각했다”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치료를 담당했던 세르지오 알피에리 교황 의료팀장이 “2월 28일이 가장 힘든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알피에리 의료팀장은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 3월 25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2월 28일 처음으로 교황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다”며 “우리는 모두 교황님의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고, 교황님이 회복하지 못할 위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2월 28일 발표에서 “교황님이 이날 오전 병원 내 경당에서 기도하고 호흡기 질환 치료를 받은 뒤 오후에 기관지 경련이 있었고, 구토 증세와 함께 갑작스레 호흡 상태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때 교황의 호흡을 돕기 위해 비침습(noninvasive) 호흡장치를 사용했다. 그러나 알피에리 의료팀장과 교황청은 교황에게 삽관술을 시행하지는 않았고, 교황은 항상 의식이 있었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알피에리 의료팀장은 “우리 의료진은 치료를 멈추고 교황님이 떠나가시도록 할지 아니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약을 투여하고 치료를 할지를 선택해야 했다”면서 “투약과 치료를 계속할 경우 다른 장기들을 손상시킬 위험이 컸지만 우리는 결국 치료를 계속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교황은 치료에 관한 모든 결정을 간병인인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에게 위임했다. 스트라페티는 교황이 원하는 것을 온전하게 알고 있었다. 간호사이기도 한 스트라페티는 제멜리병원 집중 치료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교황청 의료진에 합류했다. 이후 교황의 건강을 돌보는 책임을 맡아 교황 의료진들에게 조언하는 일을 해 왔다. 알피에리 의료팀장은 “스트라페티 간병인이 ‘포기하지 말고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보자’고 권유했고, 우리 의료진도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피에리 의료팀장은 인터뷰 중 교황은 자신이 처해 있는 위험을 인식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교황님은 항상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당신의 상태를 알고 계셨고, 상태가 나빠졌을 때도 의식이 명료했다”고 답했다. 이어 “2월 28일 밤은 고통스러웠고, 교황님이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리와 교황님 모두가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교황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상태를 진실대로 정직하게 말해 달라고 요청하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입원 37일 만에 퇴원했지만, 의료진은 교황이 앞으로 두 달은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3월 24일 교황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황님이 쉬셔야 하기에 아직 교황님을 방문하지 않았고, 교황청 국무원과 모든 부서는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교황님이 결정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현안들만을 보고드릴 계획이고, 교황님이 건강을 회복하면 평상시 업무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멜리병원 의료진은 교황이 퇴원하던 3월 23일 교황에게 많은 사람들을 단체로 만나지 말라고 권유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님이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4월 8일 교황청에서 짧게나마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찰스 3세는 교황이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다리기 위해 교황청 국빈 방문을 연기한다고 3월 25일 발표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님이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거처 2층 방 옆 경당에서 미사를 공동집전했다”면서도 다른 공동집전자는 밝히지 않았다.

인도 고아 신자들, 정부의 가톨릭 유산 인근 관광지 조성 계획 반대

[UCAN] 인도 정부가 고아주 올드 고아(Old Goa)에 있는 16세기 가톨릭 유산 ‘착한 예수 대성당’(Bom Jesus Basilica) 인근에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자 가톨릭신자들이 저지에 나섰다. 올드 고아는 포르투갈이 고아주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1510년부터 1961년까지 수도였던 곳이다. ‘착한 예수 대성당’은 포르투갈이 1594년에서 1605년 사이에 건축했다. 포르투갈이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한 대표적인 성당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1540년대에 고아에서 선교하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유해를 보존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올드 고아 지역 가톨릭신자들과 환경운동가 등 700여 명은 3월 23일 거리 행진을 하며 정부가 대성당 인근에 추진하고 있는 관광단지 조성에 항의했다. 고아주 관광부가 대성당 인근 16세기 가톨릭 유적지에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부분이 가톨릭신자인 올드 고아 주민들은 ‘올드 고아 보존운동위원회’(Save Old Goa Action Committee)를 조직하고 “ 대성당 주변에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주 당국의 계획은 가톨릭 역사와 정서,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주 당국이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장소는 대성당과 인접해 있는 ‘주님의 오상 성당’(The Five Wounds of Christ Church) 유적지로 세계 문화유산인 착한 예수 대성당과는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착한 예수 대성당 전 주임인 사비오 바레토 신부는 3월 24일 “정부 계획대로 관광단지가 만들어진다면, 올드 고아의 성스러움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올드 고아는 가톨릭신자들은 물론이고 다른 종교인들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발자취를 느끼기 위해 찾아오는 인도의 대표적인 순례지이기도 하다. 친힌두교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haratiya Janata Party, BJP)이 지배하는 고아주 당국은 올드 고아 지역 관광지 조성에 대해 “순례자들과 착한 예수 대성당 방문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드 고아 보존운동위원회’ 피터 비에가스 위원은 “착한 예수 대성당은 인도 연방정부에 등록된 문화유산이고, 인접한 곳에 다른 건축물을 세우는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1958년에 제정된 인도 문화유산보존 관련 법률에는 등록된 문화유산으로부터 반경 100m 이내에는 새로운 건축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었다. 그러나 2017년 연방정부가 해당 법률을 개정하면서 건축이 가능해졌다. ‘하비에르 역사연구센터’ 전 사무총장 안토니오 다 실바 신부는 “많은 사람들은 올드 고아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정부 정책을 불법적이고 기만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가톨릭 성직자들과 교회 기관이 침묵을 지키면서 성지를 보호하려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모습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고아주 관광부 로한 카운테 장관은 3월 24일 “올드 고아 지역 관광 개발 프로젝트는 교회 당국의 동의를 얻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아대교구는 3월 26일 정부의 개발 프로젝트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4-06 제3436호 8면

파키스탄 조셉 쿠츠 추기경, ‘탐가-이-임티아즈’ 훈장 받아

[UCAN] 파키스탄의 조셉 쿠츠 추기경이 파키스탄 독립기념일인 3월 23일 카라치 정부청사에서 ‘탐가-이-임티아즈’ 훈장을 받았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전 카라치대교구장 쿠츠 추기경이 이슬람과 가톨릭의 종교간 대화를 증진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탐가-이-임티아즈’는 파키스탄에서 뛰어난 공로를 인정받은 개인에게 수여되는 국가 훈장이다. 훈장은 신드주 캄람 테소리 주지사가 쿠츠 추기경에게 전달했다. 테소리 주지사는 훈장 전달식에서 “쿠츠 추기경은 카라치 지역에서 무슬림과 가톨릭 공동체의 일치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쿠츠 추기경은 24일 “훈장을 받아 무척 기쁘지만 역사적인 일은 아니다”라며 “수도자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이미 여러 훈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쿠츠 추기경은 파키스탄 교회에서 ‘탐가-이-임티아즈’ 훈장을 받은 두 번째 인물이 됐다. 카푸친회 소속으로 파키스탄 종교간 대화와 교회일치위원회 총무로 일했던 프란치스코 나딤 신부가 라호르대교구에서 교회일치를 위해 노력해 ‘탐가-이-임티아즈’ 훈장을 두 차례 받은 적이 있다. 파키스탄의 평화와 화해, 재건을 연구하는 ‘사이반 에 파키스탄’(Saiban e Pakistan) 크리스토퍼 샤라프 가톨릭 조정관은 쿠츠 추기경을 ‘탐가-이-임티아즈’ 훈장 수훈자로 추천하면서 “쿠츠 추기경은 종교간 관계를 풀뿌리 차원에서는 물론 외교적 차원에서도 강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고 신드주의 평화 정착에도 동기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4-06 제3436호 8면

“우크라이나 평화 위한 진정한 무기는 기도”

[외신종합]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는 3월 19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향한 유일하고 진정한 무기는 기도밖에 없다”며 신앙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인간의 정의로운 행동이나 국제기구의 힘에 의존하는 것은 전쟁을 멈추게 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그 이유는 더 강력한 군사력이 전쟁을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신자들은 평화를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서 기도와 회개가 요구된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면서 “비록 원하는 대로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대화와 교황청의 개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메시지를 발표해 마음과 말 모두에서 무장해제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3월 23일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에서도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에 대해 “나는 무기들이 즉각 침묵할 것과 당사자들이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교황과 우크라이나 그리스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 등 교회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대화만으로 전쟁을 중단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을 조금씩이라도 만들기 위해서는 전쟁의 긴장을 줄이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7면

교황청립 과학원, “AI 폐해로부터 어린이들 보호해야”

[바티칸 CNS]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인간 생활 모든 영역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교황청립 과학원(The Pontifical Academy for Sciences)이 AI가 가져올 폐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교황청립 과학원은 3월 20일 교황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가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가톨릭교회는 AI를 선용할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AI를 쉽게 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교황청립 과학원 요아킴 폰 브라운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AI를 오남용하거나 잘못 다룸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폐해를 막는 일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실질적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폰 브라운 원장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집이나 학교, 교회, 사회 그리고 온라인상 환경에서 1대1 관계에 있는 가해자로부터 미성년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AI와 젠더에 기반한 폭력이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함께 문제가 되고 있고, 범죄와 그 피해자들이 쉽고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폰 브라운 원장을 비롯한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AI가 가져오고 있는 폐해를 막는 일에 교회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가톨릭교회는 AI와 관련해 과학에 기반한 지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고, AI를 규제하는 논의에 깊숙이 개입해야 한다”면서 “가톨릭교회가 이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우리는 AI라는 새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교황청립 과학원과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소속 인류학 연구기관인 ‘돌봄과 인간 존엄성에 관한 학제간 연구소’(Interdisciplinary Studies on Human Dignity and Care), 스웨덴 ‘세계 어린이재단’(The World Childhood Foundation)이 공동 주관했다. 스웨덴 ‘세계 어린이재단’은 어린이들을 성적 학대나 착취에서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단체다. 세 기관은 3월 20일 기자회견에 이어 22일까지 AI의 위험성과 유용성을 밝히고, 위험성에 대처할 안전장치를 제시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7면

프란치스코 교황, 상태 호전 …호흡장치 사용 중단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더 이상 비침습(noninvasive) 호흡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교황은 호흡기 질환 치료를 위해 2월 14일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한 뒤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2월 28일부터 호흡장치의 도움을 받아 왔다. 교황청은 교황 주치의들이 제멜리병원 소식지에 3월 19일 보고한 내용을 같은 날 공개했다. 의료진들은 제멜리병원 소식지에 “교황의 병세는 확실히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교황님이 호흡장치 사용을 중단한 것은 물론 낮에 받고 있는 고용량 산소 치료도 줄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와 관련 “교황님은 3월 17~18일 밤에 호흡장치 없이 지냈고, 다만 밤에는 코에 연결한 관으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다”며 “교황님은 19일에는 제멜리병원 경당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미사를 공동집전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미사는 제266대 교황 즉위 12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도 봉헌됐다. 교황청은 아울러 “교황의 폐렴 치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열도 없으며, 혈앨검사 결과도 정상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황의 퇴원 시점과 관련해서는 “교황님이 얼마나 더 오래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황이 4월 13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할지, 성주간과 주님 부활 대축일 전례를 주례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교황청은 3월 19일 오전, 당일 교황의 수요 일반알현 강론과 2025년 제62차 성소 주일(5월 11일) 담화를 발표했지만 교황의 병세와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7면

프란치스코 교황, 37일 만에 퇴원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기 질환과 폐렴 치료를 위해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한 지 38일 만인 3월 23일 퇴원해 거처인 성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교황은 퇴원에 앞서 휠체어에 탄 채 병원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제멜리병원 마당에서 교황의 쾌유를 기도하고 있던 이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비록 약한 목소리이긴 하지만 인사도 건넸다. 제멜리병원 마당에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을 비롯해 600여 명이 모여 2월 14일 입원했던 교황과 처음 대면했다. 또한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도 스크린을 통해 교황의 퇴원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황은 제멜리병원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뒤 바로 퇴원했다. 퇴원한 교황은 거처로 바로 가지 않고 로마 도심을 지나 성모대성당으로 향했다. 성모대성당은 교황이 해외 사목방문 전후에 꼭 들러 기도를 하는 곳이다. 이전에도 병원에 입원하기 전 두 차례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교황은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로마 시민들의 건강’을 의미하는 성모 마리아 이콘 밑 제대에 올릴 꽃다발을 남겨 놓았다. 교황은 전용차량 앞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코에 삽입한 관으로 산소를 공급받았다. 교황청은 교황이 제멜리병원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교황이 준비한 23일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를 공개했다. 교황은 이날 복음인 루카복음 13장 1절에서 9절 말씀에 초점을 맞춰 “인내심 있는 포도밭 주인은 주님이시고,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밭에서 사려 깊게 일하시면서 우리가 그분에게 돌아오기를 믿고 기다리신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 사랑에 닻을 내린 인내심은 실패하지 않으며, 우리 삶에서 특별히 가장 큰 어려움과 고통을 마주한 상황에서 인내심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제멜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배포한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이스라엘이 3월 18일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해 많은 이들이 사망하거나 다친 사건을 접한 슬픔을 표현하고 “즉각적인 무기 사용 중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제멜리병원 세르지오 알피에리 교황 의료팀장은 22일 “교황님은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코에 삽입한 관으로 산소 공급을 받으면서 계속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교황에게 앞으로 두 달 동안은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고, 그 기간 동안은 사람들을 단체로 만나지 말 것을 권유했다. 의료진은 교황의 목소리가 회복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교황청에서 일하는 의료진으로부터 24시간 돌봄을 받을 예정이며, 산소 공급 외에는 다른 치료 장치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교황이 제멜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저녁마다 봉헌된 교황과 병자들을 위한 묵주기도는 교황이 퇴원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입력일 2025-03-23

교황, 병상서 선출 12주년 맞아…의료진과 축하식 가져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제멜리병원에서 교황 선출 12주년을 맞이했다. 교황은 아직 호흡기 질환 치료를 계속 받고 있지만 의료진들과 축하식을 가질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교황청은 13일 발표에서 “교황이 한 달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촐한 선출 12주년 축하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교황을 위해 케이크와 초를 준비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교황의 쾌유와 선출 축하의 의미를 담아 보낸 수백 통의 카드도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88세인 교황은 의료진들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교황청은 12일 발표에서는 “흉부 엑스레이 촬영 결과 교황님이 계속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도 “의료진들은 교황의 폐렴 증세가 완전히 치료됐다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은 9일부터 14일까지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교황청 소속 성직자들을 위한 사순 피정에도 영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피정 참석자들이 교황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카푸친회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는 교황청 사순 피정 매일 묵상을 담당하면서 13일에는 교황에게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선출 12주년이 되는 특별한 날에 교황님께 깊은 애정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파솔리니 신부는 계속해 “12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완전성이나 충만함을 의미하기에,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교회와 세상에 준 완전한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사순 피정 13일 저녁 묵상 중에는 교황청 경신성사부 차관 비토리오 프란체스코 비올라 대주교가 “교황청과 전 세계에서 하느님 백성들의 기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는 영적인 친교에 참여하는 것을 기뻐한다”며 “희년을 맞아 교황님이 우리에게 당부한 평화와 우애의 소식을 선의를 지닌 모든 나라와 사람들에게 전파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제자가 되고, 복음의 증인이 되며, 하느님 나라의 건설자가 되는 소망이 자라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교황청 교회법부 장관 필리포 얀노네 대주교는 교황의 회복을 비는 묵주기도를 바치는 순서에서 “묵주기도 중에 아픈 이들과 교황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리자”고 요청했다.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묵주기도는 교황청 사순 피정 기간 중에는 오후 6시에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렸지만 3월 14일부터는 기존대로 오후 7시30분에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7면

말레이시아 포훈셍 대주교, 미사 중 성당서 난동 피운 청년에 관용 베풀어

[UCAN] 말레이시아 쿠칭대교구장 포훈셍 대주교(사진)가 미사를 방해한 남성에게 관용을 베풀자고 요청했다. 3월 8일 쿠칭대교구 성 요셉 대성당에서 봉헌되던 저녁 미사 중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 청년이 성당에 들어와 소동을 일으키며 미사를 방해했다. 아직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5세 남성은 신성모독 발언과 함께 성 요셉 대성당 제대 앞에 술병을 던져 깨뜨렸다.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영상으로 보면서 사회적으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포 대주교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9일 “특별히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자비와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주자”며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대처해 준 성당 안내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건을 일으킨 남성은 어머니의 별세 이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 대주교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성당에 도착해 이 청년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한 경찰의 조치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청년은 승용차에서 내려 성 요셉 대성당 중앙 문을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온 뒤 큰 소리로 신성모독 발언을 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집어 던졌다. 포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더 이상 해당 영상을 확산시키지 말고 그 청년이나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말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도 이 사건 발생 후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성 요셉 대성당 주위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기로 했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8면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